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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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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외-퇴사준비생의 도쿄/프롤로그.

by 탄천사랑 2022. 5. 7.

이동진 외 - 「퇴사준비생의 도쿄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 힘겹게 출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겪는 사춘기입니다.
설렘의 시작이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로 옮겨진지도, 입사할 때의 꿈과 비전이 사라진 지도 오래입니다.
회사 사람들과도 관계에서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하고, 
사회생활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비전 없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겨집니다.

사춘기 때 가출에 대한 개념이 생기듯, 직업적 사춘기에도 퇴사에 대한 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려고 하면 갑갑합니다.
심리적으로는 그만둬야 할 이유가 수십 가지지만, 
경제적으로는 회사를 그만두고 연봉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져도, 회사를 관두는 것을 만만햐게 볼 수 없습니다.
직장인들의 오늘이 안녕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당신의 내일은 안녕한가요?'
경제적 수입을 포기한다고 해도 문제가 또 있습니다. 
불안정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퇴사를 머뭇거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에 남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일상화된 구조조정과 비정상적 경쟁구도에서 안정을 찾긴 어렵습니다.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다 해도 언젠가는 회사를 나와야 할 상황이 옵니다. 
공무원이 아닌 이상 정년을 보장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퇴사는 시기의 문제이지 피할 순 없습니다.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직장이 안정적이라고 가정해도, 주변의 상사들을 보면 앞이 깜깜해집니다.
선배들의 현재가 자신의 5년, 10년 후 모습일 텐데 
본받고 싶은 상사를 찾는 것이 퇴사 후 할 일을 찾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습니다.

회사에 다닐수록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미래를 마주합니다.
직장인들의 내일에서 안녕을 기대히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당신의 어제와 안녕하세요'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와 같은 생각, 어제와 같은 일을 하면서 내일이 바뀌기를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어제가 안녕하지 않았다면, 오늘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퇴사는 기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다진 후 실행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기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앉아 검색과 사색을 하는 것만큼이나, 
책상 너머의 세상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바깥 세상에 있는 선진 도시들을 '퇴사'라는 렌즈를 끼고 바라보면,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영감과 아이디어로 열정을 채우고 꿈을 찾을 수 있다면, 
어제와 달리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안녕해질지도 모릅니다.

직장인들이 의미 없이 흘려보낸 어제와 작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담력' 보다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수십 가지지만, 막상 퇴사하기가 어려운 건 경제적 이유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현재의 연봉 수준을 내려놓을 수는 있어도,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수입마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실력'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를 나올 '담력'을 갖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퇴사는 장려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취업과 마찬가지로 퇴사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만 준비의 방식과 내용이 다를 뿐입니다.

취업할 때는 면접관을 통과할 수만 있다면 '자소설'을 써도 괜찮았지만, 
퇴사할 때는 자소설이 아닌 '자소서'를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한 시간과 고민을 들여 파악해야 합니다.
퇴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의 입맛에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퇴사에는 정해진 일정이 없기에 
취업할 때처럼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댈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함께 '퇴사준비생'도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이 갖춰야 할 실력과는 다릅니다.
스팩으로 증명하며 보여주기 위한 실력이 아니라,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하기 위한 진짜 실력이 필요합니다.
회사라는 껍데기에 기대어 있다면 실력이 없어도 월급을 받는 데 지장이 없지만, 
회사를 나와 생계를 꾸리려면 실력이 필수입니다.

회사의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 등으로 가능했던 경험과 과업을 
스스로의 실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실력의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갖추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는 
회사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일로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사업영역 선정에서부터 운영 방식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기초가 되는 핵심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이 필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선진 도시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선진 도시에는 
우리나라와의 국민 경제 소득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차별적인 콘셉트, 틀을 깨는 비즈니스 모델, 흥미로운 아이템, 
번뜩이는 운영방식, 정성 어린 디테일, 감각적인 디자인 등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선진 도시를 벤치마킹하면 우리가 현재에 누리지 못하는 미래를 미리 보며,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퇴사를 준비하는 여행의 첫 목적지는 도교입니다.
도교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도교를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도교에는 트렌드뿐만 아니라 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해석, 깊이를 만드는 장인정신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과 시차가 없지만 전통과 미래를 넘나들며 시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기에 
퇴사 준비생이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압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무엇을 보는지'보다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합니다.
도쿄에 살아봤다고 해서 도쿄 전문가는 아닙니다.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점(視點)입니다. 
거주자에게는 무감각한 일상일 수 있지만, 관찰자의 눈에는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대상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관점입니다.
똑 같은 목적지를 관광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게 되면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무엇을 보는지보다 어떻게 보는지가 여행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10년 후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 10년 뒤에도 변치 않는 걸 고민해야 합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조언이자,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도쿄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도쿄의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 
10년이 흘려도 변하지 않을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쿄의 고민과 진화를 관찰하고 기록하고자 합니다.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선정한 도쿄를 들여다보는 키워드입니다.
기업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려 하고,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려고 하며, '효율'적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또한 고객들의 '취향'을 이해하려고 하고, 기왕이면 '심미'성을 추구하려 합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방식은 다를 수 있어도 방향은 같습니다.
이 5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곳들을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담았습니다.


트랜드해서 오래가지 않거나, 
인테리어만 돋보이거나,  북적대기만 하는 핫플레이스는 제외했습니다.
회사 생활의 끝인 퇴사를 준비하는 것은 퇴사 이후의 삶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는 현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끝을 인지할 수 있어야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기회가 시간이 지나면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회사 생활에서 배우고 얻을 것은 무엇인지,
회사 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이루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서 
자기 실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내일의 안녕만큼이나 
오늘의 안녕을 위해서도 퇴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퇴사는 장려할 일이 아니지만, 
퇴사 준비는 권장할 만한 일입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 퇴사준비생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p11)
※ 이 글은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이동진외 - 퇴사준비생의 도쿄 
더퀘스트 -  2017.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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