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철 새
결단의 시기는 언제나 지금 여기서부터 입니다.
덴마크의 위대한 철학자 죄렌 키에르 케골은
겨울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남으로 가던 철새 떼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날 밤 어느 농부의 밭에 내린 그들은 옥수수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한마리의 철새만 남고 모두 날아갔습니다.
방심한 철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옥수수는 정말 맛이 좋아.
하루만 더 쉬었다 가야지.
다음날 아침에도 다시 하루만 더 쉬었다 가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다음날... 곧 그 철새는 버릇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그 철새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내일, 나는 남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치명적인 날이 찾아 왔습니다.
겨울 바람이 너무나 차가왔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리다간 동사할 것만 같았습니다.
철새는 날개를 쭉 펴고 있는 힘을 다해 하늘을 날아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는 뚱뚱해졌기 때문에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철새는 너무나 오래 머물렀던 것입니다. (p25)
※ 이 글은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입니다.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낮은울타리 - 1994. 02. 01.
[t-07.04.25. 210403-164101]
'내가만난글 > 갈피글(시.좋은글.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도원-부모님 살아 계실 때 (하나)/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0) | 2007.05.05 |
---|---|
오래 살고 싶으면 일몰과 일출을 보는 습관을 가지라 (0) | 2007.04.30 |
신상언-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보내는 마음 (0) | 2007.04.24 |
월간시지 - 心象 / 시인의 명상(김지윤 시인) (0) | 2007.04.22 |
연세문학-우리 모두 생의 한가운데에 (0) | 2007.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