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난글/갈피글(시.좋은글.에세이.344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 유노북스 2023. 09.07. 쇼펜하우어는 어느 고서를 뒤적이다가 '많이 웃는 자는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다'라는 글을 읽었다. 건강한 사람 가운데는 낙천적인 성격이 많다. 그만큼 살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것인데, 기질상 타고났을 가능성도 있고 후천적으로 성격이 바뀌었을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잘 웃는 것도 타고 나는 기질에 속하기 때문에 웃음이 없는 사람이 노력한다고 반드시 잘 웃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성격이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은 인간의 주관적인 자산인 '고상한 성격' '뛰어난 두뇌' '낙천적인 기질' '명랑한 마음'에 함께 속한다. 이 가운데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요인은 명랑한 마음입니다. 그 명랑한 마음은.. 2024. 9. 11. 마음, 소리 내어 읽다 - 이지현 (치읓) 마음, 소리 내어 읽다 - 이지현 치읓 2022. 07. 25. 소리 내어 읽는 이유 가끔은 감정을 잔뜩 넣어 과장되게 읽기도 하고 문장을 구어체로 바꿔 말하듯이 읽을 때도 있다. 말하듯이 읽으면 어려운 문장도 쉽게 이해된다. 몸의 감각이 더해질수록 집중력과 기억력은 덤으로 따라온다. 사이토 다카시는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서 책을 읽을 때 반드시 1페이지 정도는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의 낭독 습관은 책을 읽고 가장 재밌었던 부분을 찾아 소리 내어 읽어봄으로써 그 부분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고, 눈으로 볼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더해졌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나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낭독을 즐기고 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나.. 2024. 8. 2. 여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101가지 이야기 여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101가지 이야기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외/ 이레 1996. 05. 22.--그녀는 12살 생일 때부터 배달된 치자꽃 한 송이를 받았다. 하얀 향기로운 꽃을 여름과 가을에 피우는 치자는 여름과 가을꽃 중 가장 강한 향을 낸다. 열매는 항염과 해열효과가 있고 히스타민방출을 억제하여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악재로 사용되기도 하고 꽃을 먹거나 차에 넣어 향을 내기도 한다. 몇 년간은 발송자를 확인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향을 즐기는데 만족하게 되었다. 하지만 누가 보냈는지 상상하는 즐거움은 지속되었는데 그녀는 짝사랑하는 남자가 보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엄마도 도와주었다. 그녀가 특별한 친절을 베푼 사람이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면서... 2024. 7. 5.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 매듭은 만남보다 소중하다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 정덕희 / 중앙 M&B 1997. 06. 09. 산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이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미 그전에 대단한 인연이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만남이란 명제에 우연이란 만남은 결코 없다 그 때문에 단 한번의 만남이라도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러한 만남 못지않게 소중한 것은 만남의 끝 매듭을 어떻게 짓느냐는 것이다 처음 만날때는 신선하고 호기심에 가득 차서 지나치리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평생 다시는 보지 안을 것처럼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경솔한 짓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삶이란 예측 불가능한 시나리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상처.. 2024. 6. 22.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몸과 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난다 / 2017. 