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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문화 정보/가시가 꽃이 되다7

1장 - 일수사견 一水四見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일수사견 一水四見 물 한 잔을 바라보는 네 개의 다른 시선 물은 똑같은 물이지만 누가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물은 그냥 물로 보이지만 물고기에게 물은 집으로 보이고, 천상의 사람에게는 되비친 햇빛 때문에 반짝이는 보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늘 배고픔으로 괴로워하는 아귀의 눈에는 피고름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일수사견 一水四見 입니다. 곧, 한 가지 사물이나 사건을 놓고도 각자의 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고,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을 놓고도 이렇듯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이나 가치관 앞에서는 얼마나 서로 다.. 2024. 3. 30.
혜거 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 머리말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이미지 다음에서 더 높게 더 낮게 나를 돌이켜 보면 모자라고 모자라다는 생각뿐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자세히 반조返照해 보면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헛되이 써버렸고, 앞뒤를 뒤바꿔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에 와 있기도 합니다. ​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오직 한 길에 한결같이 전념해, 활동 반경이 작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단순하면서도 한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한 시간이 많을수록 더 큰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성공한 그 높은 자리에 계속 머문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 성공을 이룬 다음에는 낮은 곳으로 내려와 스스로 몸을 낮추고 마음을 낮춰야 합니다. 그리하여 .. 2023. 6. 3.
1장 - 오안 五眼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오안 五眼 세상을 바라보는 다섯가지 눈 도적의 눈에는 온통 도적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온통 부처만 보인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세상을 사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높이십시오, 안목을 높이면 그만큼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 진리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진관법(眞觀法)이라 합니다. 둘 째, 깨끗한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청정관법(淸淨觀法)이라 합니다. 셋 째, 지혜로운 눈으로 볼 수 있.. 2022. 5. 9.
1장 - 이 목 耳目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이 목 耳目 귀로 듣지만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보지만 눈으로 보지 않는다. 한 스님이 제자들 앞에서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이며 물었습니다. "무엇이 이 든 손을 보는가?"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눈으로 봅니다" "눈으로 본다면 캄캄한 밤에도 보이는가?" "밤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보는가?' "빛이 있어야 보입니다." "빛이 있어야 본다면, 어찌 장님은 빛이 있는 낮에 보지를 못하는가?" 그러고는 손으로 탁자를 크게 친 다음, 다시 물었다. "이 소리는 무엇이 듣는가?" "귀로 듣습니다." "귀로 듣는다면, 왜 방금 죽은 사람은 귀가 있는데도 못 듣는가?" 눈으로 보는 것 같지만 눈으로 보지 않습.. 2021. 5. 24.
1장 - 용서 容恕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용서 容恕 스스로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 남을 용서해줄 때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용서받는 사람이 아니라 용서하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용서를 통해 온갖 분노와 미음과 질투에서 해방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자기가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돈이 많지 않아서, 지위가 높지 않아서, 얼굴이 잘나지 못해서, 많이 배우지 못해서 행복하지 못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참으로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적은 돈도, 낮은 지위도, 못생긴 얼굴도, 많이 하지 못한 공부도 이닙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미음과 분노와 질투입.. 2010. 4. 8.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초심(初心)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초심(初心)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면 바른 생각과 판단이 보인다. 이 순간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로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처음에는 좋아서 그 일을 했고, 좋아서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그 일과 그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면 원인이 어디 있을까요? 그 일과 그 사람이 변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일과 그 사람을 바라보는데 내 마음이 변했기 때문일까요?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p12) ※ 이 글은 에 실린 일부 단락을 .. 2009. 6. 17.
1장 - 미움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미움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뿌리없는 허상 어떤 여인이 찾아와 이웃의 누군가가 미워죽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여인에게 언제 적 이웃이 미운지 물어보았습니다. 여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무슨말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사람은 늘 바뀌게 마련인데, 당신이 미워하는 그 이웃은 언제적 사람입니까? 어제의 사람이라면 밤새 달라졌을 수 있으니 이제는 그만 미워하시고, 오늘 아침의 사람이라면 그 사이 또 바뀌었을 수 있으니 그만 미워하시고, 방금 전의 사람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그만 미워하십시오." 사람은 시시각각으로 바뀝니다. 어제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2008.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