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89 310-가을) 우의 (Friendship)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 友誼(우의) 🔍 진정으로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는 말이 필요 없다. 몇 년이 지난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그들 사이의 우정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 ⏳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 대사관에서 일하는 젊고 부유한 정치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밤에 강을 지나다가 아름다운 류트 소리에 끌려 그 소리를 따라갔다. 열렬한 음악광이었던 그가 소리를 따라가 보니 폐허에 염소지기 하나가 류트를 켜고 있었다. 그때만해도 귀족과 평민이 친해지기 어려운 시기였는데, 그 둘은 음악을 통해서 우정을 맺게 되었다. 두 사람의 연주는 물 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일년에 한 번씩 만나서 두 사람은 우의를 돈독히 다졌다.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할.. 2026. 11. 8. 一期一會 一期一會인생을 살며 많은 굴곡을 거치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애쓰면서 터득한 게 있다.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모든 것들에게는 그가 존재하게 됐던 역사가 있다. 그것이 동물이든 개인이 됐든 공동체의 집합체인 국가가 되었든 존재해야 했던 역사가 있다. 一期一會 좋아하는 글 중 하나를 꼽으라면... 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불쑥 입에서 나올 거라 예상하는 말이다. 그만큼 저 말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나만 좋아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 한 번 지나가 버린 것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 一期一會입니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법정 스님은 저 글을 이렇게 설명했고 많은 문인.. 2026. 11. 7. 309-가을) 당대 (Contemporar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當代(당대) 🔍 요가의 스승들은 왜 죽는가? 이제 더 이상 불멸하는 것은 없는가? 그 많은 마술사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왜 천사들은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가?⏳ 현대 요가 책을 보면 지은이가 언제 죽었다고 나와 있다. 성스러운 사람들의 죽음에 관하여는 알려져 있지 않다든가, 그 사람이 후세에 다시 나타났다든가, 심지어는 다시 환생했다고 말하는 성전들에 비하면 이 책은 얼마나 대조적인가! 이제 성인들은 다 죽었다. 아무도 성인으로 추앙받지 않고, 초인적이라는 말도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왜?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신비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계속 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2026. 11. 7. 삶이 간결해졌다 삶이 간결해졌다 전철을 타고 이동 중에 깜박 잠이 들어 내려야 하는 정거장을 지나쳤다.이런 경우는 첨 있는 일이었다. 휴대폰을 열고 사진을 정리하는 일은 수 년동안 전철로 이동 중에 하는 일이었다. 아내와 함께 외출시 이 모습이 눈에 거슬렸는지 핀잔을 듣곤 하지만 습관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을 정리하다 잠이 들었고 눈이 떠지며 감을 잡고 내려야 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도 목적지에 도착하라치면 감이 왔었는데 그 감도 무더진 것 같았다. 그렇게 퇴근 시간의 복잡함을 두번이나 꺾으며 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한강변이 목적이었다.그렇게 압구정역에서 이어지는 한강 변을 걸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찍었던 모양이다. 휴대폰 밧데리가 한 자리로 떨어지고 간당간당해지도록 모르고.. 2026. 11. 6. 308-가을) 영혼 (Soul)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靈(령) 🔍 음악이 나의 영혼을 울린다.⏳ 사람들은 왜 영혼에 관한 얘기를 난해한 것이라고 생각할까? 사람들은 영혼은 분별해 내기 어려우며 일산 생활에서 영성을 구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라든가 든가 , 이라는 말들은 우리가 늘상하고 있는 말들이다. 즉 우리는 비록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영혼과 같은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자신의 영성을 의식적으로 자각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도, 영혼과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뭔가 미묘하고, 특별하고, 초월적이고, 육체의 법칙과는 상관이 없는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영혼을 가지고 뭘 해야 한다고 하면 백안시하면서.. 