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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일상 정보/사람들(인물.97

쉰이 넘어 배낭 메고 떠난 여행 ·「박준 -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쉰이 넘어 배낭 메고 떠난 여행 편안한 여행도 좋지만 배낭여행이란 걸 한번 해보니까 내가 걸었던 골목길, 먹었던 음식, 거리의 풍경 등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더라고요. 현지인들과의 만남, 생소한 곳에서의 부딪침, 길을 찾아 떠나야 하는 부담감,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다 보면 즐겁고,  어떤 면에서는 인생의 성공자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지금 이렇게 여행하는 게 평생 가슴에 남을 거라는 건 확실해요. 김선우 57세. 서명희 55세 부부 언젠가 인도의 한 버스터미널에 내렸을 때 안내 표지판이며, 버스 시간표며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영어 표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낯선 곳에서 내가 읽을 수 있.. 2024. 5. 17.
불어라 바람아 -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 ·「월간국회도서관 2024. 3 ㅣ VOL.518」 인터뷰 INTERVIEW 불어라 바람아 여성의 목소리를 싣고 달린 시간 1988년 12월 2일 대한민국 최초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창간됐다. 그 후로 35년, 긴 시간 동안 은 여성은 물론 전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제고하며 새로운 어젠다(Agenda)를 제안해왔다. 그 덕에 구석구석까지 여성의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30년이 넘는 시간 그 길을 동행하며 과 함께 역사가 된 김효선 대표는 기자에서 편집장으로 또 대표로 을 지켜왔다. 의 김효선 대표와 함께 따뜻한 바람에 실린 여성의 목소리가 더 높이 더 멀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역사의 산증인, 아니 삶 자체가 의 역사시죠. 창간 1주년 기념호를 만들면서 함께 하셨다고요? 정말 오래 전 이야.. 2024. 3. 6.
청년 마도로스가 이끄는 보물선 ·「샘터 - 2024. 2월호」 청년 마도로스가 이끄는 보물선 김 승 주 (항해사) 김승주는 11만 톤짜리 화물선의 운항을 책임지는 국내 일등항해사다. 선적된 컨테이너들이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운반되도록 갑판을 책임지고 수십 명의 선원을 관리하며 사납게 몰아치는 격랑과 맞선다. 하지만 그녀가 거센 폭풍우 속에서 지키고 싶은, 진짜 귀한 것들은 따로 있다. 미국 고전소설《모비딕》에는 모비딕이라는 흰고래가 등장한다.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에이해브 선장에게 모비딕은 공포의 대상이자 집념의 불씨다. 일등항해사 김승주(31)에게도 바다는 모비딕 같은 존재다. 두렵지만 전진하게 만드는 동력이자 냉혹하지만 아름다운 생업의 터인 것이다. 그녀가 삶의 돛을 활짝 펴고 굳건히 물살을 헤쳐 나가는 이유다.. 2024. 3. 1.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 다시 시작해 보자 ·「월간국회도서관 2024. 01 02 vol.517 애서가의 서재」 이미지 - 조선일보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 노력해 보자 새롭게 출발해 보자 2024년이다. 1920년 4월생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석 달 후면 104세의 인생을 시작한다. 104세, 감히 가늠할 수 없는 나이에도 여전히 신문에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하고, 오늘처럼 인터뷰이가 되어 지혜를 전한다. 학창 시절 친구 윤동주는 시인이 되고 황순원은 소설가가 되었는데 ‘나는 뭘 하나’ 고민했다. 그렇다면 나는 철학을 공부 해 교육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생을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도서관과 책의 안내 가 큰 힘이 되어줬다. 새해를 맞아 존재자체만으로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 된 노(老)학자의 삶과 책에 관한 .. 2024. 2. 6.
'걸으면 해결된다' 29년만의 우승 LG 차명석의 한강 ‘싱크로드’ ·「동아일보 - 2024. 02. 04. 이헌재의 인생홈런」 선수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 초창기의 차명석 단장의 모습. 달변가에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그는 해설위원 시절 ‘차명석 어록’을 만들어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 DB [이헌재의 인생홈런] “걸으면 해결된다”…29년만의 우승 LG 차명석의 한강 ‘싱크로드' 프로야구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55)은 ‘걷기 마니아’다. 2018년 10월 LG 단장직을 맡은 후 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집에서 사무실이 있는 송파구 잠실야구장까지 종종 걸어서 출근한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족히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컨디션이 좋거나 좀 더 걸어야겠다고 생각할 때는 동호대교를 찍고 야구장으로 오기도 한다. 이렇게 걸으면 걸음 수로는 2만 보, 시간으로.. 2024. 2. 5.
