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70 A.F.V 크니게-인간교제술/제 5 장동물과 어울리는 방식 (비문학 단행본) A.F.V 크니게 - 「인간교제술」 231-동물을 학대하는 일에 대하여. '올바르고 의로운 사람은 그의 가축(家畜)도 불상히 여긴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렇다. 고결한 인간은 생물도 학대하지 않는다. 반면에 무정하고 잔혹한 인간 (경솔하고 거친 인간이라고 하는 편이 공정할지도 모르지만)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은 쉴새없이 쫓겨가는 사슴의 괴로움이나 야만스런 구경거리가 되어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받는 모양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한가한 인간들 가운데에는 그 한가함 때문에 동물을 학대하는 경우가 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동물을 상대로 잔혹한 행동을 하고, 피흘리며 죽어가는 고통스런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이다. 일부의 동물들은 인간의 먹이로써 이 지상에 존재하기는 해도 결코 인.. 2022. 4. 2. 원성스님-꽃비/요정 왕국에서 온 아이(하) 원성 - 「꽃비」 "코코, 어서 뭐라고 얘기를 좀 해봐! 나의 귓가에는 네 가느다란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채송화 요정은 가슴을 졸이며 화분 주위를 맴돌았다. "나, 행복했어. 너와 함께 있었던 시간...., 늘 외톨이였었는데....., 그런 내게 너는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어. 고마워, 고마워!" "안돼, 정신차려! 이렇게 너를 그냥 보낼 수는 없어. 제발 부탁이야. 뭐라고 말 좀 해 봐. 나는 너를 볼 수도 없는데 마지막으로 가는 너를 이대로 떠나보낼 수는 없어." "울고 있구나. 울지마! 울지마!" 창밖에선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속으로 코코의 목소리는 점차 사라져갔다. --- "어떻게 되었습니까?" 향나무 신은 대청마루 기둥에 기대어 우울하게 앉아 있는.. 2022. 4. 1. 원성스님-꽃비/요정 왕국에서 온 아이(상) 원성 - 「꽃비」 먼 하늘 저편 뭉게구름 위에 요정들만이 사는 요정 왕국이 있었다. 아침마다 하늘 위로 일곱 빛깔 무지개가 펼쳐지고 저녁이면 보랏빛 오로라가 라벤더 향기를 뿜어내며 하늘 위로 커튼을 드리우는 그곳은 천상의 낙원이었다. 사시사철 푸르디푸른 숲에는 지구 상의 모든 종류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숲 속에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한 새들이 햇살의 따스함을 노래하였다. 크고 작은 오솔길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숲의 중앙에는 거울처럼 맑은 호수가 있었는데, 어찌나 투명하게 깨끗한지 제각기 색깔을 발하는 작은 조약돌들을 하나하나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물속에서 황금빛 비늘을 살랑거리며 헤엄을 치고 다니는 황금 잉어의 군무를 보고 있노라면 물 위에 떠오른 찬란한 햇살로 여겨질 정도로 눈이 부셨다. 요.. 2022. 3. 31. 영등포 공장을 '맨해튼 명소'처럼--- 롯데의 유산 , 서울 랜드마크 된다. 「한국경제 - 2022. 03. 30.」 53살 롯데제과 영등포공장…'한국판 첼시마켓' 탈바꿈 신동빈의 '디자인 주도 혁신' 선진국형 도심 재생 모델 될 듯 롯데그룹 발원지인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영등포공장이 미국 뉴욕의 첼시마켓 같은 ‘헤리티지 쇼핑몰’로 개발된다. 이곳은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1969년 세운 부지 면적 1만1926㎡ 규모의 공장으로, ‘한국 산업사(史)의 상징’ 중 하나다. 글로벌 도시 서울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공간을 개조해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쇼핑몰로 재탄생시키려는 구상이다. 29일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영등포공장 이전을 포함한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롯데지주의 부동산개발 전담부서 레바(REVA)팀이 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2022. 3. 30. 유리 나기빈-기막히게 아름다운 이야기 23가지/모파상(목가 (牧歌)) (단행본) 유리 나기빈 - 「기막히게 아름다운 이야기 23가지」 마르세이유행 기차가 방금 제노아를 출발했다. 기차는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다와 산 사이에 뚫린 길을 마치 쇠로 만들어진 뱀처럼 스르르 미끄러져 가기도 하고, 가장자리를 은색 실 같은 잔물결로 두른 누런 모래사장 위를 기어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마치 동물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갑자기 시커면 터널로 빨려들어갔다. 그 기차 맨 뒤칸에 한 뚱뚱한 여자와 젊은 남자가 말없이 마주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이따금 서로 바라보곤 했다. 