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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갈피글(시.좋은글.에세이.344

더글라스 케네디-파리 5구의 여인/그러면서 차츰 상실감을 품고도 살아가는 더글라스 케네디 / 「파리 5구의 여인」 "우리는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영화관을 찾지만 사실은 영화관에서도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영화 속에도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탈출하고자 하는 세계를 영화에서 다시 보게 되는 셈이랄까요." ​ 우리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종종 도피를 시도한다. 누군가처럼 하루 아침에 평생 동안 공들여 쌓아온 삶을 버리고, 갑자기 파리 행 비행기 표를 사기도 하는 것이다. 한 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홍차를 마셨다. 창밖을 내다보니 여전히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고, 체크인 시간까지는 아직 다섯 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나는 다시지를 펼쳤다. 매일 아침 9시에 영화를 시작하는 복합상영관이 레잘 부근에 있었다는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카페에서 나와 .. 2021. 2. 23.
리베카 솔닛-멀고도 가까운/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우리가 책이라고 부르는 물건은 진짜 책이 아니라, 그 책이 지닌 가능성, 음악의 악보나 씨앗 같은 것이다. 책은 읽힐 때에만 온전히 존재하며, 책이 진짜 있어야 할 곳은 독자들의 머릿속, 관현악이 울리고 씨앗이 발아하는 그곳이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 p99 -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하는 행위이다. - p100 -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 - 멀고도 가까운 역자 - 김현우 반비 - 2016. 02. 11. 2021. 2. 21.
마이크 비킹-휘게 라이프/행복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마이크 비킹 / 「휘게 라이프(Hygge Life),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행복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아리스트텔레스가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사용한 단어다. 아리스트텔레스에게 좋은 삶이란 의미있는 삶을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 p273 - 마이크 비킹 - 휘게 라이프(Hygge Life),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역자 - 정여진 위즈덤하우스 - 2016. 10. 24 2021. 2. 19.
40~50대는 이 U자 곡선의 바닥부분에 해당한다.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 「인생의 재발견」 인간이 생의 전 구간에 걸쳐 느끼는 행복감이 U자 곡선을 그린다면 40~50대는 이 U자 곡선의 바닥부분에 해당한다. - p14 - 나는 일부러라도 쓸데없는 짓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취미에 열정을 쏟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니다. 뇌를 자극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며, 마이크 애드싯의 경우처럼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 p230 -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 인생의 재발견 역자 / 박상은 스몰빅인사이트 / 2017. 06 .05 2021. 2. 18.
칼 필레머-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상대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칼 필레머 -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배우자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러기 위해 기꺼이 노력해야 하고.나도 예전엔 그걸 몰랐어. 49년 전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결혼이란 스무 살이 되면 으레 해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 나는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고 있는 젊은 사람들을 아주 존경해. 세상이 달라졌거든. 나는 젊은 연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리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네.’ 상대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자연히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이 점점 커지는 법이야.” - p53 - 칼 필레머 -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역자 - 박여진 토네이도 - 2012. 05. 12. 2021. 2. 17.
안데르스 한센-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뇌는 걷는 동안에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 안데르스 한센 - 「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 뇌는 걷는 동안에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가 걷거나 뛸 때는 다양한 정신적 과정이 관여한다. 다중의 시각적 정보를 동기화하며 균형을 잡아야 하고, 운동겉질이 바쁘게 작동하면서 우리 몸의 여러 동작이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만으로도 많은 뇌 영역을 가동해야 한다. 테니스처럼 동작이 더 복잡한 활동을 할 때는 훨씬 많은 뇌의 시스템이 호출받아 작동한다. 주로 언어 중추만 관여하는 십자말풀이와 비교해보면 신문을 보며 앉아 있을 때보다는 몸을 쓸 때가 정신적으로 하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p228 - 웨이트 트레이닝이 치매에 .. 2021. 2. 15.
잼쏭부부-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오늘도 행복하니까!/인생도 마찬가지다. 잼쏭부부 /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오늘도 행복하니까!」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그가 짊어지고 갈 수 있는 무게는 사실 한정되어 있다. 그 이상은 감당할 수 없는 짐일 뿐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내가 가진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내려놓는 것도 하나의 용기가 아닐까? 그게 머리든 돈이든 여행이든 말이다. 나도 여행을 하며 내려놓기를 배워 가고 있다. - p274 - 잼쏭부부 /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오늘도 행복하니까! 북팔 / 2019. 05. 13. 2021. 2. 8.
