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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명상의글(종교.묵상.좋은글.148

새 날개 치는 소리를 들으며 허송세월 - 김훈 산문 / 나남 - 2024. 06. 20.    새 날개치는 소리를 들으며. 새들의 생명은 파충류의 생명과 섞여 있다.  뱀이 진화해서 새가 되었다고 생물학 책에 나와 있다.  어떤 새의 종아리에는 지금도 비늘이 남아 있어서, 그 증거가 되고 있다.  얼마나 큰 소망과 그리움이 뱀을 날게 하는 것이며  새들을 대륙 간 비행으로 몰아내는 것인가를 나는 생물학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생물학 책에는 '그리움' 은 없고 '적응'만 나와 있다.  두 단어는 같은 뜻이 아닐까.  대륙을 건너다니는 새들은 모두 그 고단한 종족의 후예들이다. 난생 卵生 하는 것들은 인륜이 없고,  대륙 간을 날아서 다니지만 짐 보따리가 없다.  새들의 운명은 유전자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새들은 2억 년 전 쥐.. 2024. 6. 25.
희망 단순한 기쁨 - 아베 피에르 / 마음산책 2001. 05. 25. 희망을 소망과 혼동하지 말자. 우리는 온갖 종류의 수천 가지 소망을 가질 수 있지만 희망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제시간에 오기를 바라고,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며, 르완다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이것들은 개개인의 소망이다. 희망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만약 삶이 아무런 목적지도 없고,  그저 곧 썩어 없어질 보잘것없는 육신을 땅 속으로 인도할 뿐이라면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희망은 우리 스스로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생겨난다.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구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곤경에 처했다.. 2024. 6. 8.
019 - 肇 (조)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9 - 肇 (조) 만화경 같은 실체들로 인하여  Let  us not be confused 혼동하지 마라.  With kaleidoscopic reality. 지혜와 용기로 우리 자신을  Using wisdom and courage to act, 그런 혼동 속에서 보호하라.  Let us not add to the confusion. 이 세계는 무수한 실체들의 폭풍이지만,  우리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깨달음의 산실인 중심에 몰입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중심에 대한 자각조차 잊어버림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수행해야 한다. 지성과 경험에 따라 해야 한다. 스승.. 2024. 5. 20.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 이어령 ·「이어령 - 지성에서 영성으로」    제3부/27.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모든 짐승은 사람을 피하는데 제비는 왜 인간이 사는 집안에 집을 짓고 사나. 인간을 믿는 제비의 마음 때문에 인간은 제비를 해하지 않는다. 왜 제비만은 사람을 믿고 날 잡아먹으라는 듯 사람들이 사는 집에 집을 지을까요?  사람을 믿고 의지하면 천적들이 덤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의문을 품는 자는 도망가고,  믿는 자는 인간의 보호를 받는 것인데, 과학은 이런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교회에 와서 목사님에게 배워야 합니다.  믿고 안심하고 잡아먹힐 각오를 하고 제일 가까운 안채에 떡하니 집을 짓는 것이지요.  사람을 믿고 와서 둥지를 트는데 어떻게 잡아먹겠습니까?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 2024. 5. 17.
내면의 참된 침묵을 위해 ·「마더 테레사 - 마더 테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내면의 참된 침묵을 위해 꾸준히 연습하십시오.           눈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영혼에 방해가 되고 죄가 될 뿐인 타인의 결점 찾기를 그만두고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만을 찾으십시오.  ​ 귀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타인의 험담, 소문, 무자비한 말들처럼 인간 본성을 타락시키는 모든 소리에 귀를 막으십시오.  항상 하느님의 음성에,  그대를 필요로 하는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십시오. ​ 혀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칙칙한 어둠과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모든 말과 얄팍한 자기변호를 삼가고,  우리에게 평화, 희망, 기쁨을 가져오고 마음을 밝히는 말을 하여 하느님을 찬미하십시오. ​ 지성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거짓됨, 산만한 정신, 파괴적인 .. 2024. 5. 10.
1 - 5. 인간이 사는 방식에는 두 종류밖에 없다. · 「황금날개 - 평생 힘이 되는 말」 1 - 사랑은 비 갠 후의 햇살처럼 따뜻하다. 인간이 사는 방식에는 두 종류밖에 없다. 하나는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또 하나는 기적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믿는 것. - 카네기. 5. 인간이 사는 방식에는 두 종류밖에 없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에게 병원 문턱은 여전히 높다. 더욱이 의사란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사는 딱딱한 권위의 상징이었다. 그들은 무지한 사람들 앞에서 어려운 영어로 병명을 기록하고 말하는 데다, 언제나 하얀 가운을 입고 있다. 또한, 차가운 금속 청진기를 맨가슴에 무례하게 들이대는 것으로 그렇지 않아도 긴장하고 있는 환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우리에게 그들은 두렵고 낯선 외계인과 다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 2024. 4. 1.