07.01.이 미병의 시기는 치료가 수월한 반면 스스로 잘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나는 이것이 꼭 우리가 맺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보다는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난 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것을 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기고 만다. 증상과 통증은 이제 미병이 끝나고 우리 몸에 병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장기와 기관들은 통증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위통이 시작된 후 에야 위가 여기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픈 곳은 허리인데 손발이 먼저 저려올 때 온몸의 신경이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 느끼게.. 2024. 6. 21. 힘 빼기의 기술 - 실연의 손익분기점 · 「김하나 - 힘 빼기의 기술」 실연의 손익분기점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누군가가 건네준,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책을 읽었다. 인생에서 우연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를 깨달으려면, 지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를 떠올리고, 그 셋이 어떻게 내 인생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 보라고 했다. 나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그 셋을 떠올려보았다. 그때 내가 꼽은 건 나의 고양이 하쿠와 내 제일 친한 친구 황영주와 내가 몸담고 있던 그 모임이었다. '고양이는.... 내가 실연하고 외로움에 몸서리칠 때 집에 강아지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누구네 집 앞에 버려져 있었다는 고양이 소식을 듣고 데려왔지' '황영주는..... 절교했다가 내가 실연 후의 슬픔을 털.. 2024. 6. 19. 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인생사용설명서 - 김홍신 / 해냄출판사 2009, 06. 20. 깨어 있는 영혼 내 인생은 누구의 것입니까? 당연히 내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얽매여 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전거는 바퀴가 두 개뿐이어서 저 홀로 설 수 없고 페달을 돌려야만 넘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뒤에서 잡아주면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고 뒤를 잡아주던 사람이 손을 놓아도 놓은 줄 모르면 한참을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달린다는 걸 아는 순간 놀라 넘어지게 됩니다. 다치는 게 두려워 계속 의지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자전거를 탈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혼과 육신의 두 바퀴를 굴리며 저 너른 세상을 달려가려면 자기 인생은 .. 2024. 6. 5. 여느 날과 같은 어느 날, 「 사뮈엘 베케트 - 고도를 기다리며(세계문학전집 43)」 블라디미르: 아직은 가지 마시오. 포조: (발을 멈추며) 난 가겠소. 블라디미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데서 가다가 넘어지면 어쩔려고? 포조: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겠지. 그리고 나서 다시 떠나는 거요. 블라디미르: 떠나기 전에 저자한테 노래나 한 곡 부르게 하쇼. 포조: 누구에게 말이오? 블라디미르: 럭키 말이오. 포조: 럭키에게 노래를? 블라디미르: 그렇소. 아니면 생각을 하게 하든가. 낭독을 시켜도 좋고. 포조: 저놈은 벙어리인걸. 블라디미르: 벙어리라니? 포조: 그렇다니까. 신음소리 한마디 못 낸다오. 블라디미르: 벙어리라! 언제부터요? 포조 : 놈의 시간 얘기를 자꾸.. 2024. 5. 5.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류시화 - 마음 챙김의 시」 새와 나 언제나 궁금했다.세상 어느 곳으로도날아갈 수 있으면서새는 왜 항상한곳에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같은 질문을 던진다. - 하룬 야히아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 마음 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 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만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 씨.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 2024. 4. 29. 