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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스크랩(대담.기고.칼럼.101

같은 집에서 지은 장석주·박연준의 시집...아내는 즐거웠고 남편은 절망했다 ·「한국일보 - 2024. 05. 01.」 장석주(왼쪽) 박연준 시인 부부가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카페에서 각각 5년 만에 내놓은 자신의 시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문학동네 시인선 208번·209번 낸 시인 부부 장석주·박연준 인터뷰 부부는 장마철이면 맹꽁이 소리가 들리는 경기 파주의 집에서 함께 시를 썼다. 아내는 어느 때보다 “즐겁게”, 남편은 “절망하면서.” 최근 문학동네 시인선 208번(장석주 ‘꿈속에서 우는 사람’)과 209번(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을 낸 장석주(69)·박연준(44) 시인의 이야기다. 1975년과 2004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시인으로 등단한 두 사람은 대학교 사제지간에서 연인이 됐고, 그렇게 10년이 흘러 2015년 함께 쓴 책.. 2024. 5. 3.
가족이라는 두 글자 ·「서울대학교 총동창회-2024년 4월 553호」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가족이라는 두 글자30년 가까운 기자 생활 동안 스친 인상적인 인물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있다. ‘교황’이란 직위가 주는 신성 때문이 아니냐고 묻고 싶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었다. 2014년 여름 런던특파원이었던 덕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수행기자단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방문국 언론에도 제한적으로 기자단 문호를 개방했는데, 당시 10명 규모였다. 교황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교황의 일부 일정을 취재할 수 있었다. 수행기자라곤 하나 접근성이 썩 좋았던 건 아니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일 때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느꼈다. 속으로 ‘바티칸 2000년의 닳고 닳은 관료제’라고 투덜대곤 했다. 한순간은 달랐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2024. 4. 30.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가톨릭학교법인 - April, 2022. 04.  Vol 178」 김희열 마티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장  여는글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환경 파괴, 계층 간의 갈등, 전쟁, 재난, 재앙, 범죄 등의 문제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재앙은 의료인, 환자, 일반인 모두에게 갑작스러운 삶의 방식과 문화의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이웃, 가족과 함께 나누고 돕던 한국의 ‘정’은 사라졌고, 비대면 소통의 일반화와 아크릴판을 사이에 둔 만남, 마스크 속에 가려진 얼굴로 공감적 교감이 사라진 철저한 개인주의 사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14세기 유럽은 페스트로 인구가 급감하게 되면서 봉건제의 몰락.. 2024. 4. 26.
내 삶에 들어온 책 - 조지 박스의 『어쩌다 보니 통계학자』 ·「월간국회도서관 2024. 3 ㅣ VOL.518」 내 삶에 들어온 책 학자로서의 삶에 지표를 만들어준 위트 넘치는 선학(先學) 조지 박스의 『어쩌다 보니 통계학자』 - 책을 열심히 읽는 어린이가 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어른들 모두 나를 대견하게 여기며 기대를 걸어주셨기 때문이다. 막연히 이 때부터 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자가 된다면 ‘평생 돈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어른들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우치던 어린 시절. 강원도에서 장남에, 장손으로 태어나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자랐다. 초등학교 교사셨던 할머니 덕에 교육에 관심이 높았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지지해 주신 할아버지 덕분에 책에 흥미를 붙일 수 있었다... 2024. 3. 5.
사내 평판을 높이는 2가지 방법 「매일경제 - 2024.02.05.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누가 승진하는가? 경영지원본부에는 금번 임원 후보인 두 팀장이 있었다. 25년차 재무팀장이 가장 유력했고, 23년차인 인사팀장도 유력한 후보였다. 두 팀장 전부 올해 임원 후보자로 1월에 선정되어, 예비 경영자 과정, 도전과제, 어학 등급 등을 통과했다. 11월 CEO와 본부장이 참석하는 인사위원회에서 인사팀장이 임원으로 선임되고 재무팀장은 탈락되었다. 사실 둘의 업적이나 직무 역량에 있어서는 재무팀장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사내 평판에서 결과가 바뀌었다. 인사팀장에 대해서는 본부장 전원이 임원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고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인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반면, 재무팀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겠는가?.. 2024. 2. 14.
