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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비문학(역사.사회.문학.90

김소연-한 글자 사전/결 김소연 - 「한 글자 사전」 결 - 우리의 손이 닿거나 우리의 몸을 감싸거나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의 감촉이다. 부드러운 결은 안식을 주고 세월의 결은 경외감을 유발하며, 섬세한 결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복잡한 결은 우리의 시선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 p29 - 춤 - 음악에 맞추는 춤은 멋이 나고, 음악에 맞추지 않는 춤은 웃음이 나고, 음악도 없이 추는 춤은 어쩐지 눈물이 난다. 여럿이 추는 춤은 신명이 에워싸고, 둘이서 추는 춤은 사랑이 에워싸고, 혼자서 추는 춤은 우주가 에워싼다. - p337 - 김소연 / 한 글자 사전 마음산책 / 2018. 01.30. 2021. 3. 14.
민계식 - '고쳤으면 하는 우리나라 국민성' 「서울대 총동창신문  2017년 2월 15일」  명사칼럼  '고쳤으면 하는 우리나라 국민성'가장 고쳤으면 하는 것이 대국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설사 자신에게 약간의 손실이나 희생이 따르더라도 공익을 위한 일이라면 그 일을 해야 한다. 즉 대(大)를 위하여 소(小)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국어사전에 보면 “가치관·행동양식·사고방식·기질 등에 대해 어떤 국민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국민성이라고 한다고 되어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는 부지런하고 정(情)이 많고 두뇌가 우수하며 일을 빨리빨리 하는 등 좋은 특성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평생에 걸쳐 고쳤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2017. 6. 11.
2 주얼리, 그 매력에 빠지다 - 약혼 반지는 신랑의 세 달 치 월급 ·「윤성원 - 잇 주얼리」 약혼반지는 신랑의 세 달 치 월급 보통 뉴요커들은 약혼반지의 비용을 '세 달 치 월급 Three Months Salary Rule'에 기준으로 둔다고 한다. 신랑의 세 달 치 월급에 준하는 비용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매한다는 뜻이다. 이 기준만으로도 남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가? 약혼 비용을 모으지 못해서 프러포즈를 못하는 남자들들도 있을 정도라니 시어머니의 예산에 맞추어 예물을 결정하는 우리나라의 형태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사실 '약혼반지 비용은 신랑의 세 달 치 월급이 기준이다'라는 말은 드비어스 De Beers 사가 1940년 만든 마케팅 캠페인이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Diamonds are Forever'로 더욱 잘 알려진 드비어스는 자사의 캠페인을 통해 .. 2017. 3. 27.
김동길 교수의 글 - 어제가 없는 오늘은 없다 「2017/02/18(토) - 어제가 없는 오늘은 없다 - (3216)」   60세 회갑을 맞은 농부와 오늘 태어난 신생아를 꼭 같이 다룰 수는 없습니다. 60년의 연륜을 거듭한 노인에게는 신생아에게는 없는 질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과거를 모르고 현재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과거는 엄연한 사실이고 누구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조상의 업적을 빛나게 하기 위하여 역사를 고쳐 쓰는 얼빠진 인간들도 가끔 있지만 대개는 실패하고 후대의 웃음거리가 됩니다.그 반면에, 한 때 한 시대가 죄인으로 몰아붙여 억울했던 역사의 인물이 어느 역사가의 필봉으로 영웅‧호걸의 제자리를 되찾기도 합니다.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들어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이름을 걸고 선을 보이는 정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 2017. 3. 3.
살맛 나는 세상 - 선택 ·「유지순 칼럼집 - 살맛 나는 세상」 선택 희망과 꿈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새해를 맞았다. 새해의 시작이니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매듭지어질지 앞으로의 상황들이 기대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금년에는 무슨 일에 부딪치던 자신과 확신을 가지고 힘차게 발걸음을 뗀다면 모든 염원들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본다. 지난해에는 평창올림픽 유치로 온 국민이 기뻤던 일과 아이돌 가수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온 세계에 널리 심어준 일, 일조 달러 무역을 달성한 기록 외에는 좋은 일이 별로 없이 지나간 한 해였던 것 같다. 좋은 일은 커녕 매일 아침 눈만 뜨면 하루 종일 TV와 라디오, 신문, 온갖 매스컴에서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부끄럽고 슬프게 하는 뉴스들이 한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위로는 청와대에.. 2017. 1. 9.
