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 「소금」
소금은, 모든 맛을 다 갖고 있다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신것에 소금을 치면 더 달고 더 시어져.
뿐인가.
염도가 적당할 떄 거둔 소금은 부드러운 짠맛이 나지만 32도가 넘으면 쓴맛이 강해.
세상의 모든 소금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맛이 달라,
소금에 포함된 미네날이나 아미노산 같은 것이 만들어내는 조화야.
사람들은 단맛에서 일반적으로 위로와 사랑을 느껴.
가볍지.
그에 비해 신맛은 나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고.
짠맛은 뭐라고 할까,
올골찬 균형이 떠올라.
내 느낌이 그렇다는 거야.
쓴맛은 그럼 뭐냐.
쓴맛은,
어둠이라 할 수 있겠지.
내가 왜 이 겨울에 혼자 나와 소금밭을 까뒤집고 있다고 생각하나?, - P133 -
박범신 / 소금(양장본 HardCover)
한겨레출판사 / 2013.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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