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식 -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오징어 게임〉의 ‘깐부’ 정신과 대장동 택지개발 의혹에서 드러난 ‘천화동인’ 담합 비리는 판이하게 다르다.
‘깐부’는 숭고한 자기희생인 반면, ‘천화동인’은 끼리끼리 나눠 먹는 추악한 이익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p55)
‘일하는 국회법’은 우리 정치를 돌아보게 하는 낯 뜨거운 법안이다.
차라리 유치한 불이익 규정보다
세비 삭감과 국민 소환제라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어야 하건만 본질은 피해 갔다. (p97)
야당이 각박하게 변한 데는 여당 책임도 적지 않다.
집권 여당은 너른 품이 필요하다.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공감하면서 야당을 동반자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했다.
한데 독선과 진영논리에 매몰된 나머지 집권 내내 야당에 대한 적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여기에 21대 총선 압승은 여당에게 독이 됐다.
의석수를 절대적인 지지로 착각한 나머 지 독단과 독선 페달을 더욱 밟았다.
일방적인 국회 운영 결과는 1년 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나타났다.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 할 일만 남는다(항룡유회亢龍有悔)’는 진리다. (p121)
문 대통령이 말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국민 모두가 바라는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치밀한 전략이 전제돼야 한다.
과잉 민족주의에만 기댄다면 결코 이길 수 없다.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
일본을 향한 요란한 정치적 선동과 구호는 자제해야 한다.
침묵하되,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p248)
조국 내정부터 퇴진까지 청와대와 관료사회는 침묵했다.
나아가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 논객들은 궁색한 논리를 들어 조국을 두둔하기에 급급했다.
결과는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에 치명적인 부담이 됐다.
조국 임명 과정에서 국민을 바보로 안다는 비판이 비등했지만 공직사회와 정치권 누구도 직언을 하지 않았다.
이제 국민통합과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 (p320)
임병식 -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비바체 - 2022. 01. 31.
저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ontlim7070/22173303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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