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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히르 - 나는 자유다

by 탄천사랑 2014. 4. 11.

· 「파올 코엘료 - 오 자히르」

 

 

 

모든 사랑은 여행이다. 그대에게로 떠나는,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떠나는 ..., 
 


      그렇게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아내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영화에서 보고,
      책과 잡지에서 읽고,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 것과 비슷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냈었다.

      내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점점 자라나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그때부터 알아서 생명을 유지하는 그런 것이었다.
      가끔 물을 주고 이파리만 잘라주면 되는 식물처럼,
       '사랑'은 애정, 명성, 편안함, 성공의 동의어였다.

       '사랑'은 미소나,  
       '사랑해!' 혹은 '당신이 집에 돌아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와 같은 말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명 길을 건너기전, 나는 에스테르를 미친 듯이 사랑했다.

      그런데 건너편 보도에 다다르자 나는 덫에 걸린 사람처럼,
      누군가에게 구속되어 있다고 비참해 하며,
      모험을 찿아 다시 떠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난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리고 예전과 같은 강렬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났는데도
      그것을 의심하여 이렇게 중얼거린 것이었다.

      '그 동안 너무 익숙해진 거야'           


- 파올 코엘료의 '오 자히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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