光州 대인시장 '1000원 백반'의 기적, 이제 이웃들이 「조선닷컴 - 2015.03.28 」 [Why] 光州 대인시장 '1000원 백반'의 기적, 이제 이웃들이 이어갑니다 故김선자 할머니의 '해뜨는 식당'… 장례 기간에도 어김없이 열어 故 김선자 할머니는 부잣집 딸로 큰 사업하다… 부도 맞고 남편과도 사별 市場서 겨우 자리잡은 후 2010년 1000원 식당 열어 밥값 1000원에 담긴 배려, 명절에 애들 굶긴 기억에 밥 한그릇의 소중함 절감 공짜밥 부끄럽지 않도록… 상징적으로 1000원 받아 매달 赤字 쌓이지만… 김 할머니, 암투병 중에도 베풂 계속하다 결국 타계, 이웃상인들 "뜻 이어가자" 작은 정성 모아 식당 계속 광주광역시 구(舊) 도심에 대인시장이 있다. 옛 전라남도 도청과 금남로·충장로 거리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1959년에 생긴 이 시.. 2015. 4. 25.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 훌륭해지는 것은 작은 일에서 비롯됩니다. ·「이영혜 -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훌륭해지는 것은 작은 일에서 비롯됩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우리들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랍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과자를 받으면서, 주변의 친척 어름들로부터 머리를 쓰다듬기이면서,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엄격한 수업 시간을 통해서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심호흡을 하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결심합니다. '훌륭한'이라는 단어의 발음도 참 훌륭해 보입니다. 철자도 길쭉하고 약간 복잡하게 꽉 찬 것이 훌륭한 것 그 자체를 암시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철이 들 무렵부터 개념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는데 '훌륭'은 나에게서 자꾸 멀어져 가고 있는 듯하고, 어떤 것이 훌륭한지는 알겠는데 .. 2013. 7. 31.
아름다운 바람개비 ·「이길여(가천대학교 총장) -  아름다운 바람개비」   나의 빚어느 날, 친구들 모임에 나갔는데 한 친구가 새로 장만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나왔다. 너 나 할 것 없이 한 번씩 끼어보며 그 찬란한 빛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도 여자인지라 그 영롱한 빛깔이 아름답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다이아몬드 반지 가격이 자그마치 3천만 원이나 한다는 것 아닌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그 돈이면 초음파 진단기를 한 대 더 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속적인 기준으로 볼 때 사람들은 내가 어지간한 재산가에 속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재산은 내 것이 아니라 모두 공익 재산이다. 내가 돈을 벌기로 작정했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럴 기회도 충분했고, 또 사업운도 .. 2012. 5. 13.
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시인의 숲, 소년의 바다 ·「 마종기. 루시드 폴 -   아주 사적인 긴 만남(양장본 HardCover)」   part - 1 시인의 숲, 소년의 바다 2007. 08. 24. fri. am. 05:47 제가 본 북유럽의 바다는 눈이 물들도록 검푸른 빛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이슬란드의 바다도 그랬고, 덴마크에서 스웨덴을 넘어가면서 본 그 긴 다리 아래 출렁이던 바다도 그랬습니다. '그 나라 하늘빛'은 유독 많이도 읽었던 시집입니다.  오랜만에 펼쳐본 시집은 책 모서리가 접혀 있었습니다.  대서양 건너 마종기 선생님께 편지를 드립니다.  여름이 다 가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된 제 게으름을 용서해 주십시오.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이곳의 학업과 그간 몇 가지의 긴박했던 음악 작업 탓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 2010. 5. 31.
지금, 왜 춤인가 ·「미우라 마사시 - 무용의 현대」 지금, 왜 춤인가 1994년 3월  비뇰레 국제 안무가상 도쿄 플랫폼의 장소였던 아오야마 쇼우 게츠 홀은 젊은 세대의 열기로 가득했다. 입석은커녕, 발조차 들여놓지 못한 채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모던 댄스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열기는 일본의 60년대의 소극장 운동을 상기시킬 정도였다. 비뇰레 국제 안무가상은 문자 그대로 우수한 무용 작품을 세계적으로 표창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며, 명칭은 주최 도시인 프랑스의 비뇰레에서 따온 것이다. 안무는 무용을 창작하는 것이다. 발레리나를 비롯하여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다양하지만  작품을 만들어내는 안무가에게 돌아가는 상은 그리 많지 않다. '춤은 무엇보다도 우선 안무가, 즉 코레오그라피 choreog.. 2010. 5. 19.
