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용시집 - 「시다발」
새싹
엄지용
언 땅을 녹인 것은
햇살이 아니라
새싹이었다
겨우내 얼었던 땅 밑에서
뜨거움 발아해
조금씩 땅을 녹이는 일
그렇게 언 땅 녹여가며
기필코 고개 내밀어
햇살과 마주하는 일
뜨거움과 뜨거움이
드디어 만나는 일
그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은 새싹이었다 (p107)
엄지용 - 시다발
독립출판 - 201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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