2026. 11. 6. 어제와 다른 오늘 어제와 다른 오늘 침대에서 일어나 잠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주 짧지만 오늘이라는 새로운 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마음과 협의하는 시간이다. 어제의 일에 부족함이 있더라도 마음 쓰지 말자고 했다. 다시 붙잡아 올 수 없는 지나간 것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 새롭게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더 나은 오늘을 의미 있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더 나은 지혜로 공의와 공평으로 자신을 훈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을 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새로운 습관이 일상에 뿌리내리는 데 6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습관이 삶의 실제적인 언어가 되도록 훈련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퇴원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퇴원 후, 달라진 일상. 삶의 질을 높이려는 변화의 아주 작.. 2026. 11. 5. 307-가을) 백합 (Lil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百合(백합) 🔍 차 얼룩이 묻은 것처럼 거무스레한 표면 속에 구근이 잠자고 있다. 그러나 덩글손이 물에 닿으면 푸르른 싹을 띄워 자라게 하는 뿌리가 된다.⏳ 백합 구근은 성장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담고 있는 자라날 식물의 중심이다. 거기에 물을 주면, 구근은 하얀 뿌리를 뻗어 물을 흠뻑 빨아들인다. 그러고 나서 구근이 갈라지면서 경이로운 푸른 싹의 발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인생에서 튼튼한 기초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인정한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몸의 모든 중심에 관하여 명상한다. 명상을 머리로 한다는 생각은 잘.. 2026. 11. 5. 시간이 약 시간이 약멈추지 않는다면 모든 것들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에 엘리베이터를 지나 계단을 선택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에 힘은 들지만 어제부터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하체 근육을 키워야 된다는 생각에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것도 안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도록 나두거나 잊어버리기로 했다. 인생에서의 부는 물질이 아니라 시간이라던 생각이 바뀌고 있었다. 요즘에는 물질의 부족도 시간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있지만 경험에 의하면 시간은 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단지 시간이 약이란 말은 어찌 보면 약방문에 쓰인 처방전일 뿐이다. 마음.. 2026. 11. 4. 306-가을) 개선 (Triumph)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凱旋(개선) 🔍 기어서 시작하고, 승리한 다음에는 포기하고 떠난다.⏳ 인생을 단면으로 해부하면 어떤 모습일까? 우선 처음에는 스승과 두려운 싸움을 계속하는 배움의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경쟁을 통하여 스스로를 시험하게 되고, 결국에는 전장으로부터 영예롭게 물러나게 될 것이다. 끊임없는 경쟁이 지속하면 삶의 방식일 수는 없을 테니까. 경쟁은 항상 고통스러운 문제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쓰이지 않을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고도 한 번도 다른 나라에 가지 않는 것과 같다. 승리를 단순히 남을 이기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위험한 이기심만 조장하는 꼴이 되고 만다. 승리는 목표를 달.. 2026. 11. 4. 바쁘게 살다보면 바쁘게 살다 보면 아침에 일어나 제일 처음 하는 일은 식탁 위에 놓인 약을 먹는 일로 시작된다. 그리고 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하는 걸로 이어진다. 퇴원 후, 모든 면에서 상당히 좋은 조짐을 보이고 또 남들보다 회복 속도가 늦지 않다고 했다. 담당 의사의 말에 힘을 얻었고 빠른 회복을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애를 쓰는 편이다. 마음으로 나에게 말을 건다. 상당히 좋아지고 있어. 이런 속도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정상적으로 회복될 거야. 잠든 사이에도 약 3분의 1은 여러 생각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한 지가 퇴원 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고 아침잠이 많아졌다. 그렇게 9시 반이 넘어 늦은 잠에서 일어나도 몸은 개운치가 못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려 몸짓을 크게 하며 청소를 하는 것.. 2026. 