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고려원시인선 19)」
평화에 대한 연구 - 21
平和로운 山間마을의 가을은 아름답다.
그러나 사람들은 휴가기간 중에만 平和로운 山間마을을 사랑한다.
山間마을의 사람들은 죄다 서울로 떠나고 흰구름 몇 점만이 산허리에 걸리어 있다.
젊은이들이 떠난 마을엔 노인들만이 남아 텃밭을 일군다.
山間마을의 平和는 노인들이 일구는 텃밭의 면적만큼,
그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무우순만큼,
혹은 그 텃밭에서 머무는 흐린 구름 한 접만큼. -p19-
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고려원시인선 19)
고려원 / 1992.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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