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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문화 정보/독서정보(기고.대담.칼럼.28

서재, 꽃과 나비, 활자가 만개한 상록원(常綠園)-이학영 국회부의장 월간 국회도서관 - 2025. 1+2 vol.527 국회의원의 서재 서재, 꽃과 나비, 활자가 만개한상록원(常綠園) 잔잔한 음악을 켜놓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누구 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만의공간에서의 독서. 비단 애서가가 아니더라도누구나한 번쯤 꿈꾸었음직한 유랑이자 로망이다.'서재’라는 공간은 그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내면을 드러내 보여주는 공간이자 정신세계에깊게 은둔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에게 서재는 억압된 현실을 벗어날수 있는탈출구이자 그가 언제나 회귀를 꿈꾸는 꽃과산들바람과 활자가 만개한 정원이다 활자로 노는 ‘오락기’나 다름없던 어린 시절의 책  이학영 부의장은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렸을 때 꿈이라는 게 별거 없잖아요. 주변에서 보는.. 2025. 3. 7.
‘너는 나의 무수히 많은 자아’ 혼자가 아닌 우리의 『평범한 인생』-채지형(여행작가·책방 잔잔하게 대표) 월간 국회도서관 - 2024. 09  VOL.523 내 삶에 들어온 책평범한 인생 - 카렐 차페크 / 열린책들 2021. 12. 10.‘너는 나의 무수히 많은 자아’ 혼자가 아닌 우리의 『평범한 인생』얼마 전 버킷리스트를 추가했다. 내용은 체코 프라하 10 구역에 있는 비노흐라디(viinohrady) 여행이다. 버킷리스트를 수정한 이유는 소설 『평범한 인생』 때문이다. 비노흐라디는 평범한 제목에 비범한 내용을 담은 소설의 작가, 카렐 차페크 집이 남아있는 동네다. 에세이 『정원가의 열두 달』에 반해 카렐 차페크의 팬이 되었는데, 위대한 소설 『평범한 인생』이 팬심에 불을 댕겼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작가의 흔적을 좇아 당장이라도 체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일렁였다.  평범한 인생, 기록해도 될까? .. 2024. 9. 26.
책,육체에 깃든결코 패배하지 않는영혼-이종찬 광복회장/애서가의 서재 월간국회도서관 - 2024. 06 vol. 521책,육체에 깃든결코 패배하지 않는영혼 이종찬 광복회장독립운동가였던 조부에게서는 실천하며 사는 삶을 배웠다. 빅토르 위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같은 거장의 책을 통해서는 끊임없이 묻고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삶을 배웠다. 파란의 세월을 거쳐 삶은 언제나 길이 정해지지 않은 교차로에서의 선택이었고, 인간은 파멸하는 약한 존재이면서 절대 패배하지 않는 강인한 영혼임을 배웠다고 회상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그에게 책은 육체에 깃든 영혼이자 나를 만들고 알아준 동반자였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고스란히 함께 하는 80년 삶 인생에 파란(波瀾)을 반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파란은 세상을 제대로 보게 하고, 살아갈 길을 고심하게 한다. 두려움을 버리고 .. 2024. 6. 28.
좋은 독자로 성장하기 위한 읽는 태도-강상도 경운초등학교 사서 내 삶에 들어온 책 - 월간국회도서관 / 2024. 06 vol .521 책과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나는 학교도서관 사서다. 어릴 때부터 사서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시골에서 막 올라온 어느 날 우연히 도서관에 가게 되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된 때가 사서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운명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날 이후 종종 찾아가 오랜 시간 책의 공간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 시간만큼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책과 가까이하면서 도서관에 자연히 스며들었기에 사서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르겠다. 발간되는 책의 가짓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출판되는 책의 종류와 양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지금의 우리는 책의 천국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책을 읽는 .. 2024. 6. 26.