스물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는 출입문 곁에 앉아 바깥 경치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피에몽테 지방 출신의 농민으로, 건장한 체격에 두 눈은 검고, 젖가슴은 풍만하고.. 2022. 3. 30. 삼성 특허지수 애플의 3배…LG전자 자율주행기술 완성차 압도 「매일경쟁 - 2022. 03. 29. A 1면」 매경·렉시스넥시스 공동분석 LG전자 4위·현대차 47위 톱100에 한국기업 7곳 올라 삼성전자가 '세계 100대 지식기업' 1위에 등극했다. LG전자는 4위에 자리했다. 100대 지식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두 회사를 포함해 총 7개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와 세계적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는 올해부터 공동으로 세계 지식재산 혁신기업 순위를 분석하고 이를 매일경제 지면을 통해 독점 공개한다. 전 세계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의 자산가치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산출한 순위를 공개하는 것은 매경과 렉시스넥시스가 처음이다. 분석에는 렉시스넥시스의 특허분석 솔루션의 '특허자산지수(PAI)'가 활용됐다. PAI는 기업이 보유한 특허 개수뿐만 아니라 특허 인용.. 2022. 3. 29.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믿음 (2)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놓아주기, 있는 그대로 두기, 내어 맡기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 정도를 알아보는 '뒤로 쓰러지기 놀이'를 기억하는가? 이 놀이 체험은 믿음의 초기 단계와 관련한 내어 줌이나 놓아줌의 체험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탁월한 비유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삶의 불확실함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인정하고, 이로써 통제하려는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써 나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어려움과 두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모든 것이 잘될 거라고 믿기를 결심하게 된다. 죽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모두 가장 철저히 놓아주는 체험을 한다. 죽음의 과정이 시작되면, 우리가 그동안 움켜쥐었던 삶은 우리 손아귀를 벗어난다.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 내리는 눈, 갓 끓.. 2022. 3. 28. 아름답게 사는 기술 - 믿음(1)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우울한 기자회견 1993년 11월에 한 신학생 출신의 남자가 버다닌 추기경을 성추행 협의로 고소한 일이 있었다. 시련은 6개월 동안 지속되었고, 마침내 고소인이 자기 스스로 증언의 허위를 고백했다. 이어서 반년이 지나 그러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추기경은 췌장암 선고를 받고 대수술을 치렀다. 그때가 1995년 6월이었다. 수술 후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뒤에 버나딘 추기경은 병이 호전되었음을 통보받았다. 이제 1996년 8월 30일, 그는 또 한 차례의 기자 회견을 열었다. 추기경과 몇몇 그의 측근들이 기자 회견장에 들어섰다. 버나딘 추기경이 연설대 쪽으로 걸어왔다. 어느덧 회견장의 웅성거림이 멎고 추기경의 보고가 시작되었다. "이번 주 수요일에 로욜라 의료 .. 2022. 3. 27. 무조건 버리는 게 최선 아니다, 채우기 위해 비워야 행복 [SUNDAY 인터뷰] - 「‘미니멀리스트’ 이혜림 작가」 방 안 깊숙한 곳까지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요즘, 실내 구석구석 쌓아둔 물건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하루하루가 무겁고, 삶의 속도 또한 축축 늘어지는 게 다 이 짐 덩어리들의 무게 때문인 것만 같다. 대청소를 시작하지만 ‘언젠가 쓸 것 같아’ ‘추억이 담겨 있어’ 결국 버리지 못하고 주워 담는 스스로의 미련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또 어떤가. 다 버리고 심플하게 다시 시작할 좋은 방법은 없을까. 10년차 미니멀리스트이자 최근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를 낸 저자 이혜림 작가를 만난 이유는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갑자기 무너졌다. 행거에 걸려 있던 옷가지들이 모두 앞으로 쏟아졌고, 그때 처음으로 내.. 2022. 3. 26.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를 보면서 (잠언시집) 「 류시화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때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텐데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때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아무도 없는 골목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후회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다. 