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책방(소설/메이브 하란 -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4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 '결코 물어 보려고 하지 말라' 메이브 하란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그 일을 모른 척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내가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건 그 일이 확실치 않다는 거야. 우린 언제나 서로 솔직하게 얘기해 왔지. 문제가 생기면 항상 의논을 했어. 나는 그가 정말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 또 그게 그가 그토록 화를 낸 이유인지 모르겠어. 모든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면 훨씬 쉬워질텐데." "농담하는 거니? 절대로 그래선 안돼. 그러면 모든 것을 망치게 되고 말아. '결코 물어 보지 말라.' 우리 엄마가 부부문제에 대해 일찍이 해주신 유일한 충고야." "하지만 멜, 지금 이대로는 정말 끔찍해. 그건 우리 어머니들 세대에서나 통하는 말이었을 거야." 그 순간 멜은 지금 막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온 한 쌍의 .. 2021. 12. 17.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 오, 클로디아. 정말 대담하군! 메이브 하란 -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워드 부인, 전화가 왔는데요." 클로디아가 콘래드를 끌고 가버리자 브리트는 잠시 당황해서 아는 사람의 얼굴을 찾아보았다. 데이빗이 보이지 않는 데 실망한 그녀에게 누군가 말을 건넸다. "여피족들의 여왕인 당신이 이 애엄마들의 틈바구니에서 뭘 하고 있는 거요?"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하얀 테이블에 몸을 기댄 자세로 술을 들고 지나가는 웨이터들을 모조리 세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젊고도 멋있어 보였다. "데이빗, 잔뜩 취했군요." "골치 아픈 일들을 잊으려고 마시는 거요. 당신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잖소." 브리트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지난 날과 다름없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만큼 매력이 .. 2021. 11. 5.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 "어머닌 제 삶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메이브 하란 -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동부 서섹스 지방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골 풍경 속을 달리며 어머니의 집으로 가는 동안 리즈는 가책과 긴장감이 스러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언제나 이곳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 9월 하순의 가을볕에 황금빛으로 변색되기 시작한 나뭇잎들을 보니, 메트로 방송국은 마치 터무니없는 상상력이 지어낸 허구처럼 생각되었다. 이윽고 파이브 게이츠 농장으로 난 진입로에 들어서자 그녀는 속도를 늦춰 한때 그녀가 살던 집을 바라보았다. 파이브 게이츠 농장은 전형적인 엘리자베스 시대의 견고한 농장이었는데, 마치 햄프턴궁을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탁한 핑크색의 벽돌에 정교한 암적색 무늬가 조각되어 있었다. 농장의 거대한 굴뚝은 오늘날이라면 감히 만들어볼 엄두조차 내지 .. 2021. 10. 27.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 그 황홀한 주말을 떠올리고는 가볍게 전율했다. 메이브 하란 - 「세상은 내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브리트 월리엄즈는 시계를 보고 입 속으로 욕을 했다. 밤 열 시였다. 최소한 한 시간 정도는 더 일을 해야 했다. 자영업의 문제라면 만사를 자기 손으로 직접 뛰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아무도 그 일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다. 잠깐 동안 그녀는 자신의 텅 빈 아파트를 생각해 보았다. 여느 때라면 치약을 중간부터 눌려 짜거나 더러운 양말을 사방에 던져 버릴 사람이 없는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흐뭇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밤은 사정이 달랐다. 그건 아마도 오늘 아침에 잠을 깼을 때 남아 있는 숙취의 찌꺼기로 침울한 기분이 된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자신이 독신으로 지내며 자기 일에 매진하는 데 대한 위안이라면 지난밤 리즈가 충분히 제공해 주었다... 2021.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