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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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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행복 이것이 행복이곳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쭉 이용하고 있는 병원에 갔을 때였다. '근육이 약해지는 건 순식간이에요. 한 번 나간 근육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알았죠. 열심히 운동하셔야 합니다.'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다네.' 식탁에 놓인 약을 먹는 나를 보며 지나가는 말처럼 한다. '기온이 떨어진다구.... ' 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하고 고구마로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하고 운동 나갈 준비를 했다. 운동 나갈 채비를 끝내고 방에서 나오는 나를 보며 또 말한다. '옷 위에 조끼를 입지 그래요.' '바람막이 옷을 비상용으로 백팩에 넣고 다니니 걱정 말아요' 그렇게 나섰다. 전철 노선도를 보며 몽촌토성이 적당할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었고 기온도 나쁘지 않았다. 몽촌토성을.. 2026. 10. 21.
292-가을) 균형 (Balanc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均衡(균형) 🔍 여름은 시들고 풀잎도 누렇게 물든다. 바싹 마른 나뭇잎은 종이처럼 바스락거리고 마른 호수는 갈라져 흙더미가 드러난다. 신선한 가을바람도 황폐한 땅에 서리를 내릴 뿐 별다른 위안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날 부드러운 비가 내리면서 갈라진 틈새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마른나무를 촉촉이 적신다. 천천히 균형이 회복되는 것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나이 든 사람은 겨울을 여러 번 난 사람으로 묘사된다. 나이 든 사람은 순환이 여러 차례 왔다 가는 것을 보았고, 그들의 지혜는 인생의 부침을 오랫동안 겪은 데서 나온다. 긴 안목으로 보면 자연은 한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 2026. 10. 21.
작은 헤프닝 작은 해프닝 고구마로 아침을 하고 난 다음 날, 운동삼아 근처 마트를 다녀온 아내가 이번엔 밤을 사 왔다. 내일 아침은 밤을 쪄서 먹자는 취지였고 눈에 잘 띄는 싱크대에 놓았다. 또 청소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한번 보라고 했다. 퇴원 후 그동안은 아내가 청소를 도맡아 해 오는 중이었다. 먼지를 비우고 일부는 깨끗이 물로 씻어내 베란다 햇빛 잘 드는 곳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그리고 운동을 나서 생각보다 오래 동안 걸었다. 8시쯤 일어났지만 전 날의 피곤함으로 개운한 편은 아니었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 아침 빈 속에 복용해야 하는 약을 먹기 위해 생수를 챙겼다. 약의 종류도 많고 시차가 있어 조심스례 복용해 야만 했다. 그래 아내의 도움으로 실수를 막자고 먹기 전에 약이름을 확인까지 하곤 했었다. .. 2026. 10. 20.
291-가을) 진보 (Progress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進步(진보) 🔍 명상이 지루해지거든 즉각적으로 방법을 바꾸어라.⏳ 도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일생 동안 한 방법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도가 변하고 흐르는 것처럼 그들의 명상도 또한 변해야 한다.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한 군데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초보자에게는 그들 나름의 명상법이 있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명상법이 있다. 단순한 사람은 단순하게 명상하고, 복잡한 사람은 그들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는 명상법을 택한다. 그대가 어떤 타입이든 어떤 명상법이 더 이상 소용이 없어지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영원하고, 변화무쌍하고,알 수.. 2026. 10. 20.
지금 눈을 감았다가 떠보라 - 기베르 드 노장의 자서전 기베르 드 노장의 자서전(12세기 어느 수도사의 고백)-기베르 드 노장/한길사 2014. 06. 27. 지금 눈을 감았다가 떠보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딱 한 가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t-26.10.19. 20261019_131036] 2026. 10. 19.