늙어 가는 길 ·「석당 윤석구 시집 - 늙어 가는 길」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2024. 4. 9. 지그재그의 미학 ·「월간 문학 635」 지그재그의 미학 엄현옥 계단의 영화라고 할 만한 에서 계단은 권력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치였다. 박 사장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오르막과 계단을 올라야 했다. 집 안에서도 계단을 통해 거실로 나왔다. 그와 반대로 몰락산 소시민 기택의 가족이 집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세계로 이어질 듯한 계단을 내려갔다. 그들의 수직 상승의 욕망은 치밀한 작전에도 자신이 올라간 만큼 폭우 속에서 처절하게 내려와야 했다. 의 명 장면도 계단과 밀접하다. 주인공 아서는 세상 질시와 고통을 참으며 아픈 어머니를 돌본다. 무시당하며 사회적 죽임을 당한 그는 계단에서 춤추며 조커로 다시 태어난다. 그의 어머니께 학대받은 과거를 알게 된 고통과 사회적 약자의 분노를 기괴한 춤사위로 표출했다. 아서가 조커로 변할 .. 2024. 4. 3. 죽어가는 당신의 꿈을 구출하라 ·「김미경 -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1.죽어가는 당신의 꿈을 구출하라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 행복과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은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 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시간 전망은 현재 어떤 행동을 할 때 얼마나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고려하는지를 말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 전망을 멀리까지 한다고 한다. 멀리 보게 되면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중하게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물을 보면 간정의 기복도 심하지 않게 된다. 가까이서 보면 잘 안 보이는 것도 멀리서 보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저주와 같은 난관에 봉착하면 더 큰 저주로 대응하곤 한다. 충격과 원망에 사로잡히다 저주받은 인생을 자기자신도 저주하면서 바.. 2024. 2. 26. 백 년을 살아 보시니까 인생이라는 게 어떤 것 같았습니까? ·「니코스 카잔차키스 - 미할리스 대장」 오랫동안 기독교를 믿어온 그들과 이슬람교를 기초로 성장한 터키, 400년의 지배 끝에 터키로부터 그리스는 독립을 쟁취하지만 본토 그리스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 크레타는 독립을 승인 받지못하고 처절한 투쟁을 하게 된다. 독립을 위한 무장봉기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많은 남자들이 죽움을 당했다. 유럽은 물론, 믿었던 러시아도, 조국인 그리스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의 배경이다. 곳곳에서 봉기가 일어나고 그 이면에는 종교의 갈등도 있었지만, 지배하려는 자와 지배 받기를 부정하는 터키인과 크레타인들은 서로를 살육하고 불을 지른다. 터키 군인들이 크레타 섬을 향해서 다가오고, 이미 폭도가 된 이슬람교도들은 기독교인들이 눈에 띠는 대로 살.. 2024. 2. 25. 말의 품격 ·「이기주 - 말의 품격」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칼로 베인 상처는 바로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라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 숨 막히는 세상이다. 정제되지 않은 에리한 말의 파편이 여기저기서 튀어 올라 우리의 마음을 긁고 할퀸다. 이같이 난잡한 세상에서 허덕지덕 힘겹게 버티다 보면 헷갈리는 게 있다. 날카로운 언어의 창이 우리를 겨눌 때 촉수를 곤두세우며 예민하게 대응해야 할까, 아니면 외부적 자극에 둔감하게 반응하며 무덤덤하게 임해야 할까. 소설 의 저자로 잘 알려진 와타나베 준이치는 이런 고민에 휩싸인 이들에게 '둔갑력 鈍感力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 이기주의 '말의 품격'에서. [t-24.02.21. 20240208-162938-2-3] 2024. 2. 21. MZ 작가의 인스타 - 새해의 미소 「가정과 건강 - 2024. 01 VOL.381」 아침에 차가운 팔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 창밖을 보니 조용히 눈이 내리고 있다. 아, 다시 1월이 왔구나 생각한다. 세수를 하고 따듯한 차를 우려 마셨다. 서늘한 공기에 찻잔에서는 희미한 김이 올라온다. 글도 읽었다. 미소에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다. 글을 읽으며 나를 밝은 미소로 반겨 주던 모습, 힘들었을 텐데 희미하게 미소 띤 얼굴로 인사해 주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미소 덕분에 잘 버티며 살아왔다. 새해에는 더 자주 미소 짓고 살아야지 소소한 다짐을 해 본다. - 최지원 작가 = [t-24.02.21. 210204-165523-3] 2024. 2. 21. 