내 삶에 들어온 책 - 평온으로 이어지는 나 답게 사는 법을 일깨우다 ·「월간국회도서관 2024. 01 02 vol.517 」 나답게 사는 것으로도 충분한 인생. 새해가 되었다. 보통은 이맘때쯤이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후회와 다짐을 번갈아 하며 내년에는 무엇을 더 ‘잘’ 해볼지 혹은 무엇을 ‘절대’ 하지 않을지를 힘주어 결심한다. 그렇게 여러 번 시도와 반복을 통해 좌절을 느끼다 30대가 되어 문득 얻은 깨달음 하나. 목표는 작게 세울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았다는 것이다. ‘꿈을 크게 가져라'는 말이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난 뒤로는 새해가 와도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탓하거나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었다. 목이 아플 정도로 드높은 곳이 아닌 시선을 낮추어 곁에 있는 것에 눈길을 주기 시.. 2024. 2. 7.
HOME & HEALTH - 행복을 찾아서 (COLOUR YOU HAPPY) ·「가정과 건강 - 2024. 01 VOL.381」 SWEET HOME - 행복의 길 행복을 찾아서 (COLOUR YOU HAPPY) “행복이란?” 이 문장을 여러분은 어떻게 마무리하겠는가? 여러분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긍정심리학자인 소냐 루보머스키는 그의 책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The How of Happiness)』에서 행복은 “삶이 좋고,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기분과 결합된 기쁨, 만족 또는 긍정적인 안녕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긍정심리학자인 조나단 하이트는 “사람들이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긍정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목표이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실제로 행복을 이룰 수 있을까? 핀란드로 가면 모두 행복해지는가? 매년.. 2024. 2. 4.
겨울철 건강 관리 - 겨울철 걷기 운동 ·「월간 가정과 건강 - vol.380.」 SPECIAL THEME 겨울철 건강 관리 겨울철 걷기 운동 운동선수에게는 다음 해의 경기력을 위하여 동계 훈련이 1년 농사란 말이 있다. 동계 훈련은 체력을 비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동계에 더 높은 강도의 운동과 시간을 들여 몸을 만드는 트레이닝을 한다. “겨울철에 걷기는 체온을 유지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있게 되기가 쉬우나 오히려 활동량을 늘림으로 더 많은 열을 낼 수 있다. 걷기는 겨울에 하는 것이라도 의사의 처방보다 더 건강에 유익하다” 겨울철에는 먼저 날씨 상태를 잘 알아보고, 이에 따라 걷기 코스를 정해야 한다. 특히 걷기 운동을 하기 전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야만 한다. 낮은 기온에서는 근육이나 .. 2024. 1. 20.
내 삶에 들어온 책 - 전쟁은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作) ·「월간국회도서관 2023. 12월호 VOL.516」 내 삶에 들어온 책 전쟁은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파주에서 열린 DMZ평화문학축전에서 벨라루스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만났다. 그의 책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아연 소년들』, 『체르노빌의 목소리』 등을 인상적으로 읽어왔던 터라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무척 컸다. 과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에 대한 뜨거운 문제의식과 진지한 통찰력을 지닌 작가였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기조 강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병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쟁에 관한 책을 이미 다섯 권이나 썼던 작가는 말년에는 ‘사랑’과 ‘노화’에 대한 .. 2023. 12. 10.
내 삶에 들어온 책 - 엄마의 쑥개떡을 기억하는 시간 · 「월간 국회도서관 - 2023. 11. Vol. 515」 박찬일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찐빵’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쑥개떡’이라는 이름을 가진 떡은 세상에 허다하지만, 나의 엄마가 나를 위해 만든 그것은 우주에서 단 하나다. 그러니 다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이 고유하다 강원도 화천은 내가 태어나 아홉 살까지 살았던 고장이다. 화천읍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흙먼지를 뿌옇게 일으키며 비포장도로로 사십 분 달려가야 도착하는 마을, 상서면 산양리가 나의 고향이다. 내가 기억하는 고향은 강원도 산골 평화로운 농가 정경이라기보다 작은 상점들이 몇 개 오밀조밀 모여 있는, 조금 을씨년스럽고 어설픈 연극 무대 세트장 같은 모습이다. 나는 덕거리 상회 막내딸이었다. 우리집은 동.. 2023. 12. 10.
