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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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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람 보이지 않는 축척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히 쌓이는 것의 힘, 그것의 강함과 무서움을 안다. 보이지 않는 축적은 오늘 내가 순간적으로 꾹 참은 콜라 같은 것이다. 진짜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내 몸을 연습 방에 쑤셔 넣은 딱 한 시간 같은 것이다. 건너뛰고 싶었지만 결국 잘 차려 먹은 한 끼의 식사다. 미운 말이 튀어나올 뻔했는데 그냥 따뜻한 말로 바꿔 건네고 끊은 엄마와의 전화다. 무심코 지나치고 싶었는데 자꾸 눈에 밟히는 어느 강아지 보호소에 보낸 후원금이다. 갑자기 생긴 좋은 식재료를 좋아하는 친구와 나누자니 재료 양도 애매하고 집도 좀 멀지만 '뭐 그래도 이참에 다녀오지'하고 나서는 걸음이다. 진짜 움직이기 싫지만 눈 꼭 감고 펴는 요가 매트다. ---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어떤 사건 때.. 2024. 5. 8.
부엌 청소 ·「알고 있으면 도움 되는 생활의 지혜 - 부엌 청소」  ☞ 먹다 남아서 김이 빠진 맥주는 버리지 마시고 가스레인지 청소할 때 쓰세요.  찌든 때를 말끔히 없애줍니다.  - 이선주(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 입구가 작아 수세미가 안 들어가는 용기는  세제 한 방울에 달걀껍질 부순 것을 함께 넣고 흔들어 주세요. 깨끗하게 닦입니다.  - 이정열(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 행주를 매번 삶으려면 번거롭죠. 저는 세제로 빤 후에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려주는데  삶아 빤 것처럼 깨끗하더군요.  - 강은주(제주도 제주시 일도동) ☞ 손에 음식 냄새가 배었다면 식촛물에 손을 씻으세요.  혹은 설탕으로 문질러 줘도 냄새가 말끔히 없어집니다.  - 김정원(경북 칠곡군 동명면 송산동) ☞ 고기를 먹고 난 후 팬.. 2024. 5. 6.
여느 날과 같은 어느 날, 「 사뮈엘 베케트 - 고도를 기다리며(세계문학전집 43)」    블라디미르:   아직은 가지 마시오. 포조:    (발을 멈추며) 난 가겠소. 블라디미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데서 가다가 넘어지면 어쩔려고? 포조: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겠지. 그리고 나서 다시 떠나는 거요. 블라디미르:   떠나기 전에 저자한테 노래나 한 곡 부르게 하쇼. 포조:    누구에게 말이오? 블라디미르:   럭키 말이오. 포조:    럭키에게 노래를? 블라디미르:  그렇소.  아니면 생각을 하게 하든가. 낭독을 시켜도 좋고. 포조:    저놈은 벙어리인걸. 블라디미르:  벙어리라니? 포조:   그렇다니까.  신음소리 한마디 못 낸다오. 블라디미르:  벙어리라!  언제부터요? 포조 :  놈의 시간 얘기를 자꾸.. 2024. 5. 5.
