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정원 일의 즐거움/보덴 호숫가에서
헤르만 헤세 - 「정원 일의 즐거움」 나는 여지껏 내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다. 정원을 갖게 되면 스스로 어떻게 배치할까 정하고 식물을 재배해야 한다는 건, 시골에 사는 내 원칙으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사실 몇 년 동안 그렇게 했다. 나는 정원에 땔감과 정원용 도구들을 넣어 둘 헛간을 지었다. 조언을 해주곤 하는 농부의 아들과 함께 길을 만들고 꽃밭의 구획을 정비했으며, 여러 종류의 나무들도 심었다. 밤나무 서너 그루, 보리수 한 그루, 개오동나무 한 그루, 너도밤나무 울타리, 나무딸기 넝쿨, 멋진 과일나무들을 말이다. 겨울에 산토끼와 사슴들이 갉아 먹어 버린 통에 어린 나무들은 망했지만, 다른 나무들은 모두 멋지게 잘 자랐다. 우리는 그 당시 딸기와 라스베리, 양배추, 완두콩, 샐러드 잎 ..
2021. 9. 21.
전경린-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우아함이란 존재의 여분에서 생겨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전경린 /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2」 나는 손가락으로 유경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내가 언제부터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아니? -처음 본 날이겠지?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사랑은 말이야. 처음부터 시작돼, 탄생과 함께. 그러니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만날 사랑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거야. 그런 느낌, 그런 손의 촉감, 그럼 냄새, 그런 눈빛, 그런 손의 형태,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 그래서 어느 날 사랑에 빠지면 그 모든 것이 옛날에 일어났던 어떤 기억을 일깨우는 것 같이 전율이 일지. -사랑 지상주의자 같이 말하는 구나. -이건 분석인 뿐이야. 그래서 사람은 일생 동안 사랑을 발견하려고 해. 자기 속에 묻혀 있는 사랑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
2021.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