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난글/비문학(역사.사회.문학.85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 손 절 ·「금정연 -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물론 유행어나 신조어를 쓰는 것과 유행어나 신조어에 대해 쓰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런 말들을 즐겨 쓰는 사람들, 즐겨 쓰지 않는 사람들, 아무 관심 없는 사람들과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약간 과장하자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 3장 - 불확실한 세상에 대처하는 확실한 방법 - 손절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선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뻔하고 식상한 이 말을 영국의 시인 존 던은 이렇게 표현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외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한 부분이다. 흙 한 덩이가.. 2024. 5. 30. 언제나 여행처럼 - 방랑과 방황은 무한에 대한 갈망 ·「이지상 - 언제나 여행처럼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어제 도착해 오늘 머물고 내일 떠날 것처럼 살아라” 방랑과 방황은 무한에 대한 갈망. 어디에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바람은 자유롭다.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우주와 하나가 되는 황홀한 경지를 맛보는 순간, 이제 방랑과 방황은 길 잃은 자의 풀 죽은 행위가 아니라, 생의 비의를 엿본 자의 당당한 노래가 된다. 삶이 아주 권태로울 때가 있었다. 오래전 직장에 다닐 때였다. 물론 일상의 삶은 무척 바빴다. 6시 반에 일어나 후닥닥 씻고 먹은 후 7시 20분쯤 좌석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내리면 8시 15분, 부지런히 걸어서 서소문에 있던 회사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면 8시 25분. 부서를 찾아가 출근부에 사인을 하면 8시 30분 직전.. 2024. 4. 22. 자유를 위한 변명 - 정글 속에서 ·「홍신자 - 자유를 위한 변명」 정글 속에서 / 지금의 삶에 대하여 나에게 실은 어디에서 산다고 할 만한 정착 지점은 없다. 언제나 뉴욕으로, 서울로, 또 다른 곳으로 끊임없이 가고 또 떠나는 것이 나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딘가로부터 올 때 '돌아온다'라고 꼭 느끼는 곳은 있는데, 그것이 지금은 바로 이곳, 하와이 섬의 볼캐노 Volcano라는 곳에 있는 정글 속인 것이다. 아름드리 우람한 나무는 별로 없지만 키들은 웬만큼 큰 귀여운 나무들이 수없이 밀 생애 있어서 사람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다. 또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양치류의 식물들이 가득히 나무와 나무 사이를 메우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나 촉촉하게 이슬을 머금고 있어 그 사이로 지날 때면 언제나 기분 좋게 발이 흠뻑 적셔지.. 2024. 4. 7. 어느 날 갑자기, 기자에서 스토킹 피해자가 되었다 ·「국회도서관 - 2024. 04. vol.519」 내 삶에 들어온 책 어느 날 갑자기, 기자에서 스토킹 피해자가 되었다 "스토킹이란 피해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범죄일진대, 가해자에 대한 형벌은 가볍기 그지없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어느 날 갑자기, 어이없이 미약하다" 내가 그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 내 삶에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출판 담당 기자 앞으로 매주 배달되는 100여 권의 신간 더미에서 굳이 그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쓴 『스토킹: 신인류의 범죄』(지식의날개)가 내 삶에 들어온 것은 내가 스토킹 범죄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4년째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는 내가 회사 업무로 진행한 독서 팟캐스트와, 출.. 2024. 4. 6. 베이비 박스 ·「아동 문학 평론 - 2018. 여름, 통권 167호」 서평. 출산, 그 후. 1. 살해되거나 버려지거나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는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 건너편에 있는 싸구려 모텔을 배경으로, 거기에 살고 있는 홈리스 사람들을 다른 영화다. 잘 사는 미국의 초라한 민낯을 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은 미혼모 핼리다. 스물두 살인 핼리에겐 여섯 살 난 딸이 있다. 스트립 댄서로 일하다 해고된 그녀는 관광객들에게 향수를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치며 근근이 연명한다. 아이는 비슷한 애들과 어울리며 하루 종일 거리를 떠돈다. 식사는 피자나 소다수 등 패스트푸드가 전부다. 그런데도 핼리는 딸을 다른 데로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하게 되고.. 2024. 3. 19. 육아 기술 - 제1장. 첫 의사소통하는 법(1)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제1장. 첫 의사소통하는 법 스킨십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아기의 탄생은 부모에게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을 준다. 