내가 만난 남해바다 바다를 읽어 주는 화가 김재신-조용완 ‘봄날의책방’ 책방지기 월간국회도서관 - 2024. 05 vol. 520 내가 만난 남해바다 바다를 읽어 주는 화가 김재신굽이굽이 돌아서면 보이는 통영의 바다 이십 대의 끝자락, 취업과 함께 내려온 통영은 아주 낯선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어느 광역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불쑥불쑥 나타나는 통영의 바다가 이상했다. 분명 해안에서 차를 타고 내륙을 향해 이동했는데, 재 하나 넘을 때마다, 모퉁이를 하나 돌 때마다 바다가 나타났다. 도시 어디에서나 바다의 내음이 풍겼다. 시장에서도, 술집에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깃에도 짭짤한 바다 냄새가 배어있었다. 한 며칠은 이 낯선 도시를 신나게 돌아다녔지만, 내륙에서 자란 내게 바다는 금세 지루한 것이 되었다. 매일 철썩대기만 하는 축축하고 비릿한 것. 내가 바다에 가진 감상이었다. 새해.. 2024. 6. 12.
행복해지고 싶으면 이 책을 보라-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법상 한국불교신문 - 2024. 05. 15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 / 법상. 민족사 2024. 06. 05. 파워 유튜버 법상 스님은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보현행원품〉을 알렸다.읽기 쉽게 고치고, 새로 쓰는 긴 작업 끝에  '누구나 읽기 쉽고, 누구나 실천하기 쉽게' 이 책 《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를 만들었다.  경전과 현실이 별개의 것이 아닌, 현실을 투영했다. 〈보현행원품〉은 《화엄경》 〈입법계품〉에 있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방문,  부처님의 참된 진리와 괴로움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묻고 답을 얻는 내용이다.  여기서 선재동자는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 그 여정의 마지막, 보현보살을 찾았을 때,  보현보살이 답으로 말해준 것이 바로 〈보현행원품〉이다. 보현보살은.. 2024. 5. 20.
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에서 배우는 곁에 있을 때의 소중함 「한국드론뉴스닷컴 - 2023. 06. 28」    민병식 칼럼  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에서 배우는 곁에 있을 때의 소중함'그리움을 위하여'라는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인 단편이다. 박완서 작가(1931~2011)가 2000년대에 쓴 작품으로 노년이 된 작가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드러나 있고 화자의 여덟 살 아래 사촌 동생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며 화자가 사촌 동생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서술한 이야기다. 작품은 박완서 소설집 '그리움을 위하여의 표제작이며 제1회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했다. 공부도 잘했고 시집을 잘 가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화자인 '나'는 어렸을 때 한집에서 자란 사촌 동생을 가정부로 들이게 된다. 사촌 동생은 부지런하고 얼굴도 예뻤는데 열두 살이 많은 유부남과 연애해서 그 남.. 2023. 7. 6.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윤성근 작가 ·「월간 국회도서관 2022. 07~8월호」  내 삶에 들어온 책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우리는 언제나 먼저 겉을 보고 나중에 안을 살핀다. 그러나 그 대상이 사물이 아닌 나 자신이라면 어떨까? 나를 살피기 위해 내 겉모습을 파악하는 건 의미가 없다. 안으로부터, 내면에서부터 탐구를 시작하는 게 옳다. 이 책에 관해 말하려면 초등학생 때 친구였던 K군과 함께한 추억을 꺼내야만 한다. 언제나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맞다. K와는 고등학생 때까지 가깝게 지냈지만, 그 이후로는 조금씩 멀어졌다. 멀어진 이유는 누구의 탓도 아니다. 적어도 나는 지금까지 그 믿음이 변하지 않았다. K의 마음은 어떨까? 물어도 답을 줄 것 같지 않다. 이 역시 누구의 탓도 아니다.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인 나와 .. 2022. 12. 30.
박경리 - 토지 ·「박경리 - 토지」   ‘거역하는 남자 항복하는 여자, 그들의 순전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양반 규수 서희와 그녀의 시중을 드는 길상, 두 사람의 사랑을 스케치합니다. 길상은 고백하고 서희는 청혼을 하는데, 그 풍경은 어찌된 일인지 영혼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듯합니다. 길상은 상전 서희에게 제 맘대로 대들 뿐만 아니라 제 맘껏 조롱하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에 응수하는 서희의 프러포즈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악동같이 마구 응석을 퍼붓는 것이 서희의 청혼입니다. 거칠기가 이를 데 없는데도 사랑스럽습니다.​서희는 가식을 떨 줄 모르는 상전이며, 길상은 아부를 떨 줄 모르는 하인입니다. 서희의 언행은 언제나 가식없이 곧고 바릅니다. 가식 없이도 능히 생존이 가능한 부유한 양반가에서 자랐기 때문인지도 .. 2022. 11. 12.