나는 이 잠언 시집을 읽으면서 그날 흘린 나의 외로운 눈물을 위로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당신은 이 시집을 통해 당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이 그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얼마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시집은 하루하루 상처받고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시인들의 크나큰 선물이다. 시를 .. 2022. 3. 26. 파피용 - 74. 별들의 자손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에야는 아드리엥의 집에서 자랐다. 아주 똑똑한 아이였다. 금방 읽고, 쓰고, 셈하는 법을 배웠다. 뿐만 아니라 사냥, 요리, 천 짜기, 가축 돌보기, 집안일에도 능했다. 에야는 아버지와 함께 행성 탐사에도 나섰다. 그녀는 예전 지구에 대한 이야기에 굉장한 호기심을 보였다. 그녀는 특히 글쓰기를 좋아했다. 딱 한가지 문제라면, 난청인 탓에 단어를, 그중에서도 특히 이름을 제멋대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드리엥으로서는 아주 속이 터질 노릇이었다. "지옥이 뭐야?" "미안, 지옥은 원기둥 안에서 천국과 대치했던 도시의 이름이야. 그곳 사람들 역시 아주 냉혹하고 공격적이었다. 이것도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 그렇듯 에서는 모든 게 망가지고 있었어. 이브가 그.. 2022. 3. 25. 아름답게 사는 기술 - 사랑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타고난 음유 시인 거의 35년간 지속적 성체조배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the Franciscan Sisters of Perpetual Adoration 수녀로 살아온 테아 보우만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프랁치스코 영성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표현했다. "프란치스칸에게는 일종의 광기가 있지요."하고 수녀는 웃으며 말했다. 죽음처럼 강한 사랑 아가 8장 6절에 표현된 것처럼,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이다. 테아 수녀의 삶과 죽음은 선조들의 그러한 통찰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녀를 존경했던 한 사람이 말하기를, "그녀는 하느님과 깊이 사랑했고, 그 결과 사람들과 깊이 사랑했던 "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은 그녀가 보낸 최후의 몇 달 동안 그녀와 그녀를 사랑했던 사.. 2022. 3. 24. 파피용 - 32. 증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32. 증류 발사 후폭풍에 뒤이어 비상(飛上)의 시간이 왔다. 거대한 우주선이 가까스로 하늘로 떠올랐다. 후방 엔진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들로 발사대 주변의 대기가 요동을 쳤다. 로켓이 대기권의 절반을 넘어서자 1단계 화학 연료 엔진이 분리되어 떨어져 나갔다. 이제 사람들을 가득 채운 거대한 타워 모양의 우주선이 괴력적인 소음을 내며 대기를 가르고 수직 상승을 계속했다. 대기권의 상층부에 가까이 다가가자 2단계 복부 부분의 엔진이 분리되어 떨어져 나갔다. 1.2단계 엔진들이 헌병대의 용접기에 손상을 입은 터라, 우주선이 무사히 기압을 견뎌 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브 크라매르는 엄청난 안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선의 상승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마침내 지구 .. 2022. 3. 23. 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인건비 1조 넘었다 「매일경제 - 2022. 03. 23.」 개발자 품귀에 연봉 경쟁 1년만에 30~40%나 급증 국내 빅테크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여총액이 급증해 나란히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부터 개발자 구인난에 연쇄 이직까지 겹치면서 수천만 원씩 연봉 인상 경쟁을 벌인 탓이다. 그래도 충원이 쉽지 않자 주식 보상(스톡옵션)까지 늘린 사례도 많아 양사 인건비가 불과 1년 만에 30~40%나 증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봉 인상은 대형 게임사, 중견 정보기술(IT)업체, 스타트업에까지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업계 전반적인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 가중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급여총액이 2020년 총 9035억원에서 지난해 1조195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7.. 2022. 3. 23. 20대(시가총액 기준) 기업 평균연봉 1억 넘었다. 「한국경제 - 2022. 03. 23.」 상장사 임금 1년 새 15% 급증 삼성SDI·기아 등 1억 첫 돌파. 대기업 중심 임금인상 도미노. 경기침체 땐 기업 경쟁력 약화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5.