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03 전화가 왔다 전화가 왔다. 외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는 둘째의 권유 었다. 그렇게 약속에 맞취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집을 나섰다. 전철에서 내려 유아원에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아내를 두고 탄천을 걸었다. 예전과 다르게 느리고 그리고 천천히 한적한 곳을 찾아 걸었다. 눈을 감고도 걸을 정도로 익숙한 길이었지만 낯선 느낌으로 눈에 들어온다. 아마 천천히 걷다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손녀와의 만남을 핑게로 서너 시간을 걸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며 살고 싶다던 피카소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편견에 젖어 들지 않는 텅 빈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가 예약 시간을 채우고 놀이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아내와 딸, 모녀가 잔디 위.. 2026. 9. 8. 249-여름) 전망 (Outlook)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乘勢(승세) 🔍 산속의 폭포에서 시작된 강물이 불어나 흐르고 흘러 먼 바다에 이른다. 불같이 끓어오르는 미친 듯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 잎 돌멩이는 그 사이를 구불구불 흘러간다. 성난 파도가 돌밭을 갈아 엎어 미로를 만들고 작은 배는 지나가기가 쉽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어떤 사람은 엄청난 적을 무찔렀고, 어떤 사람은 독수리 둥지를 바라보며 영감을 얻었다.⏳ 양자강에서는 높다란 절벽이 있다. 강은 그 앞에서 갑자기 좁아지고, 그 좁은 통로를 지나지 않고는 강물은 거대한 바다로 들어걸 수 없다. 그 밑에 있는 위험한 바위들 때문에 지금도 작은 배로 이 길을 지나기가 쉽지 않다. 절벽 꼭대기에는 예로부터 백왕이라는 사람을.. 2026. 9. 8. 삶은 균형의 예술 오늘을 사는 일만으로도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건강보다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랬다. 나도 한 때는 아름다운 노년을 꿈꿔다. 그리고 그런 노년을 생각하며 버킷리스트를 메모하기도 했었다. 유품정리사의 말을 요약하면 사람들은 대개 제일 좋은 것은 써보지도 못한 채 죽는다고 한다. 귀한 그릇과 값비싼 옷을 왜 그렇게 아꼈던 것일까? 현재보다 미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삶은 균형의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그렇게 균형에 온 이상이 지금의 자신인 것이다. 정상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겠지만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다. 아침을 먹고 조금 멀리까지 걸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오직.. 2026. 9. 7. 248-여름) 수용 (Receptivit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容(용) 🔍 나는 텅 빈 방이 되고 싶다. 햇빛 한 자락이 하얀 벽으로 내려앉고 창문을 통해서 미풍이 불어오는.⏳ 어떤 날은 너무나 불안해서 이것저것 무슨 짓이든 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는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지 말고, 완전히 자기를 비워라. 미묘한 생명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가? 제멋대로 하는 행동은 시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에 불과하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과장되고 딱딱한 움직임일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본성을 완전하게 하는 것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평화롭지 못하다. 평화는 끊임없는 분주함 속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불어난 물은 조용히 가라앉을 기회를 얻.. 2026. 9. 7. 평상의 일상 가을로 들어서는지 이른 아침부터 청명한 날씨가 잠자리에서의 무거웠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아내가 환기를 위해 활짝 열어둔 창문으로 선선한 새벽바람이 밀물처럼 들어온다. 덕분에 아침을 하고 휴일의 한적한 단지 내 주차장을 약 30분가량을 걸었다. 더구나 손녀딸이 온다고 아내와 약속한 날이 오늘 아닌가. 점심을 하고 샤워를 했다. 이따금 찾아드는 수술부위의 먹먹한 느낌의 아픔이 잦아들 기미가 없다. 그리고 오후의 낮잠을 자고 4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조용해서 아내에게 물었다. 아직 안 온 거야? 언제 온다고 연락은 왔어? 다섯 시 다 돼서야 온다 내요. 여섯 시가 넘어 아이를 앞세우고 아들내외가 들어섰다.밝고 거짓 없이 웃는 아이를 보는 순간 마음은 이른 아침에 본 뭉게구름 같아졌다. 그렇게 저녁을 함께 .. 2026. 9. 6. 247-여름) 비둘기 (Dov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鴿(합) 🔍 어젯밤에 다친 비둘기가 서까래에 들어왔다. 나는 그것을 끄집아 내려고 한 시간 동안이나 노력했다. 비둘기는 미친 듯이 머리를 벽에 부딪쳤다. 비둘기가 기절하고 나서야 나는 비둘기를 돌볼 수 있었다. 일찍이 현인이 말씀하셨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하나고 우리도 모두 하나의 전체였다. 합일(合一)을 바라고 추구하는 것을 사랑이라 하노니. ⏳ 밤늦은 시간에 퍼득거리는 비둘기를 보았다. 비둘기는 서까래로 올라앉았다. 몇 번인가 날아가려고 했지만, 상처를 입고 정신을 잃어서 그렇수가 없었다. 