1 - 4. 한 문이 닫힐 때 다른 문은 열린다. · 「황금날개 - 평생 힘이 되는 말」 1 - 사랑은 비 갠 후의 햇살처럼 따뜻하다. 한 문이 닫힐 때 다른 문은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닫힌 문만을 너무나 안타깝게, 너무나 오랫동안 바라보느라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 알렉산더 벨. 1 - 4. 한 문이 닫힐 때 다른 문은 열린다. 내가 처음 에 들렀던 때만 해도 남자가 (더욱이 미혼 남자가) 꽃집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주위를 끌었다. 그 남자와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건 그 남자가 멋지게 꽃꽂이 해준 꽃바구니를 네다섯 사람에게 선물하고 났을 때였다. "어떻게 꽃집을 하시게 되었어요?" 짤막한 대답. "그래도 어떤 계기가 있었을 거 같은데요." "추레라 운전을 오래 했는데 늘 이게 아니다, 싶었거든요... 2024. 3. 31.
018 - 光광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8 - 光광 순수한 빛은 모든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Pure light is all colors 아무 색조도 들어내지 않는다. therefore, it has no hue, 단일성이 깨어졌을 떄 Only when singleness is scattered 숨어 있던 모든 색이 나타난다. Does color appear. 내리쬐는 순수한 태양빛을 보면, 너무 눈부셔서 우리는 색깔을 분별할 수도 없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없다. 그러나 잠자리 날개나 거미줄, 혹은 안개비나 우리들의 살갗을 비추는 빛은 수많은 작은 무지개의 덩어리임을 알 수 있다. 이 무수한 표면과 조직이 빛을 분해해서 자연계에는 많은 색깔들이 산재하게 되는 것이다. 도 道역시 마찬가지다.. 2024. 3. 27.
017 - 협 력 (協力)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7. 협력 (協力) 다른 사람들과 협력한다. Cooperation with others. 지각, 경험, 기억을 나누고 Perception experience, tenacity 이끌고 따르면서 서로의 힘을 합친다. Know when to lead and when to follow. 동료들과 사귀면서 우리는 점점 통합적인 조직의 일부가 되어간다. 무릇 관계란 상호작용의 하나이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그 전부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한 그들에 의하여 우리 자신도 변형되어 간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언제 행동할 것인가. 언제 가만히 기다릴 것인가. 언제 얘기를 하면 저 사람이 알아들을 것인가, 또 어느 때 저 사람이 들을 준비가.. 2024. 3. 25.
1 - 3. 인생이란 플러스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오토바이 같은 것이다. · 「황금날개 - 평생 힘이 되는 말」 1 - 사랑은 비 갠 후의 햇살처럼 따뜻하다. 인생이란 플러스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오토바이 같은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쓰지 않는 변속 기어를 갖고 있다. - 찰스 슐츠. 1 - 3. 인생이란 플러스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오토바이 같은 것이다. 어느 일요일 낮, 어쩌다 제목도 모르는 드라마 재방송을 중간부터 보기 시작해 끝까지 다 보았다. 중견 탤런트 고두심과 배종옥을 비롯 모든 연기자들이 자기만의 자리에서 딱 떨어지는 개성연기를 보여주어 눈을 땔 수 없었다. 특히 내 눈을 끌어당긴 것은 배종옥이 슈퍼마켓 안 생선 코너에서 일을 하는 설정이었다. 그 드라마를 쓴 작가가 삶의 한 단면을 나타내기에 생선 가게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서 설정한 것인지는 모르.. 2024. 3. 24.
016 - 常 (상) 016 - 常 (상) 우산, 등불, 풍경, 하늘... Umbrella, light, landscape, sky 성스러운 이름이 아니다. There is no language of the holy. 그러나 진정으로 성스러운 이름은 평범한 것들 속에 있다. The sacred lies in the ordinary. 평범한 것들과 비교하지 않고 영혼에 관하여 기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경전은 신을 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경전은 신을 등불이라고 한다. 천국은 하늘로 여겨지기도 하고, 성을 진짜로 싫어하는 은자조차도 교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에로틱한 이미지를 사용한다. 신을 설명하기 위하여 비유에 기대는 것이다. 비교 秘敎적인 언어들도 대개는 주어진 것들을 신비화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성스러운 말들은 그런.. 2024. 3. 24.
