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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전체 글3662

막내와 함께한 시간 10월 1일 목요일 20.00 (막내) 엄마빠 내일 나랑 망우리 가자. 점심 먹고 오후 세시쯤 중화역에서 만나자. 20.02. (아내) 리버센역이다. 20.02. (막내) (첫째. 둘째) 합류 가능한 사람하고~ 기간이 23년도에 끝나서 가급적 빨리 가봐야 하는 상황이라 낼 감. 20.03. (첫째) 나는 내일 불가 20.05. (아빠) 그래요. 다각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상황이 유리한 게 아니라 그러네. 20.10. (둘째) 나도 내일은 안됨. 다음 일처리는 내가 할게 20.37. (막내 아빠에게 답장) 아빠 불안해하지 마. 낼 가서 상황 잘 보자. 20.38. (둘째) 무조건 해결 돼 걱정 마. 20.40. (아빠) 착각이 일을 그릇치게 돼 약간 그래 20.42. (막내) 근데 아빠 가만보면 모든 일.. 2026. 10. 2.
273-여름) 나선 (Helixe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螺旋(나선) 🔍 옥색 기둥 주위로 두 개의 나선이 있고, 세 가지의 미묘한 기가 흐른다. 이 반짝이는 것이 생명을 일구는 힘이다.⏳ 명상에 깊이 잠기면 생명 자체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내부를 보는 눈을 기르게 되면 그대는 그 힘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전기나 힘, 빛이니 의식이라고 표현하는 말이 나름대로는 옳다. 그러나 그런 식의 정의는 적당하지 않다. 그대 스스로 그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대의 힘으로 그것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생명 자체의 힘 속에 있다는 것은 원시적이고, 본능적이고, 신비하고, 주술적이고, 심오한 무언가의 앞에 서 있는 느낌을 줄 것이다. 그것과 함께 있을 때면, 말이 필요 없고.. 2026. 10. 2.
행복의 시작 ​ 행복의 시작석가모니가 제자와 함께 길을 가는데 건달들이 시비를 건다 '야! 이 거지 같은 놈들아, 까까중들아!' 석가모니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 제자들이 연유를 물었다. '제자야, 이 금덩어리를 자네가 내게 주면 내 것이지만 내가 필요 없다고 하면 도로 자네 것이 되네. 마찬가지로 저 젊은이가 내게 욕한 것이야 저들 자유지(Yes) 허나 내가 안 받았으니(but) 그 욕이 누구에게 갔겠는가?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에서. 누구나 행복한 사람으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을 원한다. 그 행복의 시작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삶의 최종 목표를 자신을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퇴원 후, 사랑이란 그저 배워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2026. 10. 1.
272-여름) 결심 (determin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決心(결심) 🔍 나는 일주일 전에 나비로 환생한 부인을 보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양 날개를 나풀거리며 돌아왔다. 나선의 접점과도 같이 그녀는 얼마나 자주 돌아와 기쁘게 연인을 만나고 있는 것일까.⏳ 전설에 나비가 된 연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으며, 죽을 때도 서로에 대한 충성스러운 마음을 약속했다. 그들의 현신적인 사랑에 감동한 신들이 그들을 나비로 만들어 주어, 연인들은 계속 환생하며 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하는 것에 그만큼의 결심과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이 글은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6.10.01. 202.. 2026. 10. 1.
현명한 사람 현명한 사람오늘은 종일 집에 있었다. 쉬는 것도 아니고 꼼지락 거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기운이 없거나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도 아니었다. 아침 설거지도 잘했고 시간에 맞춰 약도 먹었다. 그리고 리크라이너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려 노력하는 데 문제점은 없는지...,기억은 없지만 어찌 해서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지 열두시가 넘어 일어났다.방을 나서는데 소파에 앉아 있던 아내가 묻는다. 왜!! 전화를 안 받았어. 전화??? 약이 떨어져 병원 갔다 오면서 내려와 점심을 하자고 전화했는데..., 전화를 했다고..., 전혀 몰랐는데. 점심으로 서브웨이에 들려 왔으니 먹읍시다. 수술하고 7주가 지났다. 퇴원 후, 영양가 있는 음식을 균형 있게 .. 2026. 9. 30.
