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 拾珠」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痴人.
부자면 부자인대로 부(富)를 따라 즐기고,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가난을 따라 즐겁게 살아라.
입 열어 웃을 줄 모르는 사람, 그게 바로 바보이니라.
부자는 부자여서 즐겁다면
가난한 사람은 또 가난한대로 어느 구석에선가 기쁨과 즐거움을 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다.
기쁨과 즐거움이 좋은 덧인 줄을 알면서도 그것을 찿아 누리지를 못하니 말이다.
그래서 부자는 부자대로 고민이 많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해서 또 고민이고 걱정이다.
그리하여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입가에 웃음을 짓는 일이 별로 없다.
그저 찡그리고 사는게 우리네 삶이다.
우리의 입은 찡그릴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고 또 울 수도 있다.
입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 중에서 웃는 기능이 가장 좋은 기능이요
바람직한 기능인 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려 들지 않는다.
새로운 기능을 가진 컴퓨터나 전자 제품이 나오면 앞다투어 그 기능을 사용해 보려고 애를 쓰면서 말이다.
그러니 사람이 바보일 밖에,
제 몸에 지니고 있는 기능 중에서 좋은 기능은 사장시키고
나쁜 기능을 애써 사용하면서 스스로 괴로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웃을 일이다.
웃고 살면 웃움이 늘고 찡그리고 살면 찡그림이 는다.
기왕에 내 처지대로 사는 삶,
웃는 것이 남는 것이다.
그게 바로 바보를 면하는 길인 것이다.
- 김병기의 '拾珠' 에서
[t-10.04.07. 20210404-14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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