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인상률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들 기업의 평균 연봉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물가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 외에 대기업이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임금 인상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한국경제신문이 시총 상위 20위 기업이 이달 들어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348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평균 연봉 9870만원 대비 15.0%(14.. 2022. 3. 23. 중앙일보-공부하는 3040이 몰렸다/작품이 없어 못 판 미술축제 「중앙일보 - 2022. 03. 22. 2면」 화랑미술제 개막 전부터 장사진, 올해 판매액 177억, 작년의 2.5배 덜 알려진 중견, 신진에 관심 커져 "저변 확대" "투자용 재판매 우려" 2022 화랑미술제가 총판매액 177억원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20일 서울 학여울역 세텍 전시장에서 열렸다.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가 매년 봄 여는 미술시장으로, 올해는 143개 국내 화랑이 800여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작품 4000여 점을 선보였다. 역대 최대 참가 규모로 주목받았는데, 판매액도 지난해 72억원보다 2.5배 커진 역대 최대였다. 미술시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미술품 구매자 중 30~40대 비중이 크게 늘었다. 미술계에선 “시장 저변이 탄탄하.. 2022. 3. 22. 인류 다음 위협은 대만 둘러싼 전쟁 「세계적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교수」 지금은 美中 신냉전 시작점 2~3년뒤 또다른 전쟁 직면 한국, 경제 中·안보 美에 의존 갈등 피해갈 숙련된 외교 필요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니얼 퍼거슨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를 죽인 것은 다름 아닌 전쟁과 전염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하루 만의 산물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을 소련의 상속자로 여기며 1939~1940년에 소련이 벌였던 정책들을 철저히 연구했다. 러시아는 2010년대 들어 20년 만에 흑해와 지중해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창스궁 베이징대 법학 교수는 미국을 향해 '러시아의 저항과 중국의 경쟁'이라는 외적 공격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곱씹어 들어야 한다. 인류는 올해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아마도.. 2022. 3. 22. 서울에서 하버드까지 - 나의 길 박혜나 - 「서울에서 하버드까지」 어느 누군가가 내게 이제까지의 내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요구한다면 난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다. Antithese. 안티테제. 수년 전 찰스 디킨즈의 를 처음 대했을 때 소설의 첫 부분에 되풀이되는 상반된 문구들을 읽으며 매료되었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수년 후 세상이 나를 안티테제로 가득한 인생길로 막상 끌고갔을 땐 나는 매료되기는 커녕 대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지곤 했다. 한국에서 남다른 인정을 받던 나와 미국에 온 후 조롱의 대상이 된 나. 8년 전의 부모와 지금의 그분들 남들이 보기에 별다른 걱정거리 없고 밝은 모습의 혜나와 내 가슴 속의 상처투성이 모습의 혜나. 세속적 물질과 사회적 성공을 갈구하는 내 야망과 영적 행복과 안정을 추구하는 내 영혼, 반듯한.. 2022. 3. 22. 연금개혁 4년 방치 자식세대 보험료 월급의 26% 낼 판 「중앙일보 - 2022. 03. 21. 1면」 연금개혁 손 놓았더니-연금지급 필요 보험료 10%p 상승.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국민연금, 재정 악화에 고령화 여파. 문재인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을 방치하면서 4년 새 후세대 보험료 부담이 10% 포인트 넘게 증가했다는 추계가 나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가 연금개혁을 가장 우선순위 어젠다로 다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국민연금 4차 재정 재계산에서 사용한 인구와 장기재정 전망을 최근 것으로 새로 추계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법에는 5년마다 인구·임금상승률·국가재정전망·기금수익률 등의 변화를 반영해 70년간 연금재정을 따져 제도를 개혁하도록 돼 있다. 하지.. 2022. 3. 21. 한국경제-"150조 실버산업 잡아라"/롯데, 마곡에 시니어타운 「한국경제 - 2022. 03. 