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학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창의력은 성공의 씨앗 / 아이의 질문을 최대한 끌어낸다.
노란색 목소리가 암기력의 비밀이다
러시아계 유대인 솔로몬 셰라셰프스키는
아무 연관도 없는 수백 개의 단어를 한 번만 듣고 순서대로 기억하는 '무한대의 기억력'을 가졌다.
그의 기억력의 비밀은 상상력이다.
그는 이어지는 숫자와 단어들의 발음을 구체적인 이미지와 연결시키고,
숫자와 물체들의 소리를 색과 맛으로 변환시킨다.
심지어 단어를 통해 고통까지 경험한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 목소리는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노란색이군요,"
"섬유가 삐죽삐죽 튀어나온 듯한 불꽃이 나를 향해 곧바로 다가오네요."
딱 한 번 가본 길도 그는 언제나 특별하게 경험했다.
"(그 곁에 있던) 담의 맛은 아주 짜고 거칠고 날카로워서 꿰뚫는 듯한 소리가 나지요"
환상의 사실주의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소설 가운데 <기억의 명수 푸네스>라는 작품이 있다.
주인공 푸네스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기억'을 할 수 있는 소년이다.
그는 한 번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결코 잊어 버리지 않는다.
포도덩굴에 있는 모든 싹과 거지와 열매들을 감지할 수 있고,
오래 전 남쪽 하늘에 떠 있던 구름의 모양을 기억하며,
단 한 번 본 책의 줄무늬 디자인과 강의 물거품과 과거의 구름의 모양을 비교할 수도 있다.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라틴어도 힘들이지 않고 배운다.
러시아계 유대인 솔로몬 셰라셰프스키는 푸네스의 환생과도 같은 실존인물이다.
그는 아무 연관도 없는 수백 개의 단어를 한 번만 듣고도 순서대로 기억하는 '무한대 기억력'으로 유명했다.
단어와 숫자, 글자 등이 포함된 아무리 길고 다양한 목록도 단번에 외워버렸다.
비결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기초로 한 연상기법이다.
단어를 들으면 오감을 동원한 구체적인 이미지로 연결시켜서 기억하는 것이다.
숫자와 색상을, 발음과 맛을, 형태와 소리를 연결하는 식이다.
"당신 목소리는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노란색이군요."
"섬유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불꽃이 나를 향해 곧바로 다가오네요."
"(딱 한 번 가본 그 길의) 담은 맛이 아주 짜고 거칠고 날카로워서 꿰뚫는 듯한 소리가 났지요."
에란 카츠도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서 정확히 외워 기억력 부분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유대인이다.
그는 '두뇌는 훈련하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두뇌 속 세포는 근육과도 같아서,
근육을 단련하듯 훈련하면 누구나 발달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란 카츠 역시 기억력을 증진하기 위해 상상력을 이용한다.
에란 카츠는 '기마트리아(Gimatria)'라고 부르는 유대인 고유의 기억력 비법을 사용한다.
1부터 20까지 해당 숫자에 기억하기 쉬운 상징물을 부여한 뒤 각 상징물에 기억하고자 하는 단어를 결합하는 방법이다.
숫자 대신 알파벳 등 글자로 바꿔서 기억하는 식이다.
숫자 두 개를 묶어서 하나의 단어를 만들면,
40개의 숫자는 20개의 단어가 되고,
20개의 단어는 40개의 숫자보다 훨씬 외우기 쉬워진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상상력은 인간의 근원적인 능력의 하나다.
상상에 의해 우리는 현실의 여러 질곡을 떠나 의식 세계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 (토마스 모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공장 자산은 인간의 상상력이다' (빌 게이츠)
상상력이란 '기존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정신작용이나 이미지 활동,
즉 어떤 것을 마음속에 그리는 능력'을 말한다.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떠올리는 능력'인 창의력은 상상력을 통해 개발된다.
유대 격언에 '비논리적인 것이 상상력의 도움으로 논리적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중세 시대에 어떤 사람이 '언젠가 인간이 달나라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비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오늘날 인간은 로켓을 발명했고 달나라에 발을 디뎠다.
인간이 새처럼 날고 싶다는 상상이 있었기에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물고기처럼 바닷속을 유영하는 상상이 있었기에 잠수함이 탄생했다.
3D 영화 <아바타>도,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도 상상력의 결실이다. 상상해야 현실이 된다.
유대인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상상력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적 경쟁요소는
더 이상 국가 간이나 회사 간 경쟁이 아니다.
어떤 개인과 그 사람이 갖는 상상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다.
요즘 아이들이 뭔가를 상상하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싸게 실행할 수 있다.
오는날 모든 것이 일용품화 되어 가는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바로 상상력이다."
유대인들이 자기개발을 위해 상상력을 키우는 전통을 갖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신'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민족들이 우상을 숭배하던 때에 유대인들은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즉, 상상의 힘으로 신에 대해 생각했고, 상상을 현실 속에 도입한 것이다.
경험은 상상력에 영향을 미친다.
눈을 감고 해변의 일몰 풍경을 떠올려보자.
개인적으로 체험한 해변 풍경이든, 영화에서 보았던 하와이 진주만이 일몰 풍경이든,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학습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장소의 일몰을 떠올리면 상식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풍경이 떠오를 수 있다.
청조적으로 상상하려면 경험 의존적인 범주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과 사물, 장소를 떠올리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
이것이 창조적 상상을 자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런 상상력의 토대 위에서 연상 작용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어나가는 게 유대인의 기억력 증진 비법이다.
학습이란 모르는 것을 배우고 익혀서 개념과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다.
따라서 기억력은 학습의 목적이기도 하다.
뇌 과학자들은 특정 단백질에 의해 회로가 형성되면서 단기기억 중 일부가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기억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학습인 셈이다.
유대인들은 상상력을 활용한 기억력 비법을 활용해 학습의 결과물을 의미 있는 기억으로 연결시킨다.
그들이 학계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는 비결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조기교육, 선행학습 등 공부에 '과잉' 투자한다.
대개는 물량 경쟁이고, 빨리빨리 경쟁이다.
국제중학교, 특목고 등을 겨냥해 초등학교 때 방정식을 미리 배우고, 중학교 때 함수와 미적분을 배우는 식이다.
양적으로 공부는 많이 했는데 머리에 남는 건 없다.
진도 경쟁에만 열을 올렸을 뿐 머릿속에 분명한 기억으로 남기지 못한 탓이다.
※ 이 글은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의 일부를 필사한 것임.
[t-22.05.15. 20220514-07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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