우리가 읽는 이유는 읽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읽는 이유는 읽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왜 읽는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몇몇 작가들은 우리의 생각을 더없이 크게 자극하는 답들을 제시할 수 있었지요. 저는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여러분 스스로 그 질문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예전의 읽는 자아를 재발견한 후에 돌아온 답은 이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읽습니다. -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서 2024. 5. 5.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 1. 책 읽기와 '공자 되기' ·「이권우 -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태어날 적부터 머리가 짱구인지라 '구 丘'라는 이름이 붙었던 공자라는 사람이 살았더랬다. (풍우란이 쓴  박성규 옮김 까치)에 나오니 꼭 읽어 보시라. 사마천이 에 공자에 관한 글을 쓰기 전까지 중국 사림들은 그이를 신으로 떠받들질 않았나,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이 근대 이전까지는 그이의 철학으로 나라를 경영했으니, 그 사람이 대단하기는 대단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아버지는 숙량흘로, 오늘로 말하자면 읍장 정도를 지낸 무관이다. 전쟁에서 용맹을 떨친 후 개선해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를 처로 맞이했다. 그런데 숙량흘에게는 전처가 있었고, 다리가 불편한 아들도 있었다. 어쨌든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 처녀와 또 결혼하니 동네 사람들.. 2024. 5. 4.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김희진 -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이 있는 것처럼 뇌도 나이에 비해 젊은 사람이 있습니다. 뇌 또한 세월과 함께 늙어가지만 다른 어떤 신체 기관보다도 가소성 plasticity이 높아 노력을 통해 충분히 되살릴 수 있습니다. 신경가소성이란 성장과 재조직을 통해 뇌가 스스로 신경 회로를 바꾸는 능력입니다. 폭넓게는 어떤 유전자형의 발현이 특정한 환경 요인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성질을 가리킵니다. 의사로서 20여 년 넘게 환자를 보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서로 형질을 가진 부부가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같이 앓는 것을 볼 때입니다.매일의 생활 습관은 우리의 신경가소성에 좋은 영향도, 나쁜 영향도 .. 2024. 5. 3.
가난도 꿈을 꾼다. ·「무라카미 하루키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가난도 꿈을 꾼다.  가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은 바로 꿈이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는 두 개의 철길 사이에 끼여 있는 초라한 집에서 두 해를 보냈다.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굉장히 시끄러웠으며 따라서 집세도 쌌다.  조잡하게 대충 지은 집이었기 때문에 틈새로 바람이 도처에서 들어왔다.  덕분에 여름은 쾌적했지만 그 대신에 겨울은 지옥이었다.  석유난로를 살 돈도 없었기에  해가 저물면 나와 그녀와 고양이는 이불속으로 파고들어서 글자 그대로 서로 끌어안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의 설거지통이 얼어붙는 일 같은 것도 늘상 있었다.  겨울이 끝나면 봄이 왔다.  봄은 멋진 계절이었다.  봄이 오면 나도 그녀도 고양이도 한숨을 돌렸다.  날씨가.. 2024. 5. 3.
3 - 17 진정한 자식 사랑 / 3 쉽고 편하게 사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 아버지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진정한 자식 사랑 / 3 쉽고 편하게 사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 아버지 또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값이 뛰기 시작했고, 아울려 부동산 투기 붐이 일기 시작하였다. 이훈동 회장의 처제가 영동에 땅을 사두면 재미를 볼 것이라고 부동산 매입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러나 '사업하는 사람이 쉽게 돈 버는 맛을 들이면 어렵고 힘든 사업을 누가 하겠느냐'면서 굳이 한 평도 사지 않았다고 한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어느 부모인들 다르겠는가만, 이훈동의 올바른 자녀 사랑의 방식은 우리 시대의 젊은 부모들에게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자식이 쉽고 편하게 사는 방식을 배우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으셨던 이동훈 할아버지, 또한 떳떳한 사업을 자식에.. 2024. 5. 2.
가족이라는 두 글자 ·「서울대학교 총동창회-2024년 4월 553호」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가족이라는 두 글자30년 가까운 기자 생활 동안 스친 인상적인 인물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다. ‘교황’이란 직위가 주는 신성 때문이 아니냐고 묻고 싶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었다. 2014년 여름 런던특파원이었던 덕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수행기자단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방문국 언론에도 제한적으로 기자단 문호를 개방했는데, 당시 10명 규모였다. 교황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교황의 일부 일정을 취재할 수 있었다. 수행기자라곤 하나 접근성이 썩 좋았던 건 아니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일 때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느꼈다. 속으로 ‘바티칸 2000년의 닳고 닳은 관료제’라고 투덜대곤 했다. 한순간은 달랐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2024. 4. 30.