더구나 첫아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아기의 탄생은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따른다. 갓난아이는 하루 종일 자다가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으면 깨서 울고, 우유를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면 다시 잠든다. 재우고, 먹이고, 달래 주고 아기 곁에서 종종걸음을 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 당연히 초보 부모는 적절한 대응법을 몰라 하루 종일 허둥댄다. 이 시기의 아기는 마치 인간이 아닌 동물 같다. 과연 감정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기는 이때부터 주위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의사를 전달하려고 한다. 아기.. 2024. 2. 14. 세로토닌하라 - 당신의 자기 조절력은 몇 점인가? ·「이시형 - 세로토닌하라」 당신의 자기조절력은 몇점인가? 다음 리스트를 보고 나의 자기조절력 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채크해 보자. 이 책크리스트는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며 사는지를 측정하는 표이다. 지난 1달 간 해당 시항이 없다면 0점, 1~2회 였다면 1점, 3회 이상이었다면 2점이다. 만점은 40점이다. 없다 0점 1~2회 1점 3회 이상 2점 01. 버스가 늦거나 사람이 많아 그냥 택시를 잡았다. 02. 낮에 일어난 언짢은 일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03. 말을 꺼내 놓고 금새 후회했다. 04. 담배, 커피 등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시작했다. 05. 스트레스를 참지 못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06. 식당에 갔는데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아 그냥 나왔다. 07... 2024. 2. 12.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아이 키우기는 사랑이 아닌 기술이다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1. 사랑만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사랑보다 요령이 필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적절한 대응으로 만족도를 높여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아이가 이렇게 행동할 때는 무엇을 해달라는 뜻일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올바른 대응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은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만 제대로 알면 누구나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사랑만 해주면 아이가 쑥쑥 자랄 것처럼 말한다. 과연 그렇까? 최근 아동 상담소와 복지 시설에 자신이 아이를 학대한다며 상담하러 오는 부모가 늘고 있다. 정말 그 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 학대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괴.. 2024. 2. 11. 세로토닌하라 -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뇌다. ·「이시형 - 세로토닌하라」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뇌다. 이런 차를 본 적이 있습니까? 10년도 넘었는데 보기에도 멀쩡하고 쌩쌩합니다. 그런가 하면 1년도 안 된 새 차인데 고물차보다 더 덜컹거리고 성능도 엉망인 차가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한마디로 주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0년을 하루같이 매일 가꾸고 손질하고 정비를 잘한 차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잘 달립니다. 튜닝을 잘해 왔다는 뜻이지요. 그러기 위해선 차의 구조에서 성능까지 잘 알아야 합니다. 정비사 못지않은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어느 차량 정비소에는 다음과 같은 가격표가 붙어 있다고 합니다. 차량 정비 시간당 10달러 옆에서 지켜보면 15달러 거들어 주신다면 20달러 엔진을 모르거든 그냥 전문가에게 맡겨 놓고 가란 뜻이겠지요. 사.. 2024. 2. 3. 지선아 사랑해 - 새로운 출발, '주바라기' ·「이지선 - 지선아 사랑해」 저는 '지선이의 주바라기'라는 이름으로 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 조금씩 소문이 나고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기독교 언론뿐만 아니라 여러 신문과 잡지, 방송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요. 생각해 보면 아주 소박하고 작은 마음에서 시작한 홈페이지인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물론 여러 모양의 반응과 대답들을 마주하면서 간혹 마음 상하고 눈물 흘리는 날들이 있긴 했지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하나님은 분명 이 홈페이지 마저도 당신의 귀한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화상둥이 지선이에게 사랑과 평안을 부어주시는 도구, 또 그런 화상둥이 지선이를 예쁘다 하며 격려하고 사랑해 주시는 고운 마음의 여.. 2023. 11. 19. 옛 길을 걷다 - 저자의 말 ·「신광철 - 옛 길을 걷다」 신대호수길 저자의 말 한국의 길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이 불어가고, 강물이 흘러오고 강물이 흘러가고 인도의 갠지스 강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며 화장터에서 사람을 태우는 의식을 보았습니다. 