271-여름) 실행 (Commitment)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實行(실행) 🔍 한 소녀가 현을 뜯으며 민요를 연주한다. 귀뚜라미 소리는 수사의 찬양처럼 울려 퍼진다. 가을의 만족스러운 분위기에 흠뻑 젖어 길을 걷는데, 어린 소년이 길을 묻는다.⏳ 수행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온 사람은 진지하게 길을 묻는 초심자들을 만나면 기꺼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 초심자들을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오늘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수행과 훈련, 그것은 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두 단어이다. ※ 이 글은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6.09.30. 20260924_140516] 2026. 9. 30.
스태틱 아프네아 우리가 잘 아는 아르투어 쇼팬하우어는 독일 철학자다.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그의 사상을 잘 드러낸 책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는 평생 현재만을 가질 뿐, 그 이상을 갖지는 못한다'라고 그는 책을 통해 말했다. 우리에게 숨을 쉰다는 것은 삶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이다. 매일을 이렇게 숨을 쉬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유통기간이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그 유통기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 숨을 관장하는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답은 수술이고 그 후의 상태에 따라 2차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첫걸음을 시작했다. 스태틱 아프네아(Static Apnea)는 정지 상태에서 숨을 참.. 2026. 9. 29.
270-여름) 청소 (Sweeping)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淸除(청제) 🔍 진홍빛 절벽 위에 금빛 새벽이 걸쳐 있다. 노파 혼자 고개를 숙이고 사원 계단을 청소한다. 돌 하나하나를 정성껏 닦는다. 예배를 드리려 오는 사람들은 그의 수고를 생각이나 할까?⏳ 새벽녘에 큰 사원에 갔었다. 그 건축물은 위대한 인간 정신의 표현으로 보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수세대에 걸쳐 예배자들이 옥좌 앞에 제사를 드렸고, 수많은 수사들이 성스러운 바닥에 앉아 깨달음을 얻었으며, 수천의 사람들이 생명을 얻기도 하고 죽어 성스러운 무덤에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 눈에 가장 띄는 사람은 묵묵히 계단을 청소하고 있는 노파였다. 완전히 집중해서 헌신하는 태도는 어찌나 빛이 나는지, 꼼꼼하고 침착하게 자기 일을.. 2026. 9. 29.
곱셈의 삶 곱셈의 삶 조용한 숲 속 뒷길은 마주치는 사람이 적어 이따금 이 길을 찾아 걷는다. 나무에 가을 햇살이 내려 않고 있었다. 그 길의 벤치에 앉아 조용함을 즐기며 햇살에 비친 나뭇잎들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아직 먼 일로 생각했는데 자연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햇빛과 바람을 받으며 조금씩 자라던 나무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서 시간의 무서움을 보는 듯했다. 건강에 이상이 오고 큰 수술을 거치면서 의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한때는 부의 지식을 내 안에 쌓고 행동으로 옮기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부는 물질이 아니라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의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큰 수술을 마치고는 건강이었다. 시간을 쓰는 방식에도 관심이 가지게 됐다. 누구에게나.. 2026. 9. 28.
269-여름) 겸손 (Modesty)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謙(겸) 🔍 구두끈을 풀려면 허리를 숙여야 한다.⏳ 인생의 고난은 도처에 깔려 있다.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역경에 맞선다. 어떤 사람은 굴복하기도 하고, 난폭하게 대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들의 결의로 돌파하고, 어떤 사람은 교묘한 책략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난 앞에서 무너져 버린다. 고난이 닥치면 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겸손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상황에 적응한다. 고난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해답을 찾을 때까지 집중한다. 그들은 부당한 힘에 기대지 않으며 운명에 묵묵히 따르지도 않는다. 그들은 상황을 찬찬히 검토하고 주의 깊게 헤쳐나간다. 구두끈을 풀려면 허리를 숙어야 하는 것처.. 2026. 9. 28.
