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 연탄길」
[230112-164845]
우산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첫 번째 아이는 비를 가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아이는 지팡이로 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아이는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빙긋이 웃으며 손가락만한 종이 우산을 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 우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아이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 아이도 모두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존재하는 것들은 결코 하나의 의미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철환의 '연탄길의 꼭지<수업시간>'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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