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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비문학(역사.사회.문학.85

오페라 속에 담겨 있는 인생의 진실을 발견하다 ·「 김학민 -  오페라 읽어 주는 남자」   오페라 속에 담겨 있는 인생의 진실을 발견하다피아노는 그냥 뚱땅거리기만 해도 좋았다. 피노키오처럼 짧은 다리를 걸치고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음악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귀에 들리고,  노래를 입 속으로 흥얼거리게 되었다. 다섯 살, 어린 내 곁에는 피아노와 노래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 덕분에 웬만한 곡들을 줄줄이 칠 수 있었지만,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음악이 생활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시니컬한 것에서 괜한 멋을 느끼는 예민한 사춘기에는 영어(English poems)에 빠져들어 프로스트의 을 읽다가 가슴이 울렁거려 가늘 수 없는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가끔 '나는 딴다라과야'라고 농담하기도 했지만,  .. 2022. 8. 29.
팀 홀-도시 연구/chapter 8. 불평등한 도시 팀 홀 - 「도시연구」 5가지 주요 개념 *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도시의 경관, 투자유입, 시민의 자부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 많은 도시들의 뚜렷한 경제적 재생은 다양한 영역에서 저향을 받을 수 있다. * 광범위한 재생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시들에서 사회경제적 분배 상태는 악화 되어 왔다. * 많은 도시들의 재생은 지역의 민주적 책임에 의한 통제를 제한적으로만 받아 왔다. * 재생을 통한 새로운 도시들의 탄생은 저항을 초래했다. 서론 확실하게 도시들은 국가 및 국제 경제에서 극심한 구조적 변동에 적응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도시들은 러스트벨트 지역, 즉 영국의 북부, 미국의 북동부, 호주의 몇몇 주들에 있는 과거 제조업 도시들이다. 이 도시들은 경제 세계화의 영향과 산업.. 2022. 8. 24.
청춘, 그 설익음과 진지함에 대하여 「 다치바나 다카시 -  靑春漂流(청춘 표류)」2013년 도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인 이어령(왼쪽) 교수와 다치바나 다카시(중앙포토)   靑春漂流(청춘 표류) 부끄러움 없는 청춘, 실패 없는 청춘을 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청춘은 세월이 흘러 그 시기를 벗어나 봐야, 그때가 바로 자신의 청춘이었음을 깨닫는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청춘의 한가운데에 서서  '음, 이게 바로 청춘이지'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천박한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어지간한 사람에게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과연 이것이 청춘인가를 느껴볼 거를 도 없이 온 힘을 다해 열중하고 있는 동안 청춘은 지나가고 있다. 나도 그랬다. 어느 날 갑자기 청춘이 끝나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다지 먼 옛날의 .. 2022. 7. 30.
이동진 외-퇴사준비생의 도쿄/25.좁은 공간을 감각 있게 넓히는 지혜 이동진 외 - 「퇴사 준비생의 도쿄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일상의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영국의 '다이슨' 대표 제임스 다이슨의 말입니다. 산업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로서 미적 감각이 뛰어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는 제품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불편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을 더 중요시합니다.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하다.' 미국의 디자인 전문 에이전시 'IDEO'의 수장 팀 브라운의 생각입니다. IDEO는 '디자인 씽킹'이라는 화두를 내세우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디자인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 2022. 7. 24.
그레고리 E. 랭-아들에게 엄마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그레고리 E. 랭 - 「아들에게 엄마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아들에게는 우리 아들이 잘 생겼다고 말해주는 그런 엄마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mom to tell him he is handsome. 아들에게는 경기에 임할 때는 공정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그런 엄마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mom to teach him to play fair 아들에게는 여자들은 진지하게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을 존중한다고 말해주고, 식탁에서의 예절을 가르치는 엄마, 겸손해야 하며,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해준 일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그런 엄마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mom--- to tell him that women admire a sincere apology,.. 2022. 7. 23.
