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미움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뿌리없는 허상
어떤 여인이 찾아와 이웃의 누군가가 미워죽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여인에게 언제 적 이웃이 미운지 물어보았습니다.
여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무슨말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사람은 늘 바뀌게 마련인데, 당신이 미워하는 그 이웃은 언제적 사람입니까?
어제의 사람이라면 밤새 달라졌을 수 있으니 이제는 그만 미워하시고,
오늘 아침의 사람이라면 그 사이 또 바뀌었을 수 있으니 그만 미워하시고,
방금 전의 사람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그만 미워하십시오."
사람은 시시각각으로 바뀝니다.
어제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사실 참 어리석은 것입니다.
미워하는 감정은 어느 고정된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생겨난 것인데,
사람은 거기 머물지 않고 늘 바뀌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상대방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계속해서 바뀝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뿌리 없는 허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 이 글은 <가시가 꽃이 되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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