비둘기는 천장 위를 낮게 맴돌았다. 푸른 창문 앞에 내려앉아 밖을 보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에 날아갈 수가 없었다. 나는.. 2026. 9. 6. 모세의 기도 '인생이 70이요 혹 강건하면 80이라도 신속히 가니 날아가나이다.' 모세의 기도문에 나오는 말이다. 젊은 목사 챨스 알렌이 평소 존경하던 노 목사님을 찾아 물었다. '성경 말씀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무엇입니까?' 한참을 생각하던 노목사님이 말했다. '--- 그리고 다 지나가니.... 하는 말씀입니다' 젊은 목사가 매우 실망하는 모습을 보며 노 목사님은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이 보다 더 도움이 되는 말씀이 없어요. 나는 이제 오래 살아서 다 지나가리라는 말씀의 의미와 그것이 얼마나 사실 인가 잘 압니다. 인생의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인생의 기쁨도 지나갑니다. 인생의 슬픔도 지나갑니다. 모든 골치 아프던 것도 지나갑니다. 전쟁도 지나갑니다. 모두가 다 지나갑니다. 세상에 아이가 태어나지만 그.. 2026. 9. 5. 246-여름) 나무 (Tre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樹(수) 🔍 당신은 키를 재 본 적이 있는가? 사지를 뻗기 위하여 기하학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 폭풍우에 부러진 가지를 위하여 애도한 적이 있는가? 잎들이 빛을 향하게 만들었는가? 당신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똑똑한 인간들조차 당신의 완전함을 따르지 못한다.⏳ 언제쯤 우리는 이 지루한 일상의 가공성을 포기하고 자연적인 것을 따를 수 있을까? 인간이 이룬 모든 업적이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자만심의 표현이다. 지구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단 하나도 인간이 만들어 내지 않았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로데스 섬의 아테네 신상이 우리에게 필요한가? 기계와 증기기관, 전기와 핵, 컴퓨터 기술이 우.. 2026. 9. 5. 두번째 외출 아내의 병원 일정에 함께 했던 외출로 7시가 넘어 일어나는 늦잠을 잤다. 영 개운찮은 기분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어제 포장해 온 설렁탕으로 아침을 했다. 가슴을 압박하는 듯한 통증으로 오전 내 고생을 했다. 몸을 비틀고 어깨운동을 해도 풀리지 않는 통증이 기분을 갑갑하게 한다. 전날 TV에서 라면 먹는 모습을 보던 아내의 이야기에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어제부터 아내를 도와 간단한 설거지를 하고 있지만 아직 왼쪽 손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점심을 하고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샤워를 했다. [t-26.09.04. 20260903_164010] 2026. 9. 4. 245-여름) 정원 (Garde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圓(원) 🔍 눈을 어지럽히는 열기가 밤과 낮을 가르고, 짧은 그늘이 낙인처럼 비옥한 토지에 박힌다. 콩들이 주렁주렁 달린 싱싱한 덩굴손이 대나무 선반을 감아 올라간다. 진홍빛 꽃들이 유혹하듯 이파리 위에 입을 벌리고, 호박통 속에도 넓은 우주의 비밀이 담겨 있다.⏳ 곡식을 기르다 보면 많은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땅과 가까워진다. 물과 태양, 흙과 공기, 식물 등 기본적인 것들만을 사용해 일을 하고 생명을 유지하고 기쁨을 얻는다. 씨를 뿌려 열매를 맺을 때까지 가지를 치고, 보살피고, 땅을 일군다. 싹이 트고, 수확을 거두고, 시들고 또다시 씨를 뿌리는 동안 여러 해가 지난다. 우리는 살기 위하여 식물을 먹는다. .. 2026. 9. 4. 오늘 하루 아내의 병원 일정에 잡힌 예약 시간에 맞추기 위해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나섰다. 그렇게 열한 시 반에 집을 나서 일원동에 있는 S병원으로 향했다. 퇴원 후 한 번의 외출이 있었다. 그때 힘들었던 기억으로 집 밖 외출에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 일을 보고 병원을 나선 건 네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감미옥에 도착한 것은 오후 블래크 타임이 끝나기 직전이라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아내와 이른 저녁으로 설렁탕을 먹고 포장을 해서 집에 도착한 것은 일곱 시가 다 되어서다. [t-26.09.03. 20260903_143616] 2026. 9. 3. 244-여름) 농부 (Farmer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農人(농인) 🔍 둥근 몸을 가진 수수한 농부를 보라. 계곡의 열기로 피부는 구릿빛으로 그을렸다. 왜 그들에게 도에 관하여 말하는가? 그들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계속 변화되어 가는 현인조차도 그들의 단순성을 따를 수가 없다.⏳ 단순성에 관하여 알기를 원하는가? 농부와 함께 살아 보라. 그들의 하루하루는 계절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들은 흙과 가까우며, 그들은 지위를 얻기 위하여 쓸데없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직하고 순수하다.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농부로서의 자신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단순함을 가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단순함은 도가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다... 2026. 9. 3. 된장찌개 밤새 뒤적이며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점심 식사 후 샤워를 하고 가벼운 운동을 했다. 