아주 사적인 긴 만남 - 3/1별과 디펜스 (로잔에서 조윤석 올림) 「 마종기. 루시드 폴 -  아주 사적인 긴 만남(양장본 HardCover)」  2008. 06. 06. fri. pm. 23:01 part - 3 별과 디펜스 음악의 길로 갈 것인지, 음악과 학문을 병행할 것인지,  그리고 귀국할 것인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그곳에서 당분간 사는 것이 좋은지 고민을 하게 되겠군요. 그런 문제에 나는 별로 도움을 줄 만한 실력이나 혜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다 나 자신이 비슷한 고민으로 젊은 시절 오랫동안 잠 못 이룬 경험도 있지요. 시간이 물 흐르듯 지나갔습니다.   벌써 5월이 지나 6월이네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메일 드린 게 올해 초였는데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문을 쓰고,  특허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그보다 실은 속 깊은 이.. 2022. 6. 30.
홍사덕-지금 잠이옵니까?/고 이병철회장의 2% 배짱 홍사덕 - 「지금 잠이옵니까?」 66년 여름의 일이다. 나는 고 이병철회장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실인즉 지금 삼성그룹 회장인 이건희군이 서울사대부고 동기인데 외국유학 중이던 이군이 잠시 귀국했을 때 장충동 자택에서 우연히 그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회장은 아들과 아들의 친구에게 이런저런 말씀을 물었다. 그냥 그렇게 묻는 말씀에 대답이나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 걸 내가 공연히 주제넘는 얘기를 한 게 일생 두고두고 잊지 못할 교훈의 말씀을 듣게 된 계기였다. "정부가 한일협력자금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경제계 모습이 훨씬 달라지겠지요?" 내깐에는 신문줄이나 읽고 얻은 지식을 근거로 해서 드린 말씀이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일국교정상화를 통해 확보한 약 6억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기간산업의.. 2022. 6. 23.
이동진 외-퇴사준비생의 도쿄/2. (요리사가 없어도 요식업을 할 수 있을까?) 이동진 외 - 「퇴사준비생의 도쿄(간편식의 재발견)」 '미슐랭스타 셰프의 음식을 절반 이하의 가격에' 일본의 인기 레스토랑인 '오레노' 식당 시리즈의 콘셉트입니다. 오레노는 고급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 위해 회전율에 집중했습니다. 테이블 좌석을 매일 평균 2.5회 이상 채을 수 있다면, 원가율이 68%까지 높아져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레노는 서서 먹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레스토랑에 더 많은 손님을 받고, 식사시간을 단축시키려는 목적입니다.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겠다는 뜻입니다.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서서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만든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먹기 위해서입니다. 줄을 서고, 서서 먹는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미슐랭 스타 셰프의 인기는 뜨거웠습.. 2022. 6. 20.
토이바(Toiba) 「 김윤영 -  토이바(Toiba)」    토이바(Toiba)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아침 햇살입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은 상쾌했습니다. 토이바는 넌(화덕에서 굽는 빵) 없이 미지근한 초이(주식으로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두 남동생을 데리고 언제 떠날지 모를 이동급식소로 가기 위해 나섭니다. 이 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는 토이바는 아프가니스탄이 온통 이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산이고 광야이고 할 것 없이, 물도 나무도 없는 온통 자갈과 뜨거운 태양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급식소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토이바는 동생들을 앞쪽에 세우고 얼른 줄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줄 옆으로 비켜서서 앞뒤 사람들을 보던 토이바는.. 2022. 6. 14.
이동진 외-퇴사준비생의 도쿄/프롤로그. 이동진 외 - 「퇴사준비생의 도쿄」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 힘겹게 출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겪는 사춘기입니다. 설렘의 시작이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로 옮겨진지도, 입사할 때의 꿈과 비전이 사라진 지도 오래입니다. 회사 사람들과도 관계에서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하고, 사회생활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비전 없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겨집니다. 사춘기 때 가출에 대한 개념이 생기듯, 직업적 사춘기에도 퇴사에 대한 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려고 하면 갑갑합니다. 심리적으로는 그만둬야 할 이유가 수십 가지지만, 경제적으로는 회사를 그만두고 연봉만큼의 수입을 올릴 .. 2022. 5. 7.
