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문학 - 1995. 가을. 연세문학회」
[23 04 02-182214]
" 내가 그토록 굳건하다고 확신했던 나의 이성은 겨우 생의 기반에 불과하단 말인가."
「루이제 린저」를 알게 된 이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녀의 필사적이었던 '물음'인 동시, '깨달음'이었던 이 문장이 떠오른다.
중심을 갈구하며 발구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은 언제나 '가운데'만을 던져준다.
그녀에게,
또 우리에게 '생'은 그 복판에서 사랑하고,
미끄러지며 모든 것을 온몸으로 전부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가끔 영웅인 척할 뿐 우리는 사실 영웅이 아니다.
약삭빠른 동시 비겁하거나 이기적이기도 한 우리는 적당히 정직하고 때로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우린 결코 위대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이 다 복잡하고 혼란한데도 그것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인간이 아니다.
우리 모두 생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 『연세문학』1995. 가을. 연세문학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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