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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갈피글(시.좋은글.에세이.344

오래 살고 싶으면 일몰과 일출을 보는 습관을 가지라 '좋은 시는 전율을 주는 힘이 있다' 미국의 자연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고 전율하지 않는 사람은 한물간 사람이다 오래 살고 싶으면 일몰과 일출을 보는 습관을 가지라" 그는 자연에서 생의 전율을 느끼라고 충고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전율을 많이 주는 것이 무엇일까? 연애가 주는 스파크, 음악 등이 아니겠는가. 허나 살다보면 이 때의 전율도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시는 정신적으로 전율을 느껴야만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시를 쓰려면 전율할 줄 아는 힘을 가져야 한다. 2007. 4. 30.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 철 새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철 새 결단의 시기는 언제나 지금 여기서부터 입니다. 덴마크의 위대한 철학자 죄렌 키에르 케골은 겨울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남으로 가던 철새 떼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날 밤 어느 농부의 밭에 내린 그들은 옥수수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한마리의 철새만 남고 모두 날아갔습니다. 방심한 철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옥수수는 정말 맛이 좋아. 하루만 더 쉬었다 가야지. 다음날 아침에도 다시 하루만 더 쉬었다 가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다음날... 곧 그 철새는 버릇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그 철새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내일, 나는 남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러나.. 2007. 4. 25.
신상언-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보내는 마음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사랑하는이여! 때로는 모든 것을 떠나 보내는 용기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래요. 떠나는 그것들에게 손을 들어 보내며 애타하지 않기로 합시다. 돛을 달고 먼 곳으로 떠나가는 배를 보며 그 모든 것들을 웃음으로 작별하기로 합시다. 물질도, 명예도, 시간이며 생명까지 떠나간다 하여도 웃으면서 보내기로 합시다. 나의 가장 아끼는 것이 사라진다 하여도 결코 울거나 분노해서는 안됩니다. 돌아보면 한순간이고 모두가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것을 압니다. 우리가 슬퍼하고 애타할 때도 우리가 사랑하고 행복하여질 때도 모두가 순간으로 남을 것임을 압니다. 때로 시간이 우리를 허무의 성채 속에 가두기도 하고 때로 허무가 우리를.. 2007. 4. 24.
월간시지 - 心象 / 시인의 명상(김지윤 시인) · 「월간시지-심상 / 2007년 3월호」 나는 가끔 가벼워진다. 옥탑에 기저귀들이 널려있다. 바람이 슬쩍 스치고 지나가는 몸짓에도 몸살을 한다. 희다못해 푸르스름한 가뿐한 몸매를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조금만 더 세게 건드리면 아예 빨래줄을 박차고 날아오를 것만 같다. 지상의 오줌 똥으로 몸 더럽히던 기억 버리고 흰 날개 퍼득이며 비상할 것만 같다. 기저귀들이 안달을 한다. 날이 억세게 좋은 날 그들을 위해 창공이 열려있는 것만 같은 날 희다못해 푸른 옥양목 흰 천들이 하늘을 향해 온몸이 달아오른다. 아직은 남아있는 제 몸의 물기 그 조금의 무게만 버리면 지상의 오욕은 모두 잊어버리고 하늘의 넓은 품을 향해 솟아오를 것이다. 이런 날 옥탑에 널린 기저귀들은 살아있다. 날개를 퍼득이며 힘찬 비상을 준비하는.. 2007. 4. 22.
연세문학-우리 모두 생의 한가운데에 「연세문학 - 1995. 가을. 연세문학회」 [23 04 02-182214] " 내가 그토록 굳건하다고 확신했던 나의 이성은 겨우 생의 기반에 불과하단 말인가." 「루이제 린저」를 알게 된 이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녀의 필사적이었던 '물음'인 동시, '깨달음'이었던 이 문장이 떠오른다. 중심을 갈구하며 발구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은 언제나 '가운데'만을 던져준다. 그녀에게, 또 우리에게 '생'은 그 복판에서 사랑하고, 미끄러지며 모든 것을 온몸으로 전부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가끔 영웅인 척할 뿐 우리는 사실 영웅이 아니다. 약삭빠른 동시 비겁하거나 이기적이기도 한 우리는 적당히 정직하고 때로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우린 결코 위대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이 다 복잡하고 혼란한데도 그.. 2007. 4. 22.
