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전체 글2698

김경일-적정한 삶/3. 우울에서 헤엄쳐 나오는 법 김경일 - 「적정한 삶」 코로나 사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심리는 ‘우울’일 것이다.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 장사를 할 수 없는 소상공인, 직장을 잃은 회사원, 24시간 아이와 집에 갇힌 주부들. 사태가 장기화되고 필수적인 사회적 네트워크가 단절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 정신적 신체적인 무기력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져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니, 이 시대의 우울은 누구보다 친숙하고 가까운 정서가 아닌가 싶다. 뇌의 안쪽 중앙의 측두엽엔 편도체라 불리는 기관이 있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다. 우울에 빠진 사람의 경우 편도체의 크기가 커지고 활동량도 커진다. 편도체의 비정상적인 작용은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수.. 2021. 7. 22.
나카야마 신야-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Why보다 How가 팀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카야마 신야 / 「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 먼저 1.1의 시점부터 살펴보자. 일단 '보통의 상태'를 '1.0'이라고 보자. 이 보통의 상태보다 긴장도가 낮고 약간 부정적이며 안테나 감도가 낮은 상태를 '0.9'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0'기준, 긴장도가 높고 긍정적이며 안테나 감도가 약간 높은 상태를 '1.1'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거듭 제곱한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0.9 0.9 0.9 .....(0.9의 인생) 1.1 1.1 1.1 ....(1.1의 인생) '0.9'를 30제곱하면 '0.04'가 되는 데 비해, '1.1'을 30제곱하면 '17'이 됨을 알 수 있다. 각각 100재곱하면 '0.00003'과 '13.781'이 .. 2021. 7. 21.
칼 바르트-칼바르트가 쓴 모차르트이야기/모차르트에 관한 고백 칼 바르트 / 「칼바르트가 쓴 모차르트이야기」 나는 간단히 '모차르트에 관한 고백'을 해야 하겠습니다. 한 인간이나 그의 작품에 관한 '고백' 이란 개인적인 일인데, 이렇게 개인적인 일을 말할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나는 물론 음악가도 음악학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모차르트에 관한 한, 나는 충분히 고백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합니다. 내가 대여섯 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위대한 음악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모차르트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요술피리*' 중의 몇 소절 '타미노, 오! 나의 행복이여...'를 아버지가 피아노로 연주하던 그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 몇 소절은 나를 크게 감동시켰습니다. 그 후 나는 성장했고 이제 나이 많은 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차르트에 대하여 더.. 2021. 7. 20.
"싫어서 떠나온 고향 잊지 못하는 '이민자의 고통'글쓰기로 치유했죠" 캐나다 한인작가 반수연씨 "떠났지만 닿지 못하는 삶 아닐까요. 한 예로 이민자는 한밤 중에 자다 깨어도 지금 한국이 몇시인지 알아요. 자동으로 몸속에 두 개의 시간이 흘러요. 저도 캐나다에서 매일 뉴스를 봐요. 한국 정서도 잘 알고요. 도대체 지금 어디에 사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을 떠났지만 캐나다에 닿지 못하는 거죠.” 최근 단편 소설집 (강 펴냄)을 낸 반수연 작가에게 한국 이민자가 노년에 겪는 고통의 특별함에 관해 묻자 나온 답이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그는 33살 되던 1998년에 남편과 4살 아들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독립이민을 갔다. 어린 시절 고통스러운 가난의 기억이 자신을 짓눌렀던 통영을 무작정 떠나고 싶었단다. 밴쿠버 생활 7년 만에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그 뒤로 16년이 지나 첫 소.. 2021. 7. 20.
5.파울로 코엘료-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베로니카와 에뒤아르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에뒤아르가 자신의 이야기를 마쳤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했고, 베로니카와 그는 둘 다 추위에 떨고 있었다. "들어가자. 저녁 먹을 시간이야." 그가 말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난 벽에 걸린 그림에 사로 잡혔어. 그림에는 한 부인(카톨릭 신자들은 그 여자를 노트르담이라고 불러) 이 세상을 굽어보고 있었는데, 양손에서 빛이 나와 땅으로 퍼져나갔지 난 그림에서 내가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던 건 그 부인이 살아있는 뱀을 밟고 있는 거였어. 그래서 할머니에게 물어보았지. '저 아줌마는 뱀을 무서워하지 않나요? 뱀이 발을 물거나 그 독이 퍼져 죽는 게 무섭지도 않은가 봐요?'라고 말야 할머니는 성경에 씌어 있는 대로, 뱀이 이 땅에 선과 약을 가져왔고,.. 2021. 7. 19.