산책 산책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더니 새벽의 날씨가 쌀쌀해졌다. 오가는 사람들의 옷에서 제법 무게가 느껴지니 겨울이 임박한듯한 기분이다.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나로서는 서늘한 날씨가 못마땅했지만 열심히 걷는 것 외는 대책이 없었다. 일찍 점심을 하고 집을 나선 것도 그런 조급한 마음 때문이었다. 회색의 구름도 있었지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햇볕도 있었다. 햇볕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전철을 탔다. 소설가 하루키는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린다고 했으며, 철학자인 칸트의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지금의 시간을 알았다고 했다. 그들은 왜 달리고 산책을 했을까? 지금의 우리들은 그들의 이런 모습을 삶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라 평했다. 회색의 구름이 마음에 걸려 .. 2026. 10. 19.
290-가을) 변화 (Transform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變(변) 🔍 몇 년 전에 너는 내게 상처를 입혔다. 그 때문에 나는 여러 해 동안 피를 흘렸다. 지금 다시 너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 옛날에 무사들은 한의사가 침을 놓듯이 같은 곳을 여러 번 찌르면서 싸움을 했다. 어느 유명한 검객이 적의 칼에 찔려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 싸움 이후로 그 검객은 방랑자가 되어 무사로서의 삶을 포기하려 하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 그는 자신을 찌른 적을 만났는데 그 자가 다시 결투를 신청했다. 둘은 치열하게 싸웠다. 한 차례 공방전이 끝난 후에 적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검객을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20년 동안 내 결점을 없애려고 훈.. 2026. 10. 19.
아름다운 그림 아름다운 그림이라야, 여름의 마지막인지, 첫가을 비인지 비가 내리고 있구나. 늦을 것 같았던 이모 부부가 먼저와 있었고 엄마 품에 안겨 호기심으로 우리를 처다 보며 웃고 있던 눈망울 앉을자리가 마땅치 않아 서성였던 우리였지만 마음은 행복하고 풍족했던 우리 둥가족들, 아빠의 솜씨로 케이크가 준비되고 너를 상징하는 2라는 숫자에 촛불이 커졌단다. 둥스런 가족의 축하 노래와 너의 작은 입으로 부는 입김에 촛불이 꺼지면서 박수가 이어졌지. 저 넓은 우주에서 날아와 우리 가족의 품에 안긴 오늘,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 가는 것이다.라는 존 러스킨. 둥스런 가족에게 사랑이란 무언의 언어로 하루를 채워가며 성장하는 이라가 되어 줄 것으로 보.. 2026. 10. 18.
289-가을) 합병 (Merg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倂(병) 🔍 태양을 잡아다가 그대의 가슴속에 놓고, 달을 끌어내려 단전에 두라. 북두칠성을 끌어내리고, 북극성과 하나가 되라.⏳ 우리는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다가 이제는 내면에 있는 산을 보게 되었다. 과거에는 신과 우리의 관계는 수직적이다. 신은 한없이 위대했고, 우리는 신에게 복종하는 지위에 있었다. 이런 시각은 봉건적 사고방식이며 어린아이 같은 감정의 소신이다. 이 와는 반대로 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각을 불경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논점을 잘못 잡은 것이다. 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신과 우리의 관계에서 분열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일체를 추구한다. 신과 .. 2026. 10. 18.
수용소에서 춤추는 순간, 삶은 다시 시작됐다 - 교수신문 책으로 책 너머를 읽다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에디트 에바 에거 죽음 앞에서도 존엄을 놓지 않았던 한 인간의 기억 트라우마 마주하고 내면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여정 “왜 지금인가요?” 상담실에 들어선 한 퇴역 군인에게 상담사가 묻는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바로 지금, 오래 품어온 문제를 들고 이 문을 두드리게 했는지 당신의 말로 들려달라는 요청이다. 이 질문은 고통의 원인보다 먼저 아직 그 사람 안에 남아 있는 가능성을 바라본다. 상담실을 찾아온 행위 자체가 이미 변화의 가능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 말 속에는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라는 마음도 함께 들어 있다. 이 질문을 던진 사람은 헝가리 출신 유대인이자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며, 훗날 임상심리학자가 된 에디트 에바 에거(1927.. 2026. 10. 17.