3 - 17 진정한 자식 사랑 / 4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진정한 자식 사랑 / 4 맥아더 장군의  요즈음 TV 뉴스나 신문을 보면 가슴 아픈 기사들이 참으로 많이 나온다. '사랑의 결핍증 환자'라는 것이 더욱 애처롭다. 이들에게 사회와 가정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더라면, 사람들이 붐비는 여의도 광장으로 눈 감은 채 차를 몰아 질주하는 끔찍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세상이 나를 무시하고 미워하니 보기 싫은 세상을 태워버리겠다고  휘발유를 뿌려 불 지르는 불상사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가진 것은 많아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 그는 불쌍한 사람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소유함에 있지 않고 느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맥아더 장군의 은 너무나 잘 알려진 .. 2024. 4. 30.
'신약'은 의학혁명 도화선 제대로 알면 천수를 누린다 ·「월간 인산의학 -  2020. 1월호」   《신약》은 의학혁명 도화선 제대로 알면 천수를 누린다 《Shinyak》 Is Fuse of Medical Revolution Learn It Properly... 무엇이든 제대로 알고 행해야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다. 잘못된 것이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믿는다고 해서 그것을 의심 없이 따르면 결국엔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이번 호에는 2019년 11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죽염박물관에서 '히든 챔피언 클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김윤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안산가 회장)가 특강한 내용을 정리했다. 비가 내리는 것이 공부하기 딱 좋은 날이다. 세상의 여러 공부 중에서도 자신의 생명에 대한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몸을 무리하지만.. 2024. 4. 29.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류시화 - 마음 챙김의 시」  새와 나  언제나 궁금했다.세상 어느 곳으로도날아갈 수 있으면서새는 왜 항상한곳에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같은 질문을 던진다.      - 하룬 야히아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 마음 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 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만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 씨.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 2024. 4. 29.
Chapter 1 - 6. 직선보다 곡선의 삶이 아릅답다. ·「김은혜 - 아날로그 성공 모드」    Chapter 1. 아날로그 감성의 힘 / 6. 직선보다 곡선의 삶이 아릅답다.사람들은 성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우선 잔정한 성공의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부와 명예를 얻는 것 혹은 당장 남들의 주목을 받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안의 긴 여정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돈이 많으면 돈이 샐까 봐 불안하고, 높은 위치에 있으면 아래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 어쩌면 삶의 진정한 성공은 이러한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대부분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면 그 순간에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일이 순조롭게.. 2024. 4. 27.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가톨릭학교법인 - April, 2022. 04.  Vol 178」 김희열 마티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장  여는글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환경 파괴, 계층 간의 갈등, 전쟁, 재난, 재앙, 범죄 등의 문제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재앙은 의료인, 환자, 일반인 모두에게 갑작스러운 삶의 방식과 문화의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이웃, 가족과 함께 나누고 돕던 한국의 ‘정’은 사라졌고, 비대면 소통의 일반화와 아크릴판을 사이에 둔 만남, 마스크 속에 가려진 얼굴로 공감적 교감이 사라진 철저한 개인주의 사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14세기 유럽은 페스트로 인구가 급감하게 되면서 봉건제의 몰락.. 2024. 4. 26.
아담 스미스 - 국부의 원천은 무엇일까? ·「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Section 6. 근대의 사상가들  아담 스미스 - 국부의 원천은 무엇일까?21세기에 가장 부유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이나 인도 비옥한 토지를 가진 호주나 브라질 달러 발권국인 미국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유럽 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한 나라들? 아니면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문화와  풍부한 정보 네트워크와 정보화 속도를 가진 그런 국가가 진정한 부국이 아닐까요? 1. 국부의 원천은 무엇일까? 우리는 쉽게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부유한 나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부유한 나라일까요? 참 당연한 말 같지만 만만치만은 않은 말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비옥한 토지가 많으니까요? 아니면 우리보다 달.. 2024. 4. 26.