노점으로 번 51억 기부... ‘충북대 어머니’ 교내에 잠들다 ·「조선일보 - 2024.01.22. 사회」 故신언임 여사 영결식 “저에게는 사랑하는 또 한 분의 어머니가 계십니다.” 22일 오전 10시쯤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대강의실에서 흰머리 희끗한 중년 남성이 눈물을 머금으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했다.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편지 속 어머니는 노점상을 해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지난 19일 영면한 고(故) 신언임(91) 여사. 그의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한 행정학과 90학번 함영규(53·검찰 사무관)씨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린 교육 독지가로 생을 마감한 신 여사의 영결식이 이날 충북대에서 충북대학교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창섭 총장을 비롯해 유족과 교직원, 졸업.. 2024. 1. 23.
토요 아침 문학 산책 - 그 남자네 집 (박완서) 「꿈의 도서관 - 낭독클럽/토요 아침 문학 산책」 "이 소설을 쓰는 동안은 연애편지를 쓰는 것처럼 애틋하고 행복했다." 가까이 있었으나 끝내 손에 닿지 않았던 ‘그 남자’ 박완서의 ‘첫사랑’에 관한 자전적 소설 1950년대 전후 서울의 피폐한 풍경이 눈에 보일 듯 그려지는 『그 남자네 집』은, 노년에 접어든 주인공이 첫사랑 ‘그 남자’가 살았던 돈암동 안감천변을 찾아가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먼 친척뻘인 그 남자네 가족이 내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고등학생이던 나와 그 남자는 처음 만난다. 그리고 몇 년 후, 전쟁 통에 미군부대에서 일하던 나는 퇴근길 전차 안에서 그 남자와 우연히 다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인연을 맺는다. 전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황폐하고 남루해진 그 겨울, .. 2024. 1. 5.
TV조선 앵커 신동욱 -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절재된 진행 · 「仁山의학 - 2021. 03.」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절재 된 진행 TV뉴스 광화문 시대를 열다. 뉴스 시청률, 방송 전체 2위. 종편 1위로 신동욱 앵커가 TV조선의 뉴스룸을 이끈 지 3년 여가 되고 있다. SBS의 최장수 앵커로 활동했던 그가 돌연 광화문으로 근거지를 옮겼을 때 사람들은 사뭇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하지만 신동욱은 '시청자만을 위한 앵커가 되겠다'는 이적의 변을 들려주며 달라진 환경에 집중했고 그가 진행하는 은 SBS와 MBC등 지상파 동시간대 뉴스의 시청률률을 앞지르며 전체 2위, 종편 1위의 뉴스 프로그램으로 진일보하게 됐다. 최근 그는 TV조선 보도국의 본부장으로 승진을 했다. 항공모함 규모의 지상파에서 이지스함 크기의 종편에 뛰어들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2023. 12. 28.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미지 뉴스프리존에서 이어령 교수의 딸 이민아 목사는, 22세 었던 1981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수재로 졸업 부모의 걱정과 만류에도 무명의 청년 작가였던 김한길(전 국회의원)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성격차이로 5년 만에 이혼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유진은 버클리대를 다닌 수재였으나 2007년, 감기 걸린 것 같다더니 그대로 쓰러져 1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법률가였던 그가 신학을 공부하고 2009년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이후 빈민국를 돌며 마약과 술에 빠진 청소년 구제활동에 전념하다가 위암으로 2012년 3월 타계했다. 2011년에 쓴 '땅끝의 아이들’에서 이 목사는 아버지 이어령을 이렇게 원망했다 .. 2023. 12. 20.
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목적에 배신당한 삶 · 「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좋은생각」 ​ 내가 살고 있는 바닷가 실버타운으로 친구 부부가 먼 길을 찾아왔다. 나를 살펴보고 위로를 해주기 위한 것 같았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니?”​ 친구가 조심스겁게 물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을 보고 명상을 하지.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필을 써. 글을 쓰는 게 나의 기도야. 그렇게 하다 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는 바닷가로 가서 산책을 하지. 오후에 돌아오면 다시 내가 구상한 소설을 써. 그러면 금세 밤이 오고.”​ 소년 시절부터 나는 매일 구체적인 할 일을 목표를 잡고 그걸 달성하면 엑스표로 지우곤 했다. 사라진 수많은 엑스표 속에 나의 희망과 목적들이 존재했었다.​ “그러면 우리 부부가 네 스케줄에 방해가 되겠구나?”​ .. 2023. 11. 17.