한국경제 [토요칼럼] - 주저하는 연인과 부부들을 위해 · 「한국경제 - 2023. 11. 03. 오피니언.」 아이 낳아 보기 전에는 자녀가 주는 행복감 몰라. 현재를 희생하는 출산과 육아, 당장은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누군가로부터 받은 생명 이어가는 고귀한 경험 지난 9월 29일 오전 1시. 태어난 지 12시간가량 된 신생아는 속싸개에 감겨 다리를 버둥거리다가 혼자 ‘낑낑’ 소리를 냈다. 작고 연약한 신음에 얕은 잠에서 깼다. 어둑한 불빛 아래서 아기를 구경했다. 한참 동안. 아기는 배냇저고리가 턱에 닿자 반사적으로 입을 벌렸다. 혀를 내밀며 젖을 빠는 시늉을 했다. ‘어푸’ 하는 신음으로 잠꼬대했다. 입술을 올리며 배냇웃음을 지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쓸 때도 있었다. 아기는 울음이 짧았다. 그나마도 옆에서 나지막이 말을 걸어주면 금방 그쳤다. 통통.. 2023. 11. 23.
내 삶에 들어온 책 - 노부인의 방문(프리드리히 뒤렌마트作) ·「월간국회도서관 2023. 10월호 VOL.51」 광교 호수공원 내 삶에 들어온 책 노부인의 방문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作 『 노부인의 방문 』은 현대 스위스의 대표적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35세 때인 1956년 완성한 3막극 희곡으로 50년대 말 취리히에서 초연되었다 내가 『노부인의 방문』을 처음 읽은 것은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3년 대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에 카프카류의 실존주의 서적을 과시하듯 손에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꽤 많았다. 그들은 이상과 현실, 좀처럼 극복되지 않는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문제(부조리)와 희생을 주변에서 목도하면서 사회를 ‘부조리’라는 단어 하나로 특징지어 비판하곤 하였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출간되기 .. 2023. 11. 8.
헌법 가치의 실현,알아야 이루어진다 - 차병직 변호사 ·「국회도서관 2023. 7+8 I Vol.512」 인터뷰 INTERVIEW 제헌절 특집 헌법 가치의 실현,알아야 이루어진다 헌법은 한 국가의 근본 법규이자 최상위 법이다. 『지금 다시, 헌법』 서문의 내용을 빌리면 “모든 법의 정점에 깃발처럼 세워놓은 법”인 것이다. 이러한 삶의 기본, 기틀이 되는 헌법이 어색하고 낯설기만 한 우리들에게 『지금 다시, 헌법』은 헌법과 가까워질 가능성을 열어주는 책이다.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헌법과 비로소 눈 맞출 수 있게 해준다.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셋이 함께 썼고 인터뷰는 차병직 변호사가 함께했다 『지금 다시, 헌법』은 세 번째 판입니다. 2009년 처음 세상에 나오고, 2017년에 국가의 중요한 이슈를 추가해 내셨죠. 지난해 한 번 더 .. 2023. 8. 16.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토론회 전문 - 2 ·「폴리뉴스 - 2023. 06. 28.」 16일 여수에서 열린 토론회는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주최하는 ‘2023 봄철 정기학술대회’ 중 한 세션으로, 80분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사진=폴리뉴스] “거대 양당 기득권 혁파, 다당제 틀 구축하느냐가 중요” 폴리뉴스는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지난 16∽17일 전라남도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주최한 2023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후원하였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학술대회 중 한 세션인 ‘2023 대한민국 정치, 그 길을 묻다’는 쟁점 토론회의 사회를 맡았다. 이날 토론회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여 윤석열 대통령 국정 평가, 공천제도 개혁, 팬덤정치, 선거제도 개편, 내년 총선 전망 등.. 2023. 7. 3.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토론회 전문 - 1 ·「폴리뉴스 - 2023. 06. 28.」 이준석·이개호·천정배, '2023 대한민국 정치, 그 길을 묻다' 천정배·이개호·이준석 “윤 대통령의 독선으로 내년 총선 국힘 참패 전망” 지적 “다당제로 극한대결 극복하고 소통정치 이뤄야” 뜻 모아 폴리뉴스는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지난 16∽17일 전라남도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주최한 2023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후원하였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학술대회 중 한 세션인 ‘2023 대한민국 정치, 그 길을 묻다’는 쟁점 토론회의 사회를 맡았다. 이날 토론회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여 윤석열 대통령 국정 평가, 공천제도 개혁, 팬덤정치, 선거제도 개편, 내년 총선 전망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2023. 7. 3.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토론회 ·「폴리뉴스 - 2023. 06. 19.」 이준석·이개호·천정배 “尹에 달려 있는 내년 총선, 국힘 어려울 것” 이준석 “국힘, 내일 총선이라면 영남 60석+수도권 20석+비례대표 포함 100석 정도” 이개호 “유일권력이 야당을 쥐어 패서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 천정배 “尹 각성해서 잘하면 민주당 이번 선거 어려울 수도”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부터)가 지난 16일 오후 전라남도 여수 유럽마리나 호텔에서 ‘2023 대한민국 정치, 그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회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봤다. [사진=폴리뉴스] 내년 총선에 대해 여야 모두에서 국민의힘이 현재로서는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2023. 7. 2.