니코스 카잔차키스-그리스인 조르바/자유로워진다는 것 「니코스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기분 내키면 치겠소. 마음이 내키면 말이오. 당신이 바라는 만큼 일은 해주겠소. 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 하지만 산투르 말인데, 그건 달라요. 마음이 내켜야 하지.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나한테 억지로 시키면 그때는 끝장이오.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거요.” “인간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인간이 된다는 건 바로 그거요. 자유로워진다는 것.”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2007. 4. 18.
유안진-지란 지교를 꿈꾸며/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유안진 - 지란 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의 중에서 - 2007. 4. 18.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 - 인생 향기 「정용철 -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가족에게 부끄럼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을 것입니다. 그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나에게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2007. 4. 16.
헤르만 헤세-유리알 유희/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유리알 유희」 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은 물고기와 싸우면서 노인이 되뇌는말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Man can be destoyed.but not defeated)"는 말인 걸로 기억한다. 인간의 육체가 갖고 있는 시한적 생명은 쉽게 끝날수 있지만 인간 영혼의 힘, 의지, 역경을 이겨내는 투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죽지 않고 지속 되리라는 결의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말은 노인이 죽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상어와 싸우면서 하는 말,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I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라는 요동 치는 바다를 향하여 독백하듯 중열대는 문맥이다. 노인이 물고.. 2007. 4. 15.
스스로에 대해 진심으로 알게 되는 것은 「괴태 - 스스로에 대해 진심으로 알게 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진심으로 알게 되는 것은 즐기고 있거나 고뇌하고 있을 때 뿐이다. 따라서 고뇌와 기쁨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를 배워야 한다. - 괴태 2007. 4. 9.
무라카미 하루키-하루키 일상의 여백/제발 제대로 끼워 넣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일상의 여백」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피터는 그 시골집에서 한가로이 행복하게 지낸 모양이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는 근처의 숲 속으로 들어가 거기서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역시 그것이 피터에게는 가장 행복한 생활이었구나 생각했다. 그런 생활이 몇 해 동안 계속된 모양이다. 그리고 어느 날, 피터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이따금 지금도, 조용히 숲 속으로 사라져 버린 야생의 수고양이 피터를 생각한다. 피터 생각을 하면, 내가 아직 젊고 가난하고, 두려운 것을 모르고, 대체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던 시절의 일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만난 수많은 사람들 역시 떠오른다. 그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 2007. 4. 9.
야마다 에이미-120%COOOL/난 좋아하는 남녀 간에 주고받는 것은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인다고 생각해요 야마다 에이미 -「120%COOOL」 하루미 씨, 난 좋아하는 남녀 간에 주고받는 것은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인다고 생각해요. 계산 가능한 거래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죠. 당신은 , 일방적으로 그를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당신은 아마 많은 것을 그 사람들로부터 받았을 거예요. 마치 그 사람이 당신한테서 많은 것을 받은 것처럼, 지금은 당신의 몫은 눈에 보이지만, 그 사람 몫은 그렇지 않은 거죠. 하지만 눈에 보인다고 해서 뭐가 어떻다는 거죠. (p49) 야마다 에이미 - 120%COOOL 역자 - 박정윤 웅진출판 - 1994. 12. 19. 2007. 3. 31.
다치바나 다카시-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정독할 필요는 없다 다치바나 다카시 -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정독할 필요는 없다. 메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의욕이 앞서게 되면 분명 도중에 좌절하고 만다. 메모를 하면서 정독을 하면,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도 이틀씩 걸릴 수 있다. 입문서 한 권을 정독하기보다는 입문서 다섯 권을 가볍게 읽어치우는 편이 낫다. 메모를 하지 않아도 중요한 부분은 대부분 다른 책에서도 반복하여 언급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메모를 하는 대신 밑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두는 방법이 더 좋다. 그 다음에는 색인을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책은 거칠게 다루는 것이 좋다. 나중에 헌 책방에 팔기 위해서라도 깨끗하게 보겠다는 식의 구두쇠 발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p78) ---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 .. 2007. 3. 31.
조세희-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조세희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지섭은 그 집 가정교사였다. 아버지와 그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었다. 지섭이 하는 말을 나는 들었었다. 그는 이 땅에서 우리가 기대할 것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왜?" 아버지가 물었다. 지섭은 말했다.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하긴!”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일을 안 하다니? 일을 했지 열심히 일했어, 우리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했네." (p102) 조세희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성과힘 - 2000. 07. 10. 2007.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