뺑 오 쇼콜라 Pain au chocolat ·「이병진 - 맛있는 빵집」 달콤한 추억, 스트라스부르의 뺑 오 쇼콜라 35년 전, 군 복무를 마친 나는 복학을 몇 달 앞두고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기대만으로 나선 여행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식상해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기차에서 내렸다. 동이 채 뜨지도 않은 새벽녘, 프랑스 동부의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가 눈앞에 펼쳐졌다. 불편한 객차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급하게 내린 탓에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헝클어졌고, 얼굴과 발은 퉁퉁 부었다. 이런 형편없는 몰골보다 나를 더 처량하게 만든 것은 속절없는 배 고품이었다. 역 주변에서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그 새벽에 나의 허기를 면하게 해줄 .. 2010. 4. 20.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 되살리는 새로운 학교 「시사IN - 2010. 02. 17.」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 되살리는 새로운 학교 '개천에서 용 나던 시대 되살린다' - 이우학교대안학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우학교는 일종의 '레전드'다. 간디학교가 전원형 대안학교의 원형을 제시했다면 이우학교는 '사교육 1번지 분당의 한 귀퉁이'에서 도시형 대안학교가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의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 배움의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도 이우학교다. 2006년 배움의공동체 모델을 받아들인 이래 학교 및 수업 현장에 이를 꾸준히 적용해왔다. 이전에도 배움의공동체를 실험한 학교나 교사는 있었지만 이렇게 장기적이고 전면적으로 실천한 곳은 없었다. 이우학교가 사토 마나부 교수와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말이다. 개교 3년째였다. 이 학교.. 2010. 2. 17.
· 어윈 쿨러, 린다 로웬탈-열망/겸허와 진실. 「어윈 쿨러, 린다 로웬탈 - 열망」 [210702-175310] "한 가지를 배웠으면 그때부터 더 깊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수도 없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내가 학교에 다녀와서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배운 지식으로 열을 올릴 때면 늘 그러셨다. 저녁을 먹으면서 동생들에게 내 생각을 늘어놓으며 잘난 체하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이의를 제게하셨다. 그러면 나도 어감없이 대꾸했다. "엄마도 다 아시는 건 아니잖아요. 제 애길 들으면 배우는 게 있을 걸요." 하지만 그러고 나면 어머니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매섭게 나를 쏘아보았고, 나는 곧 그 눈길에 정신이 번쩍 들곤 했다. "다른 선생님들은 뭐라고 하시던? 좀 더 알아볼 문제는 없을까? 아마 더 있을 거야." 나는 곧 좀 더 알아보기 위.. 2009. 7. 18.
·이겸노-문방사우/명연名硯 이야기 이겸노 - 문방사우 [220701-154948] 명연名硯 이야기 명연은 우선 연석硯石이 좋아야 한다. 명연名硯의 조건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묵과 발묵이 잘 되고, 돌 결이 곱고 부드러워서 붓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게다가 품위 있는 모양과 아름다운 색채 그리고 정교한 조각을 곁들인 것으로서 장구한 세월 동안 전해진 유서 깊은 내력을 지닌 것이면 금상첨화다. 이런 명연은 문인 묵객들이 서로 애장愛藏하고 싶어하고, 애장은 못할 망정 감상이라도 하려는 마음의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또한 명연 중에서도 안眼을, 안眼 중에서도 활안活眼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로 더욱 고귀한 신품神品이라는 고평高評을 받게된다. 이제 필자가 직접 감상하거나 취급했던 명연名硯 몇 개를 소개하기로 한다. 구욕청안상촉단계연 벼루 오른쪽 .. 2009. 7. 11.
·이겸노-문방사우/사랑舍廊과 문방文房 「이겸노 - 문방사우」 [210702-174828] 사랑舍廊과 문방文房 우리 선조들은 고고한 지조를 생명처럼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 생활이 소박하고 풍위가 있으면서도 멋을 지니고 살아왔다. 시와 서화書畵를 즐기는 우리나라 선비들의 기픔 있는 풍류는 대국이었던 중국에서도 부러워하고 칭찬했을 정도이다. 이런 선배들의 멋이 가장 상징적으로 표출된 곳이 사랑舍廊이다. 사랑은 아녀자들의 주거 생활 공간인 안채와는 전혀 다른 선비들만의 생활 공간이었다. 선비들은 이곳에서 벗과 더불어 시를 옮고 서화書畵를 논하고 담소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문방 즉, 선비들의 방이라고 일컬었다 문방의 구상 에 보면 문방이란 '위전장문한지처야謂典掌文翰之處也'라고 했다. 이는 문한文翰을 다루는 곳, 즉 문사文士들의 방이라는 뜻.. 2009. 7. 8.