· 미주 한국일보-마누라와 영감 「미주 한국일보 - 2019. 04. 23.」 [210530-144336] 며칠 전에 지인에게 뜻밖의 부탁을 했다. ‘마누라!’란 호칭에 관한 칼럼을 쓸 수 있냐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마누라’란 표현을 즐겨 쓰는데 간혹 아내를 낮춘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란다. 자신은 중년을 넘어 허물없이 아내를 부르는 것이고 예전에는 극존칭이었기에 절대 아내를 낮추는 표현이 아님을 알려 달라는 이야기였다. 이번 주 칼럼 제목이 ‘마누라와 영감’인 이유다. 옛날에는 아내가 남편을 ‘서방님, 낭군, 나리’로 불렀다. 남편은 아내를 ‘각시, 마님, 부인’이라고 했다. ‘자네, 임자’는 부부가 함께 쓰던 말이다. 이외에도 남편과 아내를 ‘그이, 집주인, 신랑, 아기 아빠’. ‘내자, 집사람, 아기 엄마’ 등으로 각자.. 2023. 4. 30.
· 조용헌의 세상만사-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하는 입. 「仁山의학」 [230419-172602-3] 사람은 모름지기 입이 무거워야 한다. 그래야만 주변 사람과 오래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쓸데없는 말은 구업(口業입으로 짓는 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원한怨恨과 절연絶緣으로 그 끝을 맺게 된다. 용의 입술을 본 적이 있나요? 한자漢字는 해석의 여지가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사물의 모양을 나타낸 상형문자象形文字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자는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극한다. 나에게는 한자 지명이 눈에 띄면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 '입술 순脣' 자의 경우, 순脣 자를 뜯어보면 '별 진辰' 밑에 '달 월月'이 있다. 여기서 월月은 달(Moon)이 아니다. 육달월肉의 월月자다. 육달월은 인체의 살점, 즉 고깃덩어리肉를 가리킨다. 인체의 살.. 2023. 4. 23.
광주일보-죽은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광주일보 - 2023. 04. 11」 일본 마루야마 마사의 “죽은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죽은 이들은 슬퍼한 방법도 없다”는 시 구절은 깊은 사유를 강요한다. 오에 겐자부로가 ‘새해 인사’란 책 속에 인용하면서 널리 읽혀졌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 그 뒤는 정들었던 사람들에게 슬픈만 남겨준다. 그러나 불자들의 글에는 환생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달라이 라마 말고도 석용산 스님의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란 책에도 놀라운 얘기가 실려 있다. 전생에 돈을 빌려준 사람이 어느 여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들이 너무 귀여워 “어쩌다가 네가 내 새끼로 태어났지?” 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자 “전에 엄마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 왔어” 하는, 하도 맹랑한 대답에 아들이 말한 액.. 2023. 4. 20.