40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백발의 인플루언서 ·「땅과 사람들 - 2023. 9~10. Vol. 233」 동부간선도로 이찬재, 안경자 부부 "SNS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젊은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좀 가볍게 살면 어때요. 늘 무게만 잡고 있으면 재미없잖아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남기기 위해 일기장을 펴는 대신 SNS 앱을 연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쓰는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간 짤막한 글에 해시태그까지 달아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80대의 나이에 '좋아요' 세례 속에 푹 빠져 사는 이찬재, 안경자 부부를 만났다. 하루 한 장씩 남기는 취미 일기 1942년 동갑내기 교사 부부 이찬재 씨와 안경자 씨는 결혼 14년째 되던 해에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1981년 열 살배기 아들과 .. 2023. 11. 8.
예스 인터뷰 > 만나고 싶었어요! - 강혜정 (배우이자 작가) · 「월간 채널예스 - 2023년 8월호」 사람마다 여러 에너지로 살고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게 상처일 수도 슬픔일 수도 있고 뭐든 가능하잖아요. 이렇게 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조차 지나고 나면 그때를 살아가는 힘이 되더라고요. 한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원동력 같은 거요. (2023.08.01) 뜻밖의 이름일 것이다. 몇 년 만에 대중 앞에 돌아온 강혜정은 연기 대신 '글'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쥐었다. 피가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날것의 연기가 글에도 겹쳐 보인다. 고요한 반항아이던 어린 날 남겨진 생채기는 피부를 뜨겁게 하고, 불안함에 흔들리며 지르는 갈라진 목소리는 귓가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결국은 다정함과 위안으로 긴 침묵을 깨고 나온 지금에 함께 안도하게 된다. 강혜정은 『반.. 2023. 8. 5.
월간 국회 도서관 - 책을 통해 발견하는나만의 신대륙 / 이자람 ·「월간 국회 도서관 2023. 7+8 I Vol.512」 서편제 공연중 이자람 (중앙일보에서) 인터뷰 - 이자람 공연예술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멀티테이너’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오래된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자람은 그런 보석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소리꾼부터 가수, 기타리스트, 배우, 영화음악 작곡가, 현대무용가 그리고 작가 등 수식어가 너무도 많은 이자람을 만났다. 무엇으로 불리든 익숙함과 낯선 사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감행하는 실험과 탐구, 그 속에 깃든 치열한 자기 성장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지난해 수필집 『오늘도 자람』을 출간하셨어요. 첫 수필집에 어떤 내용을 담고 싶.. 2023. 7. 22.
내 삶에 들어온 책 - 박혜진/민음사 편집부장 ·「월간 국회도서관 - 2023. 06. Vol.511」 책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어항을 관리하며 알게 된 것 어느덧 물 생활 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물고기 키우는 사람들을 가리켜 ‘물 생활’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좀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관상용 물고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물고기를 키운다는 것은 그저 소박하고 소극적인 취미일 뿐인데 그걸 두고 생활이라 부른다는 것이 좀 겸연쩍게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물속에 들어가서 사는 것도 아닌데 물 생활이라니,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미를 과장하기 위해 만들어 낸 장난스러운 표현이 아닐까 괜히 의심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물 생활 6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나는 물고기 키우며 경험하는 이 모든 것.. 2023. 6. 14.
세스 고딘-보랏빛 소가 온다/한국어판 저자 서문 · 「세스 고딘 - 보랏빛 소가 온다 / 한국어판 저자 서문」 [t-23.06.02. 220611-174858] 저자에 대하여 세스 고딘 Seth Godin은 프로페셔녈 연설가, 저술가이자 변화의 전도사이다. 그는 , , , 등 네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저자의 홈페에지 https://www.sethgodin.com 에 가면 이 네 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세스 고딘의 이메일 주소는 http://sethgodin@yahoo.com 이다. 그는 컨설팅을 하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이매일을 모두 읽는다. 추천의 글 첫 미국 여행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차를 몰아본 적이 있다. 그림으로만 보았던 대자연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란 웅장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가도 가도.. 2023. 6. 2.
