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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드키스-쥘 베른 진보를 꿈꾸다/르와르 강변의 아이들

by 탄천사랑 2021. 7. 12.

장 폴 드키스 -「쥘 베른 진보를 꾸다(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20)

 

 

르와르 강변의 아이들

'나는 떠날 것이다.
 돛대를 흔드는 기선이 이국의 자연을 향해 닻을 올린다.
 잔인한 희망 때문에 비탄에 빠진 권태는 여전히 손수건의 지고한 이별을 믿는다.
 어쩌면 돛대가 폭우를 불러서 절망적인 난파를 일으키려는가.'
- 스테판 말라르메 / 바다의 미풍 - (p13)

--
"기차 여행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기차 없인 여행하기가 힘들지.
 마찬가지로 미래의 여행은 
 땅 위로 둘려가는 여행이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 목표지로 직진하는 여행이 될 걸세."
- 기구를 타고 5주일 중에서 - (p42)

--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개들의 이름은
와그람과 마렝고, 디안느와 사틀리트, 톱, 댕고, 세르코 등이었다.
해트라 선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애견 뒤크만 갑판에 모습을 나타냈기에 뒤크는 수부들에게
'개선장'으로 알려졌다. (p46)

--
<지구에서 달까지>는 먼저 일간지 <데바>에 연재되었다.
<데바>는 이후로 쥘 베른 의 과학소설 네 편을 연재했는데,
그중 하나가 1886년에 실린 <정복자 로부르>다. (p48)

--
공간의 기쁨
달 지도는 쥘 베른에게 비유적인 이미지들을 새로이 펼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것은 젊은 아가씨가 몸을 굽히고 들여다보는 평온의 바다이며,
 그녀에게 빛나는 미래를 비춰주는 꿈의 호수다.  
 그것은 부드러움의 물결과 사랑의 미풍이 불어오는,
 신들이 마시는 달콤한 음료로 이루어진 바다다.
 그것은 풍요의 바다이며,
 흥분의 바다이고,
 매우 한정된 영역을 가진 증기의 바다다.
 그리고 끝으로 모든 잘못된 열정들과 헛된 꿈들,  
 채울 수 없는 모든 계획들을 빨아들인 고요의 바다다.
 그 바다의 물결은 죽음의 호수 속으로 평화롭게 흘러들어 간다.
- 달나라 일주 중에서 - (p51)

--
실제로 내 눈앞에서 파괴되고 
폐허가 되어 물속에 잠긴 채 버려진 도시가 있었다.
무너져 내린 지붕들,
쓰러진 사원들,
부서진 아치들,  넘어진 기둥들이 나타난 것이다.
더 멀리에는 무너진 긴 성벽,
황량하기 짝이 없는 넓은 도로 등 
물속에 잠긴 폼페이 도시 전체가 있었다.
네모 선장은 이것을 내 눈앞에 펼쳐 보여주었다.
나는 어디에 와 있단 말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고 싶었다. 
나는 말을 하고 싶어서 내 머리를 가두고 있는 구리 캡슐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네모 선상이 다가와 나를 저지시켰다.
그리고는 석회석 하나를 주워서 검은 현무암 위에 이렇게 적었다.
'아틀란티스'   - 해저 2만 리 중에서 - (p61)

--
쥘 베른의 소설들은 먼저 연재로 소개되었다.
그런 다음에 작은 in-18 판형으로 발간되었고,
그 후에 '선물'용으로 제본되어 삽화가 삽입되고,
장정본이나 하드 커버로 제작되었다.
...
  
이런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당시 최고의 예술가들이 합류했다.
데생 화가이자 표지 삽화가인 수즈형제,
제본가인 샤를 만니에,  르네그르.   그리고 앙젤이 일치단결하여 
발행인이 제안한 여섯 권의 하드 커버 장정에 서적의 가치를 높여주었다. 