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물처럼평시보다 늦은 일곱 시에 일어나 아침을 했다. 그리고 아홉 시가 조금 넘어 침대에 들어 열두 시 반이 다 되어 일어나 점심을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멀리 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하고 단지를 빠져나왔다. 강한 햇살에 어지러움이 왔지만 그대로 걸어 건널목 그늘에서 한참을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랬다.아이들에게 인생을 물처럼 살라고 말해 왔었다. 물은 흐름이고 쉼이 없지만 변함없는 것은 강의 길이 일 것이다. 사람마다 성품에 폭이 있고 품이 있듯이 그것을 어릴 적부터 키워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폭과 품이 적절히 아우러져야 강의 길이에도 변화가 일어난다.그것이 인생의 품위(品位)가 되고 강의 길이가 되어 자신의 삶이 되는 것이다.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 2026. 9. 27.
268-여름) 자연 (Natur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自然(자연) 🔍 내 등은 너무 많은 공부 때문에 휠 지경이다. 내 눈은 역사서들 때문에 희미해졌다. 지식이 내 주위를 온통 둘러싸고 있지만, 자연의 완벽함을 따를 수는 없다.⏳ 우리 모두 배움을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교육에 큰 희망을 품고 있으며, 문명화에 대한 유혹을 느낀다. 우리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간다. 우리는 왕의 무덤에서 꺼낸 유물을 보기 위하여 전시회에 간다. 새로운 발명품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잠깐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보라. 완전한 자태를 갖춘 나무, 찰랑거리는 연못을, 지붕 위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푸른 어치의 반짝임을 보면서 전혀 새로운 미와 지식의 질서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인간의 .. 2026. 9. 27.
두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평소보다 1시간 반이나 늦게 일어났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어제의 모든 것들이 무리 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간단히 아침를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 열두 시가 지나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잠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었지만 몸은 개운치가 않았다 마음이란 참 이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그대로 말로 나타내는 것이 대화의 요지다. 가끔, 훅하고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어에 이끌려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지며 끝날 때가 있다. 어제의 경우가 그렇다. 마음속 생각은 분명 내것인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의도한 정반대로 흘려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가족들이 떠날 차비를 할 때쯤에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하려는 핵.. 2026. 9. 26.
267-여름) 품격 (Styl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風格(풍격) 🔍 한 노인이 화강암에 앉아 소중한 기타를 뜯는다. 현은 감동으로 떨리고,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의 마음은 환하게 열린다. 한 소년이 노인의 양식을 배우고 싶다고 졸라댄다. '양식?' 노인은 천천히 대답한다. '나의 양식은 긴 인생행로의 슬픔과 기쁨, 사랑하는 사람과 고독, 전쟁과 그 잔인한, 이제 막 태어난 아이, 땅에 묻힌 부모와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규모는 북두칠성처럼 넓고 나의 기타는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만큼이나 깊다. 어떻게 나의 양식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너는 너 나름의 젊은 삶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인생에서 모든 사람은 자기 나름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 늙은이에.. 2026. 9. 26.
좋은 질문 좋은 질문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좋은 질문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은 생각을 움직이는 질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좋은 질문은 답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질문을 만드는 것'이라 했다. 모처럼 가족이 모였다. 각자 독립해서 서로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당당한 사회인들이다. 평소 아이들을 존중해 주고, 가족의 일원으로 그 말의 뜻과 생각을 인정하려고 노력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고 들으며 얻은 결론이었고 그 논리는 이러했다. 집에서 존중받아야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처신을 높게 생각하며 큰 마음을 품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키워냈고 지금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생활 영역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것은 자칫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한다.. 2026. 9. 25.
266-여름) 감사 (Appreci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激賞(격상) 🔍 열두 시간에 해는 떴다가 진다. 우리는 축 늘어진 가지에서 금빛 배를 따서 수천 계단을 올라 사원에 제사를 드린다. 밤에는 따뜻한 친구들과 둘러앉는다. 달빛이 우리를 비추고,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시내에서 물을 길어 도자기에 넣고 끓인다. 차를 잘 끓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다기는 오랜 내력을 가진 것이다.선인들의 책에도 씌어 있고, 지금 그 향기가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추분은 인생을 반성하는 시간이다. 수확을 많이 했으면 그에 대해 감사하고, 수확이 신통치 않으면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다음 기회에는 더 잘할 것을 결심하면서 행복감에 젖는다. 감사하는 자세를 갖는 데에 부유함과 여유가.. 2026. 9. 25.