여자 나이 마흔, 박완서가 선택한 삶 「독서신문 - 2022. 04. 11. 」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 지도 어느덧 십 년이 넘었다.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박완서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박완서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박완서 연구자이자 여성학자인 양혜원의 책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는 박완서의 삶과 글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의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에는 남편의 불륜 때문에 얽히게 된, 완전히 다른 두 여성이 나온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현금’과 가부장제에 순종하며 사는 ‘수경’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2000년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생각해 볼 때, 정숙한 여성상과는 거리가 멀고 남의 가정을 깨뜨리려 하는 현금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현.. 2022. 4. 12.
경계(警戒)하는 경계(境界)인의 조각들 「윤여일 -  물음을 위한 물음」   『물음을 위한 물음』 서평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책이다. 시의성 있는 사회적인 사건들에 대해 큰 시차 없이 글을 써냈다는 것이 전자의 이유라면, 미디어나 언론에서처럼 즉각적이고도 즉물적인 반응이 아니라 한 걸음 뒤에서 비판적인 거리로 사유한 글을 써냈다는 것이 후자의 이유이다. 국내의 사건뿐만 아니라 국외의 사건들까지 넘나들면서 2010년대를 정신사적으로 고찰하고자 하는 열 편의 글은 동시대인의 감각으로 공감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간접 경험하면서 공명하게 만든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축적된 글들은 세월호, 촛불집회, 정권 교체, 코로나 팬데믹 등 국내의 사건들과 아랍의 봄, 월스트리트 점거, 후쿠시마 사태 등 국외의 사건들이 다양하게 등장.. 2021. 11. 28.
삶의 의미와 내면의 힘 - 정재우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윤리사무국장) 「가톨릭 학교법인 vol. 173」   먹고사는 문제는 끝나지 않는 우리의 과제입니다.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의 생계가 어려워져 염려스럽습니다.우리의 일터에서도 모든 분들이 각자의 삶과 가정을 꾸려 가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단지 신체적으로 먹기만 하며 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오히려 우리를 움직이는 힘은 종종 '의미'에서 옵니다.무엇이든 의미가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해볼 동기를 얻습니다.의미가 있으면 힘든 일도 기꺼이 나서서 합니다.반면에 의미가 없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무의미함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삶의 의미도 그렇습니다.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삶의 의미는 우리를 지탱하는 힘을 줍니다.반대로 삶.. 2021. 11. 10.
살래의 길 「 선농문화포럼 -  추모글」   살래의 길나흘 동안 블로그에 글을 못 올렸으니 친구들이 궁금할 때가 되었다. 나흘 동안 한 글자도 쓸 수가 없게 통증이 밀려왔다. 그래도 열심히 먹으면 먹을 수는 있었다,  한 번 토하고는 소화제 덕을 보면서 잘 견뎠다. 드디어 오늘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 수 있게 됐다.​60년이 되어가는 까마득한 옛날이었지. 중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내게 그러셨다. "진형이는 글을 참 잘 쓰네... 꾸준히 글을 써봐.   쓸수록 빛이 나는 것이 글이거든..."​세월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지만 나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나라도 어렵고,  세상도 어렵고,  집안도 가난하고,  나도 가난하고... 아르바이트할 시간도 모자라는 와중에 한가롭게 글은 무슨 글.. 2021. 9. 24.