박완서의 리듬이 담긴 아치울 이야기/호원숙 작가 인터뷰 · 「채널 예스 - 2023. 05. 19. '아치울의 리듬' 호원숙 작가 인터뷰」 '아치울의 리듬'에서는 아치울에 사는 새와 나무와 구름이 펼쳐내는 리듬처럼 저자의 일상 다이어리가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풍경으로 펼쳐진다.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박완서의 노란집이 있던 아치울. 타계하기 직전까지 집필하던 이곳에서 모친 박완서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쓴 호원숙 작가가 박완서와는 사뭇 다른 문장을 만들어내며 아치울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틀이나 짜임새의 구성없이 쓴 글,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주제를 만들어내지 않는 문장, 이것이 호원숙 작가의 글쓰기다. 구태여 어떤 메시지를 던지거나 작위적으로 글을 꾸며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진솔하게 고백함으로써 그 안팎에 담긴 세계를 조명하게 만든다. 『.. 2023. 6. 1.
제2장 - 2. 세계 빈곤 퇴치의 주인공으로 나서다/김훈애 박사, · 「허경욱 - 더 넓은 세상을 디자인하는 즐거움 국제금융기구」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한국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걸 스카우트 회장직을 맡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명절을 맞아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걸 스카우트에서 마련한 작은 선물을 전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 아직 어른스럽지 못했던 저의 눈에 비친 그분들의 모습은  최소한의 삶의 조건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가히 비참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가난'이라는 것이 특정한 국가 혹은 특정한 지역에서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극한의 빈곤과 질병, 전쟁, 기아 속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개선.. 2023. 5. 29.
새로운 세상의 탄생에 기여하는 딴짓의 가치/데니스 홍(로봇공학자) · 「월간 국회도서관 - 2023. 05. Vol. 510 」 데니스 홍교수 세계가 주목하는 로봇공학자로 ‘로봇공학계의 다빈치’로 불리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역사를 쓰고 있다.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RoMeLa 로봇 메커니즘 연구소장이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인 삶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긍정은 언제나 길을 찾는다’가 인생의 모토이며 긍정은 마술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인터뷰 데니스 홍 교수 새로운 세상의 탄생에 기여하는 딴짓의 가치 로봇공학자의_딴짓 이야기 청신한 5월, 이토록 푸르고 해사한 하늘 아래서도 여기저기 딴짓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들이 쏟아진다. 아이에게 학생에게 부모에게 선생에게 직장인에게 한눈팔면 큰일난다고 호들갑이다. 잘 살고 싶으면 앞만 보고.. 2023. 5. 14.
태양의 여행자-프롤로그 · 「손미나 - 태양의 여행자」 이미지 다음에서 "마음 가는 곳을 향해 열정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여행" 언젠가 칠레 남부를 여행할 때였다. 덜컹거리는 승합차 뒷자리에서 다리를 올리고 새우잠을 자는 자세로 누워 창밖에 흘려가는 풍경을 보고 있었다. 세상 어디를 가나 농촌의 모습은 비슷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끝없이 펼쳐진 선명한 초록빛 벌판 사이로 무언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보라색 페인트를 칠한 벽에 노란색 지붕을 얹은 농가의 모습이었고 또 얼마가 지나자 이번에는 파란 벽 위에 빨간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집이 나타났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도대체 어느 누가 시골집은 이렇게 저렇게 생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내 머릿속에 심어놓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2023. 5. 11.
자본이 젊은이들의 사랑도 장악해 버렸다/박범신 작가 · 「경향신문 - 2015. 12. 22. 칠순 맞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이미지 다음에서 “자본이 젊은이들의 사랑도 장악해 버렸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평생의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 보통 인연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를 부르는 말 “당신”에는 만만치 않은 울림이 녹아있다. 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박범신이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신작 소설을 냈다. 과거 작품에서 뜨거운 정념을 다룬 그가, 노년에서야 완성된 사랑은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해졌다. 비 오던 어느 토요일, 박범신을 그의 자택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어느덧 칠순이 된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모발은 성성한 백색이 되었고 얼굴엔 주름이 생겼지만, 시간을 거스르는듯 눈빛과 몸짓 사유에선 에너지가 넘.. 2023. 5. 10.