장작더미 위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불로 사라지더군요. 그래도 뜨겁게 사라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열정으로 산 인생이었겠지요. 하지만 갠지스 강 위로 불어가는 바람은 내게는 왠지 서늘했습니다. 남미의 볼리비아의 거친 산을 넘어가면서 풀만 겨우 자라는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곳에서 양떼를 몰고 다니다 식은 음식을 꺼내 먹고 있는 인디오들을 보았습니다. 진흙으로 지은 집들은 빗물에 젖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차고 거친 바람이 불어가더군요. 띠띠까까 호수를 뗏목배로 건널 때에는 살아있음이 바람 같았습니다.. 2023. 11. 11. 남녀는 평등해야 하지만 모든 부부가 평등할 필요는 없다. ·「김지룡 - 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 남한산성 남녀는 평등해야 하지만 모든 부부가 평등할 필요는 없다. 스물네 살이 되던 해, 너무나 신선한 발상의 책 한 권을 만났다. 그 책은 바로 라는 책이었다. 부모가 평등하다면 아이들은 남녀의 사회적 역할, 즉 젠더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 개성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든 부부가 평등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곧 완벽한 남녀평등의 출발점으로 보여졌다. 가정이 변하면 사회도 따라서 변할 것이다. 이상적인 사회는 '평등한 부부'로부터 출발한다. 그런데 결혼을 해보니 이러한 믿음이 소박한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평등한 부부 혹은 부모라는 것은 '이상'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완벽한 것'이라는 이상을 소명하지 않는다. 완벽주의를 버린 것이다. 완벽.. 2023. 10. 26. On the Road - 에필로그 ·「박준 - 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에필로그 친구들은 다큐멘터리 를 보고 내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외국 친구들에게서 깊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면, 그건 내가 영어를 잘 해서가 아니다. 내가 만난 친구들이 친절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촬영한답시고 제대로 대꾸도 못해주면서 연거푸 질문만 해댄 나를 그들이 끈기 있게 받아줬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인 여행자를 본격적으로 인터뷰한다는 계획은 사전에 없었다. 애초 한국 여행자들에게 집중할 생각이었던 데다가 외국인 여행자들과 속 깊은 인터뷰를 하는 게 가능할지 확신도 없었다. 게다가 카오산에 와서 인터뷰 섭외에 애를 먹고 있는데 한국 사람도 아닌 외국인을 섭외한다는 게 엄두가 날 리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쉽게.. 2023. 8. 30. On the Road - 떠나고 싶지만 지금은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박준 - 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저자의 글 떠나고 싶지만 지금은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는 평범한 일상에 지쳐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번도 떠나보지 못한 사람, 떠나고 싶지만 쉽게 떠날 수 없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는 얘기다. 당장은 떠날 수 없더라도 언젠가 한번은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다. 돈이 많지 않아도, 영어를 잘 못해도 여행은 떠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여행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번도 떠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한국을 떠나 외국을 여행한다는 건 너무 막연하다.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처음 한번이 힘들 뿐이다. 10년 전 난생처음 방콕의 '카오산 로드'라는 여행자 거리에 간 적이 있다. 카오산에는 정말 다양한 국.. 2023. 8. 27.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바람의 딸 에꾸아무 ·「김혜자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에꾸아무는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아는 에꾸아무는 케냐의 투루카나에 살고 있는 일곱 살짜리 소녀입니다. 수줍게 웃을 때마다 보조개가 패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사금 캐러 간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습니다. 동생은 어디가 아픈지 계속 칭얼대며 누나를 힘들게 합니다. 에꾸아무는 그런 동생을 안아주었다가 힘들면 도로 뉘었다가 하고 있습니다. 나는 에꾸아무를 다 허물어져가는 헝겊과 지푸라기로 된 삼각형 모양의 움막 안에서 만났습니다. 에꾸아무는 나를 보자 마치 친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잘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였습니다. 내가 '너 뭣 좀 먹었니?'하고 묻자, 소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저께.. 2023. 8. 14. 