가문비나무의노래 -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서 ·「마틴 슐레스케 - 가문비나무의 노래」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서 옛사람들은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낼 줄 알았습니다. 예부터 대대로 바이올린은 만들어 온 가문에는 그들만의 비법이 있습니다. 그들의 선조는 산속 계곡에서 나무를 뗏목으로 날랐습니다. 그러다 물살 센 곳에 이르면 나무 둥치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뗏목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던 나무 중 몇몇은 청명한 소리로 울렸고, 바이올린 제작자들은 그 소리를 듣고 좋은 바이올린이 될만한 나무를 가려냈습니다. 노래하는 나무가 될 만한 재목은 1 만 그루 중 한 그루가 될까 말까 합니다. 망치의 뭉툭한 쪽으로 나무 둥치를 톡톡 두드리며 진동을 느끼고 나무의 울림을 듣기를 얼마나 많이 반복했던지요. 온 마음을 기울여 바이올린으로 탄생할.. 2024. 2. 17.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미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나의 미소는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서먹한 얼음을 깨트리고 폭풍우를 잠재우는 힘을 갖고 있다. 나는 이 미소를 끊임없이 활용한다. 나는 늘 제일 먼저 미소 짓는 사람이 되겠다. 내가 그런 선량한 태도를 보여주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따라 하게 된다. 어떤 현자는 말했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내가 미소 짓기를 선택할 때 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된다. 낙담, 절망, 좌절, 공포는 내 미소 앞에서 다 사라져 버린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의 소유자이다. 과거에 나는 어떤 우울한 상황을 만나면 크게 .. 2024. 2. 16. 매리 크리스마스! "도와주세요! 내가 안전하고 보호받고 사랑받고 평화롭기를. 나의 삶이 편안하기를 원합니다." 타라 블랙의 '삶에서 깨어나기'에서 독백처럼 읊조리는 것처럼 빈자나 현자나 거지나 부피는 달라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돈이 신 神이 되며 이웃은 사라지고 명견만리 明見萬里는 고사하고 한 달도 기약 못하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자연을 수학이란 언어로 우리가 풀어가듯 우리 인생도 수학처럼 어딘가에 정답이 숨겨져 있다면.... 그 답을 스스로 찾아라 하는 신의 뜻이라면 아마 크리스마스의 어딘가에 있는 건 아닌가 해 봅니다. 우리 모두 두 손 모아 신 에게 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편안과 행복을 내려 주시고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이곳을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며 그래도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신에.. 2023. 12. 2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제24장 6 ~ 12 사랑의 교훈 ·「알랭 드 보통-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인천 자유공원 제24장 사랑의 교훈 6. 복잡한 문제들을 파고들다보면 가끔 도달하게 되는 순진한 상식으로 나는 가끔 묻곤 했다. (마치 답을 봉투의 뒷면 정도에 다 적을 수 있는 것처럼) "왜 우리는 그냥 서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 사방에서 사랑으로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 친구, 낮 방송 드라마 스타, 미용사의 불평을 들으면서, 나는 모든 사람이 거의 똑같은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공통의 해답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도 했다. 공산주의자들이 국제 자본의 불평등 문제에 답을 제시하는 것과 같은 웅대한 규모로 세상의 로맨스 문제들에 대해서 형이상학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7. .. 2023. 11. 5. 따귀 맞은 스님 ·「김원임 -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 여의도 옛날에 지혜가 뛰어난 한 스님이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이 마을로 시주를 나가게 되었다. 이 스님은 시주를 얻을 때 가난한 집보다는 부잣집을 주로 찾아갔는데, 이날도 어느 부잣집 대문 앞에 서서 목탁을 두드렸다. 그런데 대문 안에서 집주인이 나오더니 느닷없이 스님의 따귀를 한대 올려 붙이는 것이었다. 주인은 황 부자라는 아주 고약한 자였다. "아니, 이런....,!" 스님은 갑자기 봉변을 당하자 화가 나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당장 관가로 갑시다!" 스님은 주인을 관가로 끌고 갔다. 