좋은 버릇과 나쁜 습관 좋은 버릇과 나쁜 습관 점심을 하고 호수공원을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오후의 시간 때문인지, 휴일이 시작되는 날이라 그런지 전철은 매우 한가했다. 사선으로 맞은편 문 옆에 앉은 20대 정도의 여자와 그 외 5명이 전부였다. 문 옆의 햐안 원피스 차림에 힌 운동화를 신은 여자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한쪽 다리를 유난히 달달달달 떨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못 본 척 다른 곳에 집중하려 노력도 했었다. 그런데 다리 떠는소리가 들리는 듯해 다시 쳐다보게 된다. 보통 사람보다 유난히 크게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요즘, 저런 병도 있나 싶어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이 다음 역사에 서면서 문 옆에 앉아 있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 2026. 9. 24.
265-여름) 순수 (Innocenc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 純(순) 🔍 호랑나비가 즐겁게 날아다닌다. 수녀의 손과 같은 날개는 접히면서 신께 기도를 드리고, 펼쳐지면서 제사를 올린다.⏳ 지금 세계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갖은 수사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군대는 국경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아마도 이 세계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을 듯싶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순수를 기억하여야 한다. 부드럽고, 가볍고, 아름다운. 나비는 하루를 산다. 그는 다만 날아다니고 짝짓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왔다. 운명을 묻지도 않고, 오래 살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자기의 삶을 바꾸려고 술수를 부리지도 않는다. 짧은 생애를 행복하게 살다 갈 뿐이다. 나비는 항상 아름다운 것만 쫓는다. 태양빛.. 2026. 9. 24.
낭만있는 하루 낭만 있는 하루'성취 뒤에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린다. 힘을 얻기 위해서는 뿌리를 새롭게 하라.' 도가에서 명상에 들기 전에 마음의 수양을 위해 하는 다짐일까? 도가에서는 순환을 강조한다. 새로운 순환이 시작되면 어떤 부분은 옛 것에 의해서 추동을 받기도 하고, 바탕을 이루던 것들이 이제는 정면에 부상하기도 한다. 우리가 새로운 순환을 적절하게 기획하고 시작부터 잘못된 순환을 방지하고자 하면, 그 바탕을 이루는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에 기초가 튼튼하게 다져놓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며, 뿌리 없이는 진정한 힘의 체계를 구축할 수 없다. 이틀 전, 막내로부터 전화가 와 함께 보냈면 어떠냐는 말에 그러자고 했단다. 그 약속한 날이 오늘이라 간단히 아침을 하고 11시쯤 .. 2026. 9. 23.
264-여름) 무애 (Noninterferenc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 無碍(무애) 🔍 하늘에서 떨어진 눈물이 담겨 있는 이 호수를 사랑한다. 달빛으로 표면이 일렁거리고, 호숫가로 물결이 찰랑찰랑 부딪친다. 바닷속에서 조각된 단단한 바위들을 만들어 내는 이 산을 사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솟아올라 살퀴숲 속에 외로이 서서 은빛 폭포를 받아 바위들이 부서지고 있다. 파수병처럼 부엉이 한 마리가 깜빡거림도 없이 내려다본다. 멀리 높은 숲으로부터 음률이 흘러나와 달빛에게로 가고 있다.⏳ 연구자와 기술자들이 땅을 훼손하고 있다. 야생의 아름다움이 여행객들의 시끄러운 소음으로 더럽혀졌다. 톱과 온도계가 왜 필요한가? 다리와 유적이 무슨 소용이랴? 도에 따라 보면, 싱싱한 과일 위에 기어 다니는 파리.. 2026. 9. 23.