법정-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행복의 비결 법정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 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 2021. 7. 18.
3.파울로 코엘료-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마리아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변호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던 마리아는 공황장애로 인해 빌레트에 입원 중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고 방황하지만 시한부 죽음을 피아노를 치며 달래던 베로니카의 연주를 들으며 아이들이 있는 세상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고 준비를 시작한다. 이고르 박사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보람은 있었다. 과학자로서의 침착함과 냉정함을 지키고 싶었지만, 터질 듯한 기쁨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 비트비올 중독의 치료와 관련된 테스트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오늘은 약속이 되어 있지 않은데요."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온 마리아에게 그가 한 말이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사실은 박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왔을 뿐이에요." "오늘은 다들 의견만 물으.. 2021. 7. 18.
4.파울로 코엘료-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뒤아르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열 일곱의 나이, 외교관 아버지의 첫 발령지 브라질리아에서 자전거 사고로 크게 다쳐 입원한 병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 '천국의 환영'에 빠져들며 빌레트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의 긴 시간, 청년이 된 에뒤아르는 어느 날, 피아노 소리에 환영의 세계에서 서서히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아주 중요한 부탁이 있어요..' 베로니카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고르 박사는 그녀의 말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청진기로 그녀의 폐와 심장을 청진했다. 그는 그녀의 반사신경을 테스트하고, 조그만 포켓 램프를 이용해 그녀의 망막을 검사했다. 그녀에게서는 이제 비트리올(또는 모든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대로 말하자면, 아메르튐) 중독의 징후가 거의 보이.. 2021. 7. 17.
김재웅-닦는 마음 밝은 마음/사람을 사귈 때는 소 고삐 길이만큼 사이를 두고 사귄다. 김재웅 / 「닦는 마음 밝은 마음」 사람을 사귈 때는 소 고삐 길이만큼 사이를 두고 사귄다. 소에게 너무 가까이 가면, 날카로운 뿔에 상처를 입거나 좋다고 몸을 비비고, 혓바닥으로 핥는 바람에 몸에 오물이나 침이 묻는다. 반면에 너무 멀면 고삐를 놓치어 도망간다. 도망간 소는 채소밭을 망치고, 잡으려 하면 손길이 닿기 전에 다시 도망가 버린다. 소 고삐 길이만큼의 간격은 소를 다스리는 데 최적의 거리이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가까우면 탐진치(貪.嗔,痴,)를 닦지 못한지라 상대에게서 결점을 먼저 발견한다. 상대의 결점이 내 마음 속에 든 나의 결점인 줄 모르고 상대만 나무란다. 상대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결점으로 나를 평가한다. 아이들이 너무 친해서 까불면 눈청에 눈물 난다는 말이 있다... 2021. 7. 16.
2.파울로 코엘료-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베로니카.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바로 이런 이유로, 그녀에게는 자기 자신이 (누구나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 되는 데 써야 할 힘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타인들, 그들을 이해하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지!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고, 그들 자신이 만든 방어막 속에 갇혀 그녀처럼 모든 것에 무관심했다. 좀 더 삶에 개방적인 누군가를 만나면, 그들은 그 사람을 즉각 거부하거나, 열등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매도하여 상처를 입혔다. 좋다. 그녀가 고집과 결단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치자. 그런 그녀가 지금 도달한 곳은? 공허. 완전한 고독. 빌레트. 죽음의 앙티샹브르 (불어로 '대기실'이라는 뜻) 자살 기도에 대한 후회가.. 2021. 7. 15.
1.파울로 코엘료-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997년 11월 21일, 베로니카는 드디어 목숨을 끊을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세 들어 살고 있는 수녀원의 방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남방을 끈 다음, 이빨을 닦았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p9) -- 몇 분이나 걸릴까?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신은 과연 존재할까? 베로니카는 모든 사람들이 던져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 알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 기뻤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녀는 신이니 자신의 존재니하는 그런 문제에 그리 깊이 빠져들지 않았다. 공산주의 구체제의 공식 교육은 그녀에게 삶은 죽음과 함께 끝나는 거라고 가르쳤고, 그녀는 그 생각에 익숙해져 있었다. 부모와 부모의 부모 세대들는 여전히 교회를 찾았고, 기도와 순례를 했으.. 2021. 7. 14.