내가 낳은 아들, 나를 부활시킨 아들/김점선 (화가) · 「우먼센스 - 아름다워서 눈물나는 가족이야기」 이미지 다음에서 나는 단 한 명의 사람을 낳았다. 건강한 사람을 낳겠다는 결심으로 커피 한 잔, 드링크 한 병도 안 마셨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되도록이면 인스턴트 음식도 멀리했다. 그렇게 건강한 사람을 낳을 준비를 하면서 살았다. 임신할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남자를 골랐다. 내가 그림을 열심히 그리려면 단순한 생활을 참아낼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했다. 그래서 소박한 남자를 찾았다. 나는 그림으로 성공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사는 목표였다. 아주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었고, 그러려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한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것도 아주 가난한 남자와. 그래서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몹시 가난하던 시절, .. 2023. 5. 7.
아버지께 못다 한 말 ·고도원 -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아버지께 못다 한 말 오늘 저녁 교황의 장례 미사를 보았다. 전 세계에서 온 400만 명의 조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장엄한 전례典禮였다. '미사'라기 보다는 '고별식'이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교황님의 소박한 나무관이 성당 안으로 사라지기 전에 잠시 문 앞에서 조문객을 마주 보며 머물렀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이었고, 조문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를 치고 손수건을 흔들며 환호했다. 예수님을 대변해 일생 동안 평화와 화합을 위해 일한 교황님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삶을 잘 살아온 한 인간에 대한 환호이기도 했다. 기자가 캐나다에서 온 젊은 청년에게 왜 그렇게 멀리서까지 왔냐고 묻자 '다른 세상으로 가시는 교.. 2023. 5. 6.
· 월간 국회도서관-삶의 체취를 담아그저께 보낸 메일,함께 열어볼까요? 「월간 국회도서관 - 인터뷰 김광규 시인」 이미지 다음에서 시를 쓰는 일이 곧 ‘레종 데트르(Raison d’être)’, 존재의 이유라고 말하는 시인이 있다. 그는 48년간 시를 써왔다. 현역 작가로 쉬지 않았다. 여든 둘, 뭇사람들이라면 하던 일 모두 내려놓을 나이. 김광규 시인이 생로병사, 사는 이야기 가득 담긴 12번째 시집 『그저께 보낸 메일』을 출간했다. ‘일상이 삶의 가장 정직한 자취’라는 이 시인의 시는 저마다의 삶에 향기가 있음을 알려준다. 열두 번째 시집을 내셨습니다. 7년 만이네요. 1975년에 데뷔를 하고 1979년에 첫 시집을 낼 기회가 있었는데 군부독재 시절이라 바로 발표하지 못했어요. 어느 장교가 검열을 했는데, 마지막 연 마지막 행에 ‘늪으로’라는 표현이 걸렸어요. 그건 40.. 2023. 4. 26.
· 연합뉴스-박지현"저기, 아저씨 지금 뭐 하세요?" 「서울 연합뉴스 - 2023. 04. 14. 삶」 "586 세대 정치인들 물러나고 젊은이들이 정치해야" "조국사태·박원순사건 등에 민주당 차원 사과해야" "이재명 대표한테 밥 한 끼 얻어 먹어본 적이 없다" "한국정치, 민주주의 아닌 지역주의…청년이 바꾸자"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박지현 [촬영 이건희] "저기, 아저씨 지금 뭐 하세요?" 이 말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의 박지현(27)이 성폭력 사건 가해자였던 같은 당 박완주 의원한테 한 말이다. 당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줬는데, 오히려 직원 채용공고를 내자 국민의 대표인 '의원님'이라는 호칭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서 이런 코멘트를 했다고 한다. 이제는 이 코멘트가 여야의 586을 포함한 기성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지난 7일 서.. 2023. 4. 17.
조병준-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나는천사를믿지않지만) 참 대단한 사람들 이야기다. 그건 잠깐 동안 보여주는 열정이 아니었다. 그걸 지속할 수 있는 그들과 함께하는 세상이 참 아름답다. 시인이며 평론가 조병준은 인도 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보냈던 시간과 순간들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그 아홉 달의 봉사활동이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나눔"의 의미를...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는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제가 캘커타에서 참 좋아했고 많이 썼던 말이 있습니다. "helping hand"라는 말이었습니다. 도와주는 손, 도움의 손길, 뭐 그런 정도로 번역이 되겠지요. 힘들 때, 외로울 때, 어지러울.. 2022. 12. 31.