친기즈 아이뜨마또프-백년보다 긴 하루/함께 누리는 환희를 더해 주고 풍부하게 해줄 뿐이었다 친기즈 아이뜨마또프 / 「백년보다 긴 하루」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은 자식들을 가치 있는 사람들로 키우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노력으로 날마다 한 걸음씩, 할 수 있는 한 많이, 되도록 오래 아이들과 함께 있기 위해서 자기의 모든 노력을 들이는 것이다.. - p234 - 결혼한 뒤로 예지게이는 바다에 나가 있을 때면 언제나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곤 했었다. 아내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였다. 그는 우꾸발라를 사랑했다. 당시만 해도 그가 더 이상 바랄 여자는 없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은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워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내낸 그의 모든.. 2021. 2. 7.
박범신-소금/내가 왜 이 겨울에 혼자 나와 소금밭을 까뒤집고 있다고 생각하나? 박범신 - 「소금」 소금은, 모든 맛을 다 갖고 있다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신것에 소금을 치면 더 달고 더 시어져. 뿐인가. 염도가 적당할 떄 거둔 소금은 부드러운 짠맛이 나지만 32도가 넘으면 쓴맛이 강해. 세상의 모든 소금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맛이 달라, 소금에 포함된 미네날이나 아미노산 같은 것이 만들어내는 조화야. 사람들은 단맛에서 일반적으로 위로와 사랑을 느껴. 가볍지. 그에 비해 신맛은 나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고. 짠맛은 뭐라고 할까, 올골찬 균형이 떠올라. 내 느낌이 그렇다는 거야. 쓴맛은 그럼 뭐냐. 쓴맛은, 어둠이라 할 수 있겠지. 내가 왜 이 겨울에 혼자 나와 소금밭을 까뒤집고 있다고 생각하나?, - P133 - 박범신 / 소금(양장본 HardCover) 한겨레출판사 / 2.. 2021. 2. 3.
유시민-어떻게 살 것인가/"도척의 개, 범 물어간 것 같다"는 속담이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도척의 개, 범 물어간 것 같다"는 속담이있다. 나쁜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을 당하는 것을 볼 때 우리 어머니가 쓰던 속담이다. 그 이름이 수천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도척(盜跖)은 누구인가? 도척은 중국 춘추시대 혼란기를 주름잡았던 살인강도단 두목이다. 부하 9천 명을 거느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힘이 약한 제후의 성을 공격해 재물을 약탈하고 여자들을 강간했다. 사람을 죽여 간을 날로 먹었다고도 전해진다. 그런데 도척(盜跖)도 나름 도(道)를 깨달은 자였다고 한다. [장자] "외편"에 따르면, 부하가 도둑질을 하는대 도가 있는지 물었다. 도척(盜跖)은 어디에 간들 도가 없겠느냐면서, 다섯 가지 도(道)를 갖추지 못하면 큰 도적이 될 수 없다고 대답했다. 1. 남의 집에.. 2021. 2. 2.
석동율-파리 뒷골목/사람들은 그의 노래 속에서 지나온 삶을 가슴에 담는다 석동율(사진 글) / 파리 뒷골목 파리의 뒷골목, 덥수룩한 수염에 백발의 노인, 그의 중후한 노랫가락은 긴 세월 그의 연륜을 짐작하게 한다. 단지 흘려간 옛 노래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걸까? 사람들은 그의 노래 속에서 지나온 삶을 가슴에 담는다. 지나간 건 아름답고, 아름다움은 회색빛 추억으로 기억된다. 파리의 뒷골목이 사랑받는 이유는 세월이 있고 '자유로움'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 p63 - 석동율(사진 글) / 파리 뒷골목 가톨릭 다이제스트 2021 특별판 2021. 2. 1.
정혜윤-아무튼, 메모/나는 나의 가치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살리는 이야기의 질에 달려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정혜윤 / 「아무튼, 메모(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뭔가를 중요하데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하다. 이 세상엔 우리의 관심을 원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니까. 우리는 스치듯이 살아가는 방법을 이미 많이 배웠다. 마치 스마트폰의 기사를 검색하는 손가락의 가벼움처럼. 그러나 무엇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슴 아리게도 ‘설레는 느낌’도 없이 살게 된다. 삶은 시들하다. 그러나 메모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리가 없다. 메모는 절대적으로 나 자신과 상관이 있는 일이고 내가 뭔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싶어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냥 살지 않는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자긴을 맞춰가면서 산다. 마치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면서 살아가듯이. 그리고 중요하게.. 2021. 1. 30.