모래시계 모래시계 괴테는 살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에 파우스트를 통해 이렇게 외치게 했다. '멈추어라! 이토록 아름다운 시간이여!' 그리고는 자신의 영혼을 팔게 만드는 방향으로 글을 이끌어 갔다. 신의 것이 시간이라면 영혼을 통해 그 시간을 빌려 쓰는 것은 인간일 것이다. 괴테가 에서 영혼을 팔게 했다는 것은 죽음일 것이다. 우리 삶은 미추(美醜)한 부분을 함께 지니고 살아간다. 그래서 아름다운 순간이 영원히 멈추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우리 삶은 모래시계처럼 계속 뒤집어 주어야 살아가는 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흐르지 못하는 모래시계의 모래는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뛰어오르면 반드시 땅으로 내려온다는 법칙은 우리 삶이나 모래시계나 같은 것이다. 삶은 각자의 작품이라고 보아야 한다. .. 2026. 9. 22.
263-여름) 대위 (Counterpoint)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對位(대위) 🔍 타는 듯이 더운 날이다. 계곡의 열기가 바다 쪽으로 불어닥친다. 흑 속의 백처럼 백 속의 흑처럼 신선한 가을 공기 속에서 길을 잃은 여름이 춤을 추고 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데 오늘은 갑자기 여름보다도 더 뜨겁다. 점점 선선해지는 가운데도 여름이 마지막으로 세를 떨친다. 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이중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이 불분명하고 밤과 낮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그리하여 두 가지 계절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고스란히 넘어가는 것처럼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복잡한 대위가 존재한다. 자연은 미묘함으로 가득 차 있고 때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2026. 9. 22.
느낌이 좋다 느낌이 좋다. 평상시 보다 늦게 일어났다. 늦게 일어났다는 것은 잠을 푹 잘 만큼 몸의 통증이 서서히 좋아진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창 밖을 보았다. 아침의 빛을 받고 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도 아름답게만 보였다. 마치 살아 있다는 것이 특권인 것처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를 깊이 들어마셨다. 투명한 공기에 싸여 서서히 밝음으로 변해가는 거리의 풍경, 눈을 통해 마음속에 빛을 담을 때 자라난다는 아름다움, 그렇게 새벽을 지나 아침으로 변해가는 거리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관조(觀照)하며 한참을 보냈다. 열 시가 되어 아내와 집을 나섰다. 공복인 상태로 걷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검사를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모든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는 아내의 말에 동의하면서 전철을.. 2026. 9. 21.
262-여름) 적멸 (Loneliness)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寂(적) 🔍 외로움은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이다.⏳ 왜 외로운가. 그것은 사물이나 사람과 접촉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며, 소중한 것의 일부이고, 환경이 자기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외로워진다. 외로움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짝을 찾고 가족을 이루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다. 인간 관계와 가족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가 때로는 외로움보다도 더 고통스러울 수가 있으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서 만족을 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외로움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는 일은.. 2026. 9. 21.
내일을 위한 디딤돌 내일을 위한 디딤돌 병원 가는 날이면 그 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내일을 위해 체력을 키울 겸 해서 욕심을 내 좀 멀리까지 걷기로 했다. 햇볕에 눈이 부셨고, 아직 여름의 끝자락인지 걷기에는 날씨가 조금 더웠다. 집을 나서는 등 뒤로 들렸던 아내의 목소리가 생각났다. '멀리 가지 말고 돌아올 걸 생각해서 걸어요' 그렇게 이십여분을 걸어 언덕진 사거리 신호에 걸음을 멈췄다. 아스팔트에 반사되는 햇빛이 너무 강열했다. 전철이 도착했는지 옆에 있는 지하 역사에서 시원한 바람이 훅 하고 불어온다. 그 유혹에 역사로 내려가기로 했다. 한적한 시간대의 역사는 시원했고 조용하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았다. 그래 전철을 타고 한 두 정거장을 가보기로 했다. 퇴원 후 혼자 전철을 타는 건 처음이었다. 익숙한 곳이지만 .. 2026. 9. 20.