토머스 J 딜로렌조-링컨의 진실/미국 패권주의 전략의 원조 링컨 토머스 J 딜로렌조 - 「링컨의 진실」 옮긴이의 말 언젠가 스누피 만화에서 본 에피소드 한 토막. 라이너스가 장작을 한 아름 옮기고 있는데, 누나인 루시가 거짓말로 장난을 친다. '나무에 거미가 붙어 있다!" 라이너스는 깜짝 놀라 장작을 팽개친다. 루시가 동생을 놀리며 말한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거미를 무서워했는지 모르겠어." 그러자 라이너스가 바닥에 흩어진 장작을 주워 모으며 맞장구를 친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누나가 있었는지 모르겠어." 미국인들에게 링컨은 단지 역사적 영웅이 아니라 우리로 말하면 이순신 같은 '성웅'이다.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연설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링컨은 반인륜적인 노예제를 페지했고, 분열의 위기에 시달리던 조국을 통일로 .. 2022. 4. 20.
토머스 J 딜로렌조-링컨의 진실/링컨은 과연 위대한 해방자인가. 토머스 J 딜로렌조 - 「링컨의 진실」 남북전쟁(War between the States) 발발하기 한참 전인 1831년애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으원 존 컬훈(John Calhoun)은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문제는 이것 입니다. 우리 정부는 연방정부입니까? 통합정부입니까? 입헌 정부입니까. 절대정부입니까? 각 주들의 주권을 바탕으로 한 정부입니까? 다수의 무제한적인 의지에 기초한 정부입니까? 고삐 풀린 모든 정부 형태가 그렇듯이, 후자를 택하면 궁극적으로 부정, 폭력, 무력이 판을 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남북전쟁은 존 컬훈의 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그 결과 오늘날 미국 정부의 토대가 구축되기에 이르렀다. 즉 그것은 통합적이고 절대적이며, 다수의 무제한적 의지에 기초하고, 무력과 위협과 협.. 2022. 4. 19.
이외수-청춘불패/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에세이) 이외수 - 「청춘불패」 그대여,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무릇 희망이 없는 이가 어디 있으랴. 지금은 새로운 세기의 눈부신 아침, 비롯 인정머리 한 푼 없는 주인에게 아무 잘못도 없이 쫓겨난 잡종개라 할지라도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기대하고 희망을 노래할 자격이 있나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도 희망은 있고 죽어가는 모든 것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부처님은 한마디로 인생을 고(苦)라고 일축하셨다. 판쓸이를 한 놈이나 광피박을 쓴 놈이나 인생은 고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생은 누구에게나 비포장도로다. 때로는 자갈밭이고 때로는 가시밭이다. 하지만 때로는 자갈밭이고 때로는 가시밭인 인생길을 그대처럼 혼자서 맨발로 피 흘리면서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쒸, 최고급 승용차에 아름답고 관능적.. 2022. 2. 5.
힐러리 로댐 클린턴-살아 있는 역사/인생 대학 (자서전) 힐러리 로댐 클린턴 - 「살아 있는 역사 1 - (비매품)」 "어머니한테 배우지 못한 것은 세상으로부터 배워라" 이 말은 언젠가 케냐의 마사이 부족에게 들은 격연이다. 1960년 가을에 이미 나의 세계는 넓어지고 있었고, 정치 의식도 발달하고 있었다. .... 나는 내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갈 작정이었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제한되어 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부모님도 나를 어떤 틀에 집어넣어 특정한 범주나 직업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뛰어난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라고 격려해주었을 뿐이다.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것은 큰 행운이었다. 그분들은 나에게 “계집애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어”라든가 “계집애는 저런 일을 해서는 안 돼”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 2022. 1. 5.
김혜경-집 없어도 땅은 사라/아파트는 10년에 두 배. 땅은 1 년에 두배 오른다. (사회.과학) 김혜경 - 「집 없어도 땅은 사라」 최근 들어 각 부동산 투자 상품 중 상대적으로 투자 규제가 적은 토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정부가 내놓은 여러 가지 호재(도로 개통이나 수도이전 등)에 따른 가격 급등을 지켜본 까닭이다. 일례로 천안, 아산 지역은 2년 전만 해도 땅값이 농지를 기준으로 평당 10만 원이 고작이었지만, 개발 바람이 불면서 현재는 평당 60만원까지 오른 상태이다. 1000평을 사두었다면 매입가 1억 원이 2년 만에 6억 원이 된 셈이다. 신도시로 탈바꿈한 김포 파주 지역의 농지는 2년 전 평당 평균 50만~70만 원에서 현재 150만~200만 원을 호가한다. 대한민국의 어떤 재테크로도 이 정도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억 열풍이.. 2021. 12. 26.
