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희곡 <보석상>이 좋아 일부러 그 연극을 보러 간 일이 있습니다.
조셉 버나딘 추기경의 <평화의 선물>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분이 임종 전 친지들에게 미리 써 놓은 성탄 편지들을 읽는 대목에선 절로 눈물이 났지요.
깊은 신앙의 용기로 가득한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 편지들을 읽으면 항상 정신이 번쩍 들곤 하였습니다.
이 세 분과 더불어 테아 보우만, 에티 힐레숨, 조나단 다니엘스, 카릴 하우슬랜더 등 7명의 삶을 조명한 책
<아름답게 사는 기술>은 매번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명작이었습니다.
출신과 배경이 다른 7인의 위인이 다양하게 살아온 모습을
'믿음. 사랑. 감사. 순명. 용기. 인내. 그리스도 닮기'라는 일곱 개의 덕목으로 나누어 집중 조명하고
재해석한 내용들은 작가 특유의 설득력 있는 필치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비록 죽음이 두렵더라도 부정하기 보다는 삶의 연장선상에서 친구로 껴안으며
긍정할 수 있는 믿음을 우리도 더 구체적으로 갈망하게 해 줍니다.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행복을 말할 수 있는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을 우리도 진정 닮고 싶게 해 줍니다.
'우리의 죽는 방식이 우리의 사는 방식에 아주 많이 의존하고 그것을 반영한다.
.....
그래서 양질의 죽음은 삶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 아주 오래전에 그 준비를 시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그 준비를 지체하다가는 너무 늦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가장 좋은 준비 방식은 우리를 잘 살게 이끌어 주는 덕들과 인품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라는 필자의 말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덕을 닦는 일에 소흘했던 지난날을 기도하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사람의 독자로서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오늘을 사는 순례자’로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기쁘게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덕을 닦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침내 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무엇보다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가는 지혜로움과 욕심을 버린 청정함을 새롭게 간구하며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의 일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 이해인 -
※ 이 글은 <아름답게 사는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역자 - 김성웅
생활성서사 - 201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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