카피 한 줄의 힘 - 후회 없는 광고인이 되기 위해서 · 「이인구 - 카피 한 줄의 힘」 추천사 "때로는 무 카피도 카피다." 광고 카피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함축한 이인구 교수의 이 한마디는 그의 30년 경력에서 나온 또 하나의 절묘한 카피다. 카피 쪽으로는 마땅한 교재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론과 실전을 섭렵한 그의 책이니, 카피라이터 지망생은 물론 광고에 뜻을 둔 모든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다. - 윤석태 (전 '세종 문화' 대표. 경주대학교 석좌교수) 내가 문맹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선배님. 카피라는 걸 화두로 삼았을 때, 이 선배님의 이야기는 이따금씩 내 가슴을 관통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한 체험을 후배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으니 읽어보면 안다. 진작 나왔어야 할 책이다. -윤호섭 (국민대학교 교수) 30년 전 직속 상사.. 2008. 12. 7.
비상구 없는 일본의 에로스 - 흔들리는 일본의 가정 ·「김지룡 - 비상구 없는 일본의 에로스」 무관심한 가족 일본의 문예인들에게는 최고의 영광 이리고 할 수 있는 아쿠타가와 문학상을 수상한 제일 동포 작가 유미리 씨. 그녀 소설의 주된 테마는 '가정'이었다. 가족과의 즐거운 식탁, 대화가 충만한 단란한 가족이 그녀에게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 보니 '보통 가족'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어딘가 금이 가고 부족한 가족 때문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그녀의 소설 속에 등장한다. 그녀의 말대로 현대 일본의 가정은 물질적으로는 풍요할지 모르지만 무엇인가 빠져 있다. 바로 가족에 대한 '관심'이 빠져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일본인은 주위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동경의 도요스 마구에 있는 한 목조 아파트에서 일흔아홉 살의 모친과 마흔.. 2008. 4. 20.
운우지정(雲雨之情) 운우지정(雲雨之情) 이야기 조선시대때 대학자를 말한다면 누구나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말한다.  그런데 두 성현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예를 들면 퇴계 이황은 두향이란 애첩과 깊은 사랑을 나누었으며  율곡 이이는 여자를 멀리하는 듯하면서도 첩실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퇴계는 30대 중반에 아내와 사별한 뒤 몇 해가 흐른 뒤까지도 혼자 지내고 있었다.  때문에 그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퇴계에게 새장가 들기를 권유했다. 퇴계 역시 손님을 접대할 때나 제사를 치를 때나 안주인의 손길이 필요한 것을 절감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직접 아내감을 구하기도 민망하여 속으로 걱정만하고 있던터에 어느날 제자가 인사차 찾아 왔다가 불쑥 하는 말이"마님이 돌아가신지도 몇해가 지났으니   이제 스승님도.. 2007. 12. 21.
雲雨之樂(운우지락) 雲雨之樂(운우지락)구름과 비의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초혜왕(楚惠王)이 운몽(雲夢)에 있는 고당(高唐)으로 갔을 때  꿈속에서 무산(巫山) 신녀(神女)와 만나 즐겼다는 옛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남녀 간의 육체적인 관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본 뜻은 본래 雲雨(운우)는 구름과 비를 내리는 하늘의 女神(여신)이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밤에는 비가 된다는 데서 온 말이다.  세상의 사물을 陰(음)과 陽(양)으로 가르는 동양에선 구름은 陽(양)이요,  비는 陰(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조화를 이루는 즐거움을 말한다. 바뀐 뜻은 雲雨(운우)는 본래 구름과 비를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이었으나,  구름이 비로 변하여 대지를 적시는 것을 陰陽(음양)의 조화에 비유하여  이를 남녀 交合.. 2007. 12. 20.
이석영-대한민국 상류사회/동나버린 58만원짜리 브래지어와 30만원짜리 팬티 이석영 - 「대한민국 상류사회」 일관계로 알고 지내던 사람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삼풍백화점 참사 얘기가 화제로 올랐다가 그 분이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강남의 모 백화점 얘기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옮겨졌다. 그 분은 백화점 내의 모든 업무를 두루 섭렵한 유통업계의 배테랑이어서 일반 소비자인 내가 재미있어할 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주로 백화점에 오는 고객들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는데 그 말을 계기로 간단하게 저녁만 먹으려던 자리가 소주를 몇병이나 비우는 것으로 바뀌었다. 애기를 하다보니 그 분은 평소에는 무감각해져서 못느꼈던 분노가 솟았고 나는 나대로 거짓말같은 현실에 울화가 치밀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졸부들도 적지않게 몰려사는 강남에 있는 백화점에서.. 2007. 9. 5.