힐러리 로댐 클린턴-살아 있는 역사/한 미국인의 이야기. 힐러리 로댐 클린턴 - 「살아 있는 역사 1 - (비매품)」 나는 퍼스트레이디나 상원의원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민주당원으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변호사로도 태어나지 않았고, 여성의 권리와 인권의 옹호자로 태어나지도 않았다. 아내나 어머니로 태어나지도 않았다. 나는 20세기 중엽에 한 미국인으로 태어났다. 그 시기에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행운이었다. 과거 세대의 미국 여성들이 얻지 못했고 오늘날에도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감히 상상조차 못하는 선택의 자유를 나는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나는 사회 격변이 절정에 이른 시기에 성년이 되어, 세계 속에서 미국이 갖고 있는 의미와 역할에 대한 정치적 투쟁에 참여했다. 내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절대로 나처럼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은 여자가 나처럼.. 2021. 12. 13.
힐러리 로댐 클린턴-살아 있는 역사/백약관의 동쪽과 서쪽 힐러리 로댐 클린턴 - 「살아 있는 역사 1 - (비매품)」 백약관은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집이고, 살아있는 국립박물관이기도 하다. 백약관의 조직 문화는 군대와 비슷하다. 백약관에서는 대개 수십 년 동안 근속한 직원들이 오랫동안 일정한 방식에 따라 일하면서 백약관을 운영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완성했다. 수석 정원사인 어빙 윌리엄스는 트루먼 대통령 시절에 일을 시작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백약관이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이들 붙박이 직원 덕분이다. 이런 사실은 그들도 알고 있다. 많은 점에서 그들은 정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제도의 수호자였다. 우리는 일시적인 거주자 일 뿐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초상화를 제막하려 왔을 때, 백약관에서 25년이 넘게 집사로 일한 조지 웨싱턴 해니 2.. 2021. 12. 12.
김형래-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갑작스런 해고통보 김형래 -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 .... 지난 3월, 미국 중부 네브레스카 주에 있는 작은 도시 오마하(omahn)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당일 기내에서 지루한 시간을 때우려 잡지를 뒤적거리다가 오마하라는 단어가 포함된 영화 광고에 눈이 갔다. 출장지이기도 한 오마하는 세계적인 갑부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이 살고 있긴 하지만, 인구 45만 명의 작은 도시일 뿐이라 어떻게 영화 속에서 다뤄졌을지 궁금해졌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싱겁게도 영화 속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의 본사가 오마하에 있을 뿐 영화에서 그 도시가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았다. 영화 제목은 였다. 단순히 도시 이름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였지만, 순간순간의 대사들이 나를 꼼짝달싹하지 .. 2021. 11. 8.
김형래-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제목 없는 이메일이 왔다. 김형래 -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 제목 없는 이메일이 왔다. 자주 연락하던 S선배가 보낸 것이었다. 습관대로라면 즉시 열어보았겠지만 제목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려 일단 그냥 두었다. 석양이 발그레 유리창 귀퉁이를 유혹하는 업무 마감시간 즈음, 매일을 열었다. 내용을 읽는 순간 덜컥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쪽지 한 장으로 별안간 내 꼬리를 감추어서 미안하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급급하여 변변한 인사도 못하고 떠나는 것을 이해해 주리라 믿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코끼리요. 코끼리는 죽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영물이라지 않소? 나도 코끼리처럼 이 회사를 떠난다오. 며칠 전 인사담당 임원이 만나자고 했소. 나는 그가 퇴직을 권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소. 식사시간이 지.. 2021. 11. 6.