지선아 사랑해 - 에필로그 /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이지선 - 지선아 사랑해」 에필로그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저는 덤으로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사과 한 개밖에 사지 않았는데 내가 단골이라서, 혹은 예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주인이 값없이 주는 게 '덤'입니다. 그리고 꼭 성한 게 아니더라도, 한 귀퉁이가 조금 뭉그러진 사과일지라도 그저 주는 게 고마운 것...., 그것이 바로 '덤'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그 덤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2000년 여름 사고 나던 날부터 일주일 동안 의사들이 저를 '이제 곧 죽을지도 모르는 가장 위험한 환자'로 분류해놓았을 그때..., 그렇게 갔을 것입니다. 스물세 살의 어느 날 정말 '찍 소리도 한번 못하고 끝나버리는 게 제 몫이었다면, 온전치는 않지만... 껍데기는 조금 남들과 다르지만 지금.. 2023. 8. 13. 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 - 11 두 세계 속의 전사 ·「조지프 레마솔라이 레쿠톤 - 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단행본)」 어머니에게 태양에 관해서, 태양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 주면 어머니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해는 움직이지 않아요. 지구가 해 주위를 도는 거라고요." 그러면 어머니는 마지 못해 말씀하셨다. "그래 알았다. 여기다 돌멩이를 놔두고 내일까지 움직이나 한번 보자." 어머니는 이해하질 못했다. 그래서 해가 어떻게 움직이냐고 내가 물으면 어머니는 이렇게 설명하시곤 했다. "예야 해가 넘어가면 땅속으로 들어가서 다른 쪽에서 다시 나오는 거란다." "그러면 별은요?" "글쎄 별들은....., 으흠. 낮에는 밖에 나가서 소들처럼 풀을 뜯지.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거야. 밤이 되면 집에 와서 잠을 자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가 하늘 위.. 2023. 7. 10. 청소부 밥 - 04 뒤엉킨 삶을 풀어내는 비결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 청소부 밥」 로저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부엌에만 환한 게 불이 밝혀져 있었다. 식탁 위를 보니 박스에 피자 두 조각이 담겨 있었다. 싱크대에는 저녁식사 때 쓴 접시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로저는 새워를 하고 내일 발표할 계획안을 검토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먼저 아이들을 보기 위해 계단을 올라갔다. 달린이 두 아이가 누워 있는 침대 사이에 앉아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아빠!" 아이들은 반가운 마음에 목을 껴안으며 매달렸다. 로저는 허리를 굽혀 달린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달린은 미소로 답했다. 그간의 서먹했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듯한 느낌이었다. "자기가 애들한테 책을 좀 읽어줄래? 나는 그동안 설거지를 좀 할게" 달린이 부탁했다. "그래요. 아빠! 아빠가.. 2023. 7. 7. 오링 테스트 · 「金基成 - 四象에 對하여」 [t-23.05.10. 200520-154525] 이 방법은 가족끼리 모여 있거나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면서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설문에 의한 방법보다 시간도 덜 걸릴 뿐더러 여러 모로 심사숙고할 필요가 없어 비교적 쉬운 방법이기도 하지만 약간의 준비물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실행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체질을 알아내는데 좋은 방법이며 또 그에게 유익하고 해로운 식품을 분류해 주는데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오링 테스트법은 1970년에 일본의 오무라 요시야끼(大村惠昭)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인체와 관계되는 음식, 약물, 세균, 바이러스, 호르몬, 체액, 공해물질 등의 적합성 검사에도 사용할 수 있어 널리 애용되기도 한다. 실시하는 방법으로는.. 2023. 5. 10. ·스티븐 레빗 외-괴짜 경제학2-3/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는 법)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 괴짜 경제학」 [230427-150303-3]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는 법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꽤나 큰 두려움을 조장하는 금전 거래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주택 매매는 어떨까? 집을 파는 것뿐인데 뭐가 무섭냐고? 집을 판매하는 행위가 인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상당히 규모가 큰 재정 거래라는 점은 우선 차치하고라도, 당신은 아마 부동산 분야에 대해 경험이 거의 없을 것이며 이제껏 살아온 집에 대해 애착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 유형의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제값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어쩌면 아예 집이 팔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첫 번째 경우, 당신의 두려움은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한 게 아닌가하는 우려에 기인한다. .. 