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 - 「7차 백일기도 동참에 감사드리며」
새가 하늘을 날자면 날개짓의 고통을 볼 수는 없고 눈이 내리면 눈 쌓이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허공을 가르는 것은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아닌 인간의 감정일 것입니다.
겨울이 이리도 길게만 느껴지는 것은 사람 사는 아품이 절절한 까닭이겠지만,
그래도 남녘에는 매화 봉오리 한창이고 수선화 내미는 작은 손짓이 봄은 이렇게 가까이 와 있음을 알리는 계절에
신도님의 가정에도 봄소식이 전해지는지 궁금합니다.
700일 기도에 동참하신 불자님 가정에 내리는 화사한 기운을 봄과 같이 비유하기는 그렇지만,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 작은 일상에서도 행복은 느껴지는 삶의 법칙 속에서 기도하는
저희들의 정성과 기도의 회향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고, 겨자씨의 정성이 모여 수미산을 만들 듯이 기도는 항상 가피가 있습니다.
또한 감응이 있습니다.
700일 기도에 동참한 봉정암 불자님!
새가 알에서 태어날 때 자신을 에워싼 껍질을 깨지 않고는 부화할 수 없는 것처럼
기도도 수행도 자신을 깨고 한껍질씩 부서지는 세상이 없다면 더 큰 정진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 참회하고 감사하는
봉정암의 기도동참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700일 기도에 동참한 봉정암 불자님!
수처작주(隨處作主). 저희들이 부처이고 저희들이 만드는 이곳이 불국토입니다.
고통과 좌절 속에서 감내하지 못할 시련도 결국은 부처이게 하는 방편임을 알았을 때,
세상이 이렇게 혼란하고 힘들어 할 때도
오직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감사하고 이렇게 기도할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누가 무어라 해도 인간이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종교는 불교 밖에 없습니다.
700일 기도에 동참한 봉정암 불자님!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저희들의 기도가 모두 이루어지길를 바라면서
또한 인류의 공존과 평화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부처님의 가피 항하사 모래알 같이 두루하여 불국토 이루어지길를 발원하며
소망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도 드리므로
부처님 마음 아닌 것은 모두 소멸되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웁시다.
700일 기도에 동참한 불자님의 지극한 원력으로 새해에는 가정에 희망의 웃음이 끊이지 않고,
모든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발원드립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p122)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 - 길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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