보니 앤젤로-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미국 33대 대통령 트루먼의 어머니 마사 엘렌 영 트루먼 - 2 보니 앤젤로 /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지각 있고 현명한 마사는 해리의 나쁜 시력을 읽고, 배우고, 성공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할머니는 아버지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만큼 매우 현명했다"라고 손녀인 마거릿은 말한다. 그녀는 시력을 교정해줌으로써 아버지에게 더 넓은 세계를 열어 준 할머니에게 감사드리고, 훌륭한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커서 책 속의 영웅들처럼 유명하고 유력한 사람이 된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 그러한 해리의 독서 습관은 어머니 마사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1890년 해리가 학교 갈 나이가 되자, 마사는 15마일 떨어져 있지만 더 나은 학교가 있는 인디펜던스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 트루먼 가는 3.. 2021. 8. 23.
박현주-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젊은이들은 꿈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박현주 /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자산운용을 하는 사람은 피아노 연주자와 같다. 건반 하나만 봐서는 안 되고 내가 지금 두드리는 건반이 전체 선율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가늠해야 한다. 그것도 소수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자산운용을 하는 사람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홀로 그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외로움 속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운동에 매달린다. 거의 중독 수준인 것 같다. 나는 운동을 통해 머리를 비우고 피아노 연주자처럼 몰입하려 한다. 이런 몰입만이 큰 산을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포장마차가 그립다. (p112) ---- '소수의 입장에서 따져볼 것',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시장을 바라볼 것', '항상 기본에 충실.. 2021. 8. 6.
박현주-돈은 아름다운 꽃이다/투자와 비즈니스에서 장기적 관점은 필수이다. 박현주 -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투자와 비즈니스에서 장기적 관점은 필수이다. 해외투자를 결정할 때 나는 가장 먼저 네 가지 개념을 고려한다. 그것은 '성장율이 높은 나라' '설비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 '부존자원이 많은 나라' '환경이 좋은 나라'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개념에 맞는 나라가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율이 높은 나라' 개념을 충족시키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이다. 무릇 돈이란 성장하는 곳으로 모이게 마련이다. 돈이 유입되면 투자가 늘고 자본시장도 그에 맞게 성장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의 단기적인 위기와 도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추세가 성장 과정에 있다면 시장은 좋아지게 마련이다. 설비투자는 성장의 중요한 전제이다. 투자 없이 경제 .. 2021. 8. 5.
박현주-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휘하며 살기를 바란다. 박현주 /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은 고객을 중심에 놓고 의사결정을 했고, 도전을 해 왔습니다.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또한 국내 자산운용사 등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앞장서 왔습니다. 저는 투자 의사결정을 할 때 많은 고민을 합니다. 투자의 본질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가능한 줄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밝을 때 그림자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깜깜한 밤에 새벽을 준비해야 합니다. 봄을 즐기지 말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저의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p5) .... 큰 그림으로 자본시장을 볼 수 있도록지혜를 주신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부총리님, 금융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시는 윤.. 2021. 8. 4.
보니 앤젤로-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미국 33대 대통령 트루먼의 어머니 마사 엘렌 영 트루먼 - 1 보니 앤젤로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기대는 다른 모든 세속적인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간주된다. 많은 남성들이 생각하듯 인생 자체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지푸스적인 노역이다. - 린다 R. 포시, 아들의 어머니(Mothers of Sons) 마사 트루먼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즉석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날 아들의 연주는 무척 훌륭했다. 비록 기교가 약간 녹이 슬긴 했지만 그동안 흐른 세월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피아노는 백악관 가족 관저에 있는 개인 집무실에 놓여 있었다. (p83) 해리는 '신성한 암소'라는 별명이 붙은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서 어머니와 누이인 메리를 위싱턴으로 모셔왔다. 아흔두 살의 마사는 그때 처음으로 비행.. 2021. 7. 26.