2023. 4. 28. ·조르쥬 이프라-신비로운 수의 역사/경험으로 터득한 역법 「조르쥬 이프라 - 신비로운 수의 역사」 [220401-064357] 경험으로 터득한 역법 부락에서 사람들은 지금 매우 중요한 어떤 종교의식을 치러야 할 달과 날을 다시 알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날 아침,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한 마법사는 아주 분명한 여러 가지 몸짓을 동시적으로 펄 쳐 보임으로써 그 의식이 금일부터 정확히 여덟 번째 달의 열세 번째 날에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가 선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일祭日이 도래하기 전에 많은 해와 달이 나타났다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태어난 달은 먼저 가득 찼다가 완전히 비워져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내 오른손 새끼손가락에서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이르는 수만큼 거듭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태양이 나의 오른손 새끼손가.. 2023. 4. 16. ·스티븐 레빗 외-괴짜 경제학2-2/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공개된 비밀)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 괴짜 경제학」 [230402-181742-3] 공개된 비밀 케네디는 어떻게 하면 이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방법을 궁리했다. 그때 머리에 떠오른 것이 이라는 라디오 연속극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시간대에 수백만 명의 청취자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는 즉시 라디오 쇼의 프로듀서에게 접촉해 KKK에 관한 에피소드를 방송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프로듀서는 케네디의 아이디어를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슈퍼맨은 이제까지 몇 년 동안 히틀러와 무솔리니, 히로히토와 싸워왔는데, 전쟁이 끝난 마당이니 신선하고 참신한 적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케네디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슈퍼맨 프로듀서에게 제공해 주었다. 그는 아이크 씨와 아카이 씨에 대해 알려주었으며, .. 2023. 4. 4. ·스티븐 레빗 외-괴짜 경제학2-1/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 괴짜 경제학] [230330-155241]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큐클럭스클랜 Ku Klux Klan은 창립 이후 매우 굴곡이 심한 길을 걸어왔다. 이 단체는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남부 동맹군으로 참전했던 여섯 명의 젊은이들에 의해 테네시 주 펄래스키에서 창설되었는데, 그 중 네 명이 전도 유망한 신진 변호사였다. 처음에 KKK는 그저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이름이 '큐클럭스 KuKlux'였다. 이 단어는 '서클 circle'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쿠클로스 Kuklos'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클랜 klan 을 덧붙였는데, 이는 여섯 명이 모두 스코틀랜드-아일랜드 혈통이었기 때문이다. 결.. 2023. 3. 31. 박태상-북한문학의현상/씨앗(한윤) 「박태상 - 북한문학의현상(농민소설/한윤-씨앗)」 [230130-173438] 그와의 사랑은 어디까지나 농촌테제관철에 다소나마 이바지하려는 숭고한 지향만을 안고 육종을 진행해오는 과정에 맺어진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말하면 현대화되고 과학화된 달뫼재의 래일에 숭고한 리상과 꿈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과정에서 이루어진 사랑이 아닌가? 그러나 두사람의 사랑에서 육종이라는 이 리상을 빼버리면 무엇이 남는가? --- 사랑이란 아름다운 것이며 그것은 쌍방을 비할바 없이 고상한 세계에로 승화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서로의 리상과 지향이 일치할 때만이 가능하다. 그렇지 못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으며 한갖 거짓에 불과하다. 농업전문대학 졸업생 차수웅은 농촌테제를 관철하기 위해 앙양된 열의로 충만되어 있는 농자원들.. 2023. 1. 31. 마크 스쿠젠-이코너파워/07-지금보다 많이 벌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돈과 행복의 관계를 연구한 경제학자들) 「마크 스쿠젠 - 이코너파워」 [230128-164517] - 무질적인 것들로 인한 상대적 행복감은 점점 약해지고 결국에는 사라진다. 브루노 프레이. 알로이스 스터치의 저축을 더 많이 하고 투자를 더 잘하면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분명 노후에 또 다른 인생의 항금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은퇴 생활에서 돈은 많을수록 좋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경제 연구는 이렇듯 종종 특이한 분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요즘 신세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행복경제학'이라는 분야에 관한 연구가 점점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행복경제학에 관한 잘 알려진 저서로는 브루노 프레이(Bruno S. Frey)와 알로이스 스터처(Alois Stutzer)가 쓴 가 있다.. 2023. 