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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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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웰다잉 진지한 사회적 논의 필요한 시점” 「중앙일보 / 2022. 06. 18. - 국회 ‘조력 존엄사법’ 첫 발의」 국회 ‘조력 존엄사법’ 첫 발의…“웰다잉 진지한 사회적 논의 필요한 시점” SPECIAL REPORT 국회에 ‘조력 존엄사법’이 발의됐다. 여론도 전보다 호의적이다. 하지만 안락사·존엄사를 둘러싼 법적인 논란은 이제 시작이다. 죽음에 환자와 의사가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느냐는 법률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존엄사 논쟁은 1997년 소위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처음 제기됐다. 당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던 58세 남성 환자가 부인의 요구로 치료를 중단하고 퇴원했다가 사망했다. 고인의 형제들이 의료진과 아내를 고발했고, 2004년 대법원은 아내에게 살인죄, 의사에게는 살인방조죄를 적용했.. 2022. 6. 18.
중앙일보 - “의사 표시 가능한 환자 죽음 선택권 인정해야” 「중앙일보 / 2022. 06. 18. - 존엄사 신중해야」 [SPECIAL REPORT] 존엄사 검토해야 “존엄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쟁점은 환자 본인을 권리의 주체로 볼 것이냐, 아니면 사회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볼 것이냐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자는 권리의 주체로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존엄사 합법화에 찬성한다.” 존엄사 합법화에 대해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인 김재련(사진) 변호사는 “현재 합법화가 된 연명치료중단과 존엄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혼수상태에 빠져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는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 여부는 연명의료결정법에서 논의해야 하는 것으로,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존엄사 문제와 혼재해 판단.. 2022. 6. 18.
중앙일보 - “준비 안 된 안락사 사회적 타살 될 수 있어” 「중앙일보 / 2022. 06. 18. - 존엄사 신중해야」 김명희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원장 [SPECIAL REPORT] 존엄사 신중해야 “현재 죽는 과정이 고통스러운 이유를 찾는 게 먼저다. 죽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락사나 의사조력자살이 도입되면, 사회·경제적 압력에 의해 죽음을 결정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사실상 사회적 타살이다.” 최근 안락사 및 의사조력자살 찬성 여론이 뜨겁다. 지난 15일 국회에서는 의사조력사 입법화 법안도 발의됐다. 이 가운데 김명희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원장(사진)은 온전한 개인의 신념이 아닌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안락사 및 조력사를 선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은 생명윤리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지원하.. 2022. 6. 18.
중앙일보 - “콧줄 단채 죽고싶지 않아” 「중앙일보 / 2022. 06. 18 - SPECIAL REPORT」 [고령사회의 화두, 웰다잉(Well-Dying)] “콧줄 단채 죽고싶지 않아” 국민 76% 안락사·조력자살 찬성…죽음의 질 개선해야 SPECIAL REPORT “지금 아버지의 모습은 사람의 형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예요. 이미 임종실에 두 번이나 들어갔다가 나오셨을 정도로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가족에게는 물론 아버지 당신에게도 말이죠. 이렇게 가망이 없고 고통만 연장하는 상황에서는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는 있어야죠. 저는 절대로 아버지처럼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소변줄, 콧줄 등을 달고 죽고 싶지 않습니다.” 2016년부터 벌써 6.. 2022. 6. 18.
중앙일보 - 품위있는 죽음 당신은 준비하고 있나요 「중앙일보 / 2022. 06. 18. - SPECIAL REPORT」 [고령사회의 화두, 웰다잉(Well-Dying)] 최근 방송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옥동(김혜자)은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아들 동석(이병헌)과 함께 고향을 찾고 한라산에 오른다. 제주도 집에 돌아온 옥동은 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잠든 것처럼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연간 사망자 30만명 가운데 80% 이상은 병원이나 기타 복지시설에서 세상을 떠난다. 이들 중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받거나, 질병의 고통에 시달린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130만명으로 3년 새 6배.. 2022. 6. 18.
