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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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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가을) 척도 (Measur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估(고) 🔍 생일, 결혼기념일, 추도일, 축제일은 그대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아주는 척도이다.⏳ 그대는 지금 몇 살인가? 그대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만족할 수 있는가? 헌신하는 생활을 얼마나 오래 했는가? 끊임없이 발전했노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나 됐는가? 세계는 공동의 선(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는가? 오늘이 축제일인가? 지난번 축제 이후로 그대는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 매일매일이 수행의 길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그대가 이제 막 수행의 길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일 년 후, 십 년 후, 아니면 도 오랜 인고의 시간이 지난 후에 그때까지의 삶을 돌아볼 날을 기.. 2026. 10. 9.
아차 싶었다. 아차 싶었다. 기온차이가 심한 요즘, 독감 예방이란 차원에서 외출 시 옷차림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도 한 낮이면 짬을 내 운동삼아 주변을 걷고 있다. 그렇게 집을 나서면 복잡한 곳을 피해 탄천을 찾게 된다. 괜찮다 싶으면 내친김에 전철을 타고 좀 멀리 나서기도 한다. 탄천과 가까운 곳에 내려 집까지 걷는다. 그렇게 목표가 결정되면 걷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지금의 걸음이면 세 시간쯤은 걸릴 거라는 계산도 염두에 두었다. 전철은 한산했고 내려야 하는 역을 결정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서 내렸다. 거리도 한산했고 햇볕도 좋았다. 막 가을로 들어서려는 햇볕의 유혹에 한참을 벤치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렇게 걷다 쉬며 집까지는 무리라는 판단에 다시 전철역을 찾았다. .. 2026. 10. 8.
279-가을) 고요 (Stillnes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山(산) 🔍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그러나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나무는 다시 평정을 되찾는다. 서늘한 연못에 거위들이 내려앉는다. 그러나 거위들이 날아가고 나면 수면은 거울처럼 잔잔해진다. 이처럼 붉은 먼지가 지나고 난 다음에 우리 마음도 고요해진다.⏳이 세상의 일들을 완곡하게 표현하여 붉은 먼지라고 한다. 이 세상의 일들은 다 쓸어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매달려 있을 수도 없다. 세상 일에서 멀어져 명상을 하려고 해도, 자극적인 이 세상이 마음속에 계속 머무는 한 평정을 얻을 수 없다. 이 세계의 고난에 자기를 연루시키지 마라. 그럼으로써 고요한 마음이 된다. 고요한 마음은 가장 지고한 존재를 가능케 한다. .. 2026. 10. 8.
비스듬한 시선 비스듬한 시선어느 눈 내린 겨울날, 곰돌이 푸가 무언가에 홀린 듯 눈밭 위에 원을 그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진 아기 돼지 피글렛이 묻자, 푸는 비장하게 대답했습니다. '사냥 중이야. 어떤 무시무시한 짐승의 발자국을 뒤쫓고 있거든.' 흥분한 피글렛도 푸의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가 멈춰 서더니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피글렛, 이 발자국을 봐! 이제 두 마리로 늘어났어. 다른 녀석이 합류한 게 틀림없어!' 두 친구는 덤불 주위를 뱅뱅 돌며 점점 늘어나는 발자국을 보고 겁에 질려 떨었습니다. 그때 나무 위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크리스토퍼 로빈의 한마디. '푸, 너희들 지금 스스로 찍은 발자국을 뒤쫓으며 뱅뱅 돌고 있는 거 아니니?' 밀른의 동화 '곰돌이 푸'에 나오는 .. 2026. 10. 7.
278-가을) 역사 (Histor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 史(사) 🔍 새벽빛을 받은 가을 나무를 보라. 옻칠한 것처럼 전적지(戰績地)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안개가 유령처럼 주위를 떠돈다. ⏳거닐면서 깊은 우수에 젖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옛날 전적지가 그와 같은 공간이다. 거기서 사람들이 죽었다. 그들의 결의에찬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어느 나라에나 그러한 장소는 있다. 종종 사람들은 그곳이 매우 비싼 땅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건물도 세우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 죽음의 의미를 잊을 수가 없다고, 그 기억들을 고스란히 남겨 두어야 한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곳의 원한이 너무 깊어서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과 함께 살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역사는 현재를 이.. 2026. 10. 7.