015 - 持續 (지속)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5 - 持續 (지속) 강물에는 물결도 있고 The river, surging course, 잔잔한 흐름도 있다. Uninterrupted current. 상류와 협곡과 강어귀도 있다. Headwater, channel, mouth. 그러나 그걸 누가 구분할 수 있으랴? Can they be divided?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운 문제에 부닥뜨린다. 과거를 추스르고 현재와 맞서고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옛날이 좋았다고 믿는 사람은 가끔 현실에 무감각할 수가 있다. 현실에 너무나 민감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통찰력을 잃어 버리기 쉽다. 항상 미래를 보고 사는 사람은 지금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맹목적으로 부정하기 쉽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 2024. 3. 23.
014 - 待機 (대기)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4 - 待機 (대기) 강 하구에 왜가리가 서 있다. Heron stands in the blue estuary, 하얀 점처럼 혼자서 오랫동안 Solitary, white, unmoving for hours. 먹이가 나타나자 재빨리 낚아챈다. A fish! Quick avian darting: 여유 있게 고기를 입에 넣는다. The prey vaptured.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도를 따를 수 있는지 묻는다. 왜가리가 물에 서 있듯이 그것은 쉽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새란 놈은 움직여야 할 때는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아야 할 때는 움직이지 않는다. 왜가리의 평정은 지켜보고 사색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왜가리는 정적 가운데서도 움직일 줄 안다. 흐르.. 2024. 3. 22.
떠날 때와 죽을 때 ·「김동길 - 떠날 때와 죽을 때」 나잇살이나 먹고 보니 나이는 문제 삼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를 문제 삼지 않아야 할 일들이 가끔 생긴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고등고시에 패스한 빛나는 경력을 자랑스럽게 흔들며 지방 행정의 일선인 군수 자리를 하나 따가지고 나오는 수가 있다. 일제 때에는 쯔메에리라는 대학생복을 입은 채 군수로 부임한 엄청난 수재들도 없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면이나 군에서 평생 서기 노릇을 하느라 머리가 허옇게 된 늙은 사람들이 그 젊은 아이 군수 앞에 코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해야 했으니, 나이를 문제 삼아서야 어디 하루인들 출근할 수 있겠는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제 5 공화국이 출범한 그때부터 나이를 문제 삼지 말아야겠다고 몇 번.. 2024. 2. 23.
013 - 恒 (항)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3 - 恒 (항) 소나무에 노을빛이 어린다. Crimson light through pine shadows. 해는 바다로 기울고 Setting sun settling in the ocean. 어둠이 몰려온다. Night follows the setting sun, 낮은 흐르는 달빛을 따라 사라진다. Day follows the fleeing moon. 스펀지에 빨려 들어간 물이 거기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듯이 우리는 자주 몰입을 정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몰입은 주저함이나 갈등이 없는 완전한 합일의 상태이다. 거기에는 소외가 없다. 모든 것이 하나에 속한다. 오직 인간만이 이러한 과정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우리는 우리의 문명과 개인적인 계획.. 2024. 2. 19.
012 - 形 (형)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2 - 形 (형) 도공이 물레를 돌리고 있다. Potter at the wheel, 진흙을 한 곳에 모았다가 풀면서 도기를 만든다. Fro, centering to finished pot,, 형태가 만들어 지면서 선택의 여지는 줄어든다. Form increases as options decrease; 부드럽던 것이 점점 굳는다. Softness goes to hardness. 도기를 만들기 시작할 때 도공은 진흙 덩어리를 말아 대강의 형태를 만든 다음에 물레에 걸고 돌린다. 처음에는 중심이 없었던 것 같은 흙에다가 조심스럽게 형태를 만들어 나중에는 미끈한 원통이 된다. 도공은 진흙 덩어리를 둘리면서 펴고 누르기를 계속한다. 탑 모양이 되었다가 버섯 .. 2024. 2. 18.
011 - 回歸 (회귀)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1 - 回歸 (회귀) 불은 잦아든다. Fire cools. 물은 다시 제 높이로 되돌아간다. Water seeks its own level. 아무리 심각한 상황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다.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아무리 큰 숲에 불이 나도 숲을 다 태우면 꺼질 것이고, 사나운 파도도 결국에는 잠잠해질 것이다. 자연 현상은 반대되는 힘을 찾아내 스스로 균형을 이룬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는 과정이야말로 치유의 핵심이다. 그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단치 않은 사건은 금세 진정될 것이고 중요한 사건들은 여러 날 혹은 여러 해 동안, 심지어는 일생 동안 계속되다가 진정될 것이다. 사실 인생 행료에는 사소한 불균형 상태들이 있게 마련이고, 인생을 변화시키.. 2024. 2. 16.
