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
1. 인생의 오계(五計)
옛부터 인생에는 다섯 계의 계획이 있다고들 한다.
이것을 인생오계(人生五計)라고 한다.
그 첫째는 생계(生計)이다.
이 생계는 어떻게 아이를 낳느냐 하는 계획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낳은 아이는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생계란 어떻게 아이를 낳고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 하는 인생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핵가족화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좀체로 버릇들이기를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별 수가 없다'고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어떤 형태로든 지도하지 않으면 버릇 들이기가 안된 채 자라난 사람이 다음 세대를 만들어가는 셈이 된다.
우리사회에 예의를 모르는 방자한 인간이 늘어나 버리기 때문이다.
미래는 현재의 봉오리가 개화(開花)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봉오리 시기에 손질을 해두지 않으면,
그 꽃은 개화기가 되어도 충분히 피지못하고 시들어 버릴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
생계는 그런 뜻에서 가정의 기둥이 되는 사람이 협력해서 배워야 할 계획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신계(身計)이다.
이 신계란 몸을 단련하는 것을 가리킨다.
병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기초체력을 양성하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처럼 바깥에서 놀 수가 없게 되었다.
방과 후에는 과외에 시간을 빼앗겨 마음껏 몸을 움직이는 일이 불가능해져가고 있다.
그런만큼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 의식적으로 그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 자신도 장수화(長壽化)에 대비한 체력운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강조된지 오래되었지만,
한 집안의 기둥으로의 역활과 사회적 책임자의 역활에 건강은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가계(家計)이다.
가계란 한 집안의 경제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즉 수입의 범위내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 기본만 제대로 지킨다면, 빛에 쪼들려 비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된다.
모두들 이런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카드 씀은 빛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요즘처럼 쉽게 카드 한 장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시대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네째는 노계(老計)이다.
어떻게 나이를 먹느냐 하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노계(老計)는 매우 좋은 뜻으로 해석되기가 쉽다.
결국 노계란 정년퇴직 후의 경제적인 계획이고 구체적으로는 저금을 어떻게 꺼내 쓰는가,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하는가,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인간이 나이를 먹은 뒤에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이런 것 뿐일까?
아니 좀더 자기의 인생을 시험하여 힘차게 전진해가고 싶다고 바라고들 있을 것이다.
60세 이후 제2의 인생을 살 때 나는 무엇을 전문적인 일로 삼아 갈 것인가.
가능하면 오너로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까지 세밀하게 계획을 해두자.
다행히 오너라는 것은 종신현역의 길로 이어져 정년이 없는 만큼,
본인에게 할 생각만 있으면, 언제라도 일은 할 수가 있다.
필자는 이렇게 오너로서 무엇이 가능한가를 생각하는 것을 노계라고 부르고 싶다.
다섯째는 사계(死計)이다.
사계란 노계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그 이상으로 사람들의 의식에 생각지 않았던 계획일 것이다.
사계란 어떻게 죽어가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죽음을 맞을 때,
결국 죽는 순간에 어떤 상태로 있고 싶으냐, 하는 것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어느 의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 바라는 것은 지위도, 명예도, 재산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나 자식들이나 손자들,
또는 친구, 이런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앞에서 죽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작별을 고할 때에 자기를 둘러싸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죽어갈 수가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2. 인생곡선을 읽는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응애하고 태어나 60세를 피크로 한 상승커브를 더듬는다.
그리고 60세를 고비로 하여 급속히 하강하여 80세 전후를 향해 더 한층 하강의 길을 더듬는다고 한다.
결국 인생은 60세를 피크로 나머지는 조용히 시들어간다는 발상(發想)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것은 많은 동양사람들이 그려온 인생곡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기는 80세 전후로 죽음을 맞이하는 시대의 사람들로서는 이것으로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중에 90세까지, 또는 1백세까지 사는 시림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80세 전후로 죽음을 맞이하고자 깊이 빠져 인생곡선의 최종부(最終部)를 연장시키는 것 뿐이다.
이것을 저공비행곡선(低公飛行曲線)이라고 한다.
인생에 있어서의 저공비행이란 매일같이 오늘도 죽지 않았다. 이러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인생을 뜻한다.
1년이나 2년 같으면 죽음을 기다리는 나날을 견딜 수도 있지만,
3년, 5년, 10년, 15년, 동안이나 죽음을 기다리는 인생을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마침내는 견디다 못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의 종말을 이런 꼴로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만큼 우리는 늦기 전에 새로운 인생곡선을 다시 그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60세인 피크를 급속하게 하강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60세를 지나면 육체적 쇠약은 부득이하다 치더라도 정신적으로 쇠약해지지 않도록 하면,
60세 직후부터 일어나는 인생곡선의 급강하는 것은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즐거워지는 당당한 인생을 걸어가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80세도 90세도, 그리고 1백세도 즐거울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종말을 저 먼 밤하늘에 꺼져가는 유성처럼 맺고 싶다.
60세를 지나 하강곡선을 더듬느냐,
또는 더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하면서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느냐,
이 두개의 갈림길은 바로 사계(死計)에 있다.
젊디 젊은 자기의 노인상(老人像)의 이미지가 젊었을 때부터 확립되어 있으면,
인간은 나이를 먹더라도 나이에는 관계없이 정신연령의 젊음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p217)
※ 이 글은 <나를 먼저 이겨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아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세계를 정복하려면)
오상출판사 - 1993.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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