제임스 설터-가벼운 나날/이 세상에 두 종류의 삶이 있다. 제임스 설터 -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하면 이말이 떠오른다. 그가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퍼드와 이야기하며 한 말이다. "나뭇잎을 들어 올려 햇빛에 비추어 보면 잎맥이 보이는데 다른 건 다 버리고 그 잎맥 같은 글을 쓰고 싶어." 이 세상에 두 종류의 삶이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의 삶. 문제가 있는 건 이 다른 삶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 삶이다. - p5 - 삶은 날씨고 삶은 식사다. - p52 - 제임스 설터 / 가벼운 나날 역자 / 박상미 마음산책 / 2013. 06. 10. 2021. 1. 29.
한국복지재단 마케팅본부-5色5感 혼자놀기좋은날 한국복지재단 마케팅본부 / 「5色5感 혼자놀기좋은날」 혼자 걷기 가장 편한 옷을 입고, 가장 편한 신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 보자. 목적지도 없고 동행자도 없지만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목적지고, 마주치는 모든 이들이 동행자인 나만의 여행을 떠나 보자. - p10 - 5色5感 혼자놀기좋은날 한국복지재단 마케팅본부 2021. 1. 27.
법정-무소유/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법정 - 「무소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적극 추천했던 김수환 추기경, 그렇더라도 나는 이 가을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어지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씌워진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서 씌워졌을 거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2021. 1. 24.
레오 담로슈-THE CLUB/나태함에 대한 죄책감은 양심이 스스로에게 가하는 체벌이다 레오 담로슈 - 「THE CLUB」 나태함에 대한 죄책감은 양심이 스스로에게 가하는 체벌이다. 반면 나태함에 대한 수치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 p153 - 레오 담로슈 - THE CLUB 역자 - 장진영 아이템하우스 - 2020. 08. 15. 2021. 1. 22.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박범신과의 인터뷰/내 젊은 날의 농사는 2~3년 앞만 내다보는 농사였더라구요.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 박범신과의 인터뷰 올 한 해도 참 바쁘게 지내셨어요. 최근에 다녀온 스페인 여행 얘기 궁금해요. 스페인 님부에 가서 올리브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늙은 농부들을 만났어요. 올리브나무는 묘목을 심은 뒤 20년이 지나야 첫 수학을 하고요, 50년이 지닌 후에 최다 수학을 할 수 있어요. 땡볕 아래서 묘목을 심는 스페인 늙은 농부들이야말로 먼 미래의 희망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나는 젊은 시절에 그런 인생을 생각지 못했어요. 젊은 시절 나는 뜨거웠지만, 내 젊은 날의 농사는 2~3년 앞만 내다보는 농사였더라구요. 후회가 밀려왔어요. 70년을 살았지만 스페인 농부만도 못하구나..., 작가로써 100년 앞을 내다보는 작품을 썼어야 했는데, 이미 낳아서 세상에 내 보낸 소설들을 거둬들.. 2021. 1. 18.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스테디셀러 사진 에세이집)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스테디셀러 사진 에세이집)」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지요. 그래서 늘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누가 알아요? 저 골목만 돌면 멋진 세상이 펼쳐질지. 세상은 놀라운 발견들로 가득합니다." - 표지 뒷면에 실린 글 -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스테디셀러 사진 에세이집) 역자 / 신현림 바다출판사 / 2011. 04. 01. 2021. 1. 15.
오프라 윈프리-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오프라 윈프리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덜 감사할 때가 바로 감사함이 가져다줄 선물을 가장 필요로 할 때다. 감사하게 되면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라도 바꿀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당신의 주파수가 변하고, 부정적 에너지가 긍정적 에너지로 바뀐다.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 느낄수록 감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감사함'은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확신하건대,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힘을 가진 것은 당신이 품은 두려.. 2021. 1. 14.
