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지섭은 그 집 가정교사였다.
아버지와 그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었다.
지섭이 하는 말을 나는 들었었다.
그는 이 땅에서 우리가 기대할 것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왜?" 아버지가 물었다. 지섭은 말했다.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하긴!”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일을 안 하다니?
일을 했지
열심히 일했어,
우리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했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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