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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작가책방(소설/베르나르 베르베르 - 나무 - 파피용4

나무 - 황혼의 반란 「베르나르 베르베르 - 나무」 '그들일까요?' 초인종이 딩동댕 하고 울렸다. 할아버지 프레드와 할머니 뤼세트는 겁에 질린 동물처럼 바닥에 웅숭그리고 있었다. '아냐,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자식들은 절대로 그들이 오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요.' '벌써 3주 전부터 세누와 나누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어요. 사람들 얘기가 자식들이 소식을 끊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들이 온다던데.' 두 노인은 조심스럽게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다. 닭장처럼 철망을 쳐놓은 대형 버스가 보였다. 바로 그 악명 높은 의 버스였다. 그 행정기관의 약자 CDPD, 그리고 흔들의자와 리모컨과 카밀레 꽃을 나타낸 로고가 차체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분홍색 제복을 입은 대원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그들 중의 한 사람은 반항하.. 2022. 10. 9.
파피용 - 74. 별들의 자손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에야는 아드리엥의 집에서 자랐다. 아주 똑똑한 아이였다. 금방 읽고, 쓰고, 셈하는 법을 배웠다. 뿐만 아니라 사냥, 요리, 천 짜기, 가축 돌보기, 집안일에도 능했다. 에야는 아버지와 함께 행성 탐사에도 나섰다. 그녀는 예전 지구에 대한 이야기에 굉장한 호기심을 보였다. 그녀는 특히 글쓰기를 좋아했다. 딱 한가지 문제라면, 난청인 탓에 단어를, 그중에서도 특히 이름을 제멋대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드리엥으로서는 아주 속이 터질 노릇이었다. "지옥이 뭐야?" "미안, 지옥은 원기둥 안에서 천국과 대치했던 도시의 이름이야. 그곳 사람들 역시 아주 냉혹하고 공격적이었다. 이것도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 그렇듯 에서는 모든 게 망가지고 있었어. 이브가 그.. 2022. 3. 25.
파피용 - 32. 증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32. 증류 발사 후폭풍에 뒤이어 비상(飛上)의 시간이 왔다. 거대한 우주선이 가까스로 하늘로 떠올랐다. 후방 엔진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들로 발사대 주변의 대기가 요동을 쳤다. 로켓이 대기권의 절반을 넘어서자 1단계 화학 연료 엔진이 분리되어 떨어져 나갔다. 이제 사람들을 가득 채운 거대한 타워 모양의 우주선이 괴력적인 소음을 내며 대기를 가르고 수직 상승을 계속했다. 대기권의 상층부에 가까이 다가가자 2단계 복부 부분의 엔진이 분리되어 떨어져 나갔다. 1.2단계 엔진들이 헌병대의 용접기에 손상을 입은 터라, 우주선이 무사히 기압을 견뎌 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브 크라매르는 엄청난 안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선의 상승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마침내 지구 .. 2022. 3. 23.
파피용 - 25. 생명의 묘약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긴장이 한층 고조되었다. 여러 국가 원수들이 나서서 이 프로젝트에 불쏘시게 역활을 하는 위험천만한 과대망상증 환자를 감옥에 집어넣으라고 요구했다. 그게 아니면 프로젝트라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하지만 사유 재산권을 고려할 때 강제로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센터 내부의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들과 스파이들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켓 제작 구역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원추형 엔진들이 정열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상 20미터 높이로 세워진 엔진의 크기를 볼 때 파피용 5 호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즈음 주 창고에서 폭탄 폭발로 인한 화제가 발생했다. .. 202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