11. 3. 305-가을) 생존 (Be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生存(생존) 🔍 명상은 존재의 완전한 상태이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것을 거부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조차도 명상을 단편적으로 이해한다. 어떤 사람들은명상을 휴식과 혼동하고, 어떤 사람들은 영적인 의식으로 이해한다. 명상이라는 말이 일상 언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상을 이상하고 특별한 행위로 보는 시각에 한몫 거들고 있다. 명상은 존재의 상태이다. 그리고 존재의 형식이다. 명상이라는 말이 우리 몸과 마음 구석구석까지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하면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명상이라는 말을 행위라고 생각해 보자. 배꼽에 기를 모으면 몇 가지 작용이 일어난다. 소.. 2026. 11. 3. 코스모스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생각나는 계절, 가을이다. 손잡고 웃는 가족들의 나들이에 시샘하는 듯 바람이 분다. 단풍들이 가을바람에 춤을 추듯 날아오르고 아이가 손을 휘저으며 달려간다. 젊은 엄마가 달려가는 아이의 등에 대고 소리친다. 조심해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 전 날 내린 비로 하늘은 더욱 높아진 느낌이다. 바람이 불고, 낙엽은 날아오르는 한강변의 가을 모습이다. 가을은 좋은 계절이다. 코스모스 하면, 이 어여쁜 코스모스를 보면 착한 여학생이 생각난다고 했던 방정환 선생. 바람이 분다. 코스모스가 군무를 추듯 일렁인다. 코스모스 / 한용운 가벼운 갈바람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꽃잎이 날개이냐날개가 꽃잎이냐 아마도 너의 魂(혼)은 蝴蝶(호접)인가 하노라. [t-26.11.02. 20261102_150127] 2026. 11. 2. 304-가을) 점보기 (Divin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卜卦(점괘) 🔍 어떻게 점이 상상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우리는 살면서 몇 차례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사랑에 빠지거나 새로운 일을 찾아서 다른 세게로 건너가게 되는 경우나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기 위하여 처음으로 물질을 섞는 따위의 일... 그 순간 우리는 그런 것이 너무 중요해서 어떠호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럴 경우에 옛날에는 점을 보러 갔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종류의 점이 우리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으랴? 갑골문자든, 톱풀로 만든 허수아비든, 무당이든, 강신한 영혼이든, 어떤 힘이 우리에게 진정한 확신을 줄 수 있을까? 점에 기대는 것은 자기 삶에 관한 통제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026. 11. 2. 옹달샘으로 옹달샘으로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오락가락하는 날이면 창 밖 하늘을 보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찌뿌듯한 것이 무엇을 해도 개운찮은 게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의 끈적거림이 남아 있는 듯했다. 어제만 해도 우리 부부가 주변을 나설 만큼 가벼웠던 몸이었다. 몸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았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늘의 몸 컨디션은 영...이었다. 주변의 얕은 곳은 비만 오면 큰 강물이 흐르지만, 비가 오지 않는 우기에는 곧 바닥이 드러나는 건천이 된다고 한다. 환경학자들은 양양분이 없는 땅에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의 이런 현상이 지금 나의 몸상태 인가. 예전의 조잘되는듯 흐르던 옹달샘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가. 흐르는 물에 돌이 없다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듯이, 나의 몸을 구성하고 있.. 2026. 11. 1. 303-가을) 노쇠 (Ag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孤(고) 🔍 안개와 눈이 몰아친다. 뼈만 앙상한 가지들은 두꺼운 얼음을 뒤집어썼다. 석조기념관 아래서 한 쌍의 남녀가 유쾌하게 웃고 있는데, 그 담장 밖으로 망토를 걸친 노파가 만가를 부른다. 노년은 외로운 것이다. 내가 묻은 사람들의 혼이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이 외투를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무런 고통이 없던 어린 시절이 괴롭힌다. 부모 형제, 연인, 친구도, 다 떠나고 행운은 봄날의 이파리처럼 멀기만 하다.⏳ 젊은이들이여, 늙는다는 것에 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대들은 시간을 더 요긴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 노인들이여, 지난 일에 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대는 물론 그.. 2026. 11. 1. 