아하 프로이트 - 내 안의 나-무의식, 꿈, 본능을 찾아서 ·「김정일 - 아하 프로이트」 저자의 말 내 안의 나-무의식, 꿈, 본능을 찾아서 인생은 고해다! 이 말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위대한 정신적 스승들은 무엇을 했길래 이 세상을 고해로 내버려 둔 것일까? 석가, 예수, 소크라테스, 프로이트, 융 등 정신적인 선각자들이 평생을 헌신하여 노력 했음에도 인간의 마음은 변함없이 고해의 도도함을 과시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심리학 또한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인간의 희로애락은 그칠 줄 모르고 현대에 이르러 감정의 문제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학은 바다를 건너고 우주를 날지만, 심리의 바다만은 알 수 없는 오묘함에 감탄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아마도 인간의 .. 2007. 9. 2.
카론의 동전 한 닢 - 성공하는 정책, 실패하는 정책 ·「정갑영 - 카론의 동전 한 닢」 성공하는 정책, 실패하는 정책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생각해 보자. 시장과 정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이고, 정부는 '보이는 손'에 의해 운영된다고 한다. 수레의 두 축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수레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경제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정부 정책이 왜곡되거나 실효를 거두지 못해도, 경제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물론 시장도 정부도 실패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실패하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불러온다. 정부 정책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비투자가 부족하면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부.. 2007. 8. 22.
과학으로 수학 보기 - 우주와 생명 ·「김홍종. 김희준 - 과학으로 수학 보기」 저자의 말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아테네에서 한국의 양궁 선수가 쏜 화살이 포물선 비슷한 곡선을 그리며 과녁의 한가운데에 꽂히는 멋있는 장면이 전파를 통해 안방에 배달되던 어느 무더운 여름날, 유명한 화학자 한 분이 시내에서 시원한 차 한 잔 하자고 하셨다. 우리, 길거리 사람들을 위하여 수학과 과학 이야기 한 번 같이 써보면 어때요? 좋습니다. 다음 주, 몇 가지 주제를 이메일로 받았고, 거기서 싹튼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궁리의 김현숙 선생은 주제와 같은 이름의 제목들이 너무 딱딱하다고 여러 번 지적하였다. 그래서 '소수 素數'는 '쪼갤 수 없는 것'으로, '정수 整數'는 사르트르의 책 제목을 따서 '존재와 무'라 하였고, '분수와 비율'은 그리스어를 따서 .. 2007. 8. 20.
亂中日記- 甲午年(1594 宣祖 27年.07.26~07.29) 亂中日記 - 忠武公 李舜臣 / 078 三中堂文庫 1981. 11. 25. 7月 26日, 맑음 아침에 각 관포(官浦)의 공문을 척결해 보냈다. 식사 후 수루 위에 옮아 앉았는데, 순천과 충청 수사가 보러 왔다. 늦게 녹도 만호가 도망간 군사 8명을 잡아 왔기로 그 중 괴수 3명은 처형하고 나머지는 곤장을 때렸다. 저녁에 탐선이 들어와 아들들의 편지를 보니,  어머님께서는 편안하시고 면의 병세는 나아간다는데  허씨댁 (許氏宅 누이나 딸 가운데서 許氏 집안으로 출가한 사람을 일컫는 말)의  병세가 점점 중하다고 하니 염려스럽다. 유홍(兪弘)과 윤근수(尹根壽)가 세상을 떠나고 윤돈(尹暾)이 종사관(從事官)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신천기(申天機)가 들어오고 저믈녘에는 신제운(申霽雲)이 와서 보았다. 노윤발(盧潤發).. 2007. 6. 28.
예술가(藝術家)와 지조(志操) - 오지호 (吳之湖) 批點評解 韓國隨筆精選 - 關東出版社 / 1976. 05. 20. 소극적 표현으로써 예술 (藝術)의 특질 (特質)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것은 '타협을 불허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그것은 오직 미 (美)만을 추구하고, 추 (醜)와도 타협할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모든 다른 사회적 활동과 구별되는 예술의 특질이다. 이는 마치 과학이 오직 진리 (眞理)만을 상대로 하고, 여하한 비진리 (非眞理)와도 야합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만일 예술이 추 (醜)와 타협할 때 그것은 우상 (偶像)은 될 수 있으되 이미 예술은 아니다.  만일 과학이 비진리와 타협할 때 그것은 미신 (迷信)은 될 수 있으되 이미 과학이 아닌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예술에는 오직 「철저(徹底)」가 있을 뿐이요, 「애매(曖昧.. 2007. 6. 4.