288-가을) 수평선 (Horiz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遠(원) 🔍 저 멀리 시야를 가르는 선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위로 그늘을 잔뜩 머금은 흰구름이 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수평선을 지나온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근원을 가지고 있다.⏳ 인생이 혼란과 무질서로 짠 천과 같이 보이는가?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시야가 곧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시야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시야를 유리한 곳에 둔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저 멀리 수평선에 무언가 나타나자마자 그들은 준비를 시작한다. 그들을 현명하다고 하는 이유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사물을 바라.. 2026. 10. 1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라는 노래가 있었다. 한때 꽤나 인기를 끌었던 옛 노래지만 가사를 보면 의문이 들었다. 왜 사랑을 눈물의 씨앗이라 했는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말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이따금 입 속으로 응얼거리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눈을 뜨며 처음 하는 일은 식탁에 놓인 약을 먹는 일이다. 꼭 생수로 먹으라는 의사의 말에 자기 전 컵에 미리 준비하여 식탁에 놓아둔 덕분이다. 그렇게 약을 먹으며 '오늘은 무엇으로...., '에 답을 찾아내는 일에 집중했다. 이는 노후의 삶은 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얻은 결론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듯 노후의 삶도 다르지.. 2026. 10. 16.
287-가을) 완성 (Comple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圓滿(원만) 🔍 마지막 살을 바퀴에 꽂아야 바퀴가 완성된다.⏳ 야망, 직업, 가족 우리의 일상은 바퀴의 바깥 부분을 나타낸다. 다른 재능들과 우리 마음의 깊숙한 면들은 바큇살과 같다. 이 모든 것의 중추에 의식이 있다. 중추는 속이 비어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우주의 실체와 우리와의 교통이 이루어진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항상 전체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우리가 어렸을 때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경험과 교육의 부족 떄문이거나. 이유가 무엇이든 자기 성찰을 통해서 우리에게 부족한 것들을 발견해 내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은 바퀴에다 바큇살을 꽂는.. 2026. 10. 16.
새해 아침에는 새해 아침에는소파에서 뉴스를 보던 아내가 퇴원하며 쭉 쓰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방에 무슨 일이 있는가 싶었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낸 아내가 방을 나서며 말을 건넨다. '기온이 떨어진다 하니 잠들기 전 꼭 전기장판을 키세요.' '..... ' '새벽 기온이 10도 정도 떨어진다고 하니...' '아! 기온... 알았어요.' '잊어먹지 말고....' '알았어요. 네 알아서 하리다.' 기온이 떨어진다는 뉴스에 전기장판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해 본 모양이었다.문득 세월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추웠던 날씨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선선한 날씨에 이르기까지 '나는 지금까지 뭘 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지나면 그만인 귀중한 시간을 병원 일로 다 보낸 것이다. 새해 아침에는 찬 물로.. 2026. 10. 15.
286-가을) 가르침 (Teach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育(육) 🔍 그대가 배운 것을 돌려줘라. 경험을 나눠라.⏳ 남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서면, 기꺼이 남에게 가르침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인생의 비밀을 열 번씩 말해 주어도 상관없다. 비밀은 사람들이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삶에 적용시킬 때만이 알려지는 법이다. 과거에는 스승이 매우 이기적이었다. 그들은 어렵게 배웠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을 꺼렸다. 그들은 제자가 자기보다 앞설까 봐 두려워해서 항상 몇 가지 열쇠는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다. 얼마나 어리석은 태도인가! 스승의 능력이 쇠퇴하지 않는 한 어떻게 제자가 스승을 이기겠는가! 그대는 사심 없이, 혼자.. 2026. 10. 15.
외출을 하고 외출을 하고조상들의 상상력은 무한의 우주와 견줄만한 소산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을 집에 비유하면서 인체를 아홉 개 창문을 지닌 집으로 척추는 집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동양에서나 또 우리 문화에서 지붕은 모든 아름다움의 집약체다. 초혼제를 지낼 때 죽은 자의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이라며 그곳에 올라 이름을 부르고, 인체의 머리에 속한다며 옛 어른들은 그 지붕을 매우 중시했다. (문학사상 1976. 9월호 일부 참조) 퇴원 후, 집에서 머리를 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 양손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에 한계가 있었고 오른쪽은 더욱 그랬다. 그래서 아내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것도 매일 할라치면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외출을 하고 들어오면 꼭 하던.. 2026. 10. 14.