행복한 이기주의자 행복한 이기주의자이따금 작게 나던 소리가 차츰 소음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 롤러에 이물질이 끼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것을 제거하면 될 것 같았지만 싶게 되지 않았다. 차일피일 미루던 그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AS를 받기로 했다. 그렇게 쇼핑백에 청소기 롤러 부분을 싸들고 아내와 집을 나섰다. 아내와 집을 나선 건 돌아오는 중간에 외식을 할 생각이었다. 그리 멀지도 무겁지도 않아 걷기로 했다. 큰 문제도 이물질이 낀 것도 아니란다. 더러워진 롤러를 물세척하면서 롤러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부속품에 물이 들어가며 생긴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 주의를 준다. 롤로를 물세척 시 완전히 말려야 하지만 대개는 물티쉬로 닦아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그렇게 돌아오며 휴게소 들러 아내가 점찍어 둔 뼈다귀해.. 2026. 10. 31. 302-가을) 성숙 (Maturit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熟(숙) 🔍 죽지 않는 자는 지혜를 얻을 수 없다. 죽는 자만이 성숙할 수 있다.⏳ 몇 차례의 인생을 경험한 자가 있다. 아마 불별이라는 개념에 가장 가까운 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가운데는 아직도 터무니없이 미숙한 사람들이 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그들은 다른 길로 찾아들었고, 그 길은 다행히도 항상 수월하고 풍족했던 것이리라. 인생이 그처럼 순탄했기 때문에 그들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셈이다. 불행하게도 성숙은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나온다. 성공도 실패의 위협 아래서만 가능하다. 그러한 압력이 없으면 계획을 세우고, 지혜를 발휘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26. 10. 31. 어느 길을 걸을까? 어느 길을 걸을까?.모처럼 일찍 일어나 약을 먹었다.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문을 활짝 열어 청소 준비를 했다. 베란다를 통해 햇살이 들어와 즐겨 쓰고 있는 간이 책상 위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아침을 했으며 웃을 든든히 입고 걷기에 나섰다. 이 좋은 날씨에 오늘은 어느 길을 걸을까? 다시 용산공원을 찾았다. 사방이 중국어로 조금 시끄러웠다. 박물관 옆길을 걸었고 조금 먼 뒷길을 이어서 돌았다. 매우 한적한 곳이어서인지 외국인은 없고 우리네 중년 부인 몇을 만났을 뿐이다. 커다란 사진기를 어깨에 맨 노년의 남성이 나를 앞질러 걸어간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았고 광장이 저 멀리 보인다. 박물관 돌바닥에 비친 햇살이 눈이 부실 정도로 반사되고 있었다. 그만큼 한적하다는 이야기다. 너무 천천히 걸었.. 2026. 10. 30. 301-가을) 동일 (Onenes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同一(동일) 🔍 벽을 부수고 들어가도 나는 정원에 둘러싸인다. 제방을 무너뜨려도 물이 나를 감쌀 것이다. 명상은 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 도를 따르는 일은 나와 외계 사이의 차별을 없애는 일이다. 우리가 안과 밖,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면 우리가 따라야 할 도라는 것은 없고, 우리는 도와 하나가 된다. 그러한 깨달음은 벽을 무너뜨리듯이 무언가 본질적으로 우리와 도를 가르는 것이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벽이 무너지면 도의 물결이 우리를 덮칠 것이다. 우리가 바로 도이다. 이런 깨달음에 이르고도 명상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계.. 2026. 10. 30. 가을이다. 가을이다.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바람도 그에 맞는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을 느낀다. 운동을 나서며 처음 하는 일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다. 어쩜 이리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다울까. 우리네 삶도 이 푸른 하늘처럼 끝없이 푸르고 아름다워으면 하는 바램으로 용기를 가진다. 어느 새가 어느덧으로 한 해의 보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세월의 무서움을 실감한다. 희망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보다 불가능한 것이 많아지고 꿈을 꾸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나이다. 그래도 소박한 희망을 품고 찬찬히 살피며 나아가고자 한다. 미국의 작가 브렌다 유랜트는 '역사 이래 창조된 그 무엇도 당신과 같은 존재는 없다. 당신을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다'라 했다. 세.. 2026. 10. 29. 300-가을) 수정 (Right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修正(수정) 🔍 중심에서는 머리카락 하나만큼의 차이가 가장자리에서는 수백 마일의 거리가 된다. 