요조-오늘도, 무사/내 일상은 하루하루 슬프게 튼튼해진다. 「요조 - 「오늘도, 무사(조금씩, 다르게, 살아가기)」 희정 언니는 대뜸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라하로 떠났다. 자기가 37년간 직조한 그 짱짱한 일상을 무슨 레고 블록 부수듯이 거침없이 부쉈다. 얼마든지 다시 쌓으면 된다는 듯이. 보는 내가 얼마나 통쾌하고 신이 나던지. 나는 언니의 거친 압박에 못 이겨 1년 만에 프라하에 왔다. 일상은 대체로 살수록 질겨진다. 그 질기고 촘촘한 일상에서 틈을 발견하는 게 녹록지 않다. 내 일상은 하루하루 슬프게 튼튼해진다. - p121 - 요조 - 오늘도, 무사 북노마드 - 2018 . 06. .25. 2021. 1. 9.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평생 적으면 어떻게 될까요. 밥장 /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지금 이 시간을 평범하다는 이유로 흘려보내고 기껏해야 업무 노트나 시시한 카톡, 허세 넘치는 소셜 네트워크로 채웁니다. 특별해서 기롯하는 게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집니다. 날씨처럼 사소한 일을 하루이틀 적고 그치면 낙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평생 적으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에는 날씨가 상세히 적혀 있는데 인조 1년부터 순종 4년까지 무려 28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해 놓았습니다. 덕분에 훌륭한 천체관측 자료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날씨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꾸준히 끝까지 적으면 됩니다 - p297 - 밥장 /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한빛미디어 / 2016. 03. 02. 2021. 1. 8.
정혜윤-아무튼, 메모/어느 날 무심코 한 내 행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는다. 정혜윤 - 「아무튼, 메모」 그때의 노트들은 이제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메모들은 지금의 내 삶과 관련이 깊다. 나였던 그 사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노트에 쓴 것들이 무의식에라도 남아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어느 날 무심코 한 내 행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는다.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좋은 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p36 - 나는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하고 싶었다. 내 메모장의 여백이 현실보다 더 중요한 현실 같았다. 먼 훗날 나는 보르헤스가 이것을 아주 멋진 문장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2021. 1. 7.
옷을 입었으나 갈 곳이 없다 - 깡통 단풍 ·「이제 산문집 - 옷을 입었으나 갈 곳이 없다」 깡통 단풍 뛰었다. 웃음소리가 온몸을 기어 다니는 것 같이 간지러워서 계속 뛰었다. 햇빛에서는 너의 냄새가 났다. 작별 인사를 기도문처럼 입안에서 굴리다가 잠이 들었다. 그 계절 우리는 언덕에 나란히 앉아 좁은 동네를 내려다보았다. 빨갛고 노란 양철지붕은 사계절 내내 단풍이었다. 비탈길을 따라 작아지는 너의 등을 바라본다. 사람과 사람을 묶어놓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너인가 싶어 일어서려다가 다시 주저 않았다. 나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두 눈앞에 가져다 놓으라던 네 말에 아무런 대답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제 어디에서 너를 찾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 이 글은 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 2021. 1. 6.
프리모 레비-이것이 인간인가/미래에 대한 우리의 늘 모자란 인식도 그중 하나다. 프리모 레비 / 「이것이 인간인가」 누구나 인생을 얼마쯤 살다 보면 완벽한 행복이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것과 정반대되는 측면을 깊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드물다. 즉 완벽한 불행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이 양극단의 실현에 걸림돌이 되는 인생의 순간들은 서로 똑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모든 영원불멸의 것들과 대립하는 우리의 인간적 조건에 기인한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늘 모자란 인식도 그중 하나다. 그것은 어떤 때에는 희망이라 불리고 어떤 때에는 불확실한 내일이라 불린다. 모든 기쁨과 고통에 한계를 지우는 죽음의 필연성도 그중 하나다. 어쩔 수 없는 물질적 근심들도. 이것들이 지속적인 모든 행복을 오염시키듯, 이것들은 또 우리를 압도하는 불행으로부터 끊임없이 우리.. 2021. 1. 5.
까보 다 로까 (Cabo da Roca) 까보 다 로까 (Cabo da Roca) 이두의 루이스 드 까몽이스 시비를 만나려고불타는 햇살 뭉치 등줄기로 받아냈다. '여기서 육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섬은커녕 배 한 척 허락하지 않는 바다 그 물속을 뛰쳐나와 절벽을 차고 올라 파도가 들려주는 말, 시작이다 또 다른 한순간 꽃을 만나 소금기는 덜어내고 순수한 물줄기로만 오롯이 안겨든다고 바람도 이쯤이 되면 꽃잎처럼 벙근다고 까보 다 로까 (Cabo da Roca)  - 서유럽, 포르투갈 땅끝 마을. 여기서 육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 루이스 드 까몽이스 (Luís de Camões) 시비에 새겨진 글. 시작노트 포르투갈은 바스쿠 다 가마 (Vasco da Gama)의 인도항로 개척으로 유럽의 주요 교역로를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기므로 .. 2021. 1. 3.