3분의 시간 3분의 시간오후 네시가 다 되어 둘째로부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이라가 할미 보고 싶다는데 가도 돼?' '응 응' 멀지 않은 곳에 터를 잡아 왕래에 불편함이 없는 둘째. 착 가라앉은 듯 조용하던 집안이 갑자기 태풍이 부는 듯 바빠졌다. 주변을 정리하며 청소기를 돌리고 베란다에 있던 아이 전용 식탁도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며 비 온 뒤 생기가 돌아온 꽃을 보는 듯했다. 아이가 온 다는 말에 청소가 끝난 뒤 거실에 카펫을 깔고 있는 아내의 흥얼거림에 흥이 묻어 있었다. 카펫 위에 레고와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에 종이비행기도 등장했다. 그렇게 아이가 전쟁터에 나가 승리하고 돌아온 개선장군처럼 현관을 들어서며 웃는다. 그 미소에 무너지는 이 마음이 속절없어 보이지만 이를 어찌하겠는가.. 2026. 10. 6.
277-가을) 전체 (Whol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全(전) 🔍 머리도 다리도 없이 몸뚱아리만 플라스틱통에 들어 있는 닭을 싫어한다. 목과 가슴, 간과 똥집이 빈 통에 잠겨 있다. 그렇게 나누어진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옛날 사람들은 음식을 고를 때 동물 한 마리를 통째로 사기를 좋아했다. 땅과 사람들의 거리가 가깝고 밀접환 문화에서의 생활방식에 따르면, 인간이 그들의 음식과 완전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죽을 사서, 기르고, 도살하고, 씻고 요리한다. 그리고 먹을 때에는 감사를 드린다. 그들이 음식에 관하여 이상한 감정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실용성은 생존하기 위하여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니까) 최소한 그들의 먹.. 2026. 10. 6.
네멋대로 살아라 네멋대로 살아라 한 선사(禪師)가 제자에게 말했다. '신이란 무엇인가?' 제자는 깊게 절을 하고 침묵했다. 선사는 그에게 축복을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좋다. 나는 기쁘구나' 다음 날 선사는 제자에게 다시 물었다. '신이란 무엇인가?' 제자는 어제와 같이 더욱 깊게 절을 하고 침묵했다. 이번에는 눈도 감았다.그런데 선사가 그를 세게 내려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멍청한 녀석!' 제자는 너무나 놀랐다. '왜 그러십니까? 어제는 스승님이 기뻐하셨습니다. 똑같은 대답을 드렸고, 어제보다 더 정성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바로 그 점에 네가 틀린 부분이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그런데 너는 똑같은 공식대로 대답할 뿐이다. 지금의 너는 진실하지도 않고 즉흥적이지도 않으며 책임감도 .. 2026. 10. 5.
276-가을) 달 (Mo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月(월) 🔍 은빛 원반이여! 나의 여신이여! 거울 같이 해맑은 얼굴, 그대도 오늘 밤 가장 완전하고 그대의 존재는 너무나 위대하다. 그대 또한 그것을 알고 있다. 그대는 해가 떠오르기 전에 나타나서, 밤의 망토를 걸치지도 않고 영광스럽게 빛난다. 엄청난 광휘로 우리를 내려다보면서, 티끌 같은 세상을 아름답게 비춘다.⏳ 오늘 밤에는 수확을 알리는 달이 떴다. 밤의 여왕인 그대는 오늘 밤 가장 둥글고, 일 년 중 어떤 날보다도 가깝게 내려와 있다. 그대는 쪽빛 하늘에 은빛으로 빛난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날을 기념한다. 어떤 사람들은 달을 감상하기 위하여 이 날을 기념한다. 달을 향하여 사탕과 술과 차로 축배를 .. 2026. 10. 5.
