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역사가이자 수학자인 헤로도투스는 평균(平均)의 개념을 최초로 발견한 인물이다.
그 당시 그것은 대단한 발견이었으며, 헤로도투스는 그것에 완전히 심취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소풍을 떠났다가 작은 강을 만나게 되었다.
목적지로 가려면 그 강을 꼭 건너야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아내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러자 헤로도투스가 말했다.
"걱정말고 기다리시오.
내가 강의 평균 깊이와 아이들의 평균 키를 잴 테니, 5분이면 충분하오."
그는 줄자를 꺼내 아이들의 키를 잰 다음
강으로 달려가 몇 군데의 지점을 돌면서 강 깊이의 평균치를 계산했다.
그런 다음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걱정할 것 하나도 없소.
아이들의 평균 키가 강의 평균 깊이보다 크니 강에 빠질 염려는 전혀 없소.
자, 얘들아, 어서 강을 건너자!"
그러나 강의 어떤 곳은 얕은 반면에 또 어떤 곳은 매우 깊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키가 컸지만 어떤 아이는 작았다.
헤로도투스의 아내는 여전히 걱정이 되어 아이들이 먼저 건너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한 아이가 갑자기 물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앞서서 강을 건너고 있는 헤로도투스를 소리쳐 불렀다.
"저걸 좀 봐요!
역시 당신의 수학은 믿을 게 못 돼요!"
그러나 헤로도투스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이를 내버려둔 채 급하게 강을 건넜다.
그래서 그의 아내가 황급히 뛰어들어 아이를 구해야만 했다.
헤로도투스는
허둥지둥 강건너 모래밭으로 달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계산하기 시작했다.
한마디.
무엇보다 잘못돤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모를 때이다. (p39)
※ 이 글은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박지현 -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짧은 이야기
창현문화사 - 2003.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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