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어제 힐리스 밀러(J. Hillis Miller, 1928~)라는
유명한 비평가가 쓴 책을 읽다가 너무나 좋은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A book is a pocket or portable dreamweaver).”
‘weave'는 '짜다, 만들어 내다'라는 뜻입니다.
만약 자신이 일생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는
가벼운 책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드림위버(dreamweaver)'입니다.
참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말 아닌가요?
책을 읽지 않더라도 들고 다니기만 한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니까요.
책을 가지고 다는 것은 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저는 늘 학생들에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아무 책이나 들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얼굴이 좀 못생겼어도, 옷을 예쁘게 입지 못해도 그 자체로 멋진 장식이 될 수 있다구요.
책을 '장식'이라 말하는 건 조금 우습지만, 그래도 책을 갖고 다니는 버릇을 기른다면
혹시라도 우연히 좋아하는 이성을 만났을 때 더 멋지게 비칠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렇게 들고 다니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그 책을 들춰 보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 아닐까요?
그러다 보면 단 한 줄이라도 감동이나 재미를 주는 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책 읽기의 작은 출발이 될 수 있겠지요.
- 장영희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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