<탄환 우주선> (1872-1874)
<깃발을 바라보며> (1875-1877)
<두 마리의 코끼리를 타고> (1877-1890)
<다색의 초상화> (1891-1895)
<금빛 지구에서> (1896-1904)
<부채> (1905-1910)가 그 여섯 권의 소설들이다.
마지막 세 권은 흑백이 아닌 컬러 삽화를 실었고,
책, 등에 그 유명한 '등대' 마크를 집어넣었다. (p65)

--
교육과 오락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쓰디쓴 기억!
 오늘 세계는 단조롭고 작다.
 어제, 내일, 그리고 영원은 우리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권태의 사막 안에 있는 두려움의 오아시스!"
- 보들레르 / 악의 꽃 - (p67)

-- 
과학에 대한 회의

"폭풍우 해상에서 잠 깨는 날 축성했고 코르크 마개보다 더 가벼이 떠돌며,
 영원한 희생자들의 흔들 배라고 불리는 물결 출렁이는 대로 난 춤추었네.
 회한 없이 열날 밤을, 
 초롱불들의 흐리멍덩한 눈"
- 아르튀르 랭보 / 취한 배 (p91)

--
쥘 베른은 <마티아스 산도르프>를 시작으로 하여,
사랑과 죽음을 주제로 한 네 권의 소설을 썼다.
그것이 '다뉴브 시리즈'다.
그중 <프리트 플라크>는 1884년에 <피가로 일뤼스트레>지에 실었던 
강렬한 느낌을 주는 단편 소설인데,  프리트와 플라크라는 단어는 
의성어로서 죽음이 다가오는 소리를 묘사한 것이다. (p96)

--
연극의 경험

1850년 6월 12일, 
리리크 극장(아버지 뒤마가 운영하던 극장으로, 본래의 이름은 사극 극장이었으나
1848년에 이름을 바꾸었다)에서 알프레드 드뮈세의 <샹들리에>와 함께 
베른의 <부러진 밀짚>이 공연되었다. 
쥘이 이 극을 각색할 때 아들 뒤마가 큰 도움을 주었다.

'금방 인쇄되어 나오자마자 내게 사다 주었군요.
 난 그대에게 돈과 우정을 빚진 자요.
 친구여,  돈으로는 한 번도 그 빚을 갚지 못했군요.
 빚을 갚을 것이라곤 내 마음밖엔 없소. 


마라보의 극처럼 가벼운 희극인 이 작품은 스물 두 살인 쥘이 
통속극의 성공 비결을 꿰뚫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프롱탱: 그러니 기질이 서로 다른 
우리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의 조화를 이뤘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이요.
결혼은 밤낮으로 계락을 꾸미는 전투라요.
아내가 원하면 남편이 거부한단 말이요.
예를 들어,  에스바르 씨는 오늘 아내와 함께 시골에 가고 싶어 했다요.
그런데 부인은 싫어했지.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장신구들.
그녀가 그것을 갖겠다고 했더니 이번엔 남편이 안 된다고 했소.   
그렇게 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오.

- 당산은 나와 함께 가야 해
- 난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겠어요.
- 안돼, 못 줘.
- 난 가기 싫어요.   
이렇게 해서 전쟁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요.

마리네트: 아뇨, 그렇지 않아요. 
내가 증명하지요.  
남편 이름이..., 

프롱탱: 그냥 미망인이라고 해요.
언젠가는 곧 그렇게 될 것 같으니!

마리네트: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프롱탱

프롱탱: 어쨌든 그 부인이 어떻게 했단거요?

마리네트: 아! 
어느 날 아침에 남편이 또 그 여행 문제를 놓고 아내를 괴롭혔지요.
그러자 아내가 밀짚을 부러뜨렸어요.
말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를 때는 그렇게 하는 게 상책이죠.

프롱탱: 밀짚을 부러뜨린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어째서 그게 상책이라는 건지도 이해하지 못하겠소.

마리네트: 아니, 그럴 수가!  도대체 어렸을 때 뭘 하고 자란 거예요.
그건 아주 간단하지요.
로마에서 파리까지 다 뒤져도 그 놀이를 안 해본 아이는 한 명도 없을 텐데요.
우리를 예로 들어서 설명해드리죠.

프롱탱: 말해보시오.

마리네트: 그러니까...,
당신이 내 스카프를 원하고,
내가 당신의 모자를 원한다고 가정해요.
그리고 우리 둘 다 이것을 서로에게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해요.
이럴 때 우리는 밀짚 하나를 부러뜨리는 거예요.
그러면 그 순간부터 바로 전쟁이 시작되죠.

프롱탱: 그 다음엔?

마리네트: 만일 당신이 내 손에서 어떤 물건이라도 받는다면 당신이 지는 것이고,
난 당신의 모자를 가질 수 있는 거예요. 프롱탱
그리고 만일 내가 당신의 손에서 무언가를 받으면...,

프롱탱: 그렇다면 내가 당신의 스카프를 갖는 거로군.

- 부러진 밀짚 제1장 - (p125)

 

 

 

 

장 폴 드키스 / 쥘 베른 진보를 꿈꾸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20)

역자 / 김주경
시공사  / 20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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