261-여름) 정숙 (Silenc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靜(정) 🔍 침묵을 찾으라. 침묵 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침묵을 경배하라.⏳ 수행의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침묵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진다. 침묵 속에서 안락함과 위안, 평화를 얻으리라. 홀로 조용한 기분에 잠겨 있을 때 그대 마음속에서 기쁨이 넘칠 것이다. 공격도 방어도 필요 없고 진정으로 활짝 열린 상태를 맛보리라. 축복과 경이와, 순수하고 성스러운 것을 향한 경외의 감정들이 함께하니라.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나면 그대는 침묵을 경배하게 된다. 자꾸만 달아나던 평화가 찾아든다. 이것이 도의 아름다움이다. ※ 이 글은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6.09.20. 20260916_163239] 2026. 9. 20.
나와의 약속 나와의 약속어제 일찍 잔 것도 아닌데 시침이 여섯 시에 도달하기도 전에 일어났다. 전날 종일 새우잠으로 보낸 것이 나타난 모양이다. 건넌방에서 아내의 고른 숨소리가 들린다. 그것만으로도 평화로움에 잠기는 듯한 기분이다. 혹시나 잠에서 깰까 최대한 조용히 의자에 앉아 숨소리도 줄었다. 알림이 울린 건 조금 후의 일이다. 뒤척거림에 뒤이어 무슨 말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방을 나서며 말한다. '일어나자마자 드시는 약은요' '엉! 나도 이제 일어났어요. 먹어야지요.' 신이 내려 주신 우리 부부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마음에 품지 않고 있는 복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 아침, 나에게 무언가 한마디 하기로 했다.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야! ### 파이팅 하자' 믿음의.. 2026. 9. 19.
260-여름) 자극 (Stimulation)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刺激(자격) 🔍 오늘에는 섹스와 커피, 술과 담배가 신이다. 자극이 느낌을 대체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불행하게도 다음과 같은 공식들이 존재한다. 친해지기를 원하면 섹스를 하고, 활력을 얻기를 바라면 커피를 마시고,금지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 술을 마시고, 기댈 곳이 없으며 담배를 피운다. 어떻게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를 대신하게 되었는가? 작위적인 자극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섹스를 통하지 않고는 친해질 방법이 없는가? 운동을 해서 활력을 얻으면 안 되는가? 우리가 장애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면, 금지 따위는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허식도 사라질 것이다. 그때에 도가 환하게 꽃을 피.. 2026. 9. 19.
시간보다 무서운 것 시간보다 무서운 것 밥벌이에 지지 말자.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두려워 말자. 꿈을 꾸자. 삶의 어디에서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음을 보이자. 현실과 꿈 사이를 일상의 좋은 감촉으로 채워 넣자. 기쁨으로 시작한 삶이 지혜로 끝나게 하자. 그리하여 시처럼 인생을 살자. 구본형 선생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오늘은 오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날이라 했다. 그런 오늘의 시간을 아내가 보는 TV를 옆에서 보면서 무료하게 보냈다.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마치 몸개그의 코미디 무성영화를 보는 듯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한참이 지나 몸의 불편함에 깨어나 다시 침대로 갔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 일어났다. 창밖으로 오후의 햇빛이 내려앉고.. 2026. 9. 18.
259-여름) 다리 (Bridge)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덩 밍다오/고려원미디어 1995. 06. 01.橋(교) 🔍 폭풍우 치는 구름 속에서 무지개가 희미하게 떠오른다.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 들어가는 문은 어디일까? ⏳ 전설에 의하면 무지개는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를 걷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상상해 보라. 자주 나타나지도 않을뿐더러 쉽게 찾아낼 수도 없다. 지평선에 걸쳐 있는 듯이 보이지만, 다가가면 더 멀리 달아난다. 그 끝을 찾아내는 것이, 그 아래 서서 높은 아치 위를 떠다니는 현기증 나는 하늘을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지도 보일지도 모른다. 그 성스러운 길 위에 서게 되었을 때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신의 품으로 다가갈 정도로 우리는 가볍고 순수할 수 있는가? 내 친구 하나는 세 겹 무지개를.. 202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