이영혜-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훌륭해지는 것은 작은 일에서 비롯됩니다 이영혜 -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주 어렸을 적부터 우리들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랍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과자를 받으면서, 주변의 친척 어른들로부터 머리를 쓰다듬기 하면서,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엄격한 수업 시간을 통해서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심호흡을 하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결심합니다. '훌륭한'이라는 단어의 발음도 참 훌륭해 보입니다. 철자도 길쭉하고 약간 복잡하게 꽉 찬 것 그 자체를 암시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휼륭'이라고 하는 것에 경외심마저 가득 안고 꼭 그렇게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리라고 여러 번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철이 들 무렵부터 개념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는데 '훌륭.. 2021. 7. 13.
장 폴 드키스-쥘 베른 진보를 꿈꾸다/르와르 강변의 아이들 장 폴 드키스 -「쥘 베른 진보를 꿈꾸다(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20)」 르와르 강변의 아이들 '나는 떠날 것이다. 돛대를 흔드는 기선이 이국의 자연을 향해 닻을 올린다. 잔인한 희망 때문에 비탄에 빠진 권태는 여전히 손수건의 지고한 이별을 믿는다. 어쩌면 돛대가 폭우를 불러서 절망적인 난파를 일으키려는가.' - 스테판 말라르메 / 바다의 미풍 - (p13) -- "기차 여행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기차 없인 여행하기가 힘들지. 마찬가지로 미래의 여행은 땅 위로 둘려가는 여행이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 목표지로 직진하는 여행이 될 걸세." - 기구를 타고 5주일 중에서 - (p42) --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개들의 이름은 와그람과 마렝고, 디안느와 사틀리트, 톱, 댕고, 세르코 등이었다. 해트라 선장은 모습.. 2021. 7. 12.
조성희-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행운이 쏟아지는 행복을 발산하라! 조성희 /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당신은 집 안에 열쇠를 두고 집 밖에서 찾고 있지 않은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이 훨씬 더 강력하다. 보이지 않는 땅속 사과 씨앗이 보이는 땅 위의 사과 열매를 창조한다. 지금 내가 돈이 없다는 것은 보이는 결과다. 그 원인이 되는 뿌리는 무엇일까? 외적인 것을 바꾸는 방법은 오직 하나, 내부에서 돌아가는 내적인 세게를 바꿔야 한다. 당신의 삶이 겉보기에 잘 돌아가지 않는다면 내면에서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바로 '생각'이다. -p24- -- 당신은 지금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세상 사람의 단 1%만 진정으로 생각을 한다. 3%는 자신이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머지 96%는 생각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한다. 잘 생.. 2021. 7. 11.
정호승-모닥불/나는 뗏목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정호승 / 「모닥불」 나는 뗏목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깊은 산에서 벌채한 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강에 띄우는 그런 뗏목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그저 강을 건너기 위해 몇 그루 소나무로 어설프게 엮어서 태어난 초라한 뗏목에 불과합니다. 사실 내가 사는 곳의 강심은 그리 깊지 않아 굳이 배를 띄울 필요가 없답니다. 강을 건너는 사람도 어쩌다 하루에 한 두 명뿐이어서 강을 건너기에는 나같이 작고 볼품 없는 뗏목이 가장 알맞습니다. 나는 사람이 서너 명만 타면 더 이상 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몸피가 작아 어떤 때는 내가 강물에 떠 있는 것조차 아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강의 하류에 있는 커다란 나룻배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나 자신이지만 그래도 나는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강가에 사는 갈대와.. 2021. 7. 10.
제7장 삶의 기쁨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단 말입니까? -체링 돌마 어느 여름의 끝무렵에 나는 예순 살 된 탱화 화가 웅가왕 팔조르와 함께 카시미르의 스리나가르로 갔다. 그는 털로 짠 옷, 모자, 아크털로 만든 장화로 전통적인 차림을 하고 있었고, 카시미르 사람의 눈에는 분명 라다크의 오지에서 온 것으로 보였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그를 놀렸다. 그는 게속해서 조롱을 당했다. 택시 운전사, 가게 주인, 그리고 행인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저 바보 같은 모자 좀 봐!" "저 우스운 장화 좀 봐!" "저런 촌사람들은 생전 안 씻는데!"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웅가왕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는 그곳에 간 것을 즐기고 있었고.. 2021. 7. 9.
