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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 철 새

by 탄천사랑 2007. 4. 25.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철 새

결단의 시기는 언제나 지금 여기서부터 입니다.
덴마크의 위대한 철학자 죄렌 키에르 케골은 

겨울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남으로 가던 철새 떼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날 밤 어느 농부의 밭에 내린 그들은 옥수수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한마리의 철새만 남고 모두 날아갔습니다.
방심한 철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옥수수는 정말 맛이 좋아. 
  하루만 더 쉬었다 가야지.

다음날 아침에도 다시 하루만 더 쉬었다 가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다음날... 곧 그 철새는 버릇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그 철새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내일, 나는 남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치명적인 날이 찾아 왔습니다.
겨울 바람이 너무나 차가왔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리다간 동사할 것만 같았습니다.
철새는 날개를 쭉 펴고 있는 힘을 다해 하늘을 날아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는 뚱뚱해졌기 때문에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철새는 너무나 오래 머물렀던 것입니다.  (p25)

※ 이 글은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입니다.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낮은울타리 - 1994. 02. 01.

 [t-07.04.25.  210403-16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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