285-가을) 광휘 (Radianc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爍(삭) 🔍 한낮에 달빛이 환히 비친다. 스승은 사람들을 축복한다.⏳ 겸손이 미덕이기는 하지만 적덩하지 않을 때가 있다. 개인적인 수양이 바람직하지만, 때로는 부정당할 때가 있다. 왜 그럴까? 다른 사람을 돕지 않거나 오늘날에도 영적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모두 신앙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스승을 찾아갔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말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완전한 것을 찾아서 떠나버릴 것이다. 옛날에는 스승들이 산에서 내려와서 사람들에게 증거하러 다니기도 했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그들은 다시 한번 영성의 중요함을 확인받곤 했던 것이다. 군중들 사이를 걸.. 2026. 10. 14.
반추해 보는 시간 반추해 보는 시간 '운동이 아니라 지금은 산책 중'이란 말로 자신을 다독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금 빨리 걷자 하면 숨이 차 오르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고통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공간에 도착하면 탐색하듯 주변을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생각이 많아지면 자신과 주고받았던 말들을 되새김하듯 반추해 보는 시간도 길어진다. 의미 있는 말이라기보다 지나온 시간에서 '언제'가 가장 적절했던 시간이었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이다. 그런 화두의 끝에는 '나는 내가 생각했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에 모아진다. 만약 꿈꾸던 길이 아니라면 '언제부터'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그림을 그려 보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생각이 그쯤에 도달하면 이제 집을 향해 걷는 시간이 됐다는 의미 었다. 늘 불확실성으로.. 2026. 10. 13.
284-가을) 환경 (Environment)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環境(환경) 🔍 차량의 소음 속에서, 쓰레기의 악취 속에서, 푸르른 산 대신 삭막한 건물을 보고, 강의 흐름 대신 번잡한 도로를 보고, 부드러운 흙이 아니라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걸으면서 어떻게 살 수 있는가?⏳ 권력의 중심지이며, 복잡하고 유서 깊은 문명의 중심지로 유명한 도시가 있다. 이런 곳은 영성의 중심지가 될 수 없다. 열린 눈과 마음으로 보라. 어떻게 거기에 성스러운 것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겠는가? 차량의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친 듯한 고함소리와 땅을 울리는 소리가 미묘한 것들을 모두 갈기갈기 찢는다. 공기 속에는 먼지와 매연이 그득하다. 후덥지근한 날에는 쓰레기 썩는 냄새가 나병환자의.. 2026. 10. 13.
내 안에서 행복을 내 안에서 행복을오후 한 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선 건, 코로나와 독감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서 었다.천천히 걸으면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간과 동시에 환자들도 적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그렇게 30여 분을 걸어 병원에 도착했고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로 한참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안녕하세요. 별 탈 없으시죠. 한 번 죽었다 살아서인지 이렇게 건강하게 보게 되네요.' 의사의 말이다. 순간 미소로 답은 했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으로 가슴에 통증이 왔다.법정 스님은,고 했다.그렇게 병원을 나서 아내와 인적이 드문 천변을 걸었다.상추 3 봉지와 샤인 머스켓 2 상자를 들고 집으로 오면서 간식으로 빵을 먹기로 했다. 우리는 집 근방에 있는 파리바게뜨에 들렀다. 아내가 '우리 집 찹쌀 꽈배기'와 '치즈 소보루' 빵.. 2026. 10. 12.
283-가을) 지속 (Dur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持續(지속) 🔍 하루의 절반은 태양이 지배하고 그 나머지는 달이 지배한다. 명상에도 적당한 지속 기간이 있는 법이다.⏳ 어떤 수도사는 한 번에 16시간씩 명상을 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너무 오래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가 다리에 못이 박혔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버팀목을 만들어서 몸을 곧추세우고, 턱 아래 날카로운 막대기가 붙어 있는 마룻바닥에 앉아서, 혹시 졸기라도 하면 찔려서 꺠어나게 하기도 했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행동인가? 아니면 강박관념의 소산일 뿐인가? 명상에도 적당한 지속 기간이 있다. 그 적당한 과정을 알게 되면, 일상과는 절연하고 명상만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을 것이다. 도를 따르는 사람에.. 2026. 10. 12.