리클라이너에 앉아 있다 잠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모래 속으로 사르르르 빠져들듯 잠이 들었다. 아내의 말로는 약 40여분을 그렇게 잠이 들었다고 한다. 일정한 속도의 칼질 소리에 구수한 냄새로 잠이 깼다. 아내가 부엌에서 무언가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녁 먹읍시다는 목소리에 식탁에 앉으며 힐끔 보니 된장찌개었다. 그래 저걸 막 지은 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하며 입안에 도는 군침을 삼키며 기다렸다. 이윽고 식탁위에 놓인 된장찌개는 생각했던 것 하고는 영 달랐다. 아내가 한마디 한다. 짜게 먹으면 나쁘다니 당분간 이렇게 먹어요. 국도 아니고 찌게도 아닌 싱겁게 완성된 된장찌개였다. 그렇게 저녁을 먹으며 병원식으로 나왔던.. 2026. 9. 2. 243-여름) 대화 (Dialogu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心語(심어) 🔍 잠자면서도 나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꿈을 꾼다. 내 머릿속이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완전한 고요에 이를 수 있을까?⏳ 우리 내면에서는 대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문제의 근원이다. 대화라는 말은 두 사람 사이의 얘기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속에 대화가 있다는 것은 우리 마음이 둘로 나누어져 있다는 뜻이다. 마음속에 있는 그 둘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 한, 우리는 영성이 요구하는 완전함에 이를 수 없다. 수년간 수양을 하고도 마음을 다스리기는 쉽지 않다. 깨어 있을 때는 자기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명상을 하거나 잠을 잘 때는 끊임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시달리는.. 2026. 9. 2. 내일은 잘 될거야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세상은 뒤숭숭하게 흘러간다. 이렇게 무력감이 지속될 줄은 몰랐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오늘과 같은 날이 될 것이라는 기분이 든다. 이럴수록 침묵 속에서 마음의 안락함을 취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조용한 기분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가슴의 통증이 가만히 나두지를 않는다. 달아나는 평화를 침묵으로 잡아보려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내일은 잘 될거야' 나를 달래 본다. [t-26.09.01. 20250905_165720] 2026. 9. 1. 242-여름) 동심 (Heart)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童心(동심) 🔍 당신의 마음이 피어나는 연꽃이라고 상상하라. 그 중심으로부터 발그스레한 어린아이가 솟아 나온다. 순수하고, 범접할 수 없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명상에 대해서 소개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자. 마음에서 이제 막 피어나는 붉은 연꽃을 상상하라. 그 꽃의 중심으로부터 발그스레한 어린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를 당신의 몸에서 끄집어내 머리 위로 흘려가게 하는 모습을 상상하라. 어린아이처럼, 당신도 한 손에는 해를 잡고 다리는 달을 두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 될 수 있는 한 그러한 상상을 오래 붙들고 있으라. 어린아이를 상상 속에서 낳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상상을 하다 보면 당신이 얼마나 많은 .. 2026. 9. 1. 며칠 전부터 밤새 침실과 거실을 오가며 뒤적이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7시 반이 다 되어 일어나 약을 먹고 30분간 거실을 걸으며 가벼운 운동도 했다. 며칠 전부터 한쪽 어깨 날갯죽지 밑쪽으로 답답하고 먹먹한, 무언가 뭉쳐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럴 떄면 일어나 의자 등받이를 잡고 몸을 좌우로 흔들어 보는 것 외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듯하다. 그렇게 몸과 씨름하는 자신의 무력함에 스스로도 안쓰럽게 느껴진다. 2026. 8. 31. 241-여름) 이상향 (Utopia)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樂土(낙토) 🔍 세계 평화를 위하여 수천 번도 넘게 노래를 불렸다고 그들은 말한다. 전쟁의 종식을 위하여 세 번이나 기도를 했고, 모든 존재의 해방을 위하여 엄격한 수행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세계의 고통은 하나도 줄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모여서 찬양 같은 행위를 하여야 사회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어떤 종교에서는 얘기한다. 영적인 헌신을 통하여 전쟁과 여성 문제, 질병과 경제 문제, 인구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적인 수행은 개인적인 노력에 불과하다. 매일매일 헌신하는 것은 단순히 자기를 위한 것이다. 우리가 거대한 차원에서의 이상을 상정하게 되면, 일상의 갈등으로 인하여.. 2026. 8. 31. 그렇게 인내가 2천 년 전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했다. 네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지 말라. 거실을 걸으며 문득 생각해 낸 말이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운둥을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몸상태다. 모든 것에는 제 나름의 시간이 있다고 말한다. 