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이 목 耳目
귀로 듣지만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보지만 눈으로 보지 않는다.
한 스님이 제자들 앞에서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이며 물었습니다.
"무엇이 이 든 손을 보는가?"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눈으로 봅니다"
"눈으로 본다면 캄캄한 밤에도 보이는가?"
"밤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보는가?'
"빛이 있어야 보입니다."
"빛이 있어야 본다면, 어찌 장님은 빛이 있는 낮에 보지를 못하는가?"
그러고는 손으로 탁자를 크게 친 다음, 다시 물었다.
"이 소리는 무엇이 듣는가?"
"귀로 듣습니다."
"귀로 듣는다면, 왜 방금 죽은 사람은 귀가 있는데도 못 듣는가?"
눈으로 보는 것 같지만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보는 것은 오직 우리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바르고 깨끗하면 모든 것이 바르고 깨끗하게 보이고,
마음이 비뚤어지고 깨끗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비뚤어 보이고 더럽게 보이는 법입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는 듣는 말인데 어떤 날은 기분 좋게 들리고 어떤 날은 나쁘게 들리기도 합니다.
만약 귀로 듣느다면 똑같은 소리는 늘 똑같은 소리로 들려야 할 것입니다.
귀로 듣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으로 듣기 때문에,
마음 상태에 따라 늘 다르게 들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바르고 깨끗하게 가지십시오.
세상 모든 것이 꺠끗하게 보이고 바르게 들릴 것입니다.
※ 이 글은 <가시가 꽃이 되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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