아웃라이어(outliers) 아웃라이어(outliers)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요즘 흔히 말하는 '왕따'였다고 한다. 그래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전부 외울 만큼 혼자 있기를 좋아했으며, 공상과학 소설과 만화책에 흠뻑 빠져 지냈다고 한다. 10세에 첫 컴퓨터를 구입한 그는 프로그램 안내서가 너덜너덜해지도록 탐독해 프로그래밍을 익혔다. 독학으로 쌓은 실력을 발휘해 12세에 게임 소프트웨어 블래스터를 개발했는데, 게임업체에 이 소프트웨어를 500달러에 판매하는 등 일찍부터 사업가적 기질을 보였다. (백과사전 참조) 2026년 현재 그의 재산은 1.000조가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2위와의 격차는 3배 정도이며, 자수성가로 한 세대에 이를 수 없는 기적 같은 업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지 경제적인 면으로만 사람의 성.. 2026. 10. 11.
282-가을) 초점 (Focu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焦點(초점) 🔍 음악도, 노래도,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 두 체스 선수가 마주 앉았다.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도 들리지 않고 구경하는 사람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명상의 환경이 산만할 수 있는가?⏳ 체스 선수들이 시합을 할 때 구경하는 사람들은 다 조용하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 체스 선수들은 완전한 고요 속에서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명상할 때는 시끄러운 거리의 소음도, 나불대는 동료, 역한 냄새, 더러운 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명상은 주위를 둘러싼 환경과는 아무 상관없는 정신 활동일까? 만약 그렇다면 명상실.. 2026. 10. 11.
소우주(小宇宙) 소우주 (小宇宙) 큰 수술을 꺾으며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인생을 돌아보는 버릇도 생겼다. 행복이라 지칭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삶의 즐거움이라 여기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온전한 자신을 잊고 살았던 그 시간들을 즐거움이고 행복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도 들었다. 루돌프 로체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축소판 소우주라 명명하며 자신의 책에 쓰기도 했다. 그런 소우주 같은 친 손녀와 외 손녀의 등장은 우리 부부에게 크나 큰 축복이었다. 지루할 것만 같은 일상이 집안에 활기를 불러왔고 웃음도 잦아졌다. 우리 부부에게 소우주 같은 아이들. 11. 22. 민하랑 놀러 가도 되나요 11. 23. 응응 어제의 외출로 늦잠을 잤다. 그것도 정오가 다 된 시간에 일어나 국수로 아침 겸 점심을 하고 난 .. 2026. 10. 10.
281-가을) 무염 (Uncarved)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樸(박) 🔍 신상이 완성된 지금 팔의 위치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아직 손대지 않은 부분에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힘이 든다. 그대 스스로가 항상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때로는 어른들은 하지만 아이들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에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위선이 아니라 지혜이다.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던 아이가 대꾸했다. '아버지는 하잖아요.' 아버지는 사원의 신상들을 조각하는 사람에게로 아이를 데려갔다. 뜰에는 장뇌와 장미나무가 널려 있었다. 작업장 안에는 만들다 만 신상들이 여럿 있었다. 이제 막 끌질을 시작한 신상이 있는가 하면 다 완성되.. 2026. 10. 10.
들춰보는 시간 들춰보는 시간 한때 나이를 잊고 살자는 말이 유행했었다. 열심히 살자는 말이라 받아들이지만 어찌 나이를 잊고 살 수 있는지, 우리는 살면서 여러 제약을 받는다. 경제적인 문제는 물질의 풍요와 빈곤으로 좌우되어 삶을 유지시키지만, 건강은 삶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죽음과 연결되는 그 꼭짓점의 정점과 연결된다. 그래서 틈틈이 건강을 체크하고, 그 수치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결정하게 된다. 건강에 이상 징후가 생기면서 각종 상념에 빠져 드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상념이 들기 시작하면 곧바로 집을 나선다. 차 안이나 갑갑한 공간에 갇힌듯한 느낌이 지속되면 머리가 띵해지며 짜증에 빠져든다. 깻잎절임의 찰싹 붙어 있는 것을 먹기 위해 도움의 젓가락이 필요하듯,이내 거리로 나서 생각을 상념에서 끄집어 내려 노.. 2026. 10. 9.