희망의 진실 - 성공을 향한 고난들 · 「허종희 - 희망의 진실」 모든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기 스스로를 암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가 눈에 보여 졌을 때, 그때 비로소 변화를 알아차리고 두려워한다. 그리고 변화에 의해, 변화가 시키는 대로 살아갈 뿐이다. 변화에 의해 조정당하는 95%. 열광의 이유 '유통은 사회의 모든 돈의 80%가 몰리는 곳이다' 돈을 벌자면 돈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 했고, 그 곳에서 온전히 나의 몫의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는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을 접하면서 알게 된 돈을 버는 기본적인 방법이었다. 또한 '유통의 흐름에 의해 네트워크마케팅은 미래의 대표적인 유통방식이 될 것이다.'라는 비전 역시 유연한 기회를 통하여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평범한.. 2007. 5. 16.
소유냐 삶이냐-위대한 약속, 그 실패와 새로운 선택/서장 · 「에리히 프롬 - 소유냐 삶이냐」 1. 환상의 종말 무한한 진보라는 저 위대한 약속 -자연의 지배, 물질적 풍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제한받지 않은 개인적 자유의 보장- 은 산업시대의 개막 이래 각 세대의 희망과 신념을 유지시켜 온 토대였다. 우리의 문명이 인류가 자연을 능동적으로 지배할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지배는 산업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제한된 것이었다. 산업이 진보되어 기계 및 핵核 에너지가 동물이나 인간의 에너지를 대신하고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게 되자, 우리는 무한한 생산, 나아가서는 무한한 소비의 길로 들어섰으며, 기술이 우리를 전능全能 omnipotent 하게 하고 과학이 우리를 전지全知 omniscient 의 존재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 2007. 5. 9.
생각하는 나라 독일 이야기 - 한국 통일에 대해 한마디 ·「김정애 - 생각하는 나라 독일 이야기」 한국 통일에 대해 한마디 독일의 유명한 정치가 빌리 브란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독일보다 한국이 먼저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유로 빌리 브란트는 한국의 통일을 반대하는 강대국들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사실 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통일을 반대하던 강대국들 중 한 나라의 세력이 무너져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서 저절로 통일을 이루게 된 나라가 독일이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반대하는 나라도 없지만 그렇다고 찬성하는 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늘 약소국들은 강대국들의 화젯거리로 남아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통일에 관하여 논의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첫쨰로 우리는 아직도 서로를 적대.. 2007. 4. 29.
생각하는 나라 독일 이야기 - 독일은 어떤 나라인가? ·「김정애 - 생각하는 나라 독일 이야기」 독일인들은 참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어떤 한 가지 일을 결정할 때 여러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최종 결정에 도달한다. 우리들 사고방식으로는 너무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오랜 심사숙고 끝에 이루어진 결정이므로 그것을 실행할 때 불편함이 없다. 구 동독인들의 갈등 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통일 이후 구 동독인 들이 겪는 정신적 갈등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신문기사가 게재된 적이 있었다. '나는 독일인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다. 고기도 아니고 생선도 아닌 상황이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인생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었고 장래에 대한 희망을 온통 빼앗겨 버렸다.' 구 동독인들은 이전에는 사회주의라는.. 2007. 4. 27.
· 김혜경-집 없어도 땅은 사라/구거溝渠가 황금알을 낳는다. 「김혜경-집 없어도 땅은 사라」 [210426-162441] 농지개량 농지개량은 생산을 높이기 위해 객토(토질을 개량하기 위해서 성질이 다른 흙을 다른 곳에서 가져다 논밭에 섞는 일) 성토(흙을 쌓아둠), 절토(평지를 만들기 위해 흙을 깎아내는 일) 등으로 농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행위로서 농법상 허가나 신고 없이도 가능하다. 지목을 답에서 전으로 변경할 경우는 농지전용이 아니고 농지개량행위로서 대체농지조성비 부과 대상이 아니다. 농지개량은 농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농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공사장에서 나온 토석의 처리를 주목적으로 농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행위는 형질 변경 후의 농지 상태가 더 양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농지전용행위로서 농지전용(또는 일시사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07.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