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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작가책방(소설/토드 홉킨스3

청소부 밥 - 03 삶에 지쳤을 때는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 청소부 밥」 로저는 컴퓨터 모니터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곧 그 청소부를 만날 시간이었다. 로저의 머릿속으로 지난 일주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는 청소부를 처음 만났던 지난주 월요일보다 훨씬 지쳐 있었다. 경영진 접대로 골프장에서부터 칵테일을 곁들인 저녁식사까지 동행하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해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그리고 퇴근 전까지 급한 이메일을 완성하려면 아무래도 청소부와의 약속은 미뤄야 할 것 같았다. 로저는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로 향했다. 청소부 밥은 이미 약속 장소에 도착해 녹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장님, 잘 지내셨습니까?" 밥이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았다. "그냥 그렇죠. 뭐." 로저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저 미안하지만 오늘 약속은.. 2023. 6. 28.
청소부 밥 - 02 고독과 피곤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 청소부 밥」 고독과 피곤 로저 킴브로우는 부엌으로 연결된 뒷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고요한 어둠이 집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 로저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지만 너무 피곤해서 잠을 이를 수가 없었다. 보고서 숫자들과 오늘 오갔던 수많은 대화, 이매일 내용들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잠을 자두지 않으면 분명 내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질 것이다. 요즘 일이 돌아가는 형편을 생각할 때 늦잠을 자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란 것을 로저는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는 알람을 6시에 맞추고 수면제를 찾아 한 알 삼켰다.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기 위해서였다. 그 순간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집 안 가득 울려 퍼졌다. 두 딸 중 누군가 숨이 넘.. 2023. 4. 20.
청소부 밥 - 한국의 독자들에게.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 청소부 밥」 이미지 다음에서 추천의 글 '청소부 밥'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거울을 들여다 본 느낌이었다. 경쟁과 승리라는 도그마에 빠져 앞만 보고 질주하다 지쳐버린 우리들의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다. '청소부 밥'은 일상의 경쟁에 지친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공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 대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 고 '남들이 질주해가니까, 낙오될까 봐, 불안해서 쫓아가지 않을 수 없다'라고 대답하는 우리에게 청소부 밥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서두를 필요 없다" 고 '청소부 밥'은 커다란 변하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강요하며 몰아세우는 법도 .. 202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