청춘의 독서 삼육대학교 - 「연중기획 - 청춘의 독서」   그렇게 방황하기를 여러 달,우연히 청계천 책방에서 조각가 로댕이 쓴 이란 책을 만났습니다.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술가는 한 방울 한 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느리고 조용한 힘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일하면서 자기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때가 많다. 진보란 더디고 불확실한 것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열리게 된다. 그러니 예술가는 그날이 너무 멀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젊은 날에 청춘의 활기가 넘칠 때에 그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이 구절을 보는 순간 갑자기 뜨거운 불이 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습니다.이게 바로 화학반응이지요.그날 바로 마음을 다잡고 교실로 들어가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나중에 교.. 2021. 1. 21.
이어령 "메멘토 모리"..'지성에서 영성으로' 출간 「뉴시스 - 2017. 09. 12.」  【서울=뉴시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 유진이를 제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시는 분인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고, 저의 길과 하나님의 길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러나 저의 길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을 믿겠습니다." (322쪽) 이어령(83) 전 문화부 장관이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냈다. 이 전 장관이 크리스천으로서 지성에서 영성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그에 따른 진솔한 생각을 세세히 기록한 책이다. 책 말미에는 여러 언론사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그는 세례를 받기 전인 2004년 교토에서의 연구소 생활 중 하루를 회상하며 책.. 2017. 9. 30.
"마광수 소설은 법적폐기물"이라던 안경환 감정서 입수해보니 마광수(왼쪽) 전 연세대 교수가 5일 목숨을 끊으면서, 1994년 마씨의 유죄 판결에 영향력을 끼친 안경환(오른쪽)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감정서가 재조명받고 있다. /조선일보DB   디테일추적5일 자살한 논쟁적 작가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소년 출세’한 시인이었다. 윤동주의 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79년 불과 스물 여덟살 때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1984년부터 모교인 연세대 강단에 섰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로 ‘외설 논란’이 시작됐지만, 법(法)이 그에게 수갑을 채운 것은 ‘즐거운 사라’(1991)가 출간된 이듬해인 1992년이었다. ‘사건의 출연자’는 화려했다. 당시 수사를 지시한 건 현승종.. 2017. 9. 30.
‘문학의 대가’ 하루키와 카렌의 ‘모티브’ 「제1236호 - 2016.01.20」    미얀마에서 온 편지 [23] ‘문학의 대가’ 하루키와 카렌의 ‘모티브’  익숙함과 작별 통해 신세계를 만나다  모티브(Motive)란 말이 있습니다. 문학에서는 ‘이야기의 알맹이’를 뜻하지만 보통은 ‘동기’로 쓰입니다. 인생에는 때로 모티브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계기로 인생의 전후가 바뀝니다. 안으로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일이고, 밖으로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글 / 정선교 Mecc 상임고문   두 작가가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카렌 블릭센. 일본과 덴마크의 소설가입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자기 나라를 떠나서 대표작을 썼을 뿐 아니라, ‘떠남’을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루키는 마흔을 앞둔 1986년 아내.. 2017. 4. 30.
City life / 편지로 실어나른 우정 '디어 존, 디어 폴' 디어 존, 디어 폴 - 폴 오스터 ,  J M 쿳시 / 열린책들 2016. 03. 10. 2003년 노벨 문학상을 탄 아프리카 작가  J.M. 쿠체와  미국 대표 소설가 폴 오스터가 주고 받은 서간집이 출간 됐다. “폴에게. 우정에 대해 죽 생각해 왔습니다. 우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찌하여 지속되는지. 우정은 흔히 열애의  희미한 모사로 (잘못) 생각되기도 하지만 어떤 우정은 아주 오래, 그러한 애정보다 오래 지속되기도 하지요.” 대서양을 건너 첫 편지가 날아왔다. 2008년 7월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 존 M 쿠체에게서 날아온 편지 였다. 이 ‘우정’에 관한 이야기에 미국 폴 오스터도 답장을 보냈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최고의 우정은 존경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존경은 오랫동안 두 사람을 연결시.. 2016. 3. 27.