바로 잡는 것이 그처럼 간단한데 무엇을 망설이는가? 노력을 들이지 않는가?⏳ 도를 알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매우 진지하게, 음악을 배우고, 경전을 읽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영양에 대해서 배우고, 옷을 갈아입고, 사원으로 간다. 그들은 도에 이르고자 하는 한 가지 희망으로 들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에게 모자란 것은 머리카락 하나만큼의 차이다. 그들이 도를 깨우치고자 할 때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직접적인 전수라고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2026. 10. 29. 아름다움 아름다움11월이 며칠 남지 않은 오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의 흐린 날씨는 말끔히 개이고 밝은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옷차림을 계절에 맞춰 입었지만 그 위에 패딩 잠바를 걸쳤다. 지금 몸 상태에 감기라도 걸리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계산이 빠른 아내의 눈에도 합격인지 별 말이 없었다. 걷기에 피곤하지 않고, 급히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오늘의 목적지였다. 신분당선 종점 광교역에 도착했다. 2층 역사에서 바라본 거리는 쉬어 가는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바쁘지 않은 듯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사거리를 건너 졸졸 물이 흐르는 곳에서 한참을 보냈다. 큰 건물 뒤쪽, 그 사이 골목길에 늘어선 카페와 상점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2026. 10. 28. 299-가을) 실존 (Exist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存在(존재) 🔍 안개가 이 세상을 칠해서 바로 앞에 있는 나무조차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외로운 까마귀 우는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그는 꿈속에 있기를 거부하고 있다.⏳ 현인들은 이 세계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개 낀 새벽에 깨어나 연무가 언덕과 계곡과 나무들을 희미하게 하고 마을의 건물들이 투명한 유령처럼 서 있을 때, 우리도 이 세계가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버몬트 주 계곡에서 이런 희미한 환영들을 보지 않았는가? 양자강 계곡과 파리 거리는 어떠했는가? 기억이 꿈과 섞이고 실재가 환영으로 변하지 않았는가? 이 세계는 탈출구 없는 꿈과 같다. 이 조용한 꿈 속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 2026. 10. 28. 내 삶의 주연 내 삶의 주연연극은 언제 보아도 똑같은 장면을 볼 수 없고 오페라도 그렇다. 배우의 호흡과 행동, 대사의 연결을 어떻게 하느냐에 그 흐름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반응도 달라진다. 관객의 호볼호도 천차만별로 갈라지는 이유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 날씨도 그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척 덥다는 듯한 옷차림이 있나 하면 패딩 잠바차림의 사람들도 꽤나 많다. 묘한 날씨가 주는 어정쩡함이 사람들에게 혼동을 준 모양이다. 공원은 한적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아내의 채근으로 조끼를 입었지만 오후로 넘어가며 약간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덕인지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발걸음이 간다. 바람만 없었으면 했다. 모자를 손으로 잡고 걷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공원의 한적함이 아직 촬영직전의 영화 세트.. 2026. 10. 27. 298-가을) 계단 (Stage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階梯(계제) 🔍 경건한 사람이 아니면, 도에 이르는 길을 알 수 없다. 원칙을 초월하지 않으면 중용에 이를 수 없다. 창조적인 자세를 가지지 않으면 도를 가로지를 수 없다. 길이 그대 앞에 항상 뻗어 있지 않으면 진정한 도의 길을 걸을 수 없다.⏳ 영적인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든 원칙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원칙은 필요하며, 충분히 수긍이 가는 태도이다. 원칙은 우리가 옳은 길에 있는지를 재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에 매달리는 것은 영성이 아니다. 때로는 원칙을 깨뜨리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는 원칙에 구현된 정신을 지키면서 원칙 자체와 맞서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도를 따르는 사람의 성숙한 .. 2026. 10. 27. 나이 먹음이란 나이 먹음이란전날에 있었던 아이와의 여파인지 피곤함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느낀다. 그래도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섰다. 