내 나이 오십 넘어
「 정덕희 - 그럼에도 행복하소서」 내 나이 오십 넘어 험준한 인생산 꼭대기에 앉으니 이제야 보이더이다 올라온 길, 내려갈 길 뒤엉킨 풀숲, 가로 막던 물줄기, 버티고 선 돌덩이 뒹굴고 넘어져 옷깃 털며 허허 껄껄 넘어온 길 내 나이 오십 넘어 정확한 세금 내고 깨달음 알았으니 손해 난 장사는 아닌 듯 하더이다.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하나, 지난 세월 돌아보니, 그냥 그렇게 앙탈하며 왔을 뿐, 이미 나있는 길 걸어 온 듯하더이다.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둘, 그래 그걸 알았다면 그리 하지 않았을 걸 별 것도 아닌 인생 별것인 양 난리였소 내 나이 오십 넘어 깨달음 셋, 그렇 수 있는 일, 그럴 수 없다는 어리석음 아파하고, 집착하며 앙탈했더이다. 그럴 수 있다는 포용의 마음, 보자기에 쌓아 가..
2022.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