균형의 예술 균형의 예술 우리가 살면서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삶은 지금 이 순간의 것과 것들이 모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시간으로 후회와 미련으로 자책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 어느 쪽으로든 생각의 발걸음을 옮기자. 노력해야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은 무언가는 이루어진다. 어디로 가야 할지 우왕자왕 하고만 있지 말고 어느 쪽이든 발걸음을 옮긴다면 출구는 반드시 나온다. 지금 놓아버리면 다 사라져 버릴 것 같아도 결국에는 한 결과의 과정이고, 후회와 미련으로 가려졌을 뿐이다. 고민의 시간을 보내도 답을 찾지 못한 것은 그대로 비워나도 괜찮다. 모든 해답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믿는다. 우.. 2026. 10. 4.
275-가을) 모호 (Obscurit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晦(회) 🔍 도에 관한 글은 일부러 모호하게 쓴다. 왜 그럴까? 글쓴이가 도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것을 확인하는 길은 어렵다. 게으른 사람은 다른 곳을 보고, 인내하는 사람만이 풍요를 누릴 수 있다.⏳ 괴짜인 서예가가 있었다. 그는 고 말했다. 도에 관한 글들은 누구든지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오랫동안 훈련을 한 수도사조차 경전의 해석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냉소적인 엘리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에 관하여 쓰는 사람들은 도를 너무 아낀 나머지 모호한 말을 썼던 것이다. 그들은 도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열렬히 갈구하는 자에게만 전해지.. 2026. 10. 4.
강변에 앉아 강변에 앉아무관심이 부른 어제의 일을 생각하며 잠을 못 자다 새벽이 다 되어 겨우 잠이 들었다.망우리에서의 그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나의 뇌리를 괴롭혔다.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하고 개운치 못한 머리로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섰다. 뚜렷한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전철역 쪽으로 걸었다. 그리고 전철 안내판을 보며 상하행 중 먼저 오는 쪽 전철을 선택했다. 어디서 내릴 것인가는 나의 뇌리에 없었다. 어려가지 생각을 하였고 스스로 답변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못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보며 고속터미널로 일정을 잡았다.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곳에 있으면 우울함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논현에서 전철을 갈아탔다. 그리고 사람들을 따라 올라탔고 휴대폰에 적힌 대로 두 정거장 지나서 내릴 .. 2026. 10. 3.
274-여름) 고독 (Solitud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獨(독) 🔍 우리 앞에 걸어가는 사람도 없고, 뒤따르는 사람도 없다. 끝도 없이 아득한 하늘과 땅뿐,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하늘이 궁극적인 해답을 알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기쁨과 슬픔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 삶에서 우리는 홀로 서 있다. 아무도 우리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마약으로도, 요술로도, 단 한순간도 우리를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부정할 수는 있지만 다 부질없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 홀로 있다. 우리가 매 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우리 의지에 달려 있다. 엣 사람들의 발자취가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은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뒤를 따를 사람들에 관한 생각도 우리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 2026. 10. 3.
막내와 함께한 시간 10월 1일 목요일 20.00 (막내) 엄마빠 내일 나랑 망우리 가자. 점심 먹고 오후 세시쯤 중화역에서 만나자. 20.02. (아내) 리버센역이다. 20.02. (막내) (첫째. 둘째) 합류 가능한 사람하고~ 기간이 23년도에 끝나서 가급적 빨리 가봐야 하는 상황이라 낼 감. 20.03. (첫째) 나는 내일 불가 20.05. (아빠) 그래요. 다각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상황이 유리한 게 아니라 그러네. 20.10. (둘째) 나도 내일은 안됨. 다음 일처리는 내가 할게 20.37. (막내 아빠에게 답장) 아빠 불안해하지 마. 낼 가서 상황 잘 보자. 20.38. (둘째) 무조건 해결 돼 걱정 마. 20.40. (아빠) 착각이 일을 그릇치게 돼 약간 그래 20.42. (막내) 근데 아빠 가만보면 모든 일.. 2026. 10. 2.