최유라-저 살림하는 여자예요/우리집 행복 5계명 최유라 -「저 살림하는 여자예요」 '최유라'라는 여자 '완벽'한 사람은 없고 '흠'없는 사람 없다. 내가 그나마 세상을 살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면, 인간이 어떻게 완벽과 흠 없음을 갖출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는 분명히 완벽과 흠이 없는 여자를 만났다. 知? 感? 美? 禮? 藝? 어느 글자에서 그녀의 결함을 찾을 수 있을까. 솔직히 고민 많이 했다. 뭐 이런 여자가 있나, 나이도 어린것이! 한 시간마다 잠에서 깨어나는 여자 (애기를 들어서 알았다) 큰아이가 이불을 차 버리고 자는 것은 아닐까 작은 아이 기저귀가 젖지 않았을까 남편이 출근할 시간인데..., 상당액의 세금을 낼 정도로 바쁘게 일하며 사는 여자가 가사를 돕는 사람도 없이 그 모든 일을 혼자 억척스럽게 해내는 것을 어떻게 생.. 2021. 7. 9.
제3장 의사와 샤만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 질병은 이해의 결핍에서 생긴다. -라다크의 한 의원 라다크 사람들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내뿜는다. 신체적으로 거의 모두가 단정하고 적당한 체격을 갖고 있다. 야윈 사람은 드물고 뚱뚱한 사람은 더 드물다. 실제로 비만은 너무나 예외적이어서, 한번은 어떤 부인이 의사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짐작도 못하고 "배에 이상한 주름이 잡혔다"고 불평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눈에 띄는 근육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이것은 서양 의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남자들도 여자들도 모두 굉장히 튼튼하다. 그리고 다른 산악지방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은 끝없는 원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물론 여기서도 사람들은 병에 걸린다. 라다크에서는 호홉기 .. 2021. 7. 8.
벽에 책이 가득한 방. 「새가정 - 1989. 9월호 여성칼럼」 사람들 마음속에는 안정되고 싶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그리고 무슨 일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세 가지 욕구가 있다고 한다. 내 경우 그 세 가지 욕구 중 안정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늘 집과 연관이 되곤 했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과는 대조적으로 열 번 이상이나 이사를 다니며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나서 대학 시절에 세대주가 되어 버렸다. 겨울이면 웃목에 놓은 물대접이 얼어버리는 조그만 셋방에서 친구들과 모여 커피라도 마시게 되면 의례 나의 꿈타령이 나오게 마련이었다. 삼면의 벽에 책이 가득 찬, 햇빛 잘 드는 방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타령의 전부였다. 안정감이 제일 심하게 흔들렸던 경우는 트렁크 두 개를 플로리다 주립대학 캠퍼스를 찾아갔던 때였다... 2021. 7. 7.
제6장 불교 - 삶의 한 방식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만물이 이와 같음을 알아라. 신기루이며, 구름의 성, 꿈이요, 환영인 줄을. 본질은 없고, 보이는 성질만 가지고 있는 것. 만물이 이와 같음을 알아라. 달이 호수로 옮겨간 일이 없는데도 밝은 하늘의 달이 맑은 물에 비친 것과 같음을. 만물이 이와 같음을 알아라. 메아리는 음악에서 소리와 흐느낌을 얻어 지니지만 그러나 메아리 속에는 멜로디가 없다. 만물이 이와 같음을 알아라. 마술사가 말과 황소와 수레와 또 다른 것들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아서 아무것도 보이는 대로는 아니라는 것을. -사마디라자수트라 불교의 중심요소 중 하나는 수냐타, 즉 공(空)의 철학이다. 나는 처음에는 이 개념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몇년 동안 타시 랍기아스와.. 2021. 7. 6.
제5장 안무받지 않은 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라다크의 부인은 그의 집안에서 완전한 우두머리이다. 남자들은 그녀의 유능한 엄지손가락 밑에 있다. 부인은 자신의 돈을 가지고 있고, 독자적으로 거래를 한다. 그녀의 말은 법이나 다름없다. - M.L.A.곰페르츠 소령/신비의 라다크 돌마의 결혼은 라다크의 다른 사람들처럼 일처다부의 결혼이다. 앙축의 동생 앙두스와도 결혼한 것이다. 그러나 세번째 형제는 통테 승원의 승려로 독신이다. 세 번째의 형제도 함께 결혼한 경우에 대해 들은 일은 있지만 그것은 드물다. 앙축이 큰형이므로 그가 가장이고 큰 남편이다. 그는 '보스'이지만 서열은 엄격하지 않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가 보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돌마는 남편들을 대체로 똑같이 대한다. 두 사람 모.. 2021. 7. 5.