병원에서는 약 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무엇이 부지런하고 게으른 것인지 모르지만 자연의 본성이 나에게도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인내가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매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거기에 초조해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해서 무기력한 것이나 가식이 없다면, 그것이 인격의 완성이라고 2천 년 전의 말에 위안을 삼아 본다. [t-26.08.30. 20240817_110310] 2026. 8. 30. 240-여름) 목표 (Goal)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目標(목표) 🔍 과녁을 향하지 않는 화살이 어디 있으랴?⏳ 도의 철학의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천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위가 중요하다. 단순한 행위가 아닌 목표가 뚜렷한 행위라야 한다. 단기간의 목표는 삶의 매 단계마다의 경험을 완전하게 한다. 장기간의 목표는 장기적인 전망과 지속성을 부여해 준다. 단기간의 목표는 삶의무상 함을 깨우치고, 그 무상함에서 의미를 끌어낼 수 있게 해 준다. 장기간의 목표는 우리가 쌓는 경험의 중심을 잡아준다. 목표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다. 아무도 우리에 대하여 우리보다 더 잘 알 수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목표가 있다면, 단 하나 후회없이 기쁘게 삶을 마치.. 2026. 8. 30. 영혼의 자유 내 몸은 분명 한대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브람스 교향곡 4번 Op. 98 '인생의 가을'을 느낀 브람스의 고독함과 체념이 강하게 표면에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그 안에 '자유'를 함축하고 있는 네가 좋아하는 피아노 곡 중 하나다. '영혼의 자유'몸이 지루하다시피 너무 아프다.[t-26.08.29. 20250831_184523] 2026. 8. 29. 239-여름) 젊음 (Youth)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年輕(연경) 🔍 너는 집을 너무 일찍 떠났다. 술이 너를 해치고 방탕한 생활이 너를 갉아먹는다. 은자의 보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젊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살핌과 지도이지 모호한 신비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적는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마음과 영혼과 정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지 마라.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존엄성을 팔아먹지 마라. 음식을 조절하고 위생적인 생활을 하며, 운동을 거르지 말고, 집을 깨끗하게 하여 건강을 유지하라. 마약과 술에 탐닉하지 마라. 돈이 몸과 마음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일을 해서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 삶을 남에게 기대지 마.. 2026. 8. 29. 과잉과 부족의 중간 수술하고 퇴원까지 그리고 약 열흘이 지났지만 회복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뎌지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단조로움이 더해지며 지루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간간이 이어지는 가슴 통증이 나를 살아 있으니 어서 이 굴레에서 벗어나라 일깨워주는 듯했다. 어제 었다, 점심시간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촌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참 열심히 살았던 형님이었다.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몸 상태의 이야기 끝에 통장번호를 적고 있는 아내를 보았다. 아내의 통화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잉과 부족의 중간에 있는 조그마한 역을 철학자들은 행복이라 정의했었다. 너무 빨리 지나 그 작은 역을 보지 못하는 건 우리들이라고 지적했다. 오고, 가고, .. 2026. 8. 28. 238-여름) 모체 (Matrix)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母體(모체) 🔍 이 부서지기 쉬운 육체는 마음과 영혼을 담고 있는 모체이다.⏳ 우리 몸이 바로 우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육체를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실제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노력은 육체적인 존재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어떻게 먹고 운동하느냐에 따라서 생활을 바꿀 수 있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수행을 잘해 나갈 수 있다. 육체의 장애와 고통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내적 자아를 더 잘 분별할 수 있다. 마음과 영혼의 탐구서, 우리 몸은 진정한 자아가 아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를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몸을 부정하거나 학대하지 마라. 현명한 사람은 몸을 잘 .. 2026. 8. 28. 그렇게 아침을 침실과 거실을 오가며 잠을 자다가 7시가 다 되어 거실에서 잠을 꺴다. 일어나자 먹는 약에 운동을 하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큰 의미없이 아내가 즐겨보고 있는 주식 방송을 보고 있었다. 