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울수록 가득하네 - 정목 / 쌤앤파커스 2013. 12. 15.
"배가 부딪치려 하니 어서 저쪽으로 방향을 틀어요.
내 말이 안 들리는 거요?
이러다간 우리 둘 다 배가 부서지겠소"
하며 목청을 돋우는 사이 마주 흘러오던 배와 쾅 부딪치고 맙니다.
화가 난 뱃사공은 벌떡 일어나
"그러게 내가 방향을 틀어 피하라고 하지 않았소"하며 큰 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사람이 타지 않은 빈 배가
저 혼자 물살 따라 흘러와서 부딪쳤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금방 화가 가라앉습니다.
다툴 대상이 없으면 싸울 일도 없고, 분노할 일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 많은 생각을 쌓아놓고 둘러싸여 있습니다.
나만 옳다는 생각,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
자신만 밉다는 생각,
상대는 예쁘다는 생각,
나만 능력 없다는 생각,
상대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
이것들은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빈배들일뿐입니다.
수많은 생각을 비워보세요.
찻잔을 비우듯 내 마음을 비우면 될 일입니다.
[t-24.11.29. 20241129-163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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