제4장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말을 백마리 가진 사람이라도 채찍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세를 져야 할 때가 있다. -라다크 속담- "왜 우리한테 방을 빌려줄 수 없습니까? 값을 잘 드리겠어요." 앙축과 돌마는 마음을 바꾸지 않겠다는 태도로 내려다보았다. "응가왕 에게 말해보세요"라고 그들은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우린 이미 그 사람의 방을 쓰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 집은 상당히 시끄러워졌어요. 그 사람에게 방을 또하나 더 빌려야 될 이유가 없어요." "당신들은 지금 응가왕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우리가 당신들에게 방을 빌려주면 그는 마음이 상할 거예요." "그 사람이 그렇게 옹졸하진 않을 거예요! 그러지 말고 방을 하나 빌려 주세요, 네?" "먼저 그 사람에게 .. 2021. 7. 3.
제1-2장 작은 티베트. 땅과 함께 살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라다크라는 이름은 아마도 "고갯길이 있는 땅"이라는 뜻의 티베트의 말, '라-다그스'에서 나온 것 같다. 히말라야의 그늘 속에 있는 라다크는 커다란 산맥들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고지대의 황무지이다. ..... 문화적으로 라다크는 티베트에 속하고 실제로 흔히 작은 티베트라고 부른다. -p16- ---- 1947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에 발티스탄 지역은 휴전선의 파키스탄 쪽에 있게 되고, 라다크는 인도의 시미르 주의 한 부분이 되었다. ... 라다크에서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계절이다. 아마도 지구 상의 사람이 사는 어떤 곳보다도 더 그럴 것이다. 여름에는 햇볕에 탈 듯이 뜨겁고, 겨울에는 온도가 영화 40도까지 내려가 8개월 동안 온 지역이 .. 2021. 7. 3.
오스카 와일드-행복한 왕자/욕심쟁이 거인의 정원 오스카 와일드 / 「행복한 왕자(창비아동문고 47)」 욕심쟁이 거인의 정원 날마다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거인의 정원에 가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거인의 정원은 크고 아름답고, 또 부드러운 잔디가 진뜩 깔려 있었습니다. 잔디 위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별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에는 복숭아나무가 스무 그루 있었는데 봄이 되면 분홍빛과 진주빛 꽃이 활짝 피고 가을이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새들은 나무 위에서 어찌나 즐겁게 지저귀는지 아이들은 놀다 말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하였습니다. "정말 이 정원에만 오면 즐거워!" 아이들은 서로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어느 날 거인이 돌아왔습니다. 거인은 도깨비 친구한테 가서 7년 동안이나 살았습니다. 7년 동안 친구랑 하고.. 2021. 7. 2.
내 몫의 열쇠 하나와 아내의 外出 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 마차(고려원시인선 19)」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 마차(고려원시인선 19) - 고려원 1992. 03. 01. 내 몫의 열쇠 하나와 아내의 外出가끔 나는 나의 집 문을 열지 못해서 복도 끝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빌라 근처의 숲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外出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때가 있다. 몇 시간이고 복도의 끝에 앉아 아내와 아이의 외출을 생각하곤 한다.  나는 그런 기다림에 익숙해져 있다.  차라리 닫혀 있는 문 앞에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시간은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내가 내 몫의 열쇠를 지니고,   그 텅 빈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토요일 오후를 온전히 보내기보다는  닫혀 있는 문 밖에서 두 세 시간쯤 말뚝처럼 앉아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믿기로 했다. 나는 앞으로도.. 2021. 7. 1.
황보태조-꿩 새끼를 몰며 크는 아이들/우리가 무엇을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은 황보태조 / 「꿩 새끼를 몰며 크는 아이들」 우리가 무엇을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은 그 일에 잘 길들여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소를 길들일 때에도 목에 지울 멍에를 너무 굵고 무거운 것으로 시작하면 소는 목을 흔들며 아예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찰흙밭에서 무거운 쟁기로 쟁기질을 시키면 힘에 부쳐서 눈앞에 있는 밭고랑은 잊어버리고 이리저리 헛고랑만 타게 된다. 그래서 유능한 농부는 처음 쟁기질을 시킬 때 그 멍에를 없는 듯 있는 듯 가볍게 지운다. 그리고는 찰흙밭이 아니라 모래밭에 내는 듯 마는 듯 가볍게 골을 낸다.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독서 습관을 붙어 주는 이 중요한 일에 욕심을 부린 나머지 아이들이 읽기 싫어하는 책이나 어.. 2021. 7. 1.