슈테판 슬루페츠키 -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슈테판 슬루페츠키 -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목을 길게 앞으로 빼고 눈을 깜박거렸습니다. 잘 안 보이는 작은 눈이지만, 깜짝이며 뭔가를 보려고 애쎴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기적,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칠흑 같은 밤의 어둠 속에 불빛들이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다섯 개, 열 개, 아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빛들이 마치 목거리에 꿴 잔주처럼 하늘에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 태양들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두더지의 잿빛 피부 위로 상상할 수도 없는 빛이 춤을 추며 쑫아져 내렸습니다. 풍요로운 빛의 잔치! 이렇게 놀라운 데가! 순간 두더지는 몸 안에서 불끈 솟구치는 힘을 느꼈습니다. 신기하고 강력한 힘이 그를 몰아대며 저 빛의 향연을 따라가라고 명령하는 듯했습.. 2022. 6. 18.
강수돌-작은 풍요/문제의 뿌리 강수돌 - 「작은 풍요(삶의 자율성 회복을 통한 기업과 사회의 재구성)」 Ⅰ- 문제의 뿌리 1. 경제 위기는 삶의 위기! 만일 우리 인류가 끝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만일 어제의 문명이 이미 뿌리 뽑혔음을 인정하고, 대신 새롭게 승인된 문명 속에서 새롭게 재편성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사라진 옛 세대의 표현대로 수치감 속에서 학대당하며 사는 삶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V. 포레스테(프랑스 작가) 1997년 말, 외환 위기에 직면한 한국 정부가 IMF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부터 한국 사회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의 '아버지'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고 '아들과 딸', 그리고 '어머니' 모두가 고개를 숙일 판이다. 어떤 이는 1~2년만 참으면 되지 않.. 2022. 6. 16.
야마다 에이미-120% COOOL 야마다 에이미 - 「120% COOOL」 그 방에서 남자와 육체를 이으려고 하면 장소는 네 군데에 한정된다. 우선 가장 타당한 곳은 침대. 그러나 폭이 겨우 3피트가 될까 말꺼한 침대 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몸집이 큰 남자라면 더더욱 그렇고, 떨어지는 땀이 흘려갈 수 있는 강도 만들 수 없는 침대, 정말은 이불의 주름이 지류를 만들고 두 사람의 열정이 그것을 따라가야 되는데, 이래 가지고는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 그러나 이 침대에도 조금은 장점이 있다. 즉 비좁다는 점이다.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되는 침대는 마치 구속의를 입고 하는 섹스처럼 두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한다. 두번째는 폭포처럼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만이 특기인 욕실, 활짝 틀어 놓고 남자와 껴안고.. 2022. 6. 15.
토이바(Toiba) 「 김윤영 -  토이바(Toiba)」    토이바(Toiba)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아침 햇살입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은 상쾌했습니다. 토이바는 넌(화덕에서 굽는 빵) 없이 미지근한 초이(주식으로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두 남동생을 데리고 언제 떠날지 모를 이동급식소로 가기 위해 나섭니다. 이 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는 토이바는 아프가니스탄이 온통 이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산이고 광야이고 할 것 없이, 물도 나무도 없는 온통 자갈과 뜨거운 태양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급식소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토이바는 동생들을 앞쪽에 세우고 얼른 줄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줄 옆으로 비켜서서 앞뒤 사람들을 보던 토이바는.. 2022. 6. 14.