토지 「박경리 - 토지」   ‘거역하는 남자 항복하는 여자, 그들의 순전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양반 규수 서희와 그녀의 시중을 드는 길상, 두 사람의 사랑을 스케치합니다. 길상은 고백하고 서희는 청혼을 하는데, 그 풍경은 어찌된 일인지 영혼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듯합니다. 길상은 상전 서희에게 제 맘대로 대들 뿐만 아니라 제 맘껏 조롱하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에 응수하는 서희의 프러포즈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악동같이 마구 응석을 퍼붓는 것이 서희의 청혼입니다. 거칠기가 이를 데 없는데도 사랑스럽습니다. 서희는 가식을 떨 줄 모르는 상전이며, 길상은 아부를 떨 줄 모르는 하인입니다. 서희의 언행은 언제나 가식없이 곧고 바릅니다. 가식 없이도 능히 생존이 가능한 부유한 양반가에서 자랐기 때문인지도 모.. 2014. 5. 4.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매일경제   2011. 8. 12.   [허연의 명저산책]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과거는 지성의 영역 밖   우리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물질적인 대상 안에 숨어 있다.'프루스트 현상(The Proust Effect)'이라는 게 있다. 특정한 냄새나 맛, 소리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말은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프루스트의 유명한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성인이 돼 가는 주인공이 어느 날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를 먹는 순간 마음이 기쁨으로 넘쳐 오르면서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유명한 장면 때문에 '프루스트 현상'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바로.. 2011. 10. 29.
그건 사랑이었네 -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한비야 - 그건 사랑이었네」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작년에 종합병원에서 종합 건강 검진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검진 결과를 전화로도 통보해 준다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담당 의사가 면담을 해야겠으니 다음 주 월요일에 병원으로 오라는 거다. '으음, 왜 오라는 거지? 일부러 보자는 걸 보니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는 게 분명해.' 그 순간부터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온갖 나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만약 얼마 못 산다고 하면 억울해서 어쩌지?'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이 정도면 살 만큼 산 거지. 여태껏 건강하고 재미있게 산 것에 감사해야지.' '억울하지. 못 다 핀 꽃 한 송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억울해도 할 수 없잖아. 사는 날까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 2010. 8. 28.
시 해설 -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이성복) 「시인과 소설가가 추천하는 가을 시선 20」   일단 밖으로 나와야 집안 사정도 안다. 안 나오면 집안 사정이랄 것도 없다. 수신제가니, 부모봉양이니 물에 빠져 입만 남은 것들의 짓거리. 일단 바깥으로 나오면 바깥일도 집안일이다.   -  ‘일단 나와 봐야 안다’ 중에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 뉘로부터 유래했는지 알면 가 따져 묻고 싶다. 왜 하필 콕 집어 가을이었느냐고. 독서의 계절은 숨 쉬는 족족이어요, 뉘라도 그리하였더라면 말 잘 듣는 착한 우리들 책 팔고 사고 읽는 재미 지금보다 훨씬 쏠쏠도 하였으련만, 내 식대로 말하자면 가을은 ‘일단 밖으로 나와야’ 하는 계절이다.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말은 또 얼마나 살쪘는지 ‘속속들이 내부를 알고 있는 네 방에서’ 일단 나와 봐야 아는 계절이다. .. 2009. 11. 9.
그들은 왜 책을 읽는가 - 장석주·이현우·정혜윤 3人3色 독서론 「주간한국 - 그들의 독서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우리 시대 독서의 달인 3인을 소개한다.  시인 겸 문학평론가 장석주 씨는 2만 권의 장서가로도 알려져 있다.  한 해 평균 1~2권의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다작의 작가이기도 하다. ‘로쟈’란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현우 씨는 19세기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대학 강사다.  인문학, 사회과학, 사상서 등 깊이 있는 책에 관한 서평으로 이름을 알렸다.  CBS정혜윤 라디오 PD는 인터넷 서점 와 인터넷신문 에 책,  여행 관련 에세이를 연재하며 일반에 알려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연히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석주 평론가의 경우 새벽 4시에 일어나 원고를 쓰고 책을 읽는다.  이현우 씨는 한 번에 10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직.. 2009. 8. 27.