273-여름) 나선 (Helixe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螺旋(나선) 🔍 옥색 기둥 주위로 두 개의 나선이 있고, 세 가지의 미묘한 기가 흐른다. 이 반짝이는 것이 생명을 일구는 힘이다.⏳ 명상에 깊이 잠기면 생명 자체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내부를 보는 눈을 기르게 되면 그대는 그 힘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전기나 힘, 빛이니 의식이라고 표현하는 말이 나름대로는 옳다. 그러나 그런 식의 정의는 적당하지 않다. 그대 스스로 그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대의 힘으로 그것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생명 자체의 힘 속에 있다는 것은 원시적이고, 본능적이고, 신비하고, 주술적이고, 심오한 무언가의 앞에 서 있는 느낌을 줄 것이다. 그것과 함께 있을 때면, 말이 필요 없고.. 2026. 10. 2.
행복의 시작 ​ 행복의 시작석가모니가 제자와 함께 길을 가는데 건달들이 시비를 건다 '야! 이 거지 같은 놈들아, 까까중들아!' 석가모니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 제자들이 연유를 물었다. '제자야, 이 금덩어리를 자네가 내게 주면 내 것이지만 내가 필요 없다고 하면 도로 자네 것이 되네. 마찬가지로 저 젊은이가 내게 욕한 것이야 저들 자유지(Yes) 허나 내가 안 받았으니(but) 그 욕이 누구에게 갔겠는가?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에서. 누구나 행복한 사람으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을 원한다. 그 행복의 시작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삶의 최종 목표를 자신을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퇴원 후, 사랑이란 그저 배워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2026. 10. 1.
272-여름) 결심 (determin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決心(결심) 🔍 나는 일주일 전에 나비로 환생한 부인을 보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양 날개를 나풀거리며 돌아왔다. 나선의 접점과도 같이 그녀는 얼마나 자주 돌아와 기쁘게 연인을 만나고 있는 것일까.⏳ 전설에 나비가 된 연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으며, 죽을 때도 서로에 대한 충성스러운 마음을 약속했다. 그들의 현신적인 사랑에 감동한 신들이 그들을 나비로 만들어 주어, 연인들은 계속 환생하며 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하는 것에 그만큼의 결심과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이 글은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6.10.01. 202.. 2026. 10. 1.
현명한 사람 현명한 사람오늘은 종일 집에 있었다. 쉬는 것도 아니고 꼼지락 거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기운이 없거나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도 아니었다. 아침 설거지도 잘했고 시간에 맞춰 약도 먹었다. 그리고 리크라이너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려 노력하는 데 문제점은 없는지...,기억은 없지만 어찌 해서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지 열두시가 넘어 일어났다.방을 나서는데 소파에 앉아 있던 아내가 묻는다. 왜!! 전화를 안 받았어. 전화??? 약이 떨어져 병원 갔다 오면서 내려와 점심을 하자고 전화했는데..., 전화를 했다고..., 전혀 몰랐는데. 점심으로 서브웨이에 들려 왔으니 먹읍시다. 수술하고 7주가 지났다. 퇴원 후, 영양가 있는 음식을 균형 있게 .. 2026. 9. 30.
271-여름) 실행 (Commitment)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實行(실행) 🔍 한 소녀가 현을 뜯으며 민요를 연주한다. 귀뚜라미 소리는 수사의 찬양처럼 울려 퍼진다. 가을의 만족스러운 분위기에 흠뻑 젖어 길을 걷는데, 어린 소년이 길을 묻는다.⏳ 수행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온 사람은 진지하게 길을 묻는 초심자들을 만나면 기꺼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 초심자들을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오늘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수행과 훈련, 그것은 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두 단어이다. ※ 이 글은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6.09.30. 20260924_140516] 2026. 9. 30.
스태틱 아프네아 우리가 잘 아는 아르투어 쇼팬하우어는 독일 철학자다.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그의 사상을 잘 드러낸 책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는 평생 현재만을 가질 뿐, 그 이상을 갖지는 못한다'라고 그는 책을 통해 말했다. 우리에게 숨을 쉰다는 것은 삶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이다. 매일을 이렇게 숨을 쉬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유통기간이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그 유통기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 숨을 관장하는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답은 수술이고 그 후의 상태에 따라 2차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첫걸음을 시작했다. 스태틱 아프네아(Static Apnea)는 정지 상태에서 숨을 참.. 2026. 9. 29.