빌프리트 라이터-쿨하게 일하는 법/제1장(02. 남의 일에 신경 쓰느라 정작 내 일을 할 시간이 없다.) 빌프리트 라이터 - 「쿨하게 일하는 법」 그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데도 남의 업무에 신경 쓰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남을 도와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남을 도와주면 그 대가로 타인으로부터 안정과 감사와 칭창과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넨 정말 많은 일을 해냈군!'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오늘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는 정말이지 재미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받는 이러한 보상을 가리켜 2차적 이익이라고 명명한다. 바출라비크 (Paul Watzlawick)는 이것을 '유익하지 못한 일에 답긴 유익한 면'이라고 부.. 2022. 6. 13.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인내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교황의 선종. "교황은 세상을 떠나 봐야 그간 얼마나 아팠는지 알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 이 말은 바티칸 측근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금언이 있다. 교황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비밀 준수는 좀처럼 깨기 힘든 관례였다. 그러한 관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으로 끝을 고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 몇 주 동안 내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피해 가지 않았다. 이 시기에 그가 겪은 고통은 지난 몇 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진행된 그의 육체적 쇠락 과정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언론에 공개되었다. ---- 세상은 그가 교황직 초기에 왕성한 활동가의 모습을 시작으로 (언론이 한데 입을 모아 그를 '운동선수 교황'이라 일컬으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듯이) 세월이 흐르면서 말.. 2022. 6. 11.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제10장)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여기는 가난 같은 건 없어요.  - 제왕 팔 조르, 1975년  당신들이 우리 라다크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린 너무나 가난해요.   -체왕 팔조르, 1983년 처음에 사람들은 새로운 경제가 의존성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돈이 그저 이로운 것으로만 보였다. 전통적으로 돈은 멀리에서부터 사치품을 가져오는 좋은 것이었으므로 돈이 더 많아지는 것은 무조건적인 발전으로 보였다. 이제 과거에는 살 수 없었던 온갖 이국적인 것들, 3분이면 요리되는 국수나 디지털시계 등을 살 수 있다. ------ 라다크에서 2.000년 동안 보리 1킬로그램은 그냥 보리 1킬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값이 얼마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 2022. 6. 10.
수재너 케이슨-Girl, interrupted/처음 만나는 자유 「수재너 케이슨 - Girl, interrupted」 정신이 건강한 상태가 주는 큰 기쁨 가운데 하나는 내 자신에 대해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그때 소녀의 갈색 눈이 내 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 소녀가 살찐 음악 선생을 무시하며 액자 바깥을 바라보는 그림이었다. 선생의 손은 소녀가 앉은 의자 등받이에 놓여 있었다. 겨울 햇빛은 흐렸지만 소녀의 얼굴은 밝았다. 나는 소녀의 갈색 눈동자를 들여다 보면서 뒷걸음질쳤다. 소녀는 나에게 무언가를 경고했다. 소녀는 나에게 무언가를 경고하고 싶은듯이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소녀의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마치 '안돼!'하고 말하기 위해 숨을 살짝 들어마신 듯 보였다. 나는 뒤로 물러서서 소녀가 전해주는 절박한 분위기에서 벗어니려 했다.. 2022. 6. 9.
권정생-강아지똥 권정생 - 「강아지똥」 돌이네 흰둥이가 누고 간 똥입니다. 흰둥이는 아직 어린 강아지였기 때문에 강아지 똥이 되겠습니다. 골목길 담 밑 구석자리였습니다. 바로 앞으로 소달구지 바퀴 자국이 나 있습니다. 추운 겨울, 서리가 하얗게 내린 아침이어서 모락모락 오르던 김이 금방 식어 버렸습니다. 강아지똥은 오들오들 추워집니다. 참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날아와 강아지똥 곁에 앉더니 주둥이로 콕! 쪼아 보고, 퉤퉤 침을 뱉고는, "똥 똥 똥 ······ 에그 더러워!" 쫑알거리며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강아지똥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똥이라니? 그리고 더럽다니?" 무척 속상합니다. 참새가 날아간 쪽을 보고 눈을 힘껏 흘겨 줍니다. 밉고 밉고 또 밉습니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이런 창피가 어디 있겠어요. 강아지똥이 그렇게.. 2022. 6. 8.
별리 이숙영 - 「광기로 혹은 향기로」   별리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해가 바뀌었다.1993년.  우리나라 풍속화가 담겨 있는 달력은 안방 경대 옆에,  세계 여러 나라 풍경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달력은 거실 소파 위에 각각 걸었다. 그 이전 해 겨울은 선거로 시끌시끌했었다.대선 결과는 ..., 민자당의 김영삼 씨의 승리로 귀결되었다.신문에는 새 당선자를 보필할 준비 위원회가 발족되었다는 기사가 실렸고, 본인의 전공 분야인 경제와 함께 정치 동향에도 관심이 많은 그 사람은,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을 정독하는 게 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였다. 인사 난과 부음 난에 관심이 많은 남자의 모습을 보면 우리 여자들 하고는 세포 구조가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친구나 선후배 중에는 관료 쪽으.. 2022. 6. 7.
