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Section 3 역사. 정치. 철학.
칼 포퍼
1. 한국사회는 열린 사회인가?
세계 제2차 세계 대전의 와중에서
독일의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주의를 내걸고 소련의 스탈린은 사회주의의 깃발을 내걸고 싸웠고,
스탈린은 히틀러를 독점자본주의의 수괴이자 파시즘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로 생각하였습니다.
히틀러는 스탈린을 독재자이자 자유의 적으로 바라보았고
수천만명의 희생자를 낳으면서 독소전쟁을 치루였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점이 있었죠.
나치즘과 마르크시즘이라는 전체주의의 광풍이 전 유럽을 휩쓸던 1930년대에
이 광풍의 허구성과 폭력성의 정체를 밝히고자 했던 사상가 그가 바로 포터입니다. 한번 소개해 드릴까요?
포터는 1902년 비엔나에서 유태계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3살 떄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다가(중 1학년) 16살 때 반마르크스주의자로 전향합니다.(고 1학년)
그는 히틀러의 광기를 피해 유럽을 벗어나 뉴질랜드로 가서,
1938년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점령 소식을 듣고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쓰기로 결심하여
1943년 완성해서 출간합니다.
그 뒤는 계속 각 나라의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교수를 하구요,
이 책은 맑시즘에 반한다는 이유로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시절 금서(禁書)가 아니라 추천도서가 됩니다.
사실 독제자를 비판한 포퍼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겠지만요.
2. 열린사회와 그 적들(Open Society & the enemy)
포퍼가 보았을때 히틀러나 스탈린은 다를 바가 없는 놈들이지요.
한마디로 둘이 서로 욕하는데 이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둘다 개라는 거 여기서 개는 바로 전체주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바로 포퍼는 그 전체주의의 깊은 뿌리를 파헤치고자 한 것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서양철학을 대표하는 세 사람의 철학자,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를
'닫힌 사회'의 주창자들로 규정하고 이들의 오류를 비판합니다.
1권은 플라톤을 비판한 것이고, 2권은 헤겔과 마르크스를 비판하지요.
바로 그들이 전체주의 사고의 뿌리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러한 전체주의 사고의 뿌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역사주의 입니다.
이젠 이 역사주의가 무엇인지를 공부해 봐야겠지요.
역사주의라는 것은 역사란 어떤 법칙에 의해서 지배되며 이 법칙을 찾아내면
우리는 인간의 운명을 예언할 수 있고 최상의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법칙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현명한 자들이며
무식한 자들은 그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옹호하는 사상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포퍼가 보았을 때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는 나치즘이 지향하는 유형의 사회가
바로 폐쇄사회이며 이것이 바로 '개방사회의 적'이라는 논리지요.
그리고 포펴는 현대 사회가 두 역사주의,
즉 우파의 파시즘과 좌파의 마르크스주의가 모두 이런 역사주의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고 역설합니다.
그는 지식을 확증된 지식의 체계로 보는 전통적인 과학관을 부정하고,
오류제거를 통한 지식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과학의 특성을 새롭게 규정합니다.
그에 의하면 과학은 끊임없는 비판을 통하여 개선되어야 하는 가설체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포퍼가 보았을 때 인간은 오류가능성을 지닌 존재이기에 항상 타인의 비판에 귀를 귀을이고
그 비판을 통해 잘못을 고쳐나가는 개방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들의 이성에 기반한 비판과 토론이 열린 사회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이 사회가 개방 사회인지 폐쇄사회인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포퍼는
폭력에 호소하지 않고 지배자를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사회를 포퍼는 민주주의 사회로 보았고, 이를 옹호합니다.
즉, 민주주의만이 폭력이 아닌
이성으로 정치적 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해 준다고 보는 것이지요.
열린사회란 인간의 이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사회이며,
상호비판과 논의로 오류를 교정하는 자유주의 사회입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든 독재체제를 용인하지 않는거죠.
열린사회에 대립되는 닫힌사회는 전체주의 사회입니다.
포퍼는 개인을 제물로 요구한 전체주의가 얼마나 미신이고 허구 인가를 폭로합니다.
그는 전체주의의 바탕인 역사주의를 공략함으로써 닫힌사회를 기반부터 붕괴시키려고 하는 거죠.
칼 포퍼의 책은 국제외환시장을 주름잡는 '제자' 덕에 요새도 뜨고 있습니다.
그 제자가 바로 누구냐면
'20세기의 마이더스'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 외환 투기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입니다.
이 소로스는 포퍼의 충실한 제자이죠.
예전에 소로스는 동남아 지역 외환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동남아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적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동남아 지역기구인 아세안이
'열린사회의 적'인 군사 독재국가 미안마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자 포퍼가 자기의 글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서 포퍼를 마칠게요.
합리주의자는 한 마디로,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다른 이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아가 남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쾌히 받아들이고
남의 생각을 신중히 비판함으로써 타인에게서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어야 한다.
합리주의적 태도란 다음과 같다.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
진리에 가까이 가는 것이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 논의가 끝날 때쯤 우리 모두 이 문제를 전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자.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둘 때에만 우리는 토론에서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옹호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내가 말하는 합리주의이다.
※ 이 글은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써네스트 - 2008. 12. 24
[t-22.03.15. 220301-16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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