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고려원시인선 19)」
[210131-153341]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침묵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슴마다 감추어 두고 있던 침묵의 박쥐우산 하나씩을 비오는 거리에서 편다.
2단으로 접혀 있는 그 우산 하나만큼의 넓이로 우리는 빗발 속에서 보호된다.
그리고 서들러 귀가를 하며,
하루씩 권위를 잃어가는 家長의 능력과 비오는 날의 저으기 쓸쓸한 귀가,
오늘 나는 청빈을 그 생애 전체로 지켰던 고절한 엣 선비의 列傳을 分析하게 될 것이다.
청빈, 그리고 金力과 家長의 能力, 이런 二重性을 지니고 밤세워 散文을 쓰게 될 것이다.
암담한 가을 속에 2단으로 접혀 있는 박쥐우산을 펴 들듯 그렇게 빗발 속에서 보호되기를 원할 것이다. -p56-
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고려원시인선 19)
고려원 / 1992.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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