엄지용-시다발/새 싹 엄지용시집 - 「시다발」 새싹 엄지용 언 땅을 녹인 것은 햇살이 아니라 새싹이었다 겨우내 얼었던 땅 밑에서 뜨거움 발아해 조금씩 땅을 녹이는 일 그렇게 언 땅 녹여가며 기필코 고개 내밀어 햇살과 마주하는 일 뜨거움과 뜨거움이 드디어 만나는 일 그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은 새싹이었다 (p107) 엄지용 - 시다발 독립출판 - 2014. 12 2022. 6. 6.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 - (06)저축만 가르쳐서는 안된다 ·「 이상건 -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 저축만 알고 투자는 모르는 반쪽짜리 경제교육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 지혜는 바로 '돈이 돈을 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다수 부모는 돈이 돈을 버는 원리를 두고 '불로소득(不勞所得)' 즉, 노동을 하지 않고 번 돈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은 괜찮고, 돈이 돈을 버는 것은 괜찮지 않다는 사고방식은 반쪽짜리다. 왜냐하면 돈을 버는 방법에는 저축과 투자가 있는데, 저축만 가르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저축은 현재 쓰고 싶은 돈을 아껴 모으는 것이고,  투자는 그렇게 저축으로 만들어진 돈을 부가가치가 더 높은 돈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행위이다. 한 사람이 돈을 관리하는 메커니즘은 '소비- 저축- .. 2022. 6. 6.
이상건-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09)만족 지연 능력을 키워주는 금융교육) 이상건 -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 소비와 인내심, 저축과 투자의 원리 부모를 졸라 당장 갖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는 기다림을 통해 얻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이 이를 대신해 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족 지연 능력과 관련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소비와 인내심'의 관계다. 사실 많은 부모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특히 바쁜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사주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과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이들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을 때는 먼저 아이들 스스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대 부모가.. 2022. 6. 5.
강원국-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 「나는 말하듯이 쓴다」 글을 쓰기 전에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할지 물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에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살아야 한다. 묻지도 않은 것을 쓰는 것은 가렵지 않은 데를 긁어대는 것처럼 의미 없다. 나는 주로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모르는 내용이다. 둘째, 의문이다. 셋째, 반문이다. 넷째, 자문자답이다. (p20) “받아 적지 말게. 지금은 받아 적어봤자 소용없네. 그냥 잘 듣게.” 그러다 어느 순간 “지금부터”라는 말과 함께 받아 적기 시작하면 말이 아니라 글이었다. 그전까지는 말이 아니라 생각이었다. 그분은 말로 생각하고, 말로 글을 썼다. (p90) “셋째, 말은 꾸미거나 욕심 부릴 여지가 없어서 쉽다. 말은 핵심으로 곧장 들어간다. 물에 빠진 사람은 “사람 살려”라고,.. 2022. 6. 4.
