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학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가정교육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도 튼튼 자녀교육의 뿌리는 가정교육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빠뜨리지 않는다.
당신이 작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빌고 싶을 때,
그 사람이 더욱 현명해지기를 바라고 싶어도 그는 이미 충분히 현명하며,
그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싶어도 이미 넉넉한 부자이며,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칙힌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싶어도 그가 이미 충분히 착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어떤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현명한 인사는 이것이다.
"부디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처럼 휼륭한사람이 되기를 빕니다." - 탈무드.
뉴욕 브루클린의 가난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로렌스 하비 자이거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신문배달과 우체국 점원 등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부모(아버지는 자이거가 9세 때 심장병으로 사망)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좋은 옷,
편한 생활을 줄 수 없었지만 아들의 교육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돈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밥상머리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식사를 하면서 아들의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선 이 지역 야구팀인 브루클린다저스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게 큰 자랑이었다.
(브루클린다저스 - 현 LA 다저스)
하지만 로렌스는 운 좋게 선수들을 만날 때면 '왜 오늘 번트를 했느냐?'는 식의 특별한 질문을 던졌다.
그가 바로 CNN의 간판스타이자 역사상 인터뷰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사람,
래리 킹이다.
이스라엘 히브리 교육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국내 학자는
유대인 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휼륭하게 키우는 비결은
가정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오후 4시에 퇴근하는데,
그때부터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저녁 9시까지 온전하게 아이와 함께한다.
부모 각자가 할 일은 아이가 잠든 후에 한다.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 함께 농축된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유대인들이 하루 중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저녁이다.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하고,
자녀에 대한 밥상머리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부모가 자녀의 하루 일과를 들으면서 칭찬과 격려를 하다 보면 인성교육이 절로 된다.
케네디 대통령이 웅변과 연설에 능했던 이유도 어린 시절 어머니의 밥상머리 교육 때문이었다.
유대인은 동양인 못지않게 윗사람에 대한 공경을 강조한다.
효(孝)는 하나님의 자녀가 해야 할 근본 도리이다.
하나님이 성경에서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공경과 효도는 경로사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랍비는
영적인 아버지나 다름없기 때문에 랍비에 대한 유대인들의 존경심은 대단하다.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온 우리나라도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자녀들의 예의범절과 충효 사상은 길러온 전통이 있다.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권선징악형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삶의 지혜와 충효의 중요성을 알려주던 정겨운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온 가족이 둘려앉은 밥상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라,
집안 어른들이 자신의 체험을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인성교육의 장이었다.
그런데 핵가족이 보편화하면서 집안의 어른이 사라지고 밥상머리 교육도 실종되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조사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중, 고교 학생의 절반가량이 '부모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50퍼센트를 넘는 것도 밥상머리 교육을 무너뜨린 주요인이다.
하지만 유대인 가정도 2대, 3대가 어울려 사는 대가족이 많이 줄어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우리보다 더 활발하다.
그런데도 저녁마다 한 자리에 모여 아이들에게 유대민족의 정신과 전통을 심어주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실종된 것은 환경 변화 탓이 아니라,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 당장 가족 식사시간을 만들어보자.
아침식사도 좋고, 저녁식사도 좋다.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정해 하루 한 번은 반드시 식사를 같이 하자.
밥상머리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엄마 아빠의 일상을 들려주는 과정에서 가족 간 유대와 사랑이 싹트고 인성교육도 절로 될 것이다.
※ 이 글은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의 일부를 필사한 것임.
[t-21.12.27. 20211226-152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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