신기한 지식 모음 ·「인터넷 검색」  우는 아기 달랠 때에는 진공청소기가 특효이다. 태아가 뱃속에서 듣는 엄마의 숨소리와 옷깃 스치는 소리가 진공청소기나 TV 소음, 자동차 엔진소리, 세탁기 소리 등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생후 3개월 미만인 아기들은 진공청소기 소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같은 편안함을 느껴 울음을 그치게 된다. 라면을 먹고 얼굴이 붓지 않으려면 우유를 부어 먹으면 된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일정량의 수분을 몸에서 배출되는데 라면을 먹고 잠을 자면 라면의 염분이 수분을 붙들어 놓아 얼굴이나 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라면에 우유를 부어 먹으면 우유의 칼슘과 칼륨이 라면의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몸을 붓지 않게 해준다.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차 안이 문을 다섯 번 여닫으 .. 2024. 4. 24.
3 - 17 진정한 자식 사랑 / 2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고 내화벽돌 공장을 차려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진정한 자식 사랑 / 2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고 내화벽돌 공장을 차려 유럽의 친구들은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당신네 나라도 머지 않아 독립하고 또 공업화가 될 것이니,   그 때를 대비해서 내화벽돌 공장을 세우라'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내화 耐火 벽돌이란 불에 잘 참는 벽돌이라는 뜻으로,  쇳물을 끓여 그것을 쏟아 부을 때 다른 벽돌이나 그릇은 모두 다 뜨거운 쇳물에 녹아 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 내화벽돌 만은 쇳물에도 녹지 않고 잘 견디기 때문에 제철소에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건이다. 이훈동 회장은 이 사업이야말로 자식에게 물려주어도 떳떳한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1940년대에 공장을 건립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해방이 되고 그 후 낙후된 나라의 사정.. 2024. 4. 23.
진정한 희망이란 나를 신뢰하는 것 쇼펜하우어는 자신감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희망은 마치 독수리의 눈빛과도 같다. 항상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을 따른다.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마라,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중국의 왕 양명도 '산 속에 있는 적 1만 명은 잡기 쉬워도 내 마음 속에 있는 적 1명은 정말 잡기 힘들다'라고 자신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t-24.04.23. 20240422-181753-2-3] 2024. 4. 23.
언제나 여행처럼 - 방랑과 방황은 무한에 대한 갈망 ·「이지상 - 언제나 여행처럼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어제 도착해 오늘 머물고 내일 떠날 것처럼 살아라” 방랑과 방황은 무한에 대한 갈망. 어디에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바람은 자유롭다.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우주와 하나가 되는 황홀한 경지를 맛보는 순간, 이제 방랑과 방황은 길 잃은 자의 풀 죽은 행위가 아니라, 생의 비의를 엿본 자의 당당한 노래가 된다. 삶이 아주 권태로울 때가 있었다. 오래전 직장에 다닐 때였다. 물론 일상의 삶은 무척 바빴다. 6시 반에 일어나 후닥닥 씻고 먹은 후 7시 20분쯤 좌석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내리면 8시 15분, 부지런히 걸어서 서소문에 있던 회사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면 8시 25분. 부서를 찾아가 출근부에 사인을 하면 8시 30분 직전.. 2024. 4. 22.
학 - 황순원 "이 자식아, 그동안 사람을 멫이나 죽였어?" 덕재가 다시 고개를 이리로 돌린다. 그리고는 성삼이를 쏘아본다. 그 눈이 점점 빛을 더해가며 제법 수염발 잡힌 입언저리가 실록거리더니, "그래 너는 사람을 그렇게 죽여봤니?" 이 자식이! 그러면서도 성삼이의 가슴 한복판이 환해짐을 느낀다. 막혔던 무엇이 풀려 내리는 것만 같은. - 황순원의 '학' 에서 [t-24.04.21. 20210405-153334-2-3] 2024. 4. 21.