조명연 마태오신부/겉모습만 보고서 평가하지 맙시다. 「그리스도향기 - 2007년 7월 6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220301-164603]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 하나를 전해 드립니다. 미켈란젤로가 어느 날 대리석 상점 앞을 지나다가 그 집에 있는 커다란 대리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대리석 값을 물었지요. 그러자 상점주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돈을 내지 말고 그냥 가져가십시오. 지난 10년간 그것을 팔려고 했지만 아무도 사가지 않았습니다. 가게는 비좁은데 그것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원하신다면 그냥 가져가십시오.” 그래서 미켈란젤로가 그 대리석을 공짜로 얻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 주인을 자기 작업실로 초대했지요. 상점 주인은 자신이 공짜로 준 대리석으로 .. 2023. 3. 1.
월간 국회도서관-인터뷰/조정래의 문학우리 삶을 데우는가장 순수한 연료 「월간 국회도서관 - 2023. 1+2 Vol. 507」 [220203-170245] 조정래의 문학우리 삶을 데우는가장 순수한 연료 오랜 시간 조정래의 문학은 읽는 이의 피를 끓게 하는 가장 순수한 연료였다. 그의 작품은 온갖 풍파와 함께 급히 성장하느라 헐거워진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 구석구석에 불을 지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잊었던 것을 떠올리고, 오해했던 것들을 이해하게 해주며 오래오래 우리의 마음을 뜨끈하게 덥혀줬다. 지금도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의식처럼 『태백산맥』 독파, 『아리랑』 전권 읽기를 계획하고, 누군가는 그 긴 이야기를 필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곤 한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등단 50주년을 훌쩍 넘기고, 여전히 자신만의 ‘황홀한 글감옥’에 갇혀 순수한 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조.. 2023. 2. 2.
'5 - 3 = 2' 지난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 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스님은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 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러자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5)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3)번만 더 생각하면.. 2023. 1. 14.
한국경제-장석주의 영감과 섬광/우리가 아침의 시로 빛날 때 한국경제 - 2023. 01. 10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20102-163932] 1월이다. 아침이다. 까치가 먹잇감을 물고 날며, 요람에서 아기들이 옹알이하는 시각이다. 온통 이슬 떨기로 반짝이는 야생 자두나무 한 그루, 맑은 샘, 감나무 가지 위에 날아와 우짖는 박새와 함께 아침이 열린다. 침묵의 벽에서 떨어진 말들이 소리 날개를 단 채로 날고, 어젯밤 태어나 어미젖을 처음으로 빤 어린 짐승의 등이 금빛인 듯 빛난다. 창백한 황혼과 모란꽃 지는 저녁, 산통으로 울부짖는 산모의 고통으로 얼룩진 긴 밤 지나고 아침이 온다는 것은 기적이다. 이 낡은 세계에 아침이 온다는 우리의 믿음은 신실하다. 숲과 언덕들, 낮은 지붕들과 마을을 토해내는 빛 속에서 말하는 사람은 고귀한 저마다 의미의 존재로 떠오른.. 2023. 1. 10.
대순회보-106호/성인의 말은 한 마디도 「대순회보 - 106호 / 자사(子思)」 [211206-153123] 성인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고대의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약차불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라 하였으되 위후가 그 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나중에 망하였다. (교운 1장 29절) 자사(子思, 기원전 483?∼402?)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孔子, 기원전 552∼479)의 손자이다. 이름은 급(伋) 자사는 그의 자(字)이며, 한때 위(衛)나라에서 재상(宰相)을 지냈다. ---- 자사의 인품이 위후(衛侯)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그는 자사를 불러 재상(宰相)의 관직을 하사하며, 정사(政事)를 돌보게 하였다. 마침 나라에 대장군 자리가 공석 .. 2022. 12. 24.
통도사 반야암 오솔길 카페-니코스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의 자유 「통도사 반야암 오솔길 카페」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의 자유.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20세기 문학의 한 획을 그었던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생전에 적은 그의 묘비명이다. 그의 수많은 저서 중 하나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그와 조르바를 만나게 된다. 그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실존의 인물 조르바를 담은 책 속에는, 그의 묘비명에 의해 추측되는, 그가 그토록 추구했던 자유에 관한 정의가 여러 모습으로 언급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철저한 금욕주의자로 이성과 도덕, 윤리의 갑옷을 두른 채, 유토피아적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다. 육체적인 쾌락을 속되게 여기고 그에 부합된 정신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나’는, 책 속에 진.. 2022. 12. 16.
