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학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가정교육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도 튼튼 자녀교육의 뿌리는 가정교육이다.
엄마는 집안의 영혼이다.
로마 황제가 랍비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어떤 존재인가? 듣자니 유대인의 신은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빼서 여자를 만들었다는데,
그렇다면 유대인의 신은 도둑이 아닌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경찰을 불렀어야 했겠군요." 랍비 가브리엘은 곧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어젯밤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서 은 수저를 훔쳐 갔습니다. 그런데 금으로 된 술잔을 두고 갔네요."
"허, 그것 참 대단한 행운이군."
"그렇습니다. 신께서 여자를 주신 것도 그와 똑같은 얘기입니다."
남자가 여자와 함께 있으면 잃는 것도 있지만, 황금의 잔이라는 평생의 반려자를 얻는다는 뜻이다.
2008년 6월 출판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스웨이 Sway>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롬 브래프먼 (37세)과 오리 브래프먼(35세) 형제의 작품이다.
롬은 플로이다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생 오리는 스탠퍼드 대학 MBA 출신이다.
두 사람은 30대에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비결을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이 비록 머리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어머니가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주었기에 오늘날의 성공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롬의 얘기를 들어보자.
"어렸을 때 어머니는 우리 형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물어보셨어요.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 매일 물어보니까 궁금한 게 없는 날에도
일부러 질문을 만들어내어 선생님께 여쭤봐야 했지요"
매일 선생님께 질문을 하게 함으로써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 어머니 덕분에
이들은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배스트 셀러 작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유대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유대인 엄마들은 세계를 움직이는 걸출한 인물들을 길러왔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내가 위대한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 것은 어머니가 나를 믿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습 부진아 아인슈타인을 과학 천재로 만든 것도 엄마의 인내심과 슬기로움이었다.
아이가 아무리 질문을 많이 해도 화를 내거나 귀찮아하지 않고 정성껏 대답해 줬다.
모르는 것은 솔직히 모른다고 얘기하고 함께 답을 찾아나갔다.
아이가 당장은 성적이 떨어지고
엉뚱한 행동을 하더라도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장점을 찾아서 키워주려고 애썼다.
아들이 남과 다른 것일 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은 엄마의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으로,
아인슈타인의 그 특별한 수학적 재능이 만개할 수 있었다.
어느 선량한 부부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혼을 했다.
남편은 성질 나쁜 여자와 재혼해 새로 얻은 여자와 똑같이 나쁜 사나이가 되었다.
아내 역시 나쁜 사나이와 재혼했지만, 얼마 후 그 사나이는 선량한 사람이 되었다. -탈무드.
가정교육에서 엄마의 존재가 결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가정 내에서 남편을 '아버지'로 세워주는 이도 결국 엄마이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엄마를 '집안의 영혼'이라고 표현하면서 곳곳에서 여인의 현명함과 소중함을 강조한다.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떠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녀처럼 행동한다면, 그는 너를 하녀처럼 취급할 것이다.
네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동행할 때는 목욕을 하고 옷을 단정하게 입고 나가야 한다.
남편의 친구가 집에 놀러 오거든 정성을 다해 극진히 대접해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쓰고 남편의 소지품을 소중하게 다뤄라.
그러면 그는 기뻐서 네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것이다. -탈무드.
그래서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유대인은 어머니가 유대인이어야 유대인이다'라고 까지 말한다.
아버지가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상관없다.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그 자녀는 무조건 유대인이다.
아버지가 아무리 훌륭한 유대인이라도 어머니가 유대인이 아니면, 그 자녀는 유대인이 될 수 없다.
오직 유대인만이 어머니를 민족의 정통성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어머니는 최초의 선생님이자,
유대민족의 조국과 미래를 책임지는 자녀들을 양육하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어머니들도 유대인 못지않게 남편과 자녀들에게 헌신적이다.
특히 자식 잘 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 않고 희생할 자세가 돼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갈수록 자녀교육을 돈과 결부시켜서,
경제적인 여유를 만드는 것이 자녀교육의 기본인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느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기본적인 육아에 대해 충분히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될까?
북한 축구팀 정대세(26세) 선수는
도쿄의 대학팀 가운데서도 3부 리그에 속할 정도로 약체였던 조선대학 출신이다.
조선대학 졸업생으로 일본 프로 리그(J-리그) 1부 팀에 입단한 선수는 정대세가 처음이다.
그는 실전 경험이 부족해 입단 초반에만 해도 늘 벤치 신세였다.
조선대학은 좋은 팀과 시합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일본인 납치 문제로 반북(反北) 감정이 고조돼 심리적으로도 몹시 힘들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려면 결국 열심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이정금 씨는 프로 입단 이후 3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연습을 얼마나 했느냐?"라고 지겹도록 묻고 또 확인했다.
아들은
"나도 프로선수인데,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지 솔직히 듣기 지겹다."라고 반발하면서도,
어머니의 질문이 마음속에 맴돌아
"정말 지독하게 연습한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운동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계속 가르쳤다.
정대세 선수는 그림도 곧잘 그린다.
그녀가 가장 아끼는 보물은 아들이 고교 졸업 때 받은 12년 개근상이다.
오늘의 정대세 선수를 키운 것은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에 힘입은 특유의 성실성이었다.
결코 돈이 아니었다.
※ 이 글은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의 일부를 필사한 것임.
[t-21.10.14. 20211013-164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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