관가에 도착하자 사또가 까닭을 물었다. "무슨 일인데 스님이 관가에까지 다 오셨소? 아니, 황부자는 또 웬 일로 여길...," 사또는 황 부자를 보자 깜짝 놀라 말끝을 흐렸.. 2023. 10. 15.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 버리기 ·「스티븐 코비. 로저 메릴. 레베카 메릴 -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영화 은 원주민들을 잡아 노예로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어느 날 마을로 돌아오다가 시기심 때문에 발작을 일으켜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는 자기가 저지른 짓에 큰 충격을 받아 몇 주일 동안이나 절망에 빠진 채 망언 자실에게 앉아 있는다. 마침내 사제 한 사람이 다가와 그가 속죄할 방법이 있다고 일러 준다. 그는 사제의 가르침에 따라 선교사 무리와 함께 정글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참회를 하려 한다. 그는 자신의 무기와 갑옷이 가득 든 그물을 등에 지고 간다. 그 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험난하다. 그는 자신의 짐을 지고 필사적으로 산을 오르고, 협곡을 건너고, 폭포를 올라간다. 선교사 한 사람이 사제에게 그가 짐을 버릴 .. 2023. 9. 10.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 엄마의 통장 ·「김상미 시집 -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엄마의 통장 김상미 엄마의 통장을 어떻게 하나? 내 통장 상자에 아직도 들어 있는 엄마의 통장 이제는 쓸 수 없으니 버려야 하는데 객지에 사는 딸이 매달 부쳐주는 용돈을 딸이 보내는 반가운 편지인 듯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돌아가시면서 건네주시던 그 통장 그 통장의 돈을 형제들과 똑같이 나누면서 펑펑 울었던 아, 우리 엄마의 통장 그 내리사랑을 어떻게 하나? 이제는 훨훨 태워 자유롭게 보내드려야 하는데 아끼고 아껴서 자식에게 되돌려줄 기쁨에 불어나는 통장 액수만큼 몇 배로 검소하셨을 우리 엄마 그 착한 통장을 어떻게 버리나? 일거리가 없는 달엔 하루 한 끼만 먹고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엄마의 용돈 그 용돈 보내는 재미로 힘내며 힘차게 살았는데 이제는 .. 2023. 9. 8. 책만 보는 바보 - 나는 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 책만 보는 바보」 나는 책만 보는 바보 햇살과 함께하는 감미로운 책읽기는,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그 뒤에도 계속되었다. 스무 살 무렵, 내가 살던 집은 몸시 작고 내가 쓰던 방은 더욱 작았다. 그래도 동쪽, 남쪽, 서쪽으로 창이 나 있어 오래도록 넉넉하게 해가 들었다. 어려운 살림에 등잔 기름 걱정을 덜해도 되니 다행스럽기도 했다. 나는 온종일 그 방 안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상을 옮겨 가며 책을 보았다. 동쪽 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어느새 고개를 돌려 벽을 향하면 펼쳐 놓은 책장에는 설핏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책 속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깨닫게 되면 얼른 남쪽 창가로 책상을 옮겨 놓았다. 그러면 다시 얼굴 가득 햇살을 담은 책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 .. 2023. 8. 27. 관포지교 - 두 청년 ·「최웅빈 - 관포지교」 두 청년 위수에 홀로 앉은 저 어옹 바늘 없는 낚싯대로 무엇을 낚으려나 백 년 묵은 잉어도, 천년 묵은 이무기도 아니라네 태평천하 이룰 문왕을 기다린다네 낭랑한 노래 소리가 산골짜기를 울려 펴져 길게 여운을 남긴다. 노랫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던 포숙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날렸다. "저 친구 배짱 하나는 알아 주어야 겠군. 피신해 있는 처지에 한가하게 노래나 부르고 있으니.....," 때는 한 여름철이었다. 때 아닌 노래 소리에 놀라 멈추었던 매미 소리가 다시 요란하게 울려 펴졌다. 포숙은 흘려내리는 땀방울을 소맷자락으로 닦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길을 따라 얼마쯤 올라가니 평평한 들판이 나타났다. 풀밭가에 나무꾼이나 사냥꾼이 쉬어 가는 허름한 초옥이 한 채 있었.. 2023. 8. 9. 心象 -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心象 - 제 35권 3호. 통권 401호 시인의 명상」 조 춘 早春 진해령 엄마 집 가는 길 씀바귀 지천으로 피었다. 나 말고도 바닥에 엎드린 생이 이렇게 많다니 너무 일찍 내몰린 한데 잠에 세월의 정수리부터 허옇게 세어 끝내는 공중에 티끌로 흩어지는 하염없이 가벼운 것들이 또 있다니 생이란 시작하는 순간부터 슬픔에 발목 잡히고 벗어나려고 몸부림칠수록 시퍼렇게 옥죄는 비참의 톱니들 언제나 목이 마르고 마른 땅 깊숙이 손을 뻗어보지만 갈라터진 땅에서 건져 올리는 건 조등 같은 꽃잎 한 장 엄마는 오래 아프다 처방전으로 지물포라도 차릴꺼야 낡은 벽지처럼 희미하게 웃는다. 