김먼지-책갈피의 기분/마음이 공허하고 외롭다면 책상앞에 앉아 자기만의 글을 써보길, 김먼지 -「책갈피의 기분」 휴일은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글을 쓰기로 나 자신과 약속한 날, 종일 집에 머물며 아주 천천히 글을 썼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않는 돌체 구스토 한 잔 내려 놓고서. 그런 날이면 내 고양이가 낮잠을 자다 말고 그루밍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볕이 가장 좋은 창문 아래 자리를 잡고 앉는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아주 오랫동안 온몸의 털을 싹싹 핥아 다듬는다. 뒷다리를 하늘 높이 번쩍 치켜들고 그루밍할 때는 마치 요가를 하는 듯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된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참 동안 몸을 단장하고 나면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다시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낮잠을 청하는 것이다. 잘 보일 애인도 없는 녀석이 굳이 시간을 내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털을 가꾼다. 그 모습.. 2021. 1. 2.
제11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 품사品詞의 안쪽 ·「시조미학 2020. 봄호」품사品詞의 안쪽   ! 느낌표 동그라미 찍어놓고 길어진 한쪽 발로 둘이 하나인 척 지층을 딛고 서서 다정히 끊어 내는 일, 너 정말 괜찮다야 , 쉼표 행간에 쪼그려 앉아 치맛자락 움켜쥔 채 앞질러 걸어 온 긴 고요 하나 되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알고도 모르는 척 ? 물음표 비울수록 채워지는 미늘을 걸어 두고 출렁이는 바닷물에 켜켜이 쌓인 생각 웃자란 시간의 잔뼈, 산이 되어 오는가 제11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수상소감 이 갈채의 순간을  얼마큼 마음 깊이 끌어 올려다 어떻게 다 잡아야 할지 그저 떨리기만 합니다. 요즈음 세상을 달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물결이  이토록 거센지 모르고 아산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들어간 입구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대열이 질펀한 종합병원.. 2020. 5. 17.
유시민-유럽도시기행 1/'프랑스 음식'이란 건 없다. 유시민 - 「유럽도시기행 1」 [210204-170557] '프랑스 음식'이란 건 없다. 프랑스 음식이 고급스럽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 코코뱅(채소 닭고기 와인 졸임), 라타투이(모듬 채소복음), 퐁듀(끓인 치즈를 찍어 먹는 음식), 에스카르고(달팽이 구이), 부야베스(생성 해물 졸임), 크레페(밀가루 전병 쌈 요리), 양파수프, 크루아상 등 널리 알려진 프랑스 음식은 한둘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찌개, 된장국, 제육볶음, 해물 아귀찜, 김치, 밥 같은 표준 메뉴일 뿐이다. 이런 것만 가지고 한국 음식을 평가할 수는 없다. 내 짧은 체험으로는 프랑스 음식에 대해 뭐라 말할 자신이 없다. 지역에 따라 식당에 따라 모두 다른 음식을 파는 것 같았다. 표.. 2020. 2. 9.
김미경-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사람은 살아 있는 맛을 느끼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김미경 -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꿈을 화석으로 만들지 않고 진화시켜나갈 때 사람은 살아 있는 맛을 느끼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꿈이 진화하려면 그 꿈을 꾸는 사람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통해 발전해나가야 한다. 꿈은 오늘을 산 나의 경험이 내일의 나로 밀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연결되어 살아간 5년, 10년, 20년 후 꿈은 실체가 되어 나와 만난다. 꿈이 다가온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산 에너지가 나를 꿈으로 밀어간 것이다. - p167 - 김미경 -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21세기북스 - 2018. 04. 15. 2019. 12. 25.
조용한 일 · 「교보생명 채널지원팀 - 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가을, 두번째 광화문 글판.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묵묵히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고통도 기쁨도 함께하는 사람을 가만히 떠올려보세요. (p54) 교보생명 채널지원팀 - 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 (교보생명 창립 60주년 기념 시선집) 디자인수다 - 2018. 08. [t-18.10.20. 20221011-150125] 2018.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