1. 29. 남궁석-원더랜드/여는 말 「남궁 석 - 원더랜드」 [230120-164447] 19세기 전반, 무기를 앞세운 서유럽 산업화의 물결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태평양으로 진출했다. 이 격동적인 물결에 아프리카 대륙과 인도 고원이 넘어가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휩쓸린다. 그 소용돌이 속에 중국과 조선, 그리고 일본이 끼여 있었다. 그 물결에 휘말려 쓰러지느냐 그 물결을 헤치고 대양으로 나아가느냐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별 국가의 몫이었다. 불행히도 아시아 여러 나라는 그 물결에 연악한 풀잎처럼 간단히 쓰러져갔다. 그로부터 2백 년이 흐른 21세기 전반, 산업화의 물결보다 훨씬 더 강한 지식 정보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그 새로운 문명의 물결은 인터넷이라는 통로를 통해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넘나들며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스.. 2023. 1. 21. 김소연-한 글자 사전/말 「김소연 - 한 글자 사전」 [210120-145547] 가장 순정한 말은 오로지 한 음절로 이루어진 감탄사다. 가장 나약한 말은 남을 그럴듯하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짓말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조차 기만하는 거짓말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입증하고야 만다. 가장 허망한 말은 사랑을 맹세하는 말이지만, 그 허망함은 너무도 허망한 나머지 이상하고 야릇한 굳건함이 있다. 가장 영리한 말은 무수한 대화 끝에 매달리고야 마는, 자신의 허위를 자조하는 말에서나 가능해진다. 가장 아둔한 말은 누군가를 꾸짖는 말이다. 무섭게 가르치려 하면 할수록 점점 마음은 닫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무서운 말은 정확한 말이다. 가장 정확한 말은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게 집약적으로 초점을 맞추며 감정을 싣지 않.. 2023. 1. 14. 다치바나 다카시-청춘표류/카메라를 본 순간 빠져들다 「다치바나 다카시 - 청춘표류」 70미터 아래에 바다가 펼처진 절벽에 매달려 자일에만 몸을 의지한채 몇 시간이나 기다리는 거예요. 야생을 야생 그대로/동물 사진작가 미야자키 마나부 일본 남알프스 산으로 둘려싸인 계곡에서 오로지 새와 동물만을 카메라에 담는다. 서른네 살의 미야자키 마나부는 두번에 걸쳐 큰 병을 알았고 몇번이나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결국 어렸을 떄 경험으로 이 일을 하고 있죠. 어렸을 떄에는 카메라는 없었지만 항상 이렇게 살아왔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동물 사진작가인 미야자키 마나부는 손쉽게 2,30미터의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나무타기라면 아이 때부터 누구에게도 안 졌어요." 관찰할 때 기록을 하나요? "아니요, 전혀 안 써요. 전부 머릿속에 집어넣기만 해요. 기록을 하는 그 .. 2022. 12. 31. 그레고리 E. 랭-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그레고리 E. 랭 - 「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아들에게는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아버지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dad to show him how to shave. 아들에게는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그런 아버지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dad who can be playful and silly. 아들에게는 패배도 승리도 감사하며 받아들이라고 가르치는 그런 아버지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dad to teach to be a gracious winner as well as a gracious loser. 아들에게는 캠핑을 데리고 가고 잔디 위에서 뒹굴며 씨름을 할 수 있는 아버지,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르쳐주고 자기 손으로 물건을 고.. 2022. 10. 20. 이동진. 외-퇴사준비생의 도쿄/20. 아는 것이 맛이다(취향 존중은 세분화로부터) 이동진. 외 - 「퇴사준비생의 도쿄(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Solco, 100% 초콜릿 카페 "취향은 구분하고, 분류하는 자를 분류한다" 프랑스 사화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의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개인이 가지는 취향이 개인이 속한 계급을 규정하고, 상위 계급으로 분류된 개인들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별함으로써 다른 계급과 자신을 구분한다는 뜻입니다. 자본이 주도하는 산업사회에서는 돈과 권력이 다른 배경을 만들고, 다른 배경이 개인의 다른 취향을 낳습니다. 즉 개인이 가지는 문화 취향은 개인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속한 계급의 문화적 취향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본보다 지식이 사회를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지식은 자본과 달리 계급을 구별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다양한 문화를 .. 2022. 8. 3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