21. A1면」 그룹 미래 먹거리 육성 위해 '시니어 빅데이터' 전초기지로 롯데가 실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본격 뛰어든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 이어 서울 마곡에 ‘5성급’ 실버타운을 짓는다. 롯데는 실버타운을 ‘시니어 빅데이터’ 전초기지로 삼아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실버케어’ 비즈니스를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0일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롯데 ‘VL 마곡’의 건축심의를 진행 중이다. VL은 롯데가 최근 확정한 실버타운 전용 브랜드다. 782가구 규모로 2025년 7월 완공이 목표다. 롯데 관계자는 “입주자 공간을 좀 더 넓히라는 심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계획안을 수정 중”이라며 “착공 일정에는 .. 2022. 3. 21. 돈되는 월가 투자정보…'월가월부'에 다 있어요 「매일경제 - 2022. 03. 21. A 2면」 재테크 비법 '월가월부' 오늘(21일) 유튜브에 뜬다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금리 인상,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요즘 투자자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소식들이다. 이럴 때 투자자들이 챙겨야 할 정보는 무엇이고 실행에 옮겨야 할 투자 전략은 어떤 것일까. 매일경제신문이 해외 네트워크를 총결집해 그 해법을 제시한다. 매경은 전 세계 투자 중심지 미국 뉴욕에 고급 투자 정보만을 취재하는 '월가월부팀'을 신설하고, 21일부터 유튜브 채널 '매경 월가월부'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 투자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美中日 각국 누비는 특파원들 따끈따끈한 현장 이야기 전해 출근길엔 뉴욕증시 상황 정리, 저녁엔 개장전 투자전략 제시 전문가에게 듣.. 2022. 3. 21. 박수용-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4)/눈이 녹는 계절 박수용 -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눈이 녹는 계절 무전이 들어왔다. 마약 마을사람들이 제보를 해왔다. 앞발이 부러져 잘 걷지 못하는 호랑이 한 마리가 마약호수 인근을 떠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전파를 타고 울리는 소리가 습한 계곡의 메아리처럼 칼칼하다. 마약에 주둔하는 군부대가 떠올랐다. 군부대가 숲에 무인총을 깔 거라는 풍문은 지난 여름부터 있었다. 동시에 부표를 굴리며 놀던 설백과 천지백이 떠올랐다. 최근 이 해안지역에 나타난 호랑이는 이 남매뿐이다. 잠복지를 이탈하기로 마음 먹었다. 작은 배냥에 간단한 야영도구만 챙겨 산맥을 올랐다. 근력이 쇠약해져 금세 숨이 찼다. 허한 몸이 자꾸만 내려앉는다. 산을 세 개 넘자 마약호수가 내려다보였다. 냉랭한 초봄의 기운이 호수의 기운과 섞여 짙고 음울한 .. 2022. 3. 21. 박수용-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3)해변의 호랑이 가족 박수용 -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해변의 호랑이 가족 해변에 호랑이 발자국이 나 있다. 블러디 메리의 가족이 모두 모였다. 흔적이 보이지 않던 새끼 암컷도 돌아왔다. 그런데 네 마리가 아니라 다섯 마리다. 커다란 발자국이 새로 합류했다. 앞발 볼의 너비가 12.9센티미터. 왕대였다. 하쟈인이 블러디 메리의 가족과 함께 해변을 걸어간 것이다. 놀라운 일이다. 시베리아호랑이가 이렇게 다섯 마리까지 모이는 일은 정말 드물다. 하지만 더 특별한 것은 왕대가 블러디 메리의 가족 속에 자연스럽게 섞였다는사실이다. 이것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하쟈인이 새끼호랑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고. 또 하나는 하쟈인과 새끼 수컷의 관계가 어떤 갈등의 흔적도 없이 원만하다는것이다. 새끼 수호랑이에게.. 2022. 3. 20. 파피용 - 25. 생명의 묘약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긴장이 한층 고조되었다. 여러 국가 원수들이 나서서 이 프로젝트에 불쏘시게 역활을 하는 위험천만한 과대망상증 환자를 감옥에 집어넣으라고 요구했다. 그게 아니면 프로젝트라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하지만 사유 재산권을 고려할 때 강제로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센터 내부의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들과 스파이들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켓 제작 구역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원추형 엔진들이 정열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상 20미터 높이로 세워진 엔진의 크기를 볼 때 파피용 5 호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즈음 주 창고에서 폭탄 폭발로 인한 화제가 발생했다. .. 2022. 3. 18.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잠언시집) 류시화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 하루를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없는시간들을 갖지.. 2022. 