김경일-적정한 삶2/교통사고를 당한 뇌의 고통 김경일 - 「적정한 삶」 우리 집 구급상자에는 언제나 몇 종류의 진통제가 상비되어 있다. 타이레놀 계열과 아스피린 계열. 이따금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나 두통에 시달릴 때, 식구들이 한 알씩 복용하는 용도다. 진통제의 부작용도 있지만 통증 자체가 지속될 때의 부작용이 더 크다 보니, 전문가들도 성분을 잘 따져서 지혜롭게 복용하라고 권유하곤 한다. 그렇다면 허리가 아플 때마다 먹었던 타이레놀의 약효는 어디로 흘러들어 갈까? 아픈 허리 근육으로 향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허리에는 고통을 느끼는 센서가 없으니까. 진통제가 작용하는 부위는 다름 아닌 뇌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중에서도 아주 일부 지역에서만 통증을 담당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머리 양쪽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보자. 당신의 두 손가락이.. 2021. 6. 30.
안재우.안재연-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모든 삶에는 그런 시기가 있다. 안재우. 안재연 /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이클 카미- 모든 삶에는 그런 시기가 있다. 조그만 일 하나에도 진절머리가 나고 이유 없이 화가 나 꿈이고 뭐고 모두 그만두고 싶을 때, 이는 작은 희망을 안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간간히 찾아오는 유혹이다. 아마도 이 시기, 우리는 진심으로 꿈을 버리고 싶은 것이 아니리라. 다만 끝날 줄을 모르고 이어지는 인생이라는 싸움에서 잠시 지친 것일 뿐. - p202 - -- 끈질김은 성공의 큰 요소이다. 오랫동안 요란하게 문을 두드린다면 결국 누군가를 깨우게 될 것이다. -롱펠로- -- 하버드의 교수들이 내게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일까? 나를 인턴으로 채용하고 싶도록 만들 만한 요소.. 2021. 6. 29.
안재우.안재연-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사랑하는 아들 재우야 안재우. 안재연 /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미국 유학 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첫 해, 자주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앓는 소리를 늘어놓자 하루는 어머니가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사랑하는 아들 재우야!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에 모두들 지쳐 있다. 엄마도 요즘 더위를 먹었는지 밖에 나가기가 두렵구나. 거기는 어떠니? 여기 한국이랑 날씨가 거의 비슷하다고 들였는데, 더운 날씨에 공부하랴 훈련받으랴 정말 힘들겠구나 얼음 통을 들고 금세 달려가서 지친 너의 마음과 머리를 식혀 주고 싶어도 우리 사이를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구나. 엄마가 마음으로라도 얼음 덩어리를 한 움큼 너에게 뿌릴게 알았지. 근래에 부쩍 잦아지는 너의 전화에 엄마는 많은 생각을 해. 곁.. 2021. 6. 28.
전경린-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스물다섯 살에는 생이 변하는 순간과 떠나가는 순간, 전경린 /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사랑했던 여자 아닌가요? -사랑이란 동시성을 잃고 시간 밖에서 생각하면 늘 그렇듯이 의심스러운 거요. 그건 어느 시기에 두 사람의 발이 한데 묶였던 어떤 사건일 뿐인지도 몰라. 발이 풀리고 난 뒤에 생각하면 그런 공속은 아무런 실제성도 없어요. 에테르처럼 증발되어 버리지. 두 사람이 사랑했는데도 추억 속엔 자신밖에 없어 자신조차도 어딘가 변형되고 과장되어 있어. 서글픈 모노드라마지..., -그 여자는 왜 떠났을까요? 집을 이렇게도 빈틈없이 채워놓고 이상하지 않아요? -이상하지 않다면 내가 아직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겠어? 그녀는 나를 위해 아파트를 얻고 미친 듯이 살림을 사들여 집을 빈틈없이 채운 뒤에 갑자기 사라졌어. 첫날은 나에게 화가 .. 2021. 6. 27.