위편삼절 韋編三絶 위편삼절 韋編三絶이라.  공자가 주역을 즐겨 읽어 엮은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고사다. 짓궂은 사람들은 너무 과장해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옛날 책을 일러 죽간이라 하니 대나무에 글을 쓰고 이를 끈으로 묶은 형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몇 번 안 읽어도 쉬이 끊어졌을 것이란다 '남아 수독 오거서 男兒須讀五車書' 라. 남자라면 모름지기 수레 다섯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고사다. 얄궂은 사람들은 죽간은 마치 두루마리 같은지라  막상 오늘의 개념으로 따지면 그리 많은 분량이 아니라고  말한다. 너무 엄숙하고 진지하게 책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뜻이리라. 그럼에도 나는 책이 너덜너덜 떨어져 나갈 정도로 읽어보았는지, 내 삶에 충격을 준 책이 다섯 수레는 되는지 생각할 때마다 심히 부끄러워진다. 내가 할.. 2008. 7. 17.
나의 二十代 사슴의 노래 - 노천명 / 文志社 1988. 03. 30. 뒤는 산이 둘려 있고 앞엔 바다가 시원하게 내다보였다. 여기서 윤선을 타면 진남포로, 평양으로 간다고 했다. 해변에는 갈밭이 있어 사람의 키보다도 더 큰 갈대들이 우거지고  그 위엔 낭떠러지 험한 절벽이 깎은 듯이 서 있었다. 앞에는 퍼어런 물이 있는데  여름이면 이곳 큰 애기들은 갈밭을 헤치고 이 물을 찾아와 멱을 감았다. - 향토 유정기 에서. 사 슴 모가지가 길어서 슰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  슬픈 모가지를 하고 ​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나의 二十代 인생의 여축 餘蓄이 많았던 20대에 .. 2008. 1. 30.
국민이라는 괴물 - 사람을 '국민'으로 만들지 마라 국민이라는 괴물 The Monstrous Nation  - 니시카와 나가오(西川長夫) / 소명출판 2002. 01. 25.홉스와 마르크스 덕분에 우리들은 국가를 괴물(Leviathan)로 그려내는 데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국민''도 또한 무서워해야 할 괴물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 책 속에서 범속한 인간은 어떻게 가족을 꾸리고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갈 것인가를 걱정하지만, 고상한 인간은 가족과 사회, 국가라는 제도나 구조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를 고민한다. 범속한 인간 중에도 매일매일의 일상을 살기에 급급한 '마지막 인간'에서부터  사회를 이끌고 국가를 경영할 고민을 하는 '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이 있다. 고상한 인간의 스펙트럼 역시 제도와 구조의 필연성을 회의하는 데 그치는 '니힐리스.. 2007. 10. 18.
나는 그의 아내이다 「 중앙일보 -  이외수작가와 대담프로 중에서 」   "하늘과 산 등을 임기제 대통령으로 뽑고 고라니와 멧돼지 등을 장관으로 임명할 생각이다. 감성마을에 들어올 수 있는 비자도 발급하고, 전쟁을 좋아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 등의 출입은 막을 계획이다. 받아들여지는 것과 상관없이 유엔에 지속적으로 국가 신청도 할 계획이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 2006년 1월-중앙에서)   남편은 아직 한밤중이다. 밤에만 작업하는 오랜 습관 때문에 남편은 오후가 돼서야 일어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나는 낮에 일하고 남편은 밤에 일한다. 물론 술한잔 걸치고 아니면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자기가 그 안에 들어가 본다던가 개집의 개를 끌어내고 자기.. 2007. 7. 22.
책 속의 책 - 제1장 문학 1. 책 속의 책 (완결 편) - 폴임 / 우리 문학사 1997. 04. 20. 미국 최초의 시인.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검둥이 노예 소녀였다. 그녀의 이름은 필리스 위틀리로 이 흑인 소녀의 시를 조지 워싱턴이 좋아해서 매일 아침마다 읽었다고 한다. 의 후편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Tomorrow ls Another Day'이다. 이 소설의 작가 마가렛 미첼의 가족은 후편을 발간하기 위해서 미국 여류 작가 알랙산드라 리프레이를 선정했다. 후편은 1991년 출판되어 판매 첫날 미 전국 서점에서 100만 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금세기 최고의 소설과 소설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을 어떤 사람들은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스탕달의 '적과 흑'이라 일컫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서.. 2007.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