배꼽에서 등쪽으로, 오른쪽 어깨 날개쭉지밑 중간쯤에서 순간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이 왔다.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뒤적여 보았지만 풍선이 들어 있는 듯한 기분 나쁜 징후는 계속됐다.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면서 감당하지 못할 느낌에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의자를 잡고 몸을 흔들고 기본 체조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신을 찾았다. 모닝빵에 딸기 쨈, 치즈와 우유로 식탁을 준비하고 있던 아내가 놀라 물었다. 어떻게 해 줄까? 그런 아내에게 이마를 가까이하며 몸에 열은 없는지 물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몸을 움직이다 .. 2026. 8. 27. 237-여름) 육체 (Bod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突圍(돌위) 🔍 나는 이 부서지기 쉬운 육체가 아니다.⏳ 나는 내 몸이 아니라고 하면 이상한 말로 들릴지 모른다.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물체가 이것인데, 왜 내 몸을 나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가? 우리 몸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 있는가? 물론 우리 몸도 여러 가지 물질로 되어 있다. 그럼 의지에 관해서는 뭐라고 설명하려는가? 시체도 살아 있는 사람처럼 만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뭔가 신비로운 것이 죽은 몸과 살아 있는 몸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뭔가가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마음이다. 그러면 그 마음을 정확하게 정.. 2026. 8. 27. 예전의 모습으로 6시쯤 일어나 거실에서 걷기 운동을 했다. 그리고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다. 65.5kg으로 체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밀린 빨래를 해 널면서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기를 바래본다. 수목을 정리한다며 단지 중앙에 홀로 서있던 나무를 가지 밑동까지 잘라냈다.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서 있는 모양새가 몹시 흉했었다. 그나마 잔 가지 두어 개가 껑뚱하게 잘린 기둥 사이에 있었다. 삼 년이 되어서야 그런대로 잎이 나와 그 흉한 모습이 가려졌다. 언제 예전의 그 자연스러움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자연에서 자란 나무는 정면이 없듯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법이 없다. 자연스러운 균형이 조화롭게 전체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나무도 자연에 맡겨진 그대로 가지를 뻗어 나가며 균형을 맞춘다.. 2026. 8. 26. 236-여름) 감금 (lmprisonment)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煉獄(연욕) 🔍 우리의 주관은 거울로 둘러싼 관 안에 못 박혀 있다.⏳ 우리는 우리를 비추는 겨울에 둘려싸여 있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만을 생각할 뿐 도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생존과 만족이다. 결국 우리가 자신을 위하여 행하는 것이 고작 주위에 환영(幻影)을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존재의 딜레마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 관 안에 놓여진 우쭐거리는 우상에 불과하다. 우리가 환각을 만들어 낼수록 관은 점점 좁아진다. 곧 이기심이라는 못으로 그 안에 못박혀질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너무 열중하느라 그.. 2026. 8. 26. 외출 후 어제의 외출이 무리였는지 하루 종일 그냥 멍하니 앉아 보냈다. 잠깐의 운동뒤에는 긴 후식이 필요했고 걷는 것도 활기차지 못한 그런 걸음이다. 수술부위 실밥을 재거했지만 가벼운 기침에도 무척 신경 쓰이는 그런 괴로움이 뒤따른다. 그래도 모로 누워도 장시간이 아니면 괜찮다는 의사의 말이 큰 위안이다. 그렇게 나의 생활이 수술 전후로 완전히 선이 그어진 듯하다. 아직 두어 번의 수술이 남은 듯한데 걱정이 앞선다. 한 달 후에 다시 점검하여 수술일정을 잡는다고 하는데....., 아직 도움없는 외출은 나에겐 무리인 모양이다. [t-26.08.25. 20250824_151601] 2026. 8. 25. 235-여름) 압력 (Stres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壓力(압력) 🔍 일에서 받는 압박감은 너무 크고 책임은 너무 무겁다. 눈을 감아도 다른 이들의 요구가 눈에 선하다.⏳ 때로는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정신적인 안정을 찾기 힘들 때가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좌절감으로 인하여 엄청난 불행을 느낀다. 내면이 고통스럽고, 잠도 잘 오지 않으며, 입맛이 없고, 걸핏하면 남들과 다툰다. 성인들은 이런 모든 것이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옳은 말이지만, 너무나 고상한 말이라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아등바등거리는 우리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록 순간적이더라도,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압력을 느끼면서 산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저.. 2026. 8. 25. 이전 1 2 3 4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