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학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진료상담
꿈꾸는 대로 흘러가는 삶 / 현실 속에서 꿈꾸게 한다.
더 큰 꿈을 꾸려면 현실부터 인정해야 함을 알려준다
뱀 꼬리는 항상 머리가 가는 데로 따라가야 하는 게 불만이었다.
"왜 나는 네 꽁무니만 따라다녀야 하지?
네 맘대로 방향을 정해서 나를 함부로 끌고 다니는 건 정말 불공평해." 그러자 머리가 대답했다.
"너는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분간할 수 있는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뇌도 없잖아?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거야." 그러나 꼬리가 여전히
"그따위 말은 이제 싫증이 나.
독재자나 폭군도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을 위해 일한다는 구실로 제 마음대로 하잖아!"라고 불평하자,
머리가 꼬리에게 선두를 양보했다. 그런데 꼬리가 앞장서고 얼마 못 가서 뱀은 도랑으로 굴러 떨어졌다.
간신히 도랑을 빠져나오자마자 다시 가시덤불로 들어가 상처투성이가 됐다.
겨우 덤불을 빠져나왔지만, 이번에는 뜨거운 불길 속으로 들어가 결국 죽고 말았다.
폴로(Polo) 브랜드로 유명한 랄프 로렌은 '가장 미국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그는 뉴욕 브롱스의 가난한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페인트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로렌'이라는 귀족적인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리프싯'이라는 유대계 성을 쓰던 아버지가 자녀들이 놀림을 당하는 것을 보고 성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로렌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적인 색채 감각 덕에 싸구려 옷도 맵시 있게 입는 재주가 있었다.
등록금을 내기 힘들어 대학을 중퇴한 그는 장갑회사 점원으로 취직해 곁눈질로 디자인을 익혀 나갔다.
그는 철저히 미국적인 영감을 토대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패션을 선보였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의 엘리트그룹, 서부의 프런티어 개척자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야구선수의 유니폼 등 다양한 미국인들의 삶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폴로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생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월 스트리트에서 할렘까지 전 미국인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아내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복이 태어났고
3남매를 위한 옷을 만들다 보니 아동복이 탄생했고,
집을 꾸미다 보니 홈 컬렉션도 탄생했다."라고 말한다.
미국 가정의 보편적인 생활방식에서 뽑아낸 스타일이
'미국의 유니폼'으로 인정받으면서 세월이 흘려도 변치 않는 명품으로 발전한 것이다.
현실적인 사람은 합리적이다.
뉴욕 연수시절 아이들이 받아오는 성적표에서도 서구식 합리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성적표를 받았을 때는 내용이 너무 복잡해 한동안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뉴욕의 초등학교는 1년에 네 번 성적표(Report Card)를 나눠준다. (1학년은 세 번)
여름방학 기간을 제외하면 2.5개월에 한 번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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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를 보면 자녀들이 뉴욕시가 요구하는 학습기준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성적이 향상되고 있는지 떨어지고 있는지, 어느 분야가 부족한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성적표에는 담임교사의 간단한 코멘트도 첨부된다.
딸에 대한 담임교사의 평가는 시시각각 이렇게 변했다.
'수학은 잘 한다. 읽기(Reading)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읽기 실력이 놀랍게 발전했다. 가정에서 함께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한다.'
'수학이 특히 뛰어나고, 영어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요구된다.
작문 연습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유대인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
죽어서 가는 '내세' 보다는 현실세계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관심을 두는 종교관의 영향이 크지만,
이천 년 박해의 역사가 현실에 뿌리내린 사고방식을 유전자로 각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유대인에게 현실과 유리된 두뇌는 별 의미가 없다.
자신이 믿을 수 없는 것,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가르치지 않는다.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식의 비현실적인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에 따르면
인간은 lQ로 측정되는 분석능력과는 분리되는 다른 종류의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실용지능(Practical Intelligence)으로,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공상이나 허구에 매달리지 않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재(實在)하는 것,
현실성이 높은 것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상상의 날개를 편다.
아무 근거도 없는 허황된 이야기보다 현실적으로 일어난 일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더 유용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에 실린 일부를 필사한 것임.
[ t- 21. 0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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