이향아-이별을 위하여 해후를 위하여/가난한 날의 표상 이향아 - 「이별을 위하여 해후를 위하여」 며칠 전 장농을 정리하다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결혼반지를 보았다. 결혼 후 몇 년 동안은 으레 그래야 되는 줄 알고 끼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거추장스러워서 장농 속에 처박아 두다시피한 결혼반지. 나는 이것을 대할 때마다 그 무렵의 내 갈등과 고통을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내가 결혼할 당시 신랑과 나, 우리는 똑같이 가난했었다. 사실 혼기에 처한 젊은 남녀들이란 누구를 막론하고 가난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혹은 병역 의무를 필하고 일자리를 물색 중이거나 이제 막 취직한 사회의 후렛쉬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우리는 특별히 더 가난했었다. 신랑은 당시 꽤나 늦게 입대하여 육군 졸병으로 있다가 갓 제대하여 이렇다고 내놓을 만한 명함이.. 2022. 6. 3.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아름다운 도둑 류시화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아름다운 도둑여름비가 퍼붓는 날이면 비시누가 생각난다. 그리고 비시누를 생각하면 보리수나무들 위로 억수같이 퍼붓던 인도의 장맛비가 생각난다.  그 장마비 속으로 비시누는 맨발을 하고서 뛰어다니곤 했다.  길바닥에 홈이 패일 정도로 빗방울은 굵기만 했다. 아대륙 인도에 우기가 찾아오면 그렇게 하루에 한차례 씩 감자만 한 빗방울들이 머리가 아프도록 후드득 쏟아져 내렸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빗속을 뛰어 다니는 비시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시누는 하루에 한번씩 내가 생활하는 명상센터에 찾아왔다. 그렇다고 명상을 배우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명상을 배우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다. 비시누는 열 살의 소년이었다.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비시누는 어린 소매치기였다. 비.. 2022. 6. 2.
미셸 투르니에-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두려움과 고뇌 미셸 투르니에 - 「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 "경찰이 무서워지면 지혜로워지기 시작한다." 이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존경할 만한 속담은, 겁을 집어먹는 사람은 경멸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벌 받는 것이 무서워서 훌륭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모든 나쁜 성향에다가 비겁함까지 아울러 갖추고 있는 악당이다. (벌 받을 위험이 사라지면, 그는 온갖 종류의 파렴치한 짓을 저지를 수도 있다) 두려움은 분명한 인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동물과 적에 의하여 촉발된다. 그것은 무욕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두려움은 패배의 전조이기 때문이다. 겁을 집어먹은 사람은 벌써 게임에 진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잘못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인과 적들.. 2022. 6. 1.
모임-데이트 통장, 모바일 앱으로 ‘톡톡’ 동아일보 - 「Z세대가 이끄는 금융 빅뱅 ‘자이낸스(Z세대+파이낸스)’」 Z세대, 모바일 게임처럼 금융거래 회사원 정지윤 씨(27)는 친구 12명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3년째 총무를 맡고 있다. 매달 10일 회비 1만 원씩을 걷는 게 번거로웠지만 2년 전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쓰고부터는 부담이 없다. 누가 언제 회비를 누락했고, 모임에서 얼마를 썼는지 12명 모두 각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말 선보인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올 4월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3년 남짓한 기간에 초고속 성장한 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임통장 가입자의 61.7%가 20, 30대다. 이들은 카카오톡으로 친구를 초대해 손쉽.. 2022. 5. 31.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7차 백일기도 동참에 감사드리며(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고)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 - 「7차 백일기도 동참에 감사드리며」 새가 하늘을 날자면 날개짓의 고통을 볼 수는 없고 눈이 내리면 눈 쌓이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허공을 가르는 것은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아닌 인간의 감정일 것입니다. 겨울이 이리도 길게만 느껴지는 것은 사람 사는 아품이 절절한 까닭이겠지만, 그래도 남녘에는 매화 봉오리 한창이고 수선화 내미는 작은 손짓이 봄은 이렇게 가까이 와 있음을 알리는 계절에 신도님의 가정에도 봄소식이 전해지는지 궁금합니다. 700일 기도에 동참하신 불자님 가정에 내리는 화사한 기운을 봄과 같이 비유하기는 그렇지만,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 작은 일상에서도 행복은 느껴지는 삶의 법칙 속에서 기도하는 저희들의 정성과 기도의 회향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한 방울의 물이.. 2022. 5. 31.
