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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Picture -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by 탄천사랑 2012. 11. 11.

· 「더글라스 케네디 - The Big Picture」




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가 아니라 값어치다.    -  L.A. 세네카 .

 
책 표지 이미지를 선듯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책.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책 표지에 적힌 문구를 보고 읽게 된 책이다.

불안한 미래이기에 화가의 길을 포기했던 빌.
부모의 재정적 도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어릴적 꿈이었던 사진를 포기해야만 했던 벤의 이야기다.
이웃이 된 월가의 변호사가 된 두 남자.
벤은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이지만 뭔가 다른 삶을 꿈꾼다.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을 때의 성취감,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의 설레임,
첫 아이와 만남을 기뻐하며 하늘에 했던 감사함,
그러한 모든 만족감은 둔화되고 일상의 밋밋함으로 이어지는 생활,
그에게 있어 가정은 곧 짐이 된다.

병으로 고생하는 빌이 후배인 벤에게 말한다.
 "이제와서 가장 참기 힘든 게 뭔지 아나?
  언젠가 죽는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는 거야.
  변화를 모색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찿아 나서거나 다른 생을 꿈꿀 수 없는 순간이 찿아오리란 걸 알면서도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인 양 살아왔다는 거야
  이제는 더 이상 환상조차 품을 수 없게 됐어.
  인생이라는 도로에서 완전히 비껴난 것이지"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한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아내 베스의 중얼거림에도 현실의 무거움은 있어 보인다.

 
인생 선배인 빌은 현재에 따분해하며 가정불화로 고민하는 후배 벤에게 말한다.
 "내 말 잘 들어, 친구,
  인생은 지금 이대로가 전부야.
  자네가 현재의 처지를 싫어하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돼.
  내가 장담하는데 자네가 지금 가진 걸 모두 잃게 된다면 아마도 필사적으로 되찿고 싶을 거야.
  세상 일이란 게 늘 그러니까."

 

[t-12.11.11.  20211107-15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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