보니 앤젤로-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32대 대통령 루즈벨트의 어머니 사라 델러노 루즈벨트(2) 보니 앤젤로 -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영국에서 몇 년 동안 학교를 다닌 후 엘리아노가 루스벨트가로 돌아왔을 때 프랭클린은 이 먼 사촌의 재미있는 사고방식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유난히 반짝이는 푸른 눈에 마음이 끌렸다. 엘리아노의 삼촌이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다. 그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는 데다 자신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본보기로 삼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엘리아노 역시 이 휼륭한 청년의 구애를 받고는 너무도 놀랐다. 하지만 프랭클린이 엘리아노와 결혼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을 독점하려고 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너무 짓눌려서 어머니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을까.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러 나가기 위해 어머니.. 2021. 7. 24.
나카야마 신야-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Why보다 How가 팀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카야마 신야 / 「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 먼저 1.1의 시점부터 살펴보자. 일단 '보통의 상태'를 '1.0'이라고 보자. 이 보통의 상태보다 긴장도가 낮고 약간 부정적이며 안테나 감도가 낮은 상태를 '0.9'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0'기준, 긴장도가 높고 긍정적이며 안테나 감도가 약간 높은 상태를 '1.1'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거듭 제곱한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0.9 0.9 0.9 .....(0.9의 인생) 1.1 1.1 1.1 ....(1.1의 인생) '0.9'를 30제곱하면 '0.04'가 되는 데 비해, '1.1'을 30제곱하면 '17'이 됨을 알 수 있다. 각각 100재곱하면 '0.00003'과 '13.781'이 .. 2021. 7. 21.
생각의 겹 - 정치와 함께 걸어온 녹색의 장정 「 이순숙 -  생각의 겹」   김종필 前 총리김 前 총리는 많은 정치인 중에서도 골프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니아로 알려져 오래전부터 그와의 만남을 고대해 왔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동일한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사람과의 만남은 그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 나이에 따라 선호하는 인생의 멋은 다르지만, 노년의 최고의 멋은 세월을 담보로 내면의 멋을 더 하는 것이다.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지닌 김 전 총리야말로 멋을 지닌 '젊은 노신사'였다. ... 김종필 전 총리의 삶에는 한국 역사의 근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한 그의 삶에서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며, 현대 정치사에도 그만큼 큰 획을 그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 2021. 5. 27.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제로 투 원/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다.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 「제로 투 원」 새로운 독점기업이 활발히 나타나는 것만 봐도 오래된 독점기업들이 혁신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애플의 iOS를 필두로 모바일 컴퓨팅이 부상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OS시장 지배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더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하드웨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독점에 왕좌를 내줬다. AT&T는 전화 서비스 부문에서 20세기 내내 독점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저렴한 휴대전화를 구입해서 아무 서비스 제공자나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독점기업이 진보를 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위험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고, 우리는 즉시 그들에게 반기를 들었을 것이다... 2021. 5. 23.
한스 로슬링,외-FACTFULNESS/이 문제들이 왜 가장 걱정되는 것일까? 한스 로슬링 , 올라 로슬링 외 -「FACTFULNESS-체험판」 우리가 대처해야 할 절박한 세계적 위험이 있다는 걸 나도 부인하지 않는다. 나는 세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문제에서 눈을 뗀다고 해서 마음이 안정되지는 않는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다섯 가지는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금융 위기, 제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이 문제들이 왜 가장 걱정되는 것일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의 세 가지는 예전에 일어났고, 나머지 두 가지는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다섯 가지 모두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인간의 발전을 여러 해 또는 수십 년간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막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 다섯 가지는 거대한.. 2021. 4. 29.
김소연-한 글자 사전/결 김소연 - 「한 글자 사전」 결 - 우리의 손이 닿거나 우리의 몸을 감싸거나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의 감촉이다. 부드러운 결은 안식을 주고 세월의 결은 경외감을 유발하며, 섬세한 결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복잡한 결은 우리의 시선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 p29 - 춤 - 음악에 맞추는 춤은 멋이 나고, 음악에 맞추지 않는 춤은 웃음이 나고, 음악도 없이 추는 춤은 어쩐지 눈물이 난다. 여럿이 추는 춤은 신명이 에워싸고, 둘이서 추는 춤은 사랑이 에워싸고, 혼자서 추는 춤은 우주가 에워싼다. - p337 - 김소연 / 한 글자 사전 마음산책 / 2018. 01.30. 2021.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