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히 - 보고 싶은 오빠
「(다섯번째시집) 김언히 - 보고싶은 오빠」 보고 싶은 오빠 김언희 1 난 개하고 살아, 오빠, 터럭 한올 없는 개, 저 번들번들한 개하고, 십년도 넘었어, 난 저 개가 신기해, 오빠, 지칠 줄 모르고 개가 되는 저 개가, 오빠, 지칠 줄 모르고 내가 되는 나도 2 기억나, 오빠? 술만 마시면 라이터 불로 내 거웃을 태워 먹었던 거? 정말로 개새끼였어, 오빤, 그래도 우린 짬만 나면 엉기곤 했지, 줄 풀린 투견처럼, 급소로 급소를 물고 늘어지곤 했었지,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라니, 뭐니, 헛소리를 해대면서 3 꿈에, 오빠, 누가 머리 없는 아이를 안겨주었어. 끊어질듯이 울어대는 아이를, 머리도 없이 우는 아이를 내 품에, 오빠, 죽는 꿈일까우린 해골이 될 틈도 없겠지, 오빠, 냄새를 풍겨댈 틈도,..
2016. 6. 27.
오 자히르 - 나는 자유다
· 「파올 코엘료 - 오 자히르」 모든 사랑은 여행이다. 그대에게로 떠나는,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떠나는 ..., 그렇게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아내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영화에서 보고, 책과 잡지에서 읽고,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 것과 비슷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냈었다. 내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점점 자라나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그때부터 알아서 생명을 유지하는 그런 것이었다. 가끔 물을 주고 이파리만 잘라주면 되는 식물처럼, '사랑'은 애정, 명성, 편안함, 성공의 동의어였다. '사랑'은 미소나, '사랑해!' 혹은 '당신이 집에 돌아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와 같은 말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명 길을 건너기전, 나는..
2014.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