한국경제-'신의 직장' 네이버 퇴사한 사원, 뭐하나 봤더니… 「한국경제 Geeks - 2022.12.14」 "웹 3.0의 트레바리 꿈꿔요" 기업가치 2조 원이 넘는 무신사는 ‘신발을 무진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됐다. "당근이세요?"라는 인사말로 스쳐 가기만 하던 동네 사람들을 마주하게 한 당근마켓도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여가 생활을 테마로 만남의 장을 연 트레바리, 문토도 있다.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용자가 모인 커뮤니티의 성공은 곧 플랫폼의 성공으로 직결됐다. 3세대 인터넷으로 불리는 웹3.0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탈중앙화, 초개인화 등을 표방하는 웹3.0에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타벅스 등 발 빠른 기업들이 하나둘씩 뛰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웹3.0 커뮤니티를 시도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만들어진 '메타본'도.. 2022. 12. 15.
김이연-내어머니/김이연. 김지연. 김후란. 박정희. 윤순영. 외 · 김이연 - 「내어머니」 조셉 말러드 터너 - 해상의 폭풍우 유채꽃은 내년에도 피겠지요. 그래, 엄마가 보고 싶은 풍경이 비단 유채꽃 뿐일까 내년 봄에도 엄마하고 유채꽃 구경을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가 탄 기차가 서울로 향해 떠날 때 엄마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플랫폼에 홀로 서서 나지막이 손을 흔들고 있다. 기차가 역사를 왼쪽 뒤로 남기고 돌아가면 그만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차창에서 안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나는 언제나 울고 있었다. 엄마하고 혜어지는 게 안타까워서 울었던 게 아니라 나를 떠나 보내며 슬퍼하는 엄마의 쓸쓸한 모습이 눈물나게 했다. 그때가 열일곱 살 고등학교 일 학년 시절이다. --- 평범하지만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는 그런 엄마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 2022. 8. 26.
동아일보-‘웹디자인’ 요가 강사, 와인바 차린 회사원/2030세대 ‘N잡’ 확산 「동아일보 사회부」 재택 늘고 회식 줄어 시간 여유 “팬데믹 또 올지도” 수익원 늘려 서울에서 5년째 요가 강사로 일하는 정선희 씨(29)는 밤에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유튜브로 웹디자인을 독학했고, 같은 해 9월 웹디자인기능사 자격증을 딴 후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정 씨가 ‘투잡’을 갖게 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피트니스센터를 찾는 이들이 급감하며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이었다. 금세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새 길을 찾은 것이다. 올 4월부터 거리 두기가 해제되며 수입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 씨는 “코로나19 재확산에서 볼 수 있듯 언제 다시 팬데믹이 올지.. 2022. 8. 4.
머니투데이-"불필요한 토끼들 한꺼번에 잡아야" 「머니투데이 - 2022. 07. 15.」 "규제개혁에서 토끼 한마리를 잡자고 이 토끼 잡자, 저 토끼 잡자는 식으로 접근하면 솔직히 잘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방활성화라든가 경제안보라든가 여러가지 문제와 섞어서 푸는 방법론을 찾아야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일인 13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종합규제개혁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규제에 초점을 맞춘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구조적인 처방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4대 그룹 현직 회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규제개혁과 민관협력, 글로벌 공급망 현안 등에 대해 경제계 대표단체 수장으로 거침 없는 목소리를 냈다. 올 하반기 고물가·고.. 2022. 7. 15.
김정미-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망한 나라의 불운한 왕비 이방자 김정미 - 「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 현재 우리에게 황태자니 황태자 비니 하는 말은 어쩐지 먼 나라 이야기 거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불과 90여 년 전에는 우리나라에도 엄연히 황태자와 황태자비가 존재하였다. 그들은 일본에 의해 나라가 망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황제와 황후가 될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나라의 패망은 백성들을 나락의 길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황실과 황태자 부부의 운명마저도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특히나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다. 그녀는 망한 나라 조선의 황태자비였으면서, 정작 조선의 딸이 아니었다. 그녀는 조선을 망하게 한 나라인 일본의 황족이었다. 천황비를 꿈꾸던 소녀 이방자(1901~1989)의 본명은 나.. 2022.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