010 - 역 (逆)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0 逆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깜깜한 밤 Mute black night, 갑자기 불이 나 Sudden fire,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Destruction. 재난은 그 나름의 시간표를 가지고 일어난다. 우리는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 다만 받아들기만 할 뿐이다. 재난은 우리의 삶과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가끔은 재난에 대해서 분개해 보고 싶겠지만 그래봤자 소용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끔찍한 재난이라도 우리에게 앙심을 품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고 우리 계획을 좌초시켰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난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은 신의 저주도 아니고 형벌도 아니다. 재난이란 대개가 힘과 힘의 상호작용의 결과이.. 2024. 2. 15.
인생의 발견 - 28장 살아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시어도어 젤딘 - 인생의 발견」 28장 살아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두려움을 탐색하는 것은 삶의 사명이고, 두려움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대 로마시대의 한 비문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이방인이여, 내가 하려는 말은 짧다. 가만히 서서 읽어보시라. 여기 사랑스러운 여인의 초라한 무덤이 있다. 여인의 부모는 이 여인을 클라우디아라고 불렀다. 여인은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사랑했다. 아들을 둘 낳았고, 하나는 세상에 남겨두었다. 다른 하나는 땅속에 묻었다. 여인은 온화한 자태로 재미있게 말했다. 집안일을 하고 양모를 지었다. 내 이야기는 끝났다. 이제 갈 길을 가시오.” 2000년이 지난 요즘의 묘비에도 거의 비슷한 문구가 적혀 있지만 대체로 한평생을 살았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내용은 줄었.. 2024. 2. 1.
즐겁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가톨릭 학교법인 - 제 199호」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오래전에 읽었던 신문 칼럼 하나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의 재상 여불위(呂不韋)의 육험론(六驗論)을 주제로 한 칼럼입니다. 육험론은 사람에게 여섯 가지 체험을 하게 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을 보고 쓸 만한 사람을 가려낸다는 주장입니다. 첫째, 그 사람을 즐겁게 해 주고서 얼마나 빠져드는가를 보고, 둘째, 그 사람을 기쁘게 해 주고서 얼마나 자제하는가를 보며, 셋째, 그 사람을 괴롭게 하고서 얼마나 참아 내는지를 보고, 넷째, 그 사람을 두렵게 해 놓고서 얼마나 나타내지 않나 보며, 다섯째, 그 사람을 슬프게 해 놓고서 얼마나 삭이는지를 보고, 여섯째, 그 사람을 성나게 해 놓고서 얼마나 개의.. 2024. 1. 20.
009 - 樂觀(낙관)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09 樂觀 2024. 1. 11.
008 動(동)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08 動(동) 2024. 1. 11.
007 인(靭)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07 靭 북극의 찬 숨결이 산을 휘감고 Arctic breath coils the mountain, 빈 숲에 서걱거린다. Rattling the forests' bones. 빗방울이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Raindrops cling to branches 보석과 같은 얼음이 대지 위에 떨어진다. Jewelled adomment flung to earth. 겨울이면 나무는 잎을 떨군다. 어떤 것은 폭풍우에 쓰러지지만 대부분은 꿋꿋이 살아 남는다. 나무는 비와 눈과 추우ㅏ와 바람을 받아낸다. 빗물을 받아 윤기를 더하기도 하고, 고드름을 달아 반짝이기도 하고, 사정없이 퍼붓는 눈을 관처럼 쓰고 있기도 한다. 대지가 흰 눈에 묻혀 광체를 발할 때에도 그들은 그저.. 2024. 1. 8.
006 顯(현)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06 顯 천둥이 치고 비가 오는 밤에 Thunder and rain at night. 진통 속에서 생명이 태어난다. Growth comes with a shock 그 첫 순간에 Expression and duration 그것의 형질과 운명이 결정된다.바람이 Appear in the first moment. 사물이 영원히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 바람은 어떤 것을 파괴하는 순간에도 새로운 생명을 위한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사물들이 모두 없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것들이 생겨날 기회가 주어지고 새로운 윤회가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니까. 진통 속에서 새로운 것이 성장한다. 싹이 발하해서 표면을 뚫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순간 그것은 오래.. 2024. 1. 7.