3. 17. 박수용-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2)/폭풍의 정령, 테무 박수용 -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폭풍의 정령, 테무 악수 같은 비를 맞으며 용의 등뼈를 기어올랐다. 강물 속을 걸어가듯 흠뻑 젓고 나니, 어느덧 장대비를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산맥 정상을 넘고 나사야 겨우 동굴 하나를 찾아 들어갔다. 굿은 날씨라 동굴 속은 음침하다. 깊이는 4~5미터쯤, 작은 동굴은 아니지만 텐트를 치기에는 폭이 좁다. 배냥을 벗고 한숨을 돌렸다. 발로쟈 부부를 보니 물에 빠진 생쥐꼴이다. 다행히 동굴 안쪽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낙엽 안쪽에 큰 짐승이 누워있었던 자국이 어렴풋이 보인다. 황갈색 털도 떨어져 있다. 호랑이가 쉬어간 자리다. 우리보다 먼저 용위 등뼈를 올라간 왕대일까? 오소리 발자국도 보인다. 이 녀석도 우리처럼 여기서 쪼그리고 앉아 비를 피했겠구나.. 2022. 3. 16. 신지우-재미있는 선 이야기. 100/제 5 화 마음을 갖고 오라 (將心來) 신지우 - 「재미있는 선 이야기. 100」 혜가 : 저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부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달마 : 그래, 그러면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편안하게 해주마. 혜가 : 그 마음은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달마 : 나는 네 마음을 이미 편안케 해주었다. 이것은 혜가와 달마의 유명한 문답으로 안심법문(安心法門=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법문)이라고 한다. 2조 혜가가 면벽(面壁=참선) 중인 달마를 찾아가 간곡히 가르침을 요청했지만 달마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묵묵히 좌선만 하고 있었다. 때마침 내린 겨울의 폭설은 무릎 꿇고 앉아 있는 혜가의 허리까지 차올랐다. 혜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차고 있던 칼로 팔을 잘라 달마 대사에게 바쳤다. 흘러내린 피가 쌓인 눈을 적시고 공산(空山)에 일.. 2022. 3. 15. 칼 포퍼 - 한국 사회는 열린 사회인가? ·「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Section 3 역사. 정치. 철학. 칼 포퍼 1. 한국사회는 열린 사회인가? 세계 제2차 세계 대전의 와중에서 독일의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주의를 내걸고 소련의 스탈린은 사회주의의 깃발을 내걸고 싸웠고, 스탈린은 히틀러를 독점자본주의의 수괴이자 파시즘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로 생각하였습니다. 히틀러는 스탈린을 독재자이자 자유의 적으로 바라보았고 수천만명의 희생자를 낳으면서 독소전쟁을 치루였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점이 있었죠. 나치즘과 마르크시즘이라는 전체주의의 광풍이 전 유럽을 휩쓸던 1930년대에 이 광풍의 허구성과 폭력성의 정체를 밝히고자 했던 사상가 그가 바로 포터입니다. 한번 소개.. 2022. 3. 15. 028 - 傳承(전승) ·「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28 - 傳承(전승) 아버지가 없는 아버지는 A fathout a father 균형 감각을 잃기 쉽다. Has difficulty balancing. 스승이 없는 스승은 A master without a master 위험하다. ls dangerous. 우리는 신뢰와 기대를 가지고 부모나 스승, 지도자를 존경한다. 그들의 책무는 우리를 지도하고, 교육하고, 상황이 불확실할 때 대신 판단을 내려 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지혜로써 우리의 발전을 도와주고, 우리가 정한 목적에 이르도록 인도한다. 그러나 그들도 실수를 하거나 우리를 오도할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인간이 항상 옳을 수 있겠는가? 적절하지 못한 채찍 한 번으로 혼란이 야기하고, 마음의 상처.. 2022. 3. 14.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1) (소설) 제인 오스틴 - 「오만과 편견(삼성기획신서 10) 」 많은 재산을 모은 독신 남성에게 아내가 필요하리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진리이다. 이런 남자가 처음으로 이웃에 옮겨오게 되면, 그 사람의 기분이 어떻고 생각이 어떠한가를 동리 사람들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더라도, 이 진리는 주위 사람들 마음 속에 꽉 자리잡고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되어, 자기네 딸 중에 누군가가 그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어느 날 베네트 부인은 남편에게 이렇게 말을 건냈다. "여보, 네더필드 자택에 결국 사람을 들이기로 한 것 같은데 그 얘기를 들으셨어요?" 베네트 씨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틀림없다는가 봐요. 롱 부인께서 방금 다녀가셨는데 그 말을 하시더군요." 부인도 맞받아.. 2022. 3. 14.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