270-여름) 청소 (Sweep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淸除(청제) 🔍 진홍빛 절벽 위에 금빛 새벽이 걸쳐 있다. 노파 혼자 고개를 숙이고 사원 계단을 청소한다. 돌 하나하나를 정성껏 닦는다. 예배를 드리려 오는 사람들은 그의 수고를 생각이나 할까?⏳ 새벽녘에 큰 사원에 갔었다. 그 건축물은 위대한 인간 정신의 표현으로 보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수세대에 걸쳐 예배자들이 옥좌 앞에 제사를 드렸고, 수많은 수사들이 성스러운 바닥에 앉아 깨달음을 얻었으며, 수천의 사람들이 생명을 얻기도 하고 죽어 성스러운 무덤에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 눈에 가장 띄는 사람은 묵묵히 계단을 청소하고 있는 노파였다. 완전히 집중해서 헌신하는 태도는 어찌나 빛이 나는지, 꼼꼼하고 침착하게 자기 일을.. 2026. 9. 29.
곱셈의 삶 곱셈의 삶 조용한 숲 속 뒷길은 마주치는 사람이 적어 이따금 이 길을 찾아 걷는다. 나무에 가을 햇살이 내려 않고 있었다. 그 길의 벤치에 앉아 조용함을 즐기며 햇살에 비친 나뭇잎들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아직 먼 일로 생각했는데 자연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햇빛과 바람을 받으며 조금씩 자라던 나무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서 시간의 무서움을 보는 듯했다. 건강에 이상이 오고 큰 수술을 거치면서 의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한때는 부의 지식을 내 안에 쌓고 행동으로 옮기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부는 물질이 아니라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의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큰 수술을 마치고는 건강이었다. 시간을 쓰는 방식에도 관심이 가지게 됐다. 누구에게나.. 2026. 9. 28.
269-여름) 겸손 (Modest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謙(겸) 🔍 구두끈을 풀려면 허리를 숙여야 한다.⏳ 인생의 고난은 도처에 깔려 있다.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역경에 맞선다. 어떤 사람은 굴복하기도 하고, 난폭하게 대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들의 결의로 돌파하고, 어떤 사람은 교묘한 책략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난 앞에서 무너져 버린다. 고난이 닥치면 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겸손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상황에 적응한다. 고난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해답을 찾을 때까지 집중한다. 그들은 부당한 힘에 기대지 않으며 운명에 묵묵히 따르지도 않는다. 그들은 상황을 찬찬히 검토하고 주의 깊게 헤쳐나간다. 구두끈을 풀려면 허리를 숙어야 하는 것처.. 2026. 9. 28.
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물처럼평시보다 늦은 일곱 시에 일어나 아침을 했다. 그리고 아홉 시가 조금 넘어 침대에 들어 열두 시 반이 다 되어 일어나 점심을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멀리 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하고 단지를 빠져나왔다. 강한 햇살에 어지러움이 왔지만 그대로 걸어 건널목 그늘에서 한참을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랬다.아이들에게 인생을 물처럼 살라고 말해 왔었다. 물은 흐름이고 쉼이 없지만 변함없는 것은 강의 길이 일 것이다. 사람마다 성품에 폭이 있고 품이 있듯이 그것을 어릴 적부터 키워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폭과 품이 적절히 아우러져야 강의 길이에도 변화가 일어난다.그것이 인생의 품위(品位)가 되고 강의 길이가 되어 자신의 삶이 되는 것이다.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 2026. 9. 27.