장 자끄 상뻬-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 「얼굴 빨개지는 아이」 꼬마 마르슬랭 까이유는 다른 많은 아이들처럼 아주 행복한 아이로 지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불행이도, 마르슬랭은 어떤 이상한 병에 걸려있었다. 그 아이는 그래, 혹은 아니, 라는 말 한마디를 할 때에도 쉽게 얼굴이 빨개졌다. 물론 여러분은, 그 아이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얼굴을 쉽게 붉힌다고 얘기 할 것이다. 아이들이란 겁을 먹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대개 얼굴이 빨게지게 마련이라고, 그런데 마르슬랭에게 있어 심각한 문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이 빨개진다는 것이었다. (p5) 어느 날, 마르슬랭은 여느 때처럼 얼굴이 자주 빨개지면서 집에 돌아오다가 계단에서 재채기 소리 비슷한 것을 들었다, 2층에 다다랐을 때, 마르슬랭은 또 한 번 그 재.. 2022. 5. 30.
임병식-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진성 민주당원이 쓴 진상 쓴소리) 임병식 -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오징어 게임〉의 ‘깐부’ 정신과 대장동 택지개발 의혹에서 드러난 ‘천화동인’ 담합 비리는 판이하게 다르다. ‘깐부’는 숭고한 자기희생인 반면, ‘천화동인’은 끼리끼리 나눠 먹는 추악한 이익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p55) ‘일하는 국회법’은 우리 정치를 돌아보게 하는 낯 뜨거운 법안이다. 차라리 유치한 불이익 규정보다 세비 삭감과 국민 소환제라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어야 하건만 본질은 피해 갔다. (p97) 야당이 각박하게 변한 데는 여당 책임도 적지 않다. 집권 여당은 너른 품이 필요하다.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공감하면서 야당을 동반자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했다. 한데 독선과 진영논리에 매몰된 나머지 집권 내내 야당에 대한 적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여기에 21.. 2022. 5. 29.
미셸 투르니에-생각의 거울/고양이와 개 미셸 투르니에 - 「생각의 거울」 고양이와 개는 가장 가정적인 동물들, 즉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가장 잘 통합되어 있는 동물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집에 통합되어 있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 고양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집 안에 있는 호랑이, 조그만 야생 동물이라고 말한다. 고양이가 개처럼 사람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고양이를 '가축' 이라기보다는 '길들어진 야생 동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가축과 길들여진 야생 동물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가축은 집 안에서 태어난다. 길들어진 야생 동물은 자연에서 태어난 뒤, 나중에야 집 안에 들여진다. 그런데 암고양이가 새끼를 집 밖에서 낳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암고양이는 집 밖에서 새끼를 낳.. 2022. 5. 29.
신냉전 속 식량위기 온다. 매일경제 - 2022. 05. 28. 「다보스 10대 메시지」 ◆ 다보스포럼 ◆ '전환점에 선 역사(History at a Turning Point)'를 주제로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2022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26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식량·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 간의 새로운 냉전 양상 등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의제들이 논의됐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남긴 10대 메시지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 식량위기 임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수개월 내 심각한 식량.. 2022. 5. 28.
홍사덕-지금 잠이옵니까?/박대통령이 피살된 진짜 이유 홍사덕 - 「지금 잠이옵니까?」 박대통령의 피살과 신군부의 등장이 TV에서 드라마화되어 경쟁적으로 방영되던 95년 말께었다. 가끔 저녁시간을 내어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곤 하는 박봉환 장관(전 동력자원부 장관)께서 그날도 자리를 만들어 줬다.. 그런데 박장관이 그날의 중심 주제였던 문제와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홍의원은 박대통령이 죽은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자본시장 개방과 관련된 문제를 한참 나누던 중에 느닷없이 꺼낸 말씀이라 다소 얼떨떨했지만 박장관이 그런 질문을 할 때는 반드시 슬기로운 얘기가 뒤따라 나오는 것을 잘 아는지라 "그게 뭘까요? 요 얼마전 TV드라마를 보니까 미CIA 서울 지부장이 김재규를 충동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그런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되겠습니까?" 라고 반문했다. 백.. 2022. 5. 27.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길에서 길을 묻다/보왕삼매경론(寶王三昧經論)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 - 「길에서 길을 묻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念身不求無病)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셩인이 말씀하시기를 '병으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處世不求無難)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리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究心不求無障)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立行不求無魔)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誓願)이 굳게 되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 202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