927합평 - 속이 뒤집어진다 「카페 - 수성 에세이」 속이 뒤집어진다 이연희 "에구~ 내가 정말 엄마 때문에 못 살겠다." 엄마가 또 내 속을 확 뒤집는다. 엄마는 수시로 내 속을 긁어놓는다. 남이 눈치채지 않게 은근히 속상하게 한다. 내가 힘드니, 요양보호사가 있을 때 목욕하라고 애원하다시피 부탁했다. 내 아픈 사정을 알면서도 엄마는 그냥 모르쇠로 나간다. (다른 일도 많은) 요양보호사(에게) 가 다른 일도 많이 하는데 미안해서 말을 못 하겠단다.(다나 뭐라나.)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이 그런 일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나한테 시킨다. 칠십이 다 되어가는 햇√늙은이(인)가 나보다 살집이 더 많은 엄마를 목욕시키려니 힘이 든다. 열악한 환경의 욕실에서 거꾸로 엎드리다시피 해서 등을 밀고 몸을 씻기고 나면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어지럽다. .. 2022. 11. 28.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6호-관악춘추/책 안 읽고 선진국 된 나라 없다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6호-관악춘추」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틀린 말 같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말이 있을 만큼 책 읽기 좋은 계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가을엔 여행, 산책, 등산, 골프, 모임 등 뭘 해도 더할 나위 없다. 선선한 날씨, 쾌적한 습도, 따사로운 햇살, 만산홍엽의 아름다운 풍경에 가만 앉아 있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을이 돼도 ‘독서의 계절’이란 말조차 잘 안 들린다. 그 흔했던 기업 독서경영도 시들해졌다. 대신 유튜브,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넘쳐나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코로나로 억눌린 일상이 풀리자 다들 어디로든 떠날 궁리만 한다. 그 결과가 ‘독서율 47.5%’(2021년)라는 충격적인 숫자다. 독서율은 1년간 한 권이라도 읽.. 2022. 11. 15.
리더들의 한마디 - 존 F. 케네디 「존 F. 케네디 연설문 일부」 존 F. 케네디는 1936년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군에 입대했다가 곧이어 벌어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태평양에서 현역으로 복무하던 중 그의 지휘하에 있는 함선이 일본군에 의해 파괴되는 사태를 겪었다. 그는 등에 부상을 입은 몸으로도 휘하 승무원들을 구조하는 영웅적 행위를 보였다. 하원과 상원을 거친 뒤, 1960년 43세에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가톨릭교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그의 주요 치적으로는 평화봉사단을 창립한 것과 쿠바 미사일 위기를 훌륭하게 해결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은 1957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 그러므로 나의 동료 국민들이여,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2022. 11. 12.
국회의원의 서재 - 책 속에서 발견한 가지 않은 길, 가고 싶은 길 「월간 국회도서관 - 2022. 11.」 겉은 여린 꽃이지만 속은 단단한 바위다. 고비마다 승부를 걸면서 살아왔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선택되기보다 선택하는 삶을 살았다. 타인의 인정을 바라기보다 자신의 인정을 구했다. 그럭저럭 객체로 남기보다 열렬한 주체이고 싶었다. 고민정 의원의 서재는 모든 선택의 중심에 있었던 그의 마음이 향하는 본원이다. 글 임지영 사진 최충식 고민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바이블이 된 『강의』와 개인적 기록으로 남은 『태백산맥』 책으로 빠지는 길은 참 여러 갈래다. 고민정 의원에게 그 길은 ‘놀면서 배운다’는 유태인의 학습관처럼 자연스러운 놀이의 길이었다. “어릴 때 읽은 책 중 특별히 영향을 받은 책은 없어요. 교과서나 탐구 생활에 소개된 책을 .. 2022. 11. 8.
박대통령의 눈물 「육사 교장의 편지 전문」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개혁과 신진의 주체, 젊은이 들이여! 여러분들은 5,60대가 겪은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지금 여러분들이 누리는 풍요로움뒤에는 지난날 5,60대들의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5.16혁명 직후 미국은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을 인정한다면 아시아, 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그 때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 박정희 소장은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백악관을 찾았지만 케네디는 끝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았다. 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고 짐을 싸면서 박정희 .. 2022.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