268-여름) 자연 (Natur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自然(자연) 🔍 내 등은 너무 많은 공부 때문에 휠 지경이다. 내 눈은 역사서들 때문에 희미해졌다. 지식이 내 주위를 온통 둘러싸고 있지만, 자연의 완벽함을 따를 수는 없다.⏳ 우리 모두 배움을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교육에 큰 희망을 품고 있으며, 문명화에 대한 유혹을 느낀다. 우리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간다. 우리는 왕의 무덤에서 꺼낸 유물을 보기 위하여 전시회에 간다. 새로운 발명품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잠깐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보라. 완전한 자태를 갖춘 나무, 찰랑거리는 연못을, 지붕 위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푸른 어치의 반짝임을 보면서 전혀 새로운 미와 지식의 질서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인간의 .. 2026. 9. 27.
두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평소보다 1시간 반이나 늦게 일어났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어제의 모든 것들이 무리 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간단히 아침를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 열두 시가 지나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잠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었지만 몸은 개운치가 않았다 마음이란 참 이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그대로 말로 나타내는 것이 대화의 요지다. 가끔, 훅하고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어에 이끌려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지며 끝날 때가 있다. 어제의 경우가 그렇다. 마음속 생각은 분명 내것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의도한 정반대로 흘려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가족들이 떠날 차비를 할 때쯤에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하려는 핵.. 2026. 9. 26.
267-여름) 품격 (Styl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風格(풍격) 🔍 한 노인이 화강암에 앉아 소중한 기타를 뜯는다. 현은 감동으로 떨리고,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의 마음은 환하게 열린다. 한 소년이 노인의 양식을 배우고 싶다고 졸라댄다. '양식?' 노인은 천천히 대답한다. '나의 양식은 긴 인생행로의 슬픔과 기쁨, 사랑하는 사람과 고독, 전쟁과 그 잔인한, 이제 막 태어난 아이, 땅에 묻힌 부모와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규모는 북두칠성처럼 넓고 나의 기타는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만큼이나 깊다. 어떻게 나의 양식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너는 너 나름의 젊은 삶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인생에서 모든 사람은 자기 나름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 늙은이에.. 2026. 9. 26.
좋은 질문 좋은 질문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좋은 질문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은 생각을 움직이는 질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좋은 질문은 답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질문을 만드는 것'이라 했다. 모처럼 가족이 모였다. 각자 독립해서 서로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당당한 사회인들이다. 평소 아이들을 존중해 주고, 가족의 일원으로 그 말의 뜻과 생각을 인정하려고 노력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고 들으며 얻은 결론이었고 그 논리는 이러했다. 집에서 존중받아야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처신을 높게 생각하며 큰 마음을 품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키워냈고 지금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생활 영역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것은 자칫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한다.. 2026. 9. 25.
266-여름) 감사 (Appreci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激賞(격상) 🔍 열두 시간에 해는 떴다가 진다. 우리는 축 늘어진 가지에서 금빛 배를 따서 수천 계단을 올라 사원에 제사를 드린다. 밤에는 따뜻한 친구들과 둘러앉는다. 달빛이 우리를 비추고,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시내에서 물을 길어 도자기에 넣고 끓인다. 차를 잘 끓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다기는 오랜 내력을 가진 것이다.선인들의 책에도 씌어 있고, 지금 그 향기가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추분은 인생을 반성하는 시간이다. 수확을 많이 했으면 그에 대해 감사하고, 수확이 신통치 않으면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다음 기회에는 더 잘할 것을 결심하면서 행복감에 젖는다. 감사하는 자세를 갖는 데에 부유함과 여유가.. 2026. 9. 25.
좋은 버릇과 나쁜 습관 좋은 버릇과 나쁜 습관 점심을 하고 호수공원을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오후의 시간 때문인지, 휴일이 시작되는 날이라 그런지 전철은 매우 한가했다. 사선으로 맞은편 문 옆에 앉은 20대 정도의 여자와 그 외 5명이 전부였다. 문 옆의 햐안 원피스 차림에 힌 운동화를 신은 여자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한쪽 다리를 유난히 달달달달 떨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못 본 척 다른 곳에 집중하려 노력도 했었다. 그런데 다리 떠는소리가 들리는 듯해 다시 쳐다보게 된다. 보통 사람보다 유난히 크게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요즘, 저런 병도 있나 싶어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이 다음 역사에 서면서 문 옆에 앉아 있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 2026.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