3 - 17 진정한 자식 사랑 / 1 자식에게 물려줄 떳떳한 직종을 찾은 사업가.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진정한 자식 사랑 / 1 자식에게 물려줄 떳떳한 직종을 찾은 사업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느 사랑에 비길 수 있을까만 그 사랑의 방식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나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청빈 사상 淸貧思想을 가르치셨다. 깨끗한 가난뱅이는 더러운 부자보다 훨씬 떳떳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자라나면서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내가 내 자식에게 가르치고 싶은 말은  '청부 淸富는 청빈보다 훨씬 낫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더러운 부자보다야 깨끗한 가난뱅이가 낫겠지만, 깨끗한 가난뱅이보다 더 나은 것은 깨끗한 부자가 아닌가? 지난 가을 남편을 따라 학교 선후배 부부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하여 .. 2024. 4. 21.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길 위의 시간이 남긴 것.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한 친구는 말한다. "여행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는 거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지." '이게 내 길이야 That's my way'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길 위에서 다른 세상을 보는 건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여유있게 만든다. 나는 길 위에서 언제나 살아있음을 느낀다. 낯선 세계에 온몸을 던져 놓는 일은 늘 흥미진진했다. 대단한 일들이 생겨서가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걷는 게 좋았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게 좋았다. 쓸쓸함마저도 좋았다. 그것은 자유였다.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자유일지라도 그 짧은 시간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나를 유혹했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었다. - 박준 '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 2024. 4. 20.
승자는 구름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구름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속의 비를 본다 내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미끄러져 길바닥에 넘어지곤 했다. 그러나 나는 곧 기운을 차리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괜찮아. 길이 약간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 [t-24.04.18. 20240417-175219-3] 2024. 4. 18.
3 - 16, 찌그러진 얼굴 / 2 세상이 바뀌어도 어머니의 사랑은 변치 말아야.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찌그러진 얼굴 / 세상이 바뀌어도 어머니의 사랑은 변치 말아야. 앞에 소개한 것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특별시에서 주최하는  에서 최고 상을 받았던 웅변 원고 내용의 일부분이다. 지금은 서울시 의회가 되었지만 그때는 시민회관이었던 그곳, 1층에서 3층까지 꽉 찼던 청중들은 눈물을 머금으며 박수를 보냈다.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그 좋던 얼굴이 불에 지글지글 타서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땜통 얼굴이라고 놀림을 받아도,  자세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딸자식 하나만은 훌륭하게 키워 보겠다고  묵묵히 살아온 어머니의 거룩한 사랑 이야기다. 내가 지금 30년이 넘은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요즘 어머니들의 사랑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퇴색되는 것.. 2024. 4. 18.
황순원 - 별 ·「황순원 - 별 1942. 02.」 동네 애들과 노는 아이를 한동네 과수 노파가 보고, 같이 저자에라도 다녀오는 듯한 젊은 여인에게 무심코, "쟈 동복 누이가 꼭 죽은 쟈 오마니 닮았디 왜." 한 말을 얼김에 듣자 아이는 동무들과 놀던 것도 잊어버리고 일어섰다. 아이는 얼핏 누이의 얼굴을 생각해 내려 하였으나 암만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집으로 뛰면서 아이는 저도 모르게, 오마니 오마니, 수없이 외었다. 집 뜰에서 이복동생을 업고 있는 누이를 발견하고 달려가 얼굴부터 들여다보았다. 너무나 엷은 입술이 지나치게 큰 데 비겨 눈은 짭짭하니 작고, 그 눈이 또 늘 몽롱히 흐려 있는 누이의 얼굴. 아홉 살 난 아이의 눈은 벌써 누이의 그런 얼굴 속에서 기억에는 없으나 마음속으로 그렇게 그려 오던 돌아간 어머니의.. 2024. 4. 18.