280-가을) 척도 (Measur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估(고) 🔍 생일, 결혼기념일, 추도일, 축제일은 그대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아주는 척도이다.⏳ 그대는 지금 몇 살인가? 그대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만족할 수 있는가? 헌신하는 생활을 얼마나 오래 했는가? 끊임없이 발전했노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나 됐는가? 세계는 공동의 선(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는가? 오늘이 축제일인가? 지난번 축제 이후로 그대는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 매일매일이 수행의 길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그대가 이제 막 수행의 길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일 년 후, 십 년 후, 아니면 도 오랜 인고의 시간이 지난 후에 그때까지의 삶을 돌아볼 날을 기.. 2026. 10. 9.
아차 싶었다. 아차 싶었다. 기온차이가 심한 요즘, 독감 예방이란 차원에서 외출 시 옷차림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도 한 낮이면 짬을 내 운동삼아 주변을 걷고 있다. 그렇게 집을 나서면 복잡한 곳을 피해 탄천을 찾게 된다. 괜찮다 싶으면 내친김에 전철을 타고 좀 멀리 나서기도 한다. 탄천과 가까운 곳에 내려 집까지 걷는다. 그렇게 목표가 결정되면 걷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지금의 걸음이면 세 시간쯤은 걸릴 거라는 계산도 염두에 두었다. 전철은 한산했고 내려야 하는 역을 결정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서 내렸다. 거리도 한산했고 햇볕도 좋았다. 막 가을로 들어서려는 햇볕의 유혹에 한참을 벤치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렇게 걷다 쉬며 집까지는 무리라는 판단에 다시 전철역을 찾았다. .. 2026. 10. 8.
279-가을) 고요 (Stillnes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山(산) 🔍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그러나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나무는 다시 평정을 되찾는다. 서늘한 연못에 거위들이 내려앉는다. 그러나 거위들이 날아가고 나면 수면은 거울처럼 잔잔해진다. 이처럼 붉은 먼지가 지나고 난 다음에 우리 마음도 고요해진다.⏳이 세상의 일들을 완곡하게 표현하여 붉은 먼지라고 한다. 이 세상의 일들은 다 쓸어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매달려 있을 수도 없다. 세상 일에서 멀어져 명상을 하려고 해도, 자극적인 이 세상이 마음속에 계속 머무는 한 평정을 얻을 수 없다. 이 세계의 고난에 자기를 연루시키지 마라. 그럼으로써 고요한 마음이 된다. 고요한 마음은 가장 지고한 존재를 가능케 한다. .. 2026. 10. 8.
비스듬한 시선 비스듬한 시선어느 눈 내린 겨울날, 곰돌이 푸가 무언가에 홀린 듯 눈밭 위에 원을 그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진 아기 돼지 피글렛이 묻자, 푸는 비장하게 대답했습니다. '사냥 중이야. 어떤 무시무시한 짐승의 발자국을 뒤쫓고 있거든.' 흥분한 피글렛도 푸의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가 멈춰 서더니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피글렛, 이 발자국을 봐! 이제 두 마리로 늘어났어. 다른 녀석이 합류한 게 틀림없어!' 두 친구는 덤불 주위를 뱅뱅 돌며 점점 늘어나는 발자국을 보고 겁에 질려 떨었습니다. 그때 나무 위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크리스토퍼 로빈의 한마디. '푸, 너희들 지금 스스로 찍은 발자국을 뒤쫓으며 뱅뱅 돌고 있는 거 아니니?' 밀른의 동화 '곰돌이 푸'에 나오는 .. 2026.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