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사랑하는이여!
때로는 모든 것을
떠나 보내는 용기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래요.
떠나는 그것들에게 손을 들어 보내며 애타하지 않기로 합시다.
돛을 달고 먼 곳으로 떠나가는 배를 보며 그 모든 것들을 웃음으로 작별하기로 합시다.
물질도, 명예도, 시간이며 생명까지 떠나간다 하여도 웃으면서 보내기로 합시다.
나의 가장 아끼는 것이 사라진다 하여도 결코 울거나 분노해서는 안됩니다.
돌아보면 한순간이고 모두가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것을 압니다.
우리가 슬퍼하고 애타할 때도 우리가 사랑하고 행복하여질 때도 모두가 순간으로 남을 것임을 압니다.
때로 시간이 우리를 허무의 성채 속에 가두기도 하고
때로 허무가 우리를 캄캄한 절망의 늪으로 끌어 들였지만 우리는 모두 이겨 내었지요. (p67)
※ 이 글은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입니다.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낮은울타리 - 1994.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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