문병이라도 하려는지 뿌연 홑씨 하나 현관 까지 따라 온다. 짓밟히고 으깨져서 얼룩으로 말라붙은 쓰디 쓴 생이 나 말고 여기 또 있다니 .. 2023. 8. 3.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 시와 맥주와 오이 새끼 ·「목순옥 -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제 동생입니다. 자, 옥아 인사드려라. 이분은 황금찬 씨 되시고 여긴 천상병 씨라고....," 오빠의 소개에 따라 꼬박꼬박 고개를 숙인 후에 자리에 앉은 나는 그분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 가운데 시인 천상병 씨는 인상이 좀 독특했다. 함께 있을수록 괴짜라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못 생기도 했지만 행동도 우스웠다. 콧구멍을 후비면서 앉아 있다가 우스운 이야기가 나오면 다방이 떠나갈 듯 깔깔깔 웃어대니 사춘기 여고생의 눈에 예쁘게 비칠 리가 없었다. 이것이 남편과의 첫 만남이었다. 38년 전 명동의 갈채 다방 한 모퉁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나는 상주 여자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오빠에게 놀러와 있던 참인데 라는 신문의 편집장이던 오빠는 나를 .. 2023. 7. 28. 문학기행 - 당달 봉사의 눈뜨기와 공양미 50달러 ·「김윤식 - 문학기행」 '울란;과 '우데'의 울림을 찾아 나선 멍텅구리. 이들 당달봉사 떼의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찾아온 것은 울란바토르에 닿은 지 6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심청이 기다리고 있었던 까닭이다. 참으로 용감하게도 이들 청맹과니들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 MIAT를 전세 내어 몽골을 탈출, 국경을 넘어 러시아령인 브라야트 공화국의 수도인 이른바 울란우데 RED GATE를 향하지 않았겠는가. 어째서 울란우데인가. 일목 요원한 해답이 주어진다. 울림 때문. '울란' 이란 울림, '우데'라는 울림에 매혹되지 않았다면 굳이 그곳을 찾아갈 이유는 아무 데도 없었다. 그것은 '울란바토르'의 울림 때문에 몽골 여로에 나섰던 까닭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것. 적어도 내게는 그러하였다. 도시 상공에서 본 울란.. 2023. 7. 21. 문학기행 - 3박자 글쓰기의 균형감각 ·「김윤식 - 문학기행」 머리말 3박자 글쓰기의 균형감각 보여 주기, 들리게 하기란 무엇이겠는가. 나는 이런 경지를 오랜 동안 꿈꾸어 왔다. 순수 감각의 길이 그것. 오랜 동안 내가 살아온 '연구자의 논리'에 대한 생명적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울림은 들리지 않는다. 사원에서 나온 울림이 몸에 닿고 몸 주변을 에워싸면서 몸을 울린다. 울림이란 그러기에 함께 울림이되 온몸으로 느끼는 그 무엇이다. 울림에 온몸이 함께 울 때의 그 진동의 폭과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잴 수 있을까. 요컨대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 헛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헛것이 시원의 땅을 지나 몸에 닿고 몸 주변을 에워싸면서 몸을 환하게 한다. 헛것이란 그러기에 함께 환하게 하되 온몸으로 환하게 하는 그 무엇이다. 헛것에 온몸이 환하게 .. 2023. 7. 16. 心象 - 시인의 명상(한선향 시인) · 「월간시지-심상 / 2007년 3월호」 어느날 동대구역 대합실 3월의 맥박이 쿵쿵 동대구역 대합실 구부려놓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을 못질하며 가는 하이힐소리 스펀지 같은 남자와 마주 친다. 그를 보자 숨어있던 발화점 일시에 목 내미는 순간 구불거리는 내장의 힘까지 꾹꾹 누른다. 꼬깃꼬깃 백수란 명함이 여자를 향해 무거운 이별을 고한다. 언제나 소주로 덥혀진 남자의 입에선 오늘도 단감 냄새가 난다. 가당찮은 눈길의 그녀, 삐죽삐죽 내민 턱수염 기적소리에 떨어지는 연민의 늦은 오후 할퀸다. 바위에 붙은 빈 조개껍질 같은 그녀의 그렁한 눈물이 대합실 바닥을 적신다. 마음 한곳 비우고 몸 한곳 열어둔 개찰구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긴 꼬리 저만치 전광판의 숫자가 바뀌고 있다. 시인의 명상 봄볕 다사로운 대각사.. 2023. 7. 3. The winds of fate/운명의 바람 · 「 Ella Wheeler Wilcox - The winds of fate」 The winds of fate/운명의 바람 Ella Wheeler Wilcox/엘라 휠러 윌콕스 One ship drives east 한 척은 동쪽으로 가고 and another drives west 또 한척은 서쪽으로 가네 With the self-same winds that blow; 바람은 같은 방향에서 불어오지만, Tis the set of the sails And not the gales 그 방향은 바람이 아니라 돛의 방향이라네 That tells them the way to go. 돛이 그 배들에게 갈 길을 알려준다네. Like the winds of the sea are the winds of fate 운명의 .. 2023. 6. 9.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