사평역 대학생은 문득 고개를 들어 말없이 모여 있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여겨본다. 모두의 뺨이 불빛에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청년은 처음으로 그 낯선 사람들의 얼굴에서 어떤 아늑함이랄까 평화스러움을 찾아내고는 새삼 놀라고 있다. 정말이지 산다는 것이란 때로는 저렇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년은 무릎을 굽혀 양동이 안에서 톱밥 한 줌을 집어 든다. 그리고 그것을 난로의 불빛 속에 가만히 뿌려 넣어본다. 호르 로르, 삐지 꽃이 피어나듯 주황색 불꽃이 타오르다가 이내 사그라져 들고 만다. 청년은 그 짧은 순간의 불빛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본 것 같다. 어머니다. 어머니가 주름진 얼굴로 활짝 웃고 있었다. - 임철우의 '사평역' 에서.. 2024. 4. 16.
빅터 프랭클 - 죽음의 수용소/기본 개념 ·「빅터 프랭클 - 죽음의 수용소(원제: Man's search for meaning)」    로고세러피의 기본 개념  이제 내가 만든 이 이론에 왜 '로고세러피 logotherapy'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얘기하겠다. 로고스 Logos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로고세러피 혹은 다른 학자들이 '빈 제3정신 의학파'로 부르는 이이 롱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 나가는 인간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다. 로고세러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내가 로고테라피를 프로이트 학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쾌락의 원칙이나 아드리안 학파에서  '우월하려는 욕구'로 부르는 권력에의 추구와 대비시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라고 .. 2024. 4. 16.
화초를 대하듯 사람들을 대하라. 화초를 대하듯 사람들을 대하라. 만족감 및 동기부여의 열쇠는 기본 예의를 갖춰 사람들을 대하는데 있다. 공을 들여 키워야 하는 화초보다 인간은 더 민감한 존재다. 화초를 대하듯 사람들을 대하라. 그러면 활짝 피어날 것이다. - 조 앤더슨, 경영인 위원회 TEC 회장 [t-24.04.15. 20240407-125039-2-3] 2024. 4. 15.
백발의 학생에게 배운 것 ·「샘터 2024. 04」 FEATURES 백발의 학생에게 배운 것 지난해 연말, 가까운 동네에 사는 동료 작가가 물었다. “동네에 글을 쓰고 싶어하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한번 만나볼래?” 동료 작가가 그 할머니를 처음 만난 장소는 마을 도서관이라고 했다. 글쓰기 강연이 있어 도서관을 찾았던 날, 청강생 중 가장 먼저 도착해 앞자리에 앉아계셨던 분이라고. 강연이 끝나고 조심스레 자신을 찾아와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언젠가는 동네에서 어르신들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지만 글을 쓰고 싶어 하는 할머니와의 만남이 심심한 겨울에 작은 활력이 될 것 같았다. 특별한 글쓰기 수업 새해 첫 수요일, 할머니가.. 2024. 4. 15.
3 - 16, 찌그러진 얼굴 / 1 어머니의 얼굴은 찌그러진 땜통 얼굴.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찌그러진 얼굴 / 어머니의 얼굴은 찌그러진 땜통 얼굴.  남들이 말하기를  "너는 아비 없는 후레자식" "네 어머니 얼굴은 찌그러진 땜통 얼굴"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저의 어머니 얼굴은 제가 봐도 한쪽으로 몰리고, 흉터투성이고 찌그러진 땜통 얼굴입니다. 어느 날인가 저는 밖에 나가 놀다가,  동네 아이들로부터 또 놀림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품에 안겨 엉엉 울었습니다. "엄마! 엄마의 얼굴은 왜 찌그러진 얼굴, 땜통 얼굴이 되었어요.  그리고 난 왜, 아버지가 안 계세요?  애들이 글쎄 '아비 없는 후레자식'   '네 어머니 얼굴은 찌그러진 얼굴, 땜통 얼굴'이라고 놀리질 않겠어요. 엄마!" 어머니께서는 한참 동안 멍하니 계시다가 내.. 202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