옥수 한강 공원에 내려 강변을 오가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했다. 그리고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향했다. 오후 3시쯤 도착하여 소파에 앉아 반 수면 상태로 오후를 보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책을 보았다. 자기 철학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에게 📖 훌륭한 사람의 기준은 이웃의 숫자에 달려 있다. 우리는 흔히 이웃을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우리와 가깝게 잇는 사람들로 생각하기 쉽다. 그리하여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 같은 군에 속한 사람들, 다 같이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이웃으로 생각한다. 시간적으로는, 우리와 동시대의 사람들은 이웃이 될 수 있지만 백 년 전의 사람들.. 2026. 10. 26. 297-가을) 핵심 (Cor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核心(핵심) 🔍 수도사와 남편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직자와 평신도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세계가 무섭고 고통에 찬 곳이라는 사실을 나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행복이 찾아오면 나는 그냥 그것을 즐긴다. 도와 함께 있는 한 차이란 다 부질없는 것이다.⏳ 영적인 삶을 시작하는 자는 뻐기면 안 된다. 그들이라고 해서 보통 사람들보다 깨달음의 가능성이 많은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정신적인 열망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일상적인 삶에는 곁길이 많기 때문에 영성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영적인 삶을 시작한 사람이냐, 아니면 그저 평범한 사람이냐 하는 것이 도를 찾고 말고를 결정하는 요소는 되지 못한다. 주체란 오.. 2026. 10. 26.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오후에 시간 괜찮으신 분 민하랑 놀아요.아들의 문자가 온 것은 11시가 넘어서였고 아내의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렇게 집을 나서 약 한 시간을 운동 삼아 걸었다. 낙엽으로 물든 골목길을 지날 때는 우리 이야기를, 번잡한 차도에 들어서면서 아들에 대한 말로 이어졌다.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고 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듯 보이는 건 어쩌면 착각인 듯싶었다. 인간은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산다고, 그 바탕에 깔린 것이 정이라고 시인은 말했다. 감독 로브 라이너의 버킷리스트에 오래된 인디언들의 속담이 두 배우의 대화로 나온다. 천국에 가려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군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자네의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는가? 이 말을 민하가 .. 2026. 10. 25. 296-가을) 성장 (Growth)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茁長(촬장) 🔍 움직이고 있는 문의 돌쩌귀는 녹슬지 않는다. 흐르는 물 또한 썩지 않는다.⏳ 인생의 황혼기에도 성장을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는 순간 쇠퇴가 시작한다. 사람의 여러 가지 부분들 (몸, 마음, 정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장을 멈추면 기능이 감퇴된다. 그러므로 그대가 아무리 많은 업적을 이루었고,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계속 모든 부분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도전을 받을 경우에 성장한다. 저항이 없이는 근육이 강해지지 않는다. 비판적인 사고가 없이는 정신 능력도 향상되지 않는다. 뭔가에 흥분되었을 때 정신이 고양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 2026. 10. 25. 우울한 날씨 우울한 날씨9시 30분에 일어나 청소를 했다. 날씨가 흐린 날에는 몸의 컨디션이 저하되고 움직이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그래 앉아 책을 보던가 주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며 40분가량을 보냈다. 스코틀랜드의 월터 스콧이 쓴 장편 서사시 을 바탕으로 탄생된 곡이다. 적을 피해 아버지와 바위로 둘러싸인 산으로 피신한 딸 엘렌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한다. 자신과 아버지가 함께 밤을 보내게 이곳에서 별 탈이 없도록 지켜 달라며... 아베 마리아! 자애로운 동정녀시여, 한 처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 거칠고 험한 바위산에서도 제 기도가 당신께 닿게 하소서. 저희가 아침까지 편히 잠들게 하소서, 사람들이 아무리 잔혹할지라도. 오 동정녀시여.. 2026. 10. 24. 이전 1 2 3 4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