떠나가는 시간과 웃으며 작별하는 법 ·「샘터 - 2023. 12」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무여 스님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보리선원의 주지이자 사찰 여행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다. 스님에게 가장 효율적인 수행법은 사람들과의 다정한 소통. 속세와 연을 이어가며 스님이 깨달은 기쁨이 충만한 삶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여 스님 벽에 걸린 그림 속 연꽃이 마치 사람으로 환생해 눈앞에 앉아있는 듯한 감흥이 일었다. 그녀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연잎처럼 청초했고, 입에서 피어나는 언어는 은은한 꽃향기를 풍겼다. 그 청정한 표정에 물들지 않을 재간이 없어 그녀를 따라 웃음 짓다가 이런 생각에 이르렀다. ‘당신의 얼굴이 곧 내 얼굴이요, 내 얼굴이 곧 당신의 얼굴이겠군요.’ 마주 앉은 이가 나의 거울임을 이렇게 몸소 배웠다. 무여 스님(42)은 많은 사람과.. 2024. 1. 7.
005 聲(성)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05 聲 동굴 속에 바람이 불면, Wind in the cave, 정적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Movement in stillness. 침묵 가운데 기가 솟는다. Power in silence. 동굴 속에는 외부의 소리가 바위와 땅에 의해서 차단된다. 반면에 심장의 박동소리나 숨소리는 더 크게 들린다. 그와 마찬가지로 고요한 명상 속에서 우리는 일상의 아우성에서 벗어나 우리 삶의 가냘픈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귀가 아닌 영혼으로 들으려 할 때 그 가날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써 우리는 가장 순수한 세계로 들어간다. 많은 종교의 예에서 보듯이 기도나 노래나 찬양을 함으로써 침묵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소리의 반.. 2024. 1. 5.
004 內省(내성)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內省 물 위에 어리는 달빛을 보며 Moon above watet 나 홀로 고요히 앉아 있다. Sit in solitude 고요한 물에 어리는 달빛의 형상은 완전하다. 우리들도 그처럼 고요히 있을 때 우리의 신성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 연연해서 미친 둣이 행동하고, 자연의 질서에 게입하려 들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 매몰되면 우리를 비추는 거울은 사나운 물결처럼 일어난다. 그런 물결에는 도가 비치지 않는다. 자기를 고요히 하는 벙법은 없다. 참으로 고요함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혼자 잇는 순간에 생겨나기 때문이다. 물이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는 것처럼 마음도 신성을 향하면 가라않는다. 흙탕물도 가만히 두면 깨끗해지는 것처럼 마음도 고요하게 .. 2024. 1. 4.
003 雯(문) ·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雯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하고 Make the crooked straight, 곧은 것을 흐르게 한다. Make the straight to flow. 물과 불과 빛을 모으고 Gather water, fire, and light. 세계를 한 점으로 향하게 한다. Bring the world to a single point. 영혼의 행로에 관하여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자세, 즉 헌신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들의 결단은 엄청난 힘을 얻는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줄어든다. 구부러진 우리들의 행로가 곧게 되고, 우리의 목표를 방해하려 드는 어떠한 것도 물리칠 수 있다. 헌신은 무턱대고 나아갈 때뿐만 아니라 꿋꿋하게 우리를 지키는데도 필요하다. 우리의.. 2024. 1. 3.
002 齋戒(재계) ·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齋戒 새벽에 일어나 몸을 씻는다. Washing at dawn 꿈의 잔재들을 털어내고 Rinse away dreams. 마음속의 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Protect the gods within 영혼을 정갈하게 한다. And clarify the inner spirit. 깨끗하게 하는 것은 모든 행위의 출발이다. 우선은 몸을 깨끗이 하라. 육체를 부정하지 말고 자꾸 새롭게 하라. 그러면 성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꿈의 잔재들을 털어내는 것은 단지 잠을 자는 동안의 미혹과 근심을 털어 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깨어 있는 동안의 미혹과 근심도 또한 털어내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 들면 우리의 삶도 또한 꿈.. 2024. 1. 2.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 001 始 ·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始. 출항할 날이 왔다. This is the of embarking. 도처에 상서로운 기운이 뻗쳐 있다. All auspicious signs are in place. ​ 시작의 순간에는 모든 것이 다 희망에 넘친다. 우리는 자신을 새롭게 할 준비를 한다. 눈은 자꾸 앞으로 펼쳐질 장엄한 여행길로 향하지만 사실 모든 것은 그 시작의 순간에 담겨 있다. 우리의 희망과 충성과 각오와 순결 같은 것이. 출항하기 위하여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한 결단이 매일매일 우리의 일상을 살찌운다. 내면을 응시하라. 피상적인 외계의 사물들과 절연하고 